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178

EP44. 악의 어머니(2)

세라프의 이능 감지센서가 다운되었다.

과도한 정보를 이기지 못하고, 과부화가 된 것이다. 게다가 재단과의 연결이 끊겨 연산 지원도 받을 수 없었다. 진우는 세라프의 모든 기능을 생존에 집중했다.

그 덕분에 주변에서 흘러들어오는 이능간섭을 견뎌낼 수 있었다.

“이곳은…….”

붉은 노을이 보였다.

주변을 온통 붉게 물들이고 있는 붉은 노을은 태양으로 인한 것이 아니었다. 붉은 기류가 거대한 원을 그리며 떠올라 있었다. 기류에서 흘러나온 검붉은 액체가 바닥을 적시며 강을 형성하고 있었다.

분명 보이고 있음에도, 머릿속으로 해석이 되지 않는 기이한 광경이었다.

이곳은 광활하면서도 좁았고, 좁으면서도 거대했다.

시작이 없고, 끝도 없었다.

굉장히 모순된 광경이었다. 그러나 그게 진실이었다. 이런 것을 이해할 존재는 태풍과 같은 초월적인 존재뿐일 것이다.

어떻게든 들여다보며 이해하고 싶은 충동이 가득했지만, 진우는 억지로 사고를 멈추었다. 이런 것을 깊게 들여다보면, 자신 또한 괴물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진우는 마법을 사용해 보았다.

원형이었어야 할 마법진이 반쯤 찌그러져 있었고, 마법진의 내용이 마구 엉켜 있었다.

‘법칙이 다르군.’

이 세계를 구성하는 물리법칙과 마법법칙이 달랐다.

아무리 강한 자라고 하더라도 이곳에서는 평범한 존재나 다를 바 없었다. 진우는 암흑 마법을 기반으로 자신의 마법을 재구성했다. 세라프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시 마법을 사용하니, 위력이 약해지기는 했으나 정상적으로 발현되었다.

‘일단…….’

이곳을 살펴봐야 했다.

악의 어머니라는 존재는 진우조차 제대로 대면한 적이 없는, 미지의 존재였다. 태풍과 마찬가지로 초월적인 의지를 지닌 이능개체라고 알고 있을 뿐이었다.

진우는 예전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그가 시간을 되돌리는 도박을 했을 때였다. 그때 분명 대지가 갈라지며 무언가 치솟아 올랐다. 진우는 높은 확률로 그것이 악의 어머니, Z2라고 생각했다.

진우는 앞으로 걸어갔다.

그의 눈에 이곳은 마치 사막처럼 보였다.

검은 모래가 가득한 사막.

붉은 기류가 뿜어내고 있는 은은한 빛 덕분에 마치 피가 굳은 것처럼 보였다.

진우는 다시 한 번 붉은 기류를 바라보았다.

“원…….”

경외심이 들 정도로 커다란 붉은 기류는 거대한 원을 그리고 있었다.

원은 진우가 가장 많이 보는 것이었다.

모든 마법진은 원으로부터 출발했다. 거대한 흐름과 법칙을 자신의 의지로 닫아 가두는 것으로부터 마법이 발현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일까?

저 붉은 기류가 왠지 익숙하게 느껴졌다.

진우는 검은 모래를 밟으며 걸었다.

검은 모래는 진우가 밟자마자 먼지연기가 되어 휘날렸다. 마치 물속에 검은 먹물을 풀어놓은 것처럼 그렇게 휘날리며 옅어졌다. 그 때문인지, 붉은 기류를 제외한 다른 것들은 잘 보이지 않았다.

진우는 세라프의 모든 기능을 생존에 집중한 상태였다.

무엇을 맞닥뜨릴지 몰랐기 때문에 마력과 체력을 아껴야 했다.

검은 모래를 밟으며 그렇게 걸어갔다. 피라미드처럼 느껴지는 언덕 위에 올라 주변을 바라보았다. 한차례 기분 나쁜 바람이 불더니 시야가 점점 또렷해졌다.

진우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너무나도 기이한 광경이었다.

거대한 의자 위에 해골이 놓여 있었다. 잔뜩 부서지고 일그러진 해골이었다. 의자는 썩어버린 여러 살점들이 붙어 있었는데,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렸다.

해골의 주위에 녹슨 시계가 가득했다. 시계는 저마다의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고, 다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시계에서 나오는 째깍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지금 이 장면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어쩌면 애초부터 그런 건 의미가 없는지도 몰랐다. 이곳은 그가 이해할 수 없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시계는 시간을 뜻했다.

적어도 진우의 머릿속에서는 그러했다.

진우는 시간의 권능을 일으키며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간이 엉켜 있군.’

각기 다른 시간이 엉켜 있었다.

진우도 그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거대한 신전이 있었다. 고대 그리스 양식을 떠올리게 만드는 신전이었다. 그리고 신전 앞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얼굴을 가린 채 엎드려 있었다.

모두 알몸이었는데, 삐쩍 말라있어 뼈가 다 드러나 보였다. 뼈 위에 피부 가죽만 걸치고 있는 것 같았다. 마구 갈라진 피부 위는 검게 물들어 있었다.

‘신전이라…….’

진우는 본능적으로 저곳에 중요한 것이 있음을 느꼈다.

Z2가 있을까?

현재 상태로 대항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교차했지만, 진우는 신전으로 향했다.

신전으로 향하는 길 주변에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조아리고 있었다.

모래알처럼 많았다.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아아…….”

“어머니시여…….”

“흐윽…….”

그런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조아리고 있는 사람들이 내는 소리였다. 발음이 너무나도 부정확해 잘 알아듣기 어려웠다. 그저 흐느끼는 소리로만 들렸다.

진우가 손을 뻗어 흐느끼는 사람을 만져보았다.

이성이 있다면 무언가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흐느끼던 사람이 고개를 들어 진우를 바라보았다. 눈과 귀, 그리고 혀와 이가 없었다. 그럼에도 진우의 존재가 느껴지는지 표정이 변했다.

“아아!”

마치 황홀함이라도 느낀 것처럼, 웃는 표정으로 변했다. 진우를 향해 두 손을 뻗었다.

진우가 두 손을 뿌리치자, 손이 바닥에 떨어지더니 검은 가루로 변했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흐느끼던 사람은 황홀한 표정으로 진우를 갈구했다.

스르륵

흐느끼던 사람을 기점으로 주변에 있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들더니 진우 쪽으로 손을 뻗었다. 진우에게 위협이 되지는 않았으나 그 숫자가 너무 많았다. 고개를 드는 모습이 마치 거대한 해일처럼 보일 정도였다.

“아아아!”

“아아!”

감탄성만을 내뱉으며 진우에게 다가왔다.

서로 엉키며 넘어졌다. 몸이 부서지며 먼지가 되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이능간섭 확인.]

사람들의 손이 진우에게 닿자, 그런 경고가 떠올랐다.

진우는 사람들의 손길을 피하며 신전으로 달렸다. 그와 부딪히는 사람들이 모두 부서지며 바닥에 떨어졌다.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지 비명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신전 앞에 도달한 진우는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신전의 문이 반쯤 열려 있었는데, 진우는 문틈 사이로 밖을 바라보았다.

드드드!

사람들이 서로 엉키며 해일처럼 밀려왔다. 진우를 향해 뻗은 손이 징그럽게만 느껴졌다. 진우는 힘을 주어 문을 닫았다.

쿵!

문이 완전히 닫히자, 진우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후…….”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신전의 내부는 넓었다. 천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았다. 여러 기둥이 시야에 닿지 않는 곳까지 뻗어 있었고, 바닥에는 낡은 카펫이 깔려 있었다.

기둥에 누군가 기대고 있는 게 보였다.

검은 로브로 가려져 있었다.

진우는 검은 로브를 옆으로 치웠다.

진우의 눈이 조금 커졌다.

기둥에 등을 기대고 있는 건 K요원이었다. K요원은 신음을 흘리면서 몸을 떨고 있었다. 그의 상태는 심각했다. 한쪽 눈이 사라져 있었고, 몸은 피투성이었다.

자해를 한 흔적이 보였다.

“정신 차려!”

“으…….”

진우는 시간의 권능을 사용했다. 그러나 K요원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이 공간 자체가 시간 축이 엉망이라, K요원의 몸이 복구되었다가 다시 파괴되기를 반복했다.

K요원이 손을 뻗어 진우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검은 로브를 잡고는 진우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숨을 거두었다.

아니, 이미 숨을 거두고 있었다.

그리고 숨을 거둘 예정이었다.

진우는 검은 로브를 바라보다가, 그것을 아공간에 넣었다.

진우는 K요원을 뒤로 하고, 신전 내부로 진입했다.

신전의 끝은 마치 성당처럼 보였다. 창문이 있었는데 색이 탁한 스테인드글라스였다. 스테인드글라스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여러 사람의 신체였다.

스테인드글라스에는 여러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모두 시간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첫 번째 창문에 거대한 원이 있었다. 표면이 울퉁불퉁해 너무나도 불안정해 보였다.

두 번째 창문에서는 그 원의 일부가 파괴되었다.

그 옆에 있는 세 번째 창문에는 파괴된 원이 무수히 많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창문에서 다시 하나의 거대한 원으로 통합되었다.

‘무슨 뜻이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창문 밑을 바라보았다, 검은 안개 같은 게 깔려 있었는데 진우가 바라보자 옅어지더니 사라졌다.

누군가의 모습이 보였다.

베일을 쓴 여인이 둥그런 물체를 안고 있었다. 검게 일렁이는 모습은 마치 흑진주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것을 아주 소중하게 안으며 토닥이고 있었다.

검은 여인은 석상처럼 보였는데,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Z2.”

Z2의 본체인지, 아니면 단순한 환상인지 알 방도가 없었다.

진우의 목소리를 들은 것일까?

여인의 머리가 돌아가더니 진우를 바라보았다. 썩어버린 눈동자로 진우를 바라보았다.

“꺄아아아아아악!”

턱이 빠질 것처럼 벌어지더니, 귀가 멀 것 같은 비명을 질러댔다. 마치 진우가 이곳에 있으면 안 된다는 듯, 그렇게 발악하듯 비명을 질렀다.

드드드!

여인이 비명을 지르자마자, 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신전의 모습이 바스러지며 하늘 위로 솟구치고 있었다. 저것에 휩쓸렸다가는 아주 먼 곳으로 날아갈 것 같았다.

진우는 문을 꺼냈다.

큐브 모양으로 나타난 문을 신전에 쑤셔 넣었다. 그러자 신전에 깃들며 모습을 감추었다. 언제든 이곳에 올 수 있게 아예 이곳에 두고 갈 생각이었다.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도는 안 해봤지만, 걱정하지는 않았다. 다른 세계까지 오갈 수 있는 문이었다. 무려 태풍이 만든 것이니 문제없을 것이다.

진우는 아직도 비명을 지르고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여인의 눈동자는 여전히 진우에게 꽂혀 있었다.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진우는 그런 여인을 보며 씨익 웃었다.

지금 당장 Z2를 없애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하지만 엿을 먹일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여인에게 빠르게 다가가 여인이 소중하게 안고 있는 보석을 빼앗았다.

“이게 그렇게 소중하나?”

여인은 자신의 품을 떠난 보석을 바라보며 더욱 큰 비명을 질렀다. 진우가 일부러 보석을 떨어뜨렸다. 그러자 신전 바닥에 보석이 부딪히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진우는 다시 보석을 주웠다.

“아! 미안. 근데, 이거 아동학대는 아니지?”

여인의 얼굴이 마구 일그러지며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보석을 향해 손을 뻗으며 허공을 휘저었다.

초월적인 의지든 뭐든 간에 자신의 것을 빼앗기면 화가 나는 건 당연한 반응일지도 몰랐다.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이제 그 초월적인 의지가 그의 행동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진우는 그렇게 생각했다.

진우는 문을 생성하고는 호텔과 연결했다. 호텔에 있는 문의 존재감이 워낙 희미하게 느껴져 조금 애먹기는 했지만, 문제없이 연결할 수 있었다.

진우가 문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였다.

여인의 몸이 흘러내리더니 거대한 손이 신전의 바닥을 뚫고 튀어나왔다. 진우의 시야를 전부 가릴 정도로 거대한 손이었다.

주변의 모든 것을 부수며 진우를 향해 뻗어왔다.

진우는 빠르게 문밖으로 나갔다.

익숙한 광경이 보이자 진우는 겨우 안심했다.

뚫린 벽으로 밖을 바라보니 에이션트 솔저가 전차를 박살내고 있었다. 호텔 주변에 헬기들이 떠있는지 헬기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르지는 않았군. 마무리하고 떠나면 되겠어.’

진우의 손에는 여전히 보석이 들려있었다.

재단에서 연구한다면 Z2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문을 닫으려고 할 때였다.

쿵!

“음?”

쿵! 쿵! 쿵!

문의 표면이 크게 흔들렸다.

거대한 손이 문을 뚫으려 했다. 진우만 넘어올 수 있도록 설정해놓았기 때문에 그 무엇도 건너올 수 없었다. 태풍이라도 그러했다.

하지만 상대는 Z2였다.

콰아아아아!

거대한 손이 문을 뚫고 뿜어져 나왔다.

진우의 몸이 뒤로 크게 밀려나며 호텔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호텔이 사라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호텔이 전부 그대로 터져버렸다.

거대한 손이 그렇게 호텔을 없애버리고는 하늘로 치솟았다.

“손?”

“무슨…….”

“아…….”

주변의 모든 것이 그 광경을 보며 멈췄다.

전차들, 군인들, 그리고 경찰들은 물론 북경 시민들까지 그 광경을 보며 얼어붙었다. 전차를 두동강 내고 있던 에이션트 솔저 또한 마찬가지였다.

호텔을 흔적도 없이 터뜨리며 솟아난 팔이 손바닥을 활짝 펼쳤다. 손가락 끝에서 거대한 눈알이 뿜어져 나오며 주변을 바라보았다.

에이션트 솔저가 진우 쪽으로 날아왔다.

“엄청난 괴물이군. 도대체 무엇을 하고 온 거지? 암흑 은하에서도 저런 건 본 적이 없다.”

“그냥 인사나 좀 하고 왔어.”

“그렇다고 보기에는 화가 많이 난 것 같군.”

“애를 납치했지.”

이것이 아기인지는 불명확했지만 말이다.

에이션트 솔저가 진우를 바라보았다.

헬멧 안이 들여다보이지는 않았지만 어이가 없다는 표정인 것은 확실했다.

눈알에 핏대가 가득 섰다.

다섯 개의 손가락 위에 떠오른 눈알에서 거대한 기운이 뭉치기 시작했다. 북경을 초토화시킬 수 있을 정도의 기운이었다.

[거대한 에너지의 밀집이 확인되었습니다.]

[피해 예상 범위 반경 101KM]

진우는 손을 뻗어 문을 닫으려 했다. 문에 공급된 에너지가 회수되자 문이 서서히 닫히기 시작했다.

눈알이 에너지를 터뜨리기 직전, 진우는 주먹을 쥐었다.

그 순간 문이 완전히 닫혔다.

콰드드득!

문이 완전히 닫히자, 문을 통과해 빠져나오고 있던 팔뚝이 잘려나갔다. 손가락 위에 떠있던 눈알이 파르르 떨리더니 퍼석하고 터져버렸다.

눈알 앞에 뭉쳤던 기운들이 흩어지며 충격파를 뿜어냈다.

콰가가가가!

호텔 주변에 있던 전차와 건물들이 단번에 부서졌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치솟아 있던 거대한 팔이 그대로 앞으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콰아앙!

직선으로 쓰러지며 여러 고층 빌딩을 도미노처럼 박살냈다. 출동한 무장병력들이 허둥거리며 도망쳤다. 당연한 말이지만 막을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성화 호텔 주변은 중국이 자랑하는 빌딩들이 세워져 있었다. 얼마 전에 완공한 빌딩이었다. 여러 채의 초고층 빌딩이 한곳에 나란히 서 있었기에, 초호화 빌딩 마을이라는 별명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런 빌딩이 하나하나 차례대로 쓰러졌다.

“…….”

“…….”

진우와 에이션트 솔저는 가만히 서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The Archmage Vanquishes the Villain

The Archmage Vanquishes the Villain

대마법사는 빌런을 압살한다
Score 7.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rchmage, the sole survivor in a world that has fallen into ruin, gambles everything and manages to return to the world before its destruction. However, he finds himself not in his original body, but in the body of Lee Jin-woo, the worst villain and a third-generation chaebol heir with brilliant talent. Using his memories from before the regression, he begins to vanquish the villains one by on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