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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3

172. 소꿉친구 – 견과류

“레나는 어떻게 됐지?”

레브는 잠시 숨을 골랐다. 질문에 답하기보다는 고개를 까닥여 자리를 옮기자 일렀다.

레오 드 예리엘은 군말 없이 레브를 따랐다. 해가 거의 떨어져 왕성에 들어가야 할 시간이었으나 이제 그런 건 중요치 않았다.

두 사람은 왕성 앞 근처 식당으로 갔다. 늦은 시간이라 들어가진 못하고 식당 앞에서 입을 열었다.

“레나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다행이군.”

레오는 안도의 한숨을 뱉었다. 죄책감이 덜어졌는지 앞머리를 쓸며 허공을 바라보다 물었다.

“그럼 나는 어떻게 됐지? 아니지, 그보다 넌… 민서냐?”

레브는 고민했다. 눈동자를 위로 굴려 생각하다 답했다.

“아니.”

부정이었으나 자신 있는 말투는 아니었다. 소꿉친구 시나리오가 시작된 지 두 달, 레브는 민서의 자취가 아직 남아있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민서라고 단언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괜한 것을 물어보았음을 깨달은 레오 드 예리엘은 벽에 기대어 주저앉았다. 바닥을 두드려 옆에 앉으라 손짓하고는 입을 열었다.

“그래… 어쨌거나 만나서 반갑다. 우리 아직 통성명도 못 했군.”

길바닥에 앉은 두 청년이 악수를 나눴다. 생면부지임에도 둘은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럼 내가 어떻게 됐는지 알려 주겠어? 레나가 어떻게 살았는지도 알려줘.”

레오가 물었다. 말주변이 없는 레브는 띄엄띄엄, 과거를 있는 그대로 알려주었다.

“너는… 죽었어.”

+ + +

각오했음에도, 왕성으로 들어온 레오는 다리가 떨렸다. 근위기사단장에게 돌아왔음을 밝히고, 시종장을 따라 왕을 알현하러 가는 동안, 부산스러워 보일 정도로 검집을 만지작거렸다.

인간의 마음이란 얼마나 간사한가.

민서를 돕고자, 이번 회차에서 무엇 하나라도 남기겠노라 작심했지만, ‘아직 늦지 않았어. 달아나.’,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 ─ 야비한 잡념이 그의 다짐을 갉아먹었다.

레오는 견뎌냈다. 그는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고, 언젠간 반드시 도움이 되리라 믿었다.

드넓은 왕궁이 좁게 느껴졌다.

레오는 단장실에서부터 몇 걸음 걷지도 않은 것 같았는데, ‘창공의 전당’을 지나친 지 오래였고, 그새 ‘황제의 오르막’까지 올라 있었다.

황제의 오르막 위에는 넓은 로비가 있었다. 도금(鍍金)이라 생각될 정도로 많은 금붙이가 붙어 휘황찬란한 로비. 그 중앙에는 왕의 심처 대문이 있었다.

“노엘 경이 알현을 청합니다.”

양각(陽刻)이 새겨진 문이 좌우로 열렸다. 예상했음에도, 레오는 넋을 잃었다.

붉다. 새빨갛다.

{신력 간파} 능력으로 레오의 눈에는 보였다. 왕이 앉은 옥좌를 중심으로 벽, 바닥, 천장을 가리지 않고 알아볼 수 없는 붉은 문자가 빽빽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옥좌에 앉은 왕은… 사도가 아니었다.

아신(兒神), 그 자체였다.

[ 업적 : 왕 3/7 ]

“허억.”

금발 머리, 황금빛 눈동자의 왕을 마주한 레오가 숨을 들이켰다.

겉으로는 일견 인자해 보이는 왕이었으나 내면에는 정사면체, 높이를 가진 검붉은 신력이 휘몰아쳤다. 레오는 근원을 알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

“나가라.”

왕이 시종장에게 축객령을 내렸다. 쿠웅- 대문이 닫히고, 레오와 왕이 남았다.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구나.”

카로만 드 타탈리아, 아니, 머나먼 고대의 ‘동물’이 미소 지었다. 와드득- 아몬드 한 움큼을 집어먹은 그는 레오를 반기듯 팔을 벌렸다.

“이리 와라. 내 그토록 기다렸건만… 너는 다른 놈의 품에 안겨 돌아왔구나. 못된 녀석. 약속을 또 깨뜨리다니.”

레오는 다가가지 않았다.

옥좌 아래, 자리를 지키며 공손히 무릎을 꿇었다.

“현명하신 통치자를 뵙나이다.”

“…그래, 너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겠지. 여긴 아무도 없다. 그러니 솔직해지자꾸나. 바르바토스의 사도가 내겐 무슨 일로 왔느냐?”

– 또각.

옥좌에서 일어난 왕이 계단을 밟았다. 한 걸음씩 내려오는데, 레오는 얼핏 비늘 덮인 발굽을 본 것만 같았다.

눈을 깜박이자 발굽은 사라졌다.

“바르바토스 님께서 여쭈어보라 하셨습니다.”

레오가 입을 열었다.

느긋하게 다가오는 공포를 쳐다보지 않으려 애쓰며 무엇이라도 건지기 위한 질문을 던졌다.

“아스타로트(Astroth) 님께서는 어찌하여 침묵하십니까? 지고한 자리에 오르신 지도 16년, 어째서 왕성을 고집하며 움직이지 않으십니까? 어떤 어려움이 있으신 것이라면, 바르바토스 님께서 기꺼이 도움을 드리겠다 하셨습니다.”

“바르바토스, 어리구나.”

카로만 드 타탈리아가 낮잡아보았다. 하지만 네겐 질문할 자격이 있다는 듯이 짤막한 호의를 베풀었다.

“주신이 배치한 인간을 얕보지 말라 전해라. 그들은 복잡하게 얽혔고, 간혹 독특하기까지 하다.”

왕이 손을 내밀었다.

굳이 왼손을 내밀어 바르바토스의 표식이 새겨진 레오의 오른손을 청했다. 고개 숙인 레오는 보지 못한 척, 질문을 이어갔다.

“그래서 공주를 움직이셨습니까? 소드마스터의 아들을 건드려 균열을 일으키려 하셨습니까?”

관심을 끌지 못했나 보다. 왕이 허리를 굽혀 오른손을 잡아채려 하기에 레오가 다급히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왕께서는… 타티안 후작의 아들까지 건드릴 요량이셨겠군요.”

“허어?”

레오의 정면으로 한쪽 무릎을 꿇고 다가선 왕이 놀라움을 비쳤다. 듣도 보도 못한 아신 녀석이 제법이다. ─ 생각하며 코를 찡그렸다.

“그래. 그놈은 좀 성가시지.”

독특한 인간. 아스타로트는 타티안 후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의 마음에 든 인간이 세상에 몇이나 있었겠느냐마는, 타티안 후작은 아스타로트의 오랜 역사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짜증 나는 인간이었다.

16년 전. 머리에 쏟아지는 뜨거운 성수를 견뎌낸 대관식의 날, 베나르 타티안 후작이 다가왔다. 그는 자신과 같이 두 형을 죽이고 권좌를 차지한 왕이 마음에 들었는지 끊임없이 주위를 서성거렸다.

후작은 왕이 무언가를 할라치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알현을 청했는데, 얄밉게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능청을 떨었다.

– “왕관이 잘 어울리십니다.”

주신의 축복이 빠졌을 뿐, 완벽하게 동일한 외형이었다.

–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제 약소한 선물을 받아주시지요.”

신력을 모을 제단을 어디에 마련하는 게 좋을지 확인하러 몰래 왕성을 나갔다 온 바로 다음 날이었다.

흥미진진한 표정.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뭘 하려는 건지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이어서 성질이 난 왕은 얼마 없는 신력을 쥐어짜 후작에게 공포를 걸었다.

하지만 실패했다. 후작이 주렁주렁 걸친 축성 받은 물품들을 뚫어내는 데 성공했으나, 후작은 어떤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두려움이 결여된, 비정상적인 인간이었다.

‘빌어먹을 주신놈.’

아스타로트는 더러운 주신이 ‘또’ 훼방을 놓았음을 깨달았다. 왕궁에 틀어박혀 조용히 때를 기다려왔고, 마침내, 오늘을 맞이하였다.

아스타로트 공(公)이 레오의 손을 잡았다. 보잘것없는 나팔 문양을 지우고, 황실의 피를 통해 수천 년 만에 돌아온 그의 첫사랑, 첫 계약자를 거두어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 이…!!”

아스타로트가 벌떡 일어났다.

레오의 손을 뿌리치고, 분노에 찬 고함을 질렀다.

“이 더러운 것! 네놈은 신의 장난감이 되었구나!”

바르바토스 따위가 문제가 아니었다. 진명도 바뀌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온 첫사랑에겐 이미 주인이 있었다.

[ 플레이어 : 민서 ]

그를 소유할 수 없게 되었다. 아스타로트가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발을 굴리는 그때, 레오가 검을 뽑았다.

– 서걱.

섬전같이 휘둘러진 검. 레오는 분명 왕의 두 다리를 베어버렸다고 느꼈지만, 왕은 안개처럼 흩어졌다. 처음부터 그곳에 없었다는 듯, 뒤에서 나타나 대문을 열고 소리쳤다.

“역적이다! 이 잡놈을 죽여라!”

“폐하? 그게 무슨…?!”

로비를 지키던 근위기사가 검을 든 레오를 보고 대경해 가로막았다. 레오와는 다소 데면데면했던 기사였는데, 그는 시종장에게 지원을 부르라 외치곤 검을 뽑았다.

“저건 왕이 아닙니다! 악신입니다!”

– 카앙!

“무슨 개소리냐! 이런 미친놈이… 왕자님 방을 박차고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이상하다 했다! 공주님이랑도 그렇고!”

– 카앙!

말이 통하지 않음을 느낀 레오는 검을 다잡았다.

왕이 울분에 찬 얼굴로 가끔 뒤돌아보며 사라지고 있었고, 저걸 쫓아가려면 어쩔 수가 없었다.

“커… 윽.”

[ 퀘스트 : 듀얼리스트 976/1000 – {검술} 능력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

열댓 차례의 합이 오가고, 레오의 검이 근위기사의 심장을 꿰뚫었다. 푸른 제복에 피가 젖어 드는 걸 감상할 틈도 없이 레오는 서둘러 달려나갔다.

문득 퀘스트에 적힌 숫자가 지난 소꿉친구 회차 때 기억하는 것보다 하나 늘어있음을 발견했지만, 레오 덱스터가 누굴 죽였겠거니 생각하며 로비를 벗어났다.

“노엘 경! 이게 무슨 짓이오!”

황제의 오르막 아래 창공의 전당에 근위병, 근위기사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근위기사단장 햄릿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추궁했다.

그의 곁에는 레오의 사수였던 근위기사도 있어서 레오는 기분이 더욱 참담해졌다.

뼈 시린 고독을 느끼며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왕은 그새 건너편, 왕자의 계단에 올라 있었다. 미련이 남았는지 레오를 잠시 응시하고는 왕자의 집무실로 들어가 버렸다.

“노엘 경! 당장 검을 버리지 못하겠소! 그대가 아직 기사라면 정정당당하게 행동하시…”

“그럴 필요 없다!”

소드마스터가 튀어나왔다. 무도회가 끝나고 아직 왕자와 함께 있었는지, 헤르만 포르테 백작이 왕이 들어간 집무실에서 뛰쳐나와 외쳤다.

– 쿵!

포르테 백작이 난간에서 뛰어내렸다. 몰려든 근위기사들을 거칠게 헤치며 황제의 오르막을 뚜벅뚜벅 밟았다.

차라리 잘 됐다. 생각한 레오는 검을 세웠다. 계단으로 다가가 고지를 선점하고, 백작에 대한 원한을 일깨웠다.

이놈은 내 동생을 죽였던 놈이다. 레오 덱스터와 레나 아이나르를 죽였던 놈이기도 하다.

솔직히 가망은 없지만, 차후의 복수를 위해서라도 한번 맞붙어보면 좋을 것이었…

– 쩌엉!

백작의 검이 ‘아무런 전조도 없이’ 뽑혔다. 계단을 박찼는지 어쨌는지도 알아채지 못했는데, 순식간에 올라서서 강격을 때려 넣었다.

가까스로 검을 막은 레오는 주르륵 미끄러졌다.

옛날 레오 덱스터가 경계근무 중에 얻어맞았던 공격이 떠올랐다. 그때는 곁에서 레나 아이나르가 도와줬음에도 코가 떨어지고, 입술이 갈라졌었다.

‘첫 타에는 이렇게 습격하는 걸 선호하는 모양인데… 우왓!’

백작의 검이 푹 찔러 들어왔다. 아슬아슬하게 허리를 스쳤고, 레오는 분석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님을 깨달았다.

– 까앙!

“우욱!”

소드마스터의 몸이 휙! 돌았다. 찌르기 자세 그대로 회전해 레오를 내리찍었다. 이건 진짜…

‘반칙이다!’

어떻게 저렇게 대놓고 회전을 감행할 수 있단 말인가. 시나리오 보상 덕분에 검술에 조예가 생긴 레오는 상대의 뻔뻔한 공격에 이를 악물었다.

회전처럼 큰 동작은 대가가 따른다. 회전 중에 뒤통수를 맞을지도 모를 일이라, 상대가 반응하지 못할 상황에서만 그 시간적 유리함을 당겨 쓰는 것이었다.

한데 방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찌르기를 피하느라 자세가 흐트러졌다 한들, 회전을 감행할 만큼 내게 여유가 없는 상황이 아니었다.

헤르만 포르테 백작은 본인의 ‘전조를 숨기는 검술’을 오만하게 활용한 것이다. 찌르기가 끝남과 동시에 몸이 회전할 준비까지 마쳤음을 알아채지 못했으니 사실 오만하다 폄하할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소드마스터는 놀란 기색이었다. 하지만 레오를 무시무시한 눈으로 쏘아보더니,

검이 하얗게 작열했다. 싸움을 빨리 끝낼 생각인지 오러블레이드가 맺히는 걸 기다리지 않고 재차 검을 휘둘렀다.

레오는 정신을 바짝 차렸다.

눈으로 보기 전엔 공격이 어디로 날아올지 모른다. 어디를 어떻게 공격할 것이다 ─ 싶은 예측이 불가능해서 반 박자 손해 보고 방어해야 했다.

소드마스터의 공격은 횡 휘두르기였다. 레오는 가까스로 검을 세워 막았는데, 오러블레이드가 레오의 검(귀속 아이템)에 막히자 헤르만 포르테 백작은 사과를 통째로 삼킨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의 입이 살짝 열리려는 찰나, 레오가 기회를 잡았다.

검 손잡이를 역수로 돌려 붙잡고,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뎌 안으로 맞닿은 검을 들어 올렸다.

백작의 검을 축으로 자연스레 돌아간 검끝이 소드마스터를 향하는 순간, 힘차게 찔러넣었다.

됐다! 하지만 동시에 아깝다.

검은 처음 노렸던 복부가 아니라 백작의 허벅지를 스쳤다. 그래도 제법 깊게 들어가서 손가락 두 마디가 들어갈 정도를 베고 지나갔다.

이만해도 충분한 치명상…

‘어어?’

그때, 왕궁이 기울어졌다. 궁궐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내가 지금 넘어진 건가? 순간 생각했지만, 밑에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 철퍽!

천장이 보이면서 레오는 본인이 넘어졌음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아니,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그의 ‘상체 절반’만 넘어졌으니까.

그의 오른쪽 어깨에서부터 왼쪽 허리까지가 잘렸다. 소드마스터는 피하기보다는 레오를 죽이는 데 집중했고, 오러블레이드는 레오의 몸을 시원하게 갈랐다.

바닥에 떨어진 레오 드 예리엘은 자신의 두 다리가 서 있는 걸 봤다. 아직 멈추지 않은 심장이 그를 연명시키고 있었다.

그것도 잠깐이었다. 레오의 눈이 뿌옇게 흐려졌고, “백작님이 다치셨다! 당장 사제를 불러라!” 외치는 소리와 함께 메시지가 떠올랐다.

[ 레오가 죽었습니다. ]

허망한, 죽음이었다.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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