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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08

전생검신 95권 19화

나는 [뇌]의 말에 머리가 굳어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무슨 말이지?

외신이 인과율을 초월한게 아니라고?

나는 내가 아는 것과 다른 것 같다는 생각에 당황해서 말했다.

”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분명 외신은 승천하여 무대의 바깥으로 나간 자이며… 승천할 때 지상의 인과율이 모두 무(無)로 되돌아간 완전무결한 존재 아니었습니까?”

[ 대충 알건 다 알고 있지만 중요한 걸 헷갈리고 있군.]

[뇌]는 피식 웃는 듯한 기색이었다. 그리고는 대꾸했다.

[ ‘무대의 바깥으로 나갔다’와 ‘인과율을 초월했다’는 동의어(同意語)가 아니다.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

” 다르다고요? 어떻게 다른 것입니까?”

[ 이놈아. 내가 그것까지 네게 설명할 의리가 있느냐?]

” ……”

[뇌]의 핀잔에 나는 할 말이 없어졌다. 저런 식으로 말하면 진짜 뭐라고 할 말이 없는 것이다.

내가 우물쭈물하자 [뇌]는 나를 흥미로운 눈으로 보는 듯한 기색으로 관찰하더니 말했다.

[ 뭐… 어차피 큰 비밀까지도 아니니까 알려주지. 그냥 네가 멍청해서 헷갈린 것 뿐이지만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나의 인자함에 감사함을 느껴야 할 것이다.]

” … 네, 감사하겠습니다.”

[ 말하는 꼬라지 하고는… 흠.]

[뇌]는 클클 웃더니 말을 이었다.

[ 그럼 다시 묻지. 너는 ‘인과율’을 ‘초월’했다는 말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어떻게 해야 인과율을 초월한 것이지?]

” 인과율에 구애받지 않고 뭐든 멋대로 하는 걸 말하는 거 아닙니까?”

[ 그렇겠지. 그러면 외신들이 인과율을 모두 무시하고 있더냐?]

” 그렇지 않습니까? 알 카르다흐가 제멋대로 저를 잡아와서 전생연기를 시키거나 주시자가 맘대로 제 전생을 과거로 되돌린다던가 하는 짓을 보면…”

[ 아니. 그렇지 않다.]

” 아니라고요?”

[ 그들이 멋대로 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 모든 행위는 여전히 인과(因果)에 종속되어 있다. 단지 네가 생각하는 표면적인 인과보다 더 높은 차원의 굴레에 속해있을 뿐이지.]

[뇌]가 천천히 말을 이어나갔다.

[ 애초에 진정으로 인과율을 초월한 존재는 단 하나 뿐이지. 외신이 무대 밖에 존재한다 하여 그 존재와 비교하는건 말도 안 되는 일… 외신이라 하여도 단지 필멸자와는 인과를 받아들이는 입장이 달라졌을 뿐이다.]

나는 그 말에 흠칫하고 놀랐다.

” ……? 무슨 말입니까? 그 말씀은… 그들이 멋대로 구는 게 아니라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는 말씀이신 겁니까?”

[ 그래. 그럴 권리가 있다. 너와 그런 인과율이 맺어져 있기에.]

” ……!!”

말도 안돼!

[ 말도 안돼! 라고 생각하는 표정이군. 맞지?]

” 멋대로 남의 마음을 읽지 마십시오.”

[ 읽은 적 없다. 굳이 초능력을 쓰지 않아도 너는 하도 단순해서 무슨 생각을 할지 대충 예측이 다 되거든.  인간중에도 할 수 있는 자가 많지 않을까?]

” ……”

내가 외신에게 이런 소리를 듣다니…

[ 방금은 내가 외신한테 이런 소리를 듣다니, 하면서 자괴감어린 생각을 하고 있겠군.]

… 젠장… 다 맞는 말이다…

내가 그렇게 읽기 쉬운가…?

내가 당혹하고 있을 때 [뇌]가 말을 이었다.

[ 너도 짐작하고 있겠지만 너는 외신들과 모종의 인과율을 맺고 있다. 그 덕분에 외신들도 네게 간섭하는 게 가능한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아무리 외신이라도 아무런 인과율도 없이 너같이 거대한 인과율 덩어리에게 간섭하는 건 불가능하지. 아니, 도리어 외신이라서 더욱 그럴 것이다.]

” 음…!!”

[ 허나 제약 때문에 그들 자신도 네게 그 인과율의 내용을 누설할 수 없지.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는 말이다….]

나는 황당해서 외쳤다.

” 제가 도대체 언제 그들과 인과율을 맺었단 말입니까? 제 과거의 기억을 아무리 뒤져봐도 그런 적이 없습니다!”

[ ……]

[뇌]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 나는 너희의 계약에 직접 얽히지 않았으므로 그 계약이 뭔지 알아도 말할 수 없다. 알고 싶다면 네 스스로의 힘으로 알아내야 할 것이다.]

나는 헛물을 켰다는 생각이 들자 투덜거렸다.

” 젠장… 그런 얘기만 할거면 저한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잖습니까.”

그러자 꾸깃하는 소리와 함께 [뇌]의 피질이 꿈틀거리는 게 느껴졌다.

[ 이런 건방진 애송이 놈. 이정도만 이야기해줘도 이미 내게 허용된 선을 아슬아슬하게 타고 있건만 도리어 성을 내? 정말이지 빡대가리가 미쳐서 위아래도 몰라보는구나.]

” 헉.”

[뇌]가 약간 성을 내는 기색이자 나는 흠칫해서 쫄아버렸다. 외신 주시자마저 봉인해버린 저 괴물이 화를 내면 과연 나는 어찌될까? 그래서인지 나는 황급히 말을 주워담으려 노력했다.

” 아뇨 아닙니다 헤헤헤!! 제가 미쳐서 헛소리를 했습니다요. 제발 한번만 봐주십쇼…!!”

황급히 무릎을 꿇고 빌자 [뇌]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 … 정말 달라도 너무 다르지 않느냐?]

” 네?”

[ 아니다. 모든 게 다르다면 굳이 화를 낼 것도 없지.]

” ……”

알 수 없는 말을 하던 [뇌]는 자신의 촉수에 들려있는 ‘주시자’가 봉인된 구체를 빤히 쳐다보았다.

[ 아무튼… 나는 네놈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가 아니다. 도리어 이 놈들이 네게 도움을 주고 있었을수도 있지.]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 방금 저를 공격해서 초월의 씨앗을 뺏으려 한 걸 보셨으면서 도움을 주고 있었다니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 네 눈에는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군. 허나 단순히 종언(終焉)에 도달할 때까지의 진도를 뺀다는 관점에서는 이 놈들이 네게 협력자나 다름없었다. 도리어 나는 네가 그 길에 빨리 도달하기를 원하지 않는 편이지.]

뭔가 묘한 억양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잠시 곱씹다가 말했다.

” … 어째서 제가 빨리 도달하기를 원하지 않으십니까?”

[ 또 다른 결말이 있을지도 모르거든. 그걸 기대하고 있다.]

” 또 다른 결말이라면… 제 결말은 정해져 있단 말입니까?”

[ 크크크큭.]

갑자기 [뇌]가 웃었다. 그 웃음은 언뜻 밝아보았지만 흉소(凶笑)라는 걸 느낀 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뇌]가 말했다.

[ 그럼 그 서(書)를 사용했는데 네 최후가 멀쩡할 거라고 기대했느냐?]

” ……!!”

[ 물론 내가 바라는 ‘또 다른 결말’이 꼭 네가 행복할 거라는 뜻은 아니다만… 지금껏 서(書)의 흉악함을 있는대로 봐놓고는 과하게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구나.]

나는 [뇌]의 말에 드디어 한 가지를 확실히 알 수 있게 되었다.

천암비서를 사용한 자에게 남겨진 최후는 그저 파멸(破滅) 뿐…!!

그 파멸이 언제 올지는 몰라도 나는 그저 그 최후를 향해 걸어가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 – 그게 외신 [뇌]의 말으로 확정이 된 것이다.

……

뜻밖에도 그렇게 우는 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갑자기 슬퍼지거나 괴로워지지도 않았다.

그것은 어느 정도 나 자신도 그 사실을 직감하고 있었기 때문인 듯 했다.

… 어차피 [뇌]에게 서(書)의 파멸이 무엇인지 물어봤자 대답해주지 않겠지. 저 자의 말대로라면 외신도 인과율에 어느 정도 속박되어 있고, 내게 최후의 결말을 이야기해주는 것은 그 인과율에 위배되는 것일 테니까.

그렇다면 내가 물어봐야 할 건…

내가 미래에 [옥좌]에 도달하면 어떤 행동을 하는 게 내게 있어서 최선인지일 것이다.

결국 나는 언제가 되었든 [옥좌]에 도착해서 싸우게 될 테니까.

[ 좋은 질문이다. 냉정해지니까 머리가 잘 돌아가나 보군.]

” 이번에도 또 예측하신 겁니까?”

[ 아니. 이번엔 초능력으로 생각을 읽었는데.]

” ……”

[ 아무튼 네 질문에 대답해 주자면 네가 해야할 일은 간단하다. 거기 도착하는 시점에서 최소한 지금의 너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져 있어야 하지. 그 정도의 강함을 손에 넣는다면 [옥좌]에서 또 하나의 선택지가 생겨날 것이다.]

” 강해지면 된다니 그것 참 간단하군요. 그래도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대충 기준은 잡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흐음.]

내 질문에 [뇌]는 잠시 고민하며 나를 뚫어져라 살펴보다가 말했다.

[ 최소한 다중우주(多重宇宙)의 창생사멸(蒼生死滅)을 견뎌낼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 … 그게 어느 정도로 강한 겁니까?”

[ 글쎄? 굳이 내가 설명해줄 의미가 있을까? 어차피 이것도 최소조건일 뿐이다. 네가 진정으로 [옥좌]에서 또 다른 선택지를 가지기 위해서는 네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만 말해두지.]

” ……!!”

도… 도대체 [옥좌]에서 무슨 싸움이 벌어지는 거야?

외신조차도 어물쩡 넘어갈 정도의 기준이기에 어느 정도 수준의 힘을 말하는건지 감도 잡히지 않아…!!

하지만 나는 정신을 차리며 힘겹게 말했다.

” … 달리 말하면 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뭔지는 몰라도 정해진 결말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겠군요.”

[ 그래. 이제야 제대로 이해했군.]

” 그럼 또 다른 질문입니다만… 저는 이 [이름]을 모두 해방해도 괜찮은 걸까요?”

나는 슥 하고 내 팔뚝을 그에게 보여주었다. 어쩌다보니 상위명을 하나 해방했는데 설마 그 중 하나가 암천향의 지네 외신일 줄이야! 그 외의 상위명이 대체 무엇일지 짐작도 가지 않았기에 이 질문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자 [뇌]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 그거야 니 맘이지 왜 나한테 물어보는 거냐?]

” 아니 그래도 외신이 팔뚝에서 튀어나왔는데…”

[ 내가 알 바 아니다. 그래도 굳이 한마디 얹자면, 그 이름을 모두 해방하는 것 자체가 너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도 있겠지. 물론 그걸 다 해방하지 않아도 충분히 옥좌 앞에는 도달할 수 있다는 건 말해두마.]

” 흠…”

뭔가… 이 팔뚝의 이름들은 필수조건까지는 아니라는 얘기 같은데…

그럼 도대체 왜 존재하는 이름들이지? 그리고 난 도대체 언제 이런걸 손에 넣은 거지?

내가 어리둥절해 하고 있을 때 [뇌]의 모습이 서서히 옅어지기 시작했다.

[ 말할 건 다 말한 거 같군. 그럼 슬슬 가 보겠다.]

” 자… 잠깐만요!! 제일 중요한 걸 아직 얘기 안했는데!!”

[ 초월의 씨앗이 뭔지, 그걸 어떻게 쓰는지 물어보려는 거지?]

” 네!”

[ 말 안해줄건데.]

” ……”

[ 나는 무지(無知)에서 파생되는 혼돈의 전개를 좋아한다. 나는 그게 재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불어넣은 변수가 맥거핀으로 끝날지 아니면 제대로 활용될지… 그것조차도 재미다. 네놈이 정말로 또 다른 결말을 볼 수 있는 놈이라면 활용을 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활용 못해도 어쩔 수 없는 일.]

[뇌]가 사악한 흉소를 흘렸다.

[ 끌끌끌… 아무쪼록 발버둥쳐 보거라… 애송아…]

파앗!!

나는 다음 순간 환한 섬광과 함께 내 몸이 행성 벨리알의 거대궁전 내부에 도착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

돌아온 건가?

나는 멍하니 있다가 누군가의 부름에 정신을 차렸다.

[ 뭐지? 순식간에 갔다왔군.]

‘ 아스타로트.’

우주의 4대세력 중 하나, 동악 만성천제련의 간부이자 구 마도제국 솔로몬 휘하의 72인의 제왕 중 하나인 아스타로트가 거기에 서 있었다. 아스타로트 뿐만 아니라 다른 수많은 72인도 스멀거리며 궁전에서 걸어나오고 있었다. 나는 내 몸을 내려다 보았는데, 아까와 달리 지금은 여전히 영체 상태인 듯 했다.

아스타로트가 조심스레 말했다.

[ 백웅이여… 그래서 어찌되었나? 솔로몬의 봉인이 풀린 것인가?]

‘ … 일단은 풀렸을 거다.’

[ 하지만 여전히 솔로몬은 저 상태에서 변하지 않고 있다만…?]

나는 아스타로트가 가리키는 옥좌 위의 솔로몬을 보았다. 여전히 솔로몬의 해골이 힘없이 옥좌에 앉아있는 게 보였다.

어…? 뭐지? 분명 외신이 솔로몬의 봉인을 풀어주겠다고 했는데?

나는 의아해하면서도 아스타로트의 말에 단호하게 말했다.

‘ 봉인은 풀렸다. 내 이름을 걸고 그건 확신할 수 있다.’

[ 그런데 왜 솔로몬이 움직이지 않느냐는 말이다.]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내 경험을 살려서 말했다.

‘ 글쎄. 이미 깨어났는데 상황이 어찌된 건지 눈치를 살피고 있다던가?’

[ 뭐라고…?]

‘ 공격해 보면 알겠지.’

치징

나는 뇌혼을 이용해서 뇌검(雷劍) 한 자루를 만들어낸 후 그 검을 옥좌에 앉아있는 솔로몬의 해골을 향해 겨누면서 말했다.

‘ 솔로몬. 이미 깨어났다는 거 다 안다. 일어나서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 공격하겠다.’

……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옥좌에 앉아있던 솔로몬의 해골이 입을 열었다.

” 재밌는 친구군. 내가 깨어났다는 걸 확신까지 할 수 있다니… 정말로 외신 주시자와 협상하여 내 봉인을 풀었다는 말인가?”

화륵!

솔로몬의 해골의 텅 빈 눈두덩에 불빛이 들어오며 그의 몸이 서서히 활력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솔로몬의 해골의 시선은 나를 정면으로 향하고 있었다.

구(舊) 마도제국의 제왕, 솔로몬.

역시 깨어나 있었군…!!

내가 솔로몬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고 있을 때 뒤편에 있던 아스타로트가 앞으로 나서더니 말했다.

[ 솔로몬!! 이제 봉인에서 깨어났으니 됐겠지!! 우린 계약을 모두 이행하였으니 이제 새로운 주인인 백웅을 섬기겠다!]

솔로몬이 힐끔 아스타로트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 중요한 얘기를 하려고 하니까 닥쳐라.”

[ 뭣…]

후웅!

그 순간 아스타로트의 커다란 동체가 무언가 보이지 않는 손에 붙잡히더니 차원 바깥으로 던져지고 말았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인데다가 아스타로트는 그 손에 조금도 저항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뭔가 내가 모르는 추방용 주문인 건 분명하지만 격이 다르다.

놀라운 일이었다. 아스타로트 또한 마신(魔神)의 격을 지닌 존재인데 저렇게 쉽게 추방당하다니?

솔로몬의 마법능력은 어마어마한 수준인 듯 했다.

[ 크윽…]

[ 솔로몬…!!]

그리고 72마신들은 마치 그런 솔로몬의 힘을 알고 있었다는 듯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도 섣불리 솔로몬에게 덤비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솔로몬은 그런 마신들을 신경조차 쓰지 않고 여전히 해골의 퍼런 눈두덩을 내 쪽으로 향하며 나를 주시하였다.

” 백웅이라고 하는 이름인가? 그대가 정녕 외신 주시자의 봉인을 풀고 나를 되살렸는가?”

‘ 그렇다. 그게 저 마신들과 나의 계약이었으니까.’

내 대답에 솔로몬은 어이가 없다는 듯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자신의 얼굴에 손을 갖다댔다.

” … 후하하하하!! 자네, 정말 손해보고 계약했군. 저깟 놈들이 대체 뭐라고 외신 앞까지 찾아간다는 말인가? 후하하하하하.”

‘ 뭐, 내가 손해보긴 했지.’

나는 팔짱을 끼며 대꾸했다.

‘ 그래도 할만한 도전이었거든. 솔직히 말하자면 너를 구해준 건 덤에 지나지 않아.’

” ……”

그러자 솔로몬의 눈이 약간 예리해지는 것 같았다.

” 그대는 도대체 누구지? 그대같은 영(靈)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건만…”

‘ 나는 백웅이다. 그러는 너야말로 대체 뭐지? 수십조 년 전에 나타난 존재면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니…’

” 흐음. 외신까지 만난 자가 그걸 몰라서 내게 물어보는 건가.”

‘ 그래.’

솔로몬은 흥미롭다는 듯 나를 계속해서 쳐다보다가 말했다.

” 내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유? 당연히 인간이기 때문이잖나.”


           


Reincarnation Sword God

Reincarnation Sword God

Status: Ongoing Type: Author:
I was an aspiring master. It's been 45 years since I started training in martial arts. In the martial world, my level is at most second-rate. I never even dreamed of reaching the top level, just practicing the Six Harmonies Sword Technique in a shabby hut. "Are you saying that those without talent should just die?" Then I will die. I will die and challenge again. Until I destroy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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