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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74화

살기와 오러가 뿜어짐과 동시에, 녀석은 ‘히익!’ 하는 괴성을 내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대, 대체 뭐…… 한유진?”

인제야 내 얼굴을 알아본 것인지 새파랗게 질리는 녀석의 얼굴.

“네, 네가 여긴 왜?”

“이번에 투자금을 신청해 놓고 벌써 까먹은 거냐?”

“아아! 맞아! 투자금이 있었지?! 그래서 어떻게 된 거야? 연구비 지원. 해 주는 거야?”

방금까지만 해도 벌벌 떨던 녀석이 돈 이야기가 나오자 눈을 반짝인다.

“해 주려고 했지. 그런데 설마 오자마자 멱살을 잡힐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 고래고래 욕까지 들으면서.”

그제야 자신이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 알았다는 듯, 입을 쩍 벌린 녀석이 다급히 손을 흔들었다.

“오해야! 오해! 진짜 중요한 실험을 하고 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그런 거란 말이야!”

중요한 실험이라고 하기엔 뭔가 테이블 위에 놓인 게 허접한 거 같은데…… 하지만 지금까지 잠자코 있던 최연에게는 꽤나 흥미로웠나 보다.

“……중요한 실험?”

“맞아. 중요한 실험! 너는…… 어? 최, 최연?”

“응. 안녕.”

이번에도 최연을 알아봄과 동시에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서는 녀석.

다만, 다른 점은 나를 보았을 때의 경악과 두려움이 아닌 순전히 당황에 의한 반응이라는 것이었다.

“최연이 왜 여기에, 아아! 최연도 최근에 동아리를 들어갔다고 했지? 혹시 나도 너희 동아리에──.”

“애초에 오늘 널 찾아온 건 동아리 가입 요구가 아니라 투자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온 거니까.”

그렇게 말하며 책상 위에 올려진, 이미 새까맣게 변색이 되어 버린 마석을 바라보았다.

“이게 나한테 보냈던 그 실험인가?”

마석에 충격을 가해 폭발적인 힘을 얻어 내는 실험.

방금까지 문을 닫고 최대한 변화를 차단했던 것도 아마 불확실성 속에서 확실한 데이터를 얻기 위함일 터였다.

“맞아. 아직은 환경이 열악해서 제대로 된 데이터는 얻어 내지 못하고 있지만…… 확실한 건 조금씩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거야. 예전에는 아무리 자극을 줘도 관측조차 불가능했다고!”

녀석의 말대로 이 실험은 일개 학생이 한 것치고는 대단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난이도로 치자면 아무것도 없는 대자연에서 맨손으로 기계를 만들었다는 수준에 가까웠으니까.

“확실히 아무런 지원도 없는데도 벌써 반응을 관측할 수 있다면 빠르긴 하네.”

“그렇지? 그러니까──.”

“──그래도 너무 느려.”

이대로 가다간 내가 생각하는 수준의 진전에 다다르는 것은 수십 년 뒤의 일이 되어 버릴 거다.

그리고, 그건 내가 녀석에게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보고서를 봤다면 알겠지만 이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내 말에 예상대로 광분하는 녀석.

이 실험이 얼마나 대단하고 얼마나 어려운지 녀석의 입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지만, 난 그 말을 한 귀로 흘리면서 미소 지었다.

단순히 여기서 끝나려고 했으면 내가 여기까지 발걸음을 옮겼을 이유가 없지.

그래서 답해 줬다.

“너 혼자라면 그랬겠지, 그래서 데려왔거든.”

이 난제를 순식간에 해결해 줄 장본인을.

“최연.”

“……응?”

“잠깐 도와줄 수 있어?”

“내가?”

그럼 내가 왜 너를 데리고 왔겠냐.

언제 사용할지 몰라 큐브 속에 넣어 두었던 마석 하나를 꺼내 최연에게 쥐여 주었다.

“이거, 반으로 자를 수 있겠어?”

“……마석을?”

“자, 잠깐만! 마석을 반으로 가른다니, 신입생 환영회 때의 지옥도를 다시 만들고 싶은 거야?!”

마석은 어떻게 힘을 가하느냐에 따라서 변모한다.

마석에 약한 힘을 계속 가하면 내장된 에너지가 줄어들어 평범한 돌이 되고, 짧은 시간에 강한 힘을 가하면 던전화 된다는 것은 이 세계의 기본 상식이니까.

“그런데 그걸 알고 있는 놈이 마석에 충격을 가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게 더 웃기는데.”

“나야 천천히 진행하면서 당연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지! 이 실험은 그냥 무작정 강한 힘을 가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

역시 뉴비라 뭘 모르는구먼.

거기에 한 가지가 더 있거든.

“강한 힘이 아니야. 극도로 깨끗한 에너지지.”

“……뭐?”

“잘 봐 두는 게 좋을걸. 분명 도움이 될 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아직 멍하니 마석을 들고 있는 최연의 모습을 살핀다.

한 손으로는 마석을, 다른 한 손으로는 손끝에 마력을 피워 올린 그녀.

그 상태로 멍하니 서 있던 그녀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이거 진짜 잘라?”

고개를 끄덕여 주자, 그녀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천천히 오러가 깃든 손을 마석에 가져다 댄다.

“히익! 난 못 봐! 못 본다고!”

녀석이 공포에 질려 내 뒤로 숨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움직임에는 일체 망설임도 담겨 있지 않았다.

마치 내가 시키니까 아무런 해도 없을 것이라 확신이라도 하는 듯이.

그리고.

기긱── 기기기긱───

불순물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순수한 오러가 마석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이에 점점 강한 빛을 내뿜는 마석.

“안 돼! 틀렸어!”

땅에 엎어진 녀석은 머리를 쥐어 싸매며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정작 최연의 표정은 고요하기 그지없다.

지금 손에서 피어오르는 자신의 오러처럼 말이다.

그리고 마침내.

툭-

원래 하나였던 마석이 정확히 두 개로 갈라졌다.

어떠한 폭발이나 이상 현상을 남기지 않은 채.

“된 거야?”

자신이 방금 얼마나 대단한 일을 벌인 것인지 모르는지, 그녀는 그저 잘했냐는 듯 고개를 기울인다.

“예상했던 것보다 금방 잘렸네?”

“응. 별로 안 어려웠어.”

손에 쥐어진 두 개의 마석을 내게 건네는 그녀.

절단면은 마치 레이저 커터로 자른 듯 무척이나 매끄러웠다.

“야. 봤지.”

“……이게 지금 말이 되는 거야?”

지금까지 엎드린 채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녀석이 몸을 일으키며 내 손에 놓인 마석을 바라본다.

“마석을…… 사람이 자른다고? 그것도 이렇게 깔끔하게?”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마석을 가공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상식. 그렇기에 대부분은 그 규격 그대로 배터리처럼 이용되니까.

하지만 지금, 녀석의 눈앞에서 그런 상식이 파괴됐다.

“마석을 자를 수 있는 건 오직 순수한 오러와 마나뿐이야. 불순물이 섞인 상태로 힘을 가해 봐야 네 말처럼 던전이나 되겠지. 하지만 방금 봤던 것처럼 순수한 힘으로는 이런 게 가능하거든. 물론 쉽진 않지만.”

포인트는 순수하면서 비슷한 출력의 힘.

마석과 동일한 수준의 힘을 가하는 거다.

“순수한 힘…… 투명도…… 불순물…….”

내 말을 들은 녀석이 뭔가에 홀린 듯 벌떡 일어서더니, 그대로 자리에 앉아서 무언가를 열심히 적기 시작한다.

됐네.

“자, 그럼 우리는 가자.”

“응? 이러고 가?”

설마 내가 여기서 가자고 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는 듯 이야기하는 최연.

“이거면 충분해. 나머지는 녀석도 알겠지.”

나는 과학자가 아닌, 적당히 방법만 알고 있는 사람에 불과했으니까.

메커니즘? 과학적 원리? 알 게 무엇인가.

자세한 것은 저기에 앉아 현상을 보여 주는 것만으로 새로운 이론을 정립시키는 괴물들이 만들 텐데.

“우리는 그냥 결과물만 삼키면 돼.”

애초에 이번 방문은 그것을 위한 방문이었으니까.

* * *

집으로 돌아오니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래, 잘 있었느냐?”

드디어 아버지가 러시아에서의 일을 끝마치고 귀환하신 거다.

아버지의 수염이 평소보다 조금 더 덥수룩해 있었다.

“고생하셨습니다. 아버지. 해외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허허허. 고생은 내가 떠나 있는 동안 업무를 맡은 콘실리에리와 네가 했지. 그래, 이야기는 들었단다. 부천에 있는 조직 하나를 흡수했다고?”

저택에 돌아오신 지는 조금 된 건지 자리를 비우신 동안의 일들을 알고 계시는 아버지.

“예. 아카데미의 과제를 진행하던 도중 인신매매와 약물을 판매하는 조직을 발견. 조직의 강령에 따라 즉시 처분했고, 사업장은 새롭게 개편했습니다.”

카드 앤 래빗은 현재 나와 콘실리에리의 손을 거쳐 새로운 클럽으로 변모한 지 오래였다.

약물은 물론 합법적인 업무만을 전담하는 사업장.

그 안에서 있었던 일들로 인해 경찰의 수사망이 닥쳐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콘실리에리는 이런 경우에 사용하면 좋은 방법을 알려 주었다.

‘취할 것만 취하고 버릴 것을 주어라.’

녀석들이 관리하면 약물 고객의 명단을 거래 조건으로 자연스레 클럽 건을 덮는 데 성공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일들이 가능한 건 바로 우리가 칼리오네라는 점과, 협상을 진행한 것이 콘실리에리라는 조건이 붙어 있었지만 말이다.

‘경찰 입장에서도 새로운 범죄 조직이 그곳을 장악하는 것보단 합법적인 루트를 사용하고자 하는 칼리오네에 맡기는 편이 좋을 거라 판단한 거겠지.’

내가 관리하는 장소가 늘어난 것은 덤이고 말이다.

“훌륭하구나. 이미 보고받긴 했지만…… 정말 잘해 주고 있어.”

껄껄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선 아버지가 내 어깨를 토닥인다.

“이거, 내가 가져온 선물이면 충분할 거라 생각했다마는. 아무래도 상으로 뭘 더 줘야겠어.”

그렇게 말한 아버지는 미리 준비해 두었다는 듯 책상 밑에 두었던 상자 하나를 꺼내 나를 향해 건넸다.

“부디 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구나.”

그렇게 내 손에 들리는 묵직한 상자.

포장부터가 마치 선물임을 과시하듯 무척이나 부드러운 소재의 리본이 달려 있었으며 상자 역시 평범한 소재는 아니라는 듯 촉감부터가 남달랐다.

“뭐 하느냐? 안 열어 보고.”

선물을 받자마자 뜯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얌전히 들고만 있으려니 아버지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치 선물을 보고 난 뒤의 내 반응이 궁금하다는 모습이었다.

아버지가 저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확인해 볼 수밖에 없잖아?

살포시 테이블 위에 상자를 내려놓은 뒤 리본의 끝부분을 잡아당겨 매듭을 푼다.

마치 의식을 치르듯 신중한 손길로 상자의 뚜껑을 집어는 나는 천천히 그것을 들어 올렸다.

“……이건?”

상자 안 완충재에 둘러싸여 있는 쇳내 가득한 금속 덩어리.

그리 화려한 모습은 아니었다. 오히려 투박하기 그지없다.

그런데도. 아니, 오히려 그렇기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천천히 총자루에 손을 가져다 대자 눈앞에 보이는 새로운 정보들.

[이름 : 구 공화국 스파이의 툴스키 토카레프]

[등급 : 유물]

[종류 : 총기]

[설명 : 과거 냉전 시대. 세상의 모든 권력자가 두려워하던, 전설 속 스파이의 권총입니다. 그의 서사가 담긴 이 권총은 어떠한 장소에서도 적들의 심장을 꿰뚫을 비수로써 사용될 것입니다.]

【스킬】

[1. 세계적 유물 : 이 유물의 원주인은 세계적인 유명인입니다. 세 가지 효과를 부여받습니다.

a. 총알에 마력을 부여하는 효율이 크게 상승합니다.

b. 마력을 충전하는 것만으로도 총을 발사할 수 있습니다.

c. 내구도가 비약적으로 상승됩니다.]

[2. 침묵 : 하루에 총 9발의 탄환을 어떠한 소리 없이 발사할 수 있습니다.]

[3. 스파이 전용 : 스파이의 무기는 그 무엇보다도 탐지가 어려우며 예측하기 힘듭니다. 가시 모드와 비가시 모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그 어떠한 탐지에 걸리지 않습니다.]

“어떠냐. 네가 유물 무기만 모으는 것을 보고 마음에 들까 하여 구했다마는…… 마음에 드느냐?”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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