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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75화

‘구 공화국 스파이의 툴스키 토카레프’.

눈에 보이는 설명만 보자면 지금 사용하는 토미나 샷건에 비해 파괴력이나 연사력은 매우 부족하지만, 이 무기에는 그 모든 단점을 상쇄할 장점이 있었다.

소리 없이 탄환을 발사하는 ‘침묵’과 어떠한 탐지에도 걸리지 않는 ‘스파이 전용’.

아공간 아티팩트의 발달로 아공간 속 물건까지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이 존재하는 이 세계에서는 그야말로 가장 강력한 능력 중 하나라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샷건이랑 토미는 평소에 들고 다니기에 조금 그랬지.’

두 총은 아무래도 그 부피가 꽤 크고 무게도 묵직했기에 휴대하고 다니기엔 무리가 있다.

편의성만 따져서는 아무래도 많이 부족했지.

그러나 이것으로 당분간은 총기를 보유하고도 기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대미지가 부족한 것은…… 특성 화약과 폭발】과 오러를 좀 더 불어넣는 것으로 해결되니 내겐 큰 문제가 아니었다.

다만, 이상한 점은 한 가지 존재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가 사용한 유물이라는 설명이 나와 있음에도 그것이 누군지 나와 있지 않다는 것.

하지만 CS의 세계관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게 누구인지 추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여러 대중매체에도 등장하는 구소련의 스파이 ‘킴 캘비’.

CS에서 언급되는 전설적인 스파이라 한다면 그밖에 없었으니까.

물론, 현실에서의 그와 CS 세계관에서의 행적은 전혀 다르겠지만 말이다.

“유진아?”

내가 말없이 총만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일까.

앞에 앉아 있던 아버지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이름을 부른다.

“아, 죄송합니다. 생각보다도 과분한 선물이라서요. 이런 귀한 물건을 구하기 위해 러시아까지 다녀오신 겁니까?”

새로운 무기의 등장으로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며 상자를 다시 덮자, 아버지의 입꼬리가 미묘하게 올라갔다.

“그것보다는 구하는 과정에서 일이 조금 꼬였었지. 보다시피 결과적으로는 잘 해결되었지만 말이다. 자, 그럼 이제 다른 선물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볼까?”

애정이 듬뿍 담긴 권총에 이어 또 다른 선물을 준비했다며 미소를 짓고 계신 아버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기대감이 부푼다.

“다음 주에 헤이그에서 큰 파티가 열릴 예정이란다. 전 세계의 주요 인물들이 모이는 일종의 사교회 같은 건데, 그때 나와 함께 가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응?

“사교…… 파티요?”

“그래. 사교 파티. 아직 네가 데뷔를 알린 건 한반도뿐이지 않으냐. 이제 정식으로 후계자도 되었고 점차 배워 가는 일도 많아지고 있으니 슬슬 이 아비의 지인들에게도 얼굴을 비추는 편이 좋으리라 생각되는구나.”

다른 사람들도 분명 좋아할 게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아버지의 말에 당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거였다.

사교 파티? 좋다. 새로운 인맥은 추후 어떻게든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

헤이그? 이 역시 좋다. 이 세계에 오고 나서 아직 해외를 나가 본 적이 없는 나에게 있어서 외국은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헤이그에서 열리는 사교 파티는 조금 달랐다.

“아버지. 혹시 그 사교 파티에 붙은 이름도 있습니까?”

“이름 말이냐? 이름이야 있지. 분명 ‘발푸르기스의 밤’이었나.”

“아.”

역시 예상이 맞았다.

일 년에 한 번. 유럽의 랜덤한 장소에서 열리는 일종의 빅 이벤트라 부를 수 있는 모임 ‘발푸르기스의 밤’.

아버지는 별것 아니라는 듯 무척이나 가볍게 이야기하시지만, 내가 기억하는 바에 따르면 분명 그 모임은 분명…….

전 세계 암흑가의 거물들이 모이는 사교 파티였다.

* * *

[빌런 컨셉 고수 있음?]

[작성자 : 19세 패러사이트]

[아니 최근에 각 잡고 기생충 흑막 플레이하고 있거든? 세력도 커지고 인지도도 높아졌는데 왠지 모르게 다른 새끼들이 차별 존나 하는 거 같음. 뭐만 하면 잡종이라 하고 뭐만 하면 아마추어라고 하고 ㄹㅇ 싹 다 지건 마려운데 나랑 세력 비슷하거나 강한 놈들이 대부분이라 뭘 어떻게 못 하네. 얘네 인정받으려면 뭐 해야 함?]

[옥수수 검은수염차 : 응~ 애송이 악명 더 키워 와~]

[뒷세계흑막염 : 애송이 어서 오고 ㅋㅋㅋㅋ 기저귀는 저쪽 코너입니다~]

[19세 패러사이트 : 이 새끼들은 뭐만 하면 정답은 안 알려 주고 놀리기만 하네 ㅅㅂ]

[ㅇㅇ : 발푸르기스의 밤 초대장 받음?]

[└19세 패러사이트 : ? 그게 뭔데.]

[└ㅇㅇ : 일정 인지도나 악명 돌파하면 일 년에 한 번씩 날아오는 초청장 있음. 거기 가입해야 이 새끼 좀 나가는 새낀데? 할 거임.]

[└옥수수 검은수염차 : 월클 인정받아야만 되는 건데 발푸 정보도 모르던 애가 가입할 수 있겠음? 너 키우는 거 ㅈ망했으니까 새로 키워라 ㅋㅋㅋㅋ]

커뮤니티에서도 ‘발푸르기스의 밤’은 특별한 의미였다.

사실상 내가 키우던 캐릭터가 월드 클래스로, 말 그대로 전 세계적인 네임드에 올랐다는 뜻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악명만 쌓으면 되느냐?

그것도 아니었다. 녀석들은 악명뿐만이 아닌, 방식과 이미지도 중요하게 여겼으니까.

실제로 커뮤니티에서 ‘발푸르기스의 밤’에 빠르게 가입하기 위해 핵 테러를 시도했다는 녀석도 있었지만, 결과는 ‘발푸르기스의 밤’은커녕 빌런 협회와 니플헤임의 빌런들에게만 무수한 악수 요청을 받았을 뿐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렇게 들어가기 어렵다는 엘리트 집단의 모임에 초청 요청을 받은 것이다.

고작 1년 차인데.

“정말, 제가 가도 되겠습니까?”

그것도 바로 혈연(血緣)으로 말이다.

“그래.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내 아들을 부르겠다는데 누가 감히 안 된다고 할까. 내가 보기에 너는 충분한 자격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게다.”

유진 한 칼리오네의 아버지가 평범한 빌런이거나 적당한 조직의 수장이었다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치부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의 아버지가 누구이던가?

전 세계적으로 암흑가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암흑가 세력.

칼리오네 패밀리의 수장이자 암흑가의 황제라 불리는 돈(Don) 비토 칼리오네.

그런 아버지가 이렇게까지 말씀하신다는 것은 벌써 그러기로 결정됐다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런 귀한 자리에 가도 될지 심히 걱정스럽지만, 반드시 아버지께 부끄럽지 않은 아들로서 참여하겠습니다.”

“하하! 그래. 네가 그리 말하니 나 역시 믿음이 가는구나. 그래, 오늘은 이만 들어가서 푹 쉬거라. 너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즐겁지만…… 지윤이도 오랜만에 아비와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이미 공적인 내용은 다 끝났다는 듯, 아버지의 목소리에는 다정함이 듬뿍 담겨 있는 그것으로 바꿔 있었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네, 맞죠. 지윤이도 아버지를 정말 많이 보고 싶어 했으니까요.”

알레시아에게 들은 바로는 최근 메이드들이 지윤이에게 가장 많이 들은 질문 1위가 ‘아빠 언제 와?’라고 할 정도이니, 그동안 아버지를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마 지금 만나면 바로 달려들지 않을까?

“그럼 준비할 것도 있으니,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꾸벅 아버지께 인사를 한 뒤 서재 밖으로 나가자, 손과 발을 배배 꼬고 있는 지윤이의 모습이 보였다.

“오빠아! 아빠랑 이야기는 끝나셨어요?”

마음 같아선 얼른 들어가고 싶지만, 나와 아버지의 대화가 끝나기를 밖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던 모양.

이게 다 알렌시아의 교육 덕이겠지. 칼리오네의 아가씨답게 교양 있는 모습이었다.

물론.

“응. 아버지도 빨리 지윤이가 보고 싶다고 하시니까 얼른 들어가 봐.”

“진짜요? 네!”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다정히 이야기하자 잔뜩 흥이 오른 표정을 지은 지윤이는 그대로 서재의 문으로 향하며 노크했다.

“아빠아~ 지윤이에요~”

-그래 들어오거라.

“네에!”

아버지의 대답이 들려옴과 동시에 안으로 포다닥 달려들어 가는 지윤이.

그리고 잠시 뒤.

-아빠 수염 싫어!

……암흑가의 수장보다 가문의 가장이 더 힘든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 * *

방에 돌아와 여느 때와 같이 아카데미의 과제를 끝마치고 있을 때쯤.

여전히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는 파르넬로가 내 방에 왔다.

“저를 부르셨다 들었습니다. 도련님.”

“늦은 시간에 미안.”

“아니요. 마침 적적하던 참이라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십니까?”

그를 부른 것은 그리 큰 이유가 아니었다.

몇 가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그를 부른 것이었으니까.

“이번에 발푸르기스의 밤에 가게 됐거든. 파르넬로라면 가기 전에 주의해야 할 거나 좋은 정보를 알려 줄 것 같아서.”

아버지와 콘실리에리를 제외하고 조직 내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힘만으로 ‘발푸르기스의 밤’에 초대받은 사람이었으니까.

“도련님이요? 발푸르기스의 밤에 말입니까?”

본인은 처음 듣는다는 듯 내 이야기에 파르넬로의 눈이 커진 그가 자신의 턱수염을 쓰다듬는다.

“보아하니 돈께서 도련님을 초대한 거겠군요. 시기상 저도 슬슬 돈께 권해야 하나 했었는데, 다행입니다.”

파르넬로도 나를 ‘발푸르기스의 밤’에 초대할 생각이 있었던 건가…….

늦든 빠르든 나는 결국 그곳에 가게 될 예정인 모양이었다.

‘역시 인맥이 최고네.’

“저 역시 돈을 지키기 위해 동행한다는 느낌으로만 가봐서 그리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꽤 주의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는 건 알고 있지요.”

“주의해야 하는 사람들?”

어디보자, 이 시기의 ‘발푸르기스의 밤’의 참가자는 누구지?

아무래도 세계적인 이벤트에 따라 초대장을 받는 이들이 달라지다 보니 나 역시 추측만 할 수 있을 뿐 확신하기는 힘들었다.

그러자 파르넬로가 경계심이 가득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스코틀랜드의 수호자이자 암흑시대의 개척자, 맥베스. 아마 도련님은 이 사람을 가장 조심하셔야 할 겁니다.”

“……맥베스?”

녀석의 이야기라면 나도 알고 있었다.

스코틀랜드의 출신으로 잉글랜드로 정부로부터 독립을 선언.

자신의 힘과 부하들의 힘으로 정부군을 밀어내고 그 지역을 차지한 국제적 ‘반군’이다.

“왜 다른 사람들보다 그 사람을 조심해야 하는 건데?”

나 역시 게임을 플레이하며 그와 엮인 퀘스트들을 몇 진행한 적도 있고, 직접 대화를 해 본 적도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캐릭터 설정은 대화가 통하는 ‘신사’ 느낌이었는데, 어째서 파르넬로는 그를 조심하라 하는 것일까.

“그는 전 세계적으로 ‘왕’이라 불리는 이들을 자신의 경쟁자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도련님이라면 왕세자 정도로 보겠군요.”

“아.”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모든 게 납득되기 시작했다.

확실히 녀석이 전투를 벌일 때. 상대방 측에 유명한 인사가 있거나 지도자가 존재하면 발작하는 모습을 몇 번 볼 수 있었지.

그게 그런 설정이 있던 건가?

또 새롭게 알았다.

“물론, 아무리 녀석이라 하더라도 결국 섬나라나 차지한 반군. 돈(Don)께는 감히 무례를 저지르지 못하니 도련님을 경계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지요. 그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자들이 없군요. ‘발푸르기스의 밤’에서 만큼은 어떤 이라도 예의를 지키고자 하니까요.”

즉, 실력과 자격을 증명한 이들이기에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고 존중을 지킨다는 소리였다.

몇 명을 제외하고 말이다.

“드레스 코드는 언제나 그렇듯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복장. 행사장 내부에는 어떠한 무기도 지참할 수 없으며, 그날 초대장을 든 마녀들과 함께 텔레포트를 하는 형식으로 행사가 시작될 겁니다.”

듣자 하니 다른 정보들 역시 내가 알고 있는 바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

“당연한 소리겠지만 도련님 역시 그곳에 가시게 된다면 ‘칼리오네’의 후계자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 주셔야 할 겁니다. 아무래도 도련님은…… 이번 행사의 주인공이 되실 테니까요.”

그 말에 내가 거기서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지 겨우 결정할 수 있었다.

“응. 고마워.”

최대한 깽판은 안 쳐 볼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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