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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72화

“일단 네 말대로 아카데미 측에는 조금 늦는다고 하고 오기야 했다마는…… 오늘은 또 무슨 일이냐?”

휘적휘적 귀를 후벼 파며 아침부터 폐창고로 불러낸 이유를 묻는 곽춘식.

처음에는 왜 아카데미 수업이 있는 날에 멘토링을 해야 하느냐며 이유를 물어 왔던 그였지만…….

‘불초 제자가 스승님의 도움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 거 어디냐?’

언제나 그렇듯 스승님이라는 말에 홀랑 넘어와 나를 찾아오게 되었다.

“어차피 아카데미 1학년들은 개과천선 때문에 자리를 비워서 적적하실 텐데, 이 정도는 괜찮지 않으십니까?”

“이놈아. 그러니까 더 꿀이지. 적당히 후배 놈들이 타 오는 커피나 홀짝이면서 너튜븐지 뭔지나 보려 했더만, 네가 힘들다기에 기껏 온 게 아니냐.”

귀찮다는 듯 투덜거리는 그였지만 그래도 결국은 찾아와 주지 않았는가.

역시 진심으로 날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전화로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스승님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어서요.”

“응? 너 말고? 다른 아이들?”

“예.”

고개를 돌려 폐창고 쪽을 바라본다.

라테에게는 이미 카페에 출근하기 전에 한서준에게 업무를 인계하라고 지시를 내린 상태.

비서실 소속이면서 국가정보국 출신인 한서준은 과연 애들을 어떻게 굴리고 있을까?

궁금하네.

“커피라도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가시죠. 어르신.”

아직도 의아해하는 곽춘식을 데리고 창고 안으로 들어서자 거대한 공간이 우리를 맞이한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면 어제는 과할 정도로 시끄러웠던 것에 비해 이상하리만큼 내부가 조용하다는 것.

설마 아무도 없는 건가 하는 마음으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갔을 때.

“아, 오셨습니까. 도련님. 춘식 어르신.”

아이들의 앞에 서 있던 한서준이 이쪽으로 고개를 틀며 몸을 숙인다.

그러자 이쪽을 향해 똑같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아이들.

평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내가 의아해하고 있자, 별것 아니라는 듯 한서준이 입을 열었다.

“아이들이 생각보다 말을 잘 듣더군요. 라테 요원이 지난밤 열심히 일해 준 모양입니다.”

“너는 뭐 안 했어?”

“글쎄요. 저는 제가 배운 대로 약간의 교육을 한 것밖에 없어서 말입니다.”

어깨를 으쓱이며 그리 답하는 한서준의 모습에 순간 아이들이 오들오들 떨기 시작한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말은 잘 듣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

“고생했어. 잠시 차에 가서 쉬고 있어.”

“분부대로.”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는 자리를 떠나는 한서준.

아이들의 앞에 선 나는 공지사항을 전파하듯 말했다.

“중요한 것부터 말해 주지. 우선 너희가 서클이라 부르던 곳은 이제 와해됐다.

“……예?”

“와해요?”

“그게 뭐예요?”

……내 생각보다 애들이 심각했구나.

“없어졌다는 뜻이야. 이제 너희는 서클에 활동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고.”

그제야 이해하고는 놀란 반응을 하는 아이들.

일부는 입을 쩍 벌리고, 일부는 틀어막는 게 참 재미있다.

“그, 그 사람들이 전부 없어졌다고요?”

“아니. 어, 어떻게?”

“자세한 방법까지는 너희가 알 필요는 없고, 아무튼 이제 그런 건 없으니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그리고 진짜 중요한 건 이게 아니거든.

“……서클이 없어진 건 알겠어요. 근데 뒤에 계신 분은 누구예요? 어디서 뵌 거 같은데.”

1번 딱지가 붙어 있는 트레이닝복의 아이, 한지연이 먼저 곽춘식을 알아보고는 질문해 온다.

“어? 진짜네? 어디서 본 사람 같은데.”

“연예인인가?”

자신을 알아보는 아이들의 반응이 그리도 좋았던 것인지 피식피식 웃기 시작하는 어르신.

“유진아, 보았느냐. 내가 이 정도다. 나를 모르는 애들이 없어요, 그냥. 허허허허.”

“그럼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영웅이신데.”

어르신께 대충 대답해 준 뒤 다시 아이들을 바라보며 설명을 이어 나갔다.

“내 스승님이신 오러 마스터 곽춘식 어르신이다. 이분을 데려온 건 딱히 별 건 아니고 너희들 교육 좀 하려고 모셨다.”

“예? 교육이요?”

“오러 마스터? 아, 설마 그 틀…… 읍읍!!”

“세상에, 저도 그 오러식인가 뭔가 배우는 건가요?”

응? 다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너희들이 오러식을 왜 배워.”

그건 내 건데.

“너희가 배울 건 오러식이 아니라 예절 교육이다.”

“““아.”””

내 말에 순식간에 표정이 굳는 세 아이.

“어르신. 이놈들이 과거에 사람도 패고 돈도 뜯던 놈들인데, 어르신의 방식대로 예절 좀 주입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응? 어찌 알았냐? 세간에서 나한테 예절 주입기인지 뭔지라고 부르던데.”

그야 당연히 알 수밖에요.

당신 예절 주입기에 당한 사람이 한둘입니까?

“일단 이 녀석들이 제 개과천선 프로젝트 대상자들이거든요. 아직 학교에 가기까지 1시간 정도 남았으니…… 부탁 드려도 되겠습니까?”

“하여튼 귀찮은 일만 시키는구나. 뭐, 그래도 아카데미 활동을 도와 달라는 건데 뭐라 할 수도 없고…… 에잉.”

그렇게 말하며 팔뚝을 걷어 올리자 옷 아래 숨어 있던 압축 근육과 핏줄이 돋아나며 자기 자신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자, 그럼 우리. 간단하게 사서삼경(四書三經)부터 시작해 보자꾸나.”

“히익!”

“형! 진짜 착실하게 살게요! 네? 제발요!”

응. 어림도 없지.

저 인간이 예절 주입기라고 불리는 또 다른 이유.

그것은 바로 본인이 가장 즐기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예절 교육에 진심인지 커뮤니티에는 이런 글도 올라오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제목 : 야. 니들 CS에 걸어 다니는 인재(人災)가 뭔지 아냐?]

[작성자 : 니코니코틴틴]

[짜잔! 정답은 틀춘식이었습니다! 아니, 캐릭터 특성이 담배 중독이어서 길 구석에서 담배 사용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말 걸어오는 게 아니겠음?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오러마스터인 거임.

ㄹㅇ 뭔 새로운 이벤트인가 해서 구경하고 있는데 에라잌ㅋㅋㅋㅋ 그대로 붙잡고 1시간을 설교하더라.

제작진이 의도한 건지 스킵도 안 되고 ㄹㅇ 개 ㅈ같았음 진짜.]

[ㅇㅇ : 아, 그거 제작자 공식 설정이라던데. 범법 행위하다 곽춘식한테 걸리면 혼나는 거 ㅇㅇ]

[└니코니코틴틴 : 그건 또 뭔 개 같은 설정임?]

[└뒷세계흑막염 : 아ㅋㅋ 암살 의뢰하다가 의문사하면 곽춘식인지 알라고 ㅋㅋㅋㅋ]

[└ㅇㅇ : 이 새킨 의뢰하다 또 뒤졋나 보네 ㅋㅋㅋㅋㅋㅋ]

[└뒷세계흑막염 : ㄷㅊ라.]

[└ㅇㅇ : 엌ㅋㅋㅋㅋㅋㅋ]

……아픈 추억이 있었지.

덕분에 더 악독해진 것도 있지만 말이다.

아, 저거 보고 있으니까 나까지 PTSD 올 거 같네.

천천히 몸을 돌려 창고를 빠져나가려고 할 때.

“참 유진아. 이건 네게도 도움이 될 이야기이니 앉아서 같이 듣거라.”

“저는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쓰읍──.”

“……아.”

무빙 실패.

* * *

아이들이 학교로 떠난 뒤.

곽춘식의 차 조수석에 올라탄 나는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별일이구나. 그동안 쉬면 될 것을 왜 굳이 아카데미에 가겠다는 게야?”

“굳이 수업 때문이 아니더라도 할 일이 많으니까요.”

최근에 시작한 동아리들의 지원 사업.

대부분 업무는 하루와 그녀의 ‘국제 무역 동아리’에 맡긴 상황이지만, 지금껏 경제난에 겪고 있던 동아리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것은 물론이고 소모임으로 전락한 이들까지 모이니 업무가 마비될 판이었다.

이에 걱정되는 마음으로 하루에게 연락한 것이 어제였는데…….

‘3일 정도 잠을 자지 못한 것 같습니다.’

‘졸리지 않느냐고요? 글쎄요. 사실상 졸린다는 감각이 마비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아마 제 몸엔 피 대신 카페인이 흐르고 있지 않겠습니까. 후. 후후. 후후후.’

제정신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오늘은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로 했다.

라테의 카페에서 구매한 커피와 디저트들을 들고 ‘국제 무역 동아리’의 동아리실을 찾아갔다.

“어서 오세요…… 국제 무역 동아…… 어?”

잔뜩 지친 표정을 짓고 있는 직원이 내 모습을 보더니 화들짝 놀란다.

“보아하니 많이 바쁜 모양이네.”

“아, 아닙니다. 빠르게 부장을 불러 드리겠습니다.”

처음에 만났을 때만 하더라도 얕잡아 보던 모습이 선한데, 지금은 저렇게 재빨리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왠지 모를 흡족함이 느껴졌다.

확실히 처음 이곳에 왔을 때랑 지금이랑 많은 차이가 있긴 하지.

당시만 해도 일궈놓은 건 하나도 없는 애송이었으니까.

그렇게 잠시 기다리니 잔뜩 피곤한 표정을 한 하루가 눈을 비비며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게 보였다.

“……오셨습니까. 도련님.”

“고생이 많아 보이네.”

“그래도 성과가 보이는 만큼 하는 보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건……?”

“아, 아무래도 필요할 것 같아서.”

그렇게 말하며 잔뜩 싸 온 커피와 조각 케이크들을 그녀에게 건넨다.

이에 눈을 반짝이는 하루.

“확실히, 마시고 있던 커피가 모두 동이 나서 새로 사러 가야 하나 했습니다만…… 감사히 잘 마시겠습니다.”

꾸벅 고개를 숙이며 커피를 받아들인 그녀가 바로 직원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치 굶주린 하이에나들처럼 순식간에 커피를 가지고 사라지는 직원들.

마지막 남은 커피 하나를 들고, 한 모금 마신 하루가 조금은 총명해진 눈동자로 나를 바라본다.

“익숙한 맛이군요. 도련님의 저택에서 먹었던 커피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 마음에 들어 하는 거 같아서 다행이네. 참, 네가 처리하기 힘들 것 같다던 서류들은 어디 있어?”

“아. 그것들 말씀이시군요.”

고개를 끄덕인 그녀가 몸을 돌리며 말한다.

“서류들은 부장실 한편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같이 가시죠.”

그렇게 그녀를 따라 들어가는 부장실.

그녀의 성격을 대변하듯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책장들과 인테리어, 그리고 먼지 한 톨 보이지 않는 깔끔한 바닥까지.

다만, 그러한 모습과는 달리 책상 위에는 이전엔 없던 어수선한, 거대한 서류의 산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이걸 전부 혼자 하고 있었다고?”

“다른 직원들에게 나눠 주고 난 게 이 정도입니다. 그만큼 도련님의 계획이 제대로 먹혔다는 거겠죠.”

그렇게 이야기하며 책상 앞으로 걸어가는 그녀.

“흐읍.”

그중 유일하게 정리되어 있든 서류 뭉치를 번쩍 든 하루가 옆에 있는 또 다른 책상 위에 살며시 서류들을 내려놓는다.

“이것들이 제가 말한 서류들입니다.”

“……이거 전부?”

“이거 전부.”

……조금이라고 하더니, 꽤 상당한 뭉치였다.

아니, 저기 하루의 책상 위에 올라가 있는 서류들을 보면 조금이긴 한가.

“바로 시작하시겠습니까?”

“그러자.”

그래도 최근 콘실리에리에게 여러 교육을 받은 결과일까, 서류들을 검토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보아하니 문제 대부분은 투자해도 이익을 보기 힘든 동아리나, 말도 안 되는 계획을 들고 나선 곳들인 거 같네.

문외한인 내가 봐도 일말의 가능성도 없다 여겨질 정도니 말 다 했지.

그런 예비 폐지 꾸러미들을 하나둘 정리해 나가던 와중.

“응?”

익숙한 동아리명과 함께 말도 안 되는 계획서 한 장이 눈에 띄었다.

“이건──.”

‘마석을 이용한 전략 무기의 개발 및 활용에 대하여’.

군침이 돌 수밖에 없는 제목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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