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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78화

내 물음을 들은 파우스트의 얼굴이 굳는다.

“빌런 연합…… 말씀이십니까?”

“예. 빌런 연합과 손잡지 않으셨습니까.”

내 경험대로라면 지금 시기의 파우스트는 빌런 연합과 손을 잡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개인적인 사정으로 빌런 연합에 의뢰를 맡긴 것이기에 파우스트는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그게 손을 잡은 거지 뭐겠는가.

“파우스트. 내 아들의 말이 사실인가?”

내 말에 아버지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으며 주변의 온도가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최근 빌런 연합과 갈등을 빚고 있는 칼리오네의 총수.

그야말로 정당성이 부여된 분노라 볼 수 있었다.

그뿐일까.

“빌런 연합이라면 최근 서울 영웅 아카데미를 테러한 녀석들이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도 아닌 파우스트 박사가 그런 이들과 손을 잡았다고?”

이곳에 모인 대부분은 의인은 아니되 각자 자신만의 프라이드가 있는 이들. 심지어 서울 영웅 아카데미에 자식이나 친척이 재학 중인 이도 있었다.

그런 주변 분위기를 느낀 파우스트는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깨닫고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조금 오해가 있는 것 같군요. 나중에 다른 분들께도 천천히 이야기해 드리려 했으나……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지금 소개해 드릴 수밖에요.”

짝짝-

그가 짧게 손뼉을 침과 동시에 정원을 돌아다니고 있던 새.

아니, 새라고 생각했던 요정 중 하나가 날아와 그의 어깨에 내려앉는다.

“벌써 내 차례야? 내 소개야?”

“……지금이 신나는 분위기는 아닐 텐데요.”

“하지만 축제잖아?! 축제는 즐거워야 하는데!”

마치 말괄량이를 보는 듯한 말투와 몸짓.

다만 지금 허공을 떠도는 다른 요정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몸에서 환한 빛을 내뿜고 있는 다른 요정들과는 달리 그녀의 몸 주변에는 새까만 불빛이 은은히 새어 나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방금 칼리오네 주니어께서 말씀하신…… 그리고 제가 이번에 잠깐 신세를 졌던 빌런 연합의 간부. 길드 미드소마(Midsummer)를 운영하는 길드장. 피크입니다.”

“여러분 안녕! 흑요정인 피크라고 해요! 쪽! 쪽!”

그렇다.

저기서 열심히 관중을 향해 손바닥 키스를 날리고 있는 요정이 바로 현 빌런 연합의 고위 간부.

타락 요정이라 불리는 네임드였다.

“……미드소마. 인가.”

플레이그가 아닌 것을 알아챈 아버지의 기운이 조금씩 옅어지기 시작한다.

아마, 아버지가 이렇게까지 반응하는 데에는 피크의 외모와 성격이 작용했을 터.

그것은 바로 피크 그녀가 매우 이질적인 존재였기 때문이다.

“아아! 돈 칼리오네! 화 풀린 거 맞지! 그치!”

조금이나마 표정이 누그러진 아버지의 모습에 다행이라는 듯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가오는 그녀.

“최근에 플레이그가 돈(Don)의 사람들을 건드렸다면서? 그 건에 대해서는 우리 총수도 무척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해 달라고 했어! 나는 그런 어려운 건 잘 모르겠지만…… 음! 나도 플레이그, 그 새끼가 싫어!”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오며 자신의 의견을 신나게 떠들던 그녀가 아버지를 향해 자그마한 손을 뻗는다.

“그러니까. 우리는 싸우지 말자? 돈 칼리오네!”

그 짧은 대화만으로도 그녀의 성격을 이해한 것인지, 숨을 한 번 내쉬는 것으로 분위기를 환기한 뒤 조심스레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노력해 보지.”

“응! 좋아!”

무엇보다도 아버지가 악수를 받은 데에는 그녀가 평소 쌓고 있던 이야기들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피크가 이끄는 요정집단 ‘미드소마’.

요정이 필요한 자리라면 어디든 요정들을 중계해 주는 그들의 목적은 동물과 자연의 보호.

단, 그녀가 다른 요정들과 조금 다른 점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과격한 행동도 불사한다는 점이었다.

최근 일어난 일은 아마…… 보호종을 잡으려던 밀렵꾼들에게 광란 가루를 마시게 만들어서 서로를 쏘게 만든 것 정도려나?

그야말로 악(惡)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집단이었다.

하지만 공권력을 벗어난 무력 행동도 많이 있었고 그게 행정 단위의 전복으로 이어진 일도 있으니 ‘빌런’으로 지정되었지만 말이다.

그뿐일까.

최전선을 오가며 보이는 그녀의 요정군단이 지닌 압도적인 힘은 꽤 강력했으니, 그녀가 빌런 연합의 간부인 게 그리 이상한 건 아니었다.

“잘 넘어간 것 같아 다행이군요. 제가 최근 새로이 개발 중인 신약이 있어, 그것에 관한 도움과 이번 파티를 빛내 줄 요정들이 필요해서 그녀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힐끔 내 쪽을 바라보는 파우스트.

“최근 일로 빌런 연합이라면 민감하셨을 터인데도, 미처 말씀드리지 못한 것은 저의 잘못이지요. 이 자리를 빌려 사과드리겠습니다. 돈 칼리오네.”

고개를 숙이는 그의 모습에 아버지는 짧게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사과를 받아들인다.

그야 당연히 사과해야지.

내 예상에 우리가 먼저 이야기하지 않았더라면 끝까지 뻔뻔하게 모른 척했을 게 분명한데 무슨.

하지만 사과도 받았고 내 목적도 이루었으니 이쯤에서 폭로전은 멈춰 주기로 했다.

방금 일로 주변에 있는 이들은 내가 칼리오네에서 어떤 존재인지,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갖췄는지 짐작할 수 있었을 테니까.

이곳에서 당사자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고 있던 정보를 당연히 알고 있었다는 듯 말하는 것으로 나의 정보력을 보였고, 아버지가 나를 얼마나 아끼고 있는지를 과시했다.

즉. ‘나 건들면 칼리오네랑 면담할 준비 하세요?’라고 당당히 선언한 것.

실제로 방금까지만 해도 내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이들도 하나둘 내게 관심을 느끼는 모양새를 볼 수 있으니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자자! 보아하니 아직 안 온 사람들도 다 온 것 같은데 슬슬 파티 시작하면 안 될까? 아직 밥 못 먹어서 배고프단 말이야!”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시 올리기 위해 손뼉을 치며 소리치는 피크.

“자! 음악!”

피크가 소리치며 연주를 멈추고 있던 악단을 가리키자, 끊겼던 음악이 마법처럼 시작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춤!”

이번엔 하늘을 가리키며 소리치자, 그녀의 주변에 떠올라 있던 요정들이 꺄르르─ 웃으며 허공을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술!”

파앙──!

넓게 퍼지는 오러와 함께, 쌓여 있던 샴페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며 손이 비어 있는 이들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상식을 뛰어넘는 마나 활용력.

“해피 발푸르기스!”

마침내 진정한 파티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 * *

파우스트와의 인사를 마친 뒤 요정들로부터 미리 지정된 자리로 향했다.

동시에 주변으로부터 느껴지는 수많은 시선.

이에 아버지는 한숨을 내쉬시고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보아하니 이 아비는 꽤 바빠질 것 같구나.”

벌써부터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인사를 하기 위해 다른 이들이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네게 흥미를 갖는 이들도 있겠다마는…… 아마 이 아비와 있으면 너까지 더 귀찮아질 게다. 어떻게 주변 구경이라도 하고 있겠느냐?”

“그렇게 하겠습니다.”

마침 나도 어떻게 자리를 벗어나야 하나 고민하던 차였는데, 덕분에 좀 더 쉽게 주변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한 명 한 명이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그 지역이 들썩이는 강자들.

이런 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인데 한 곳에만 머물러 있는 것도 손해였다.

“참, 칵테일은 함부로 먹지 말고.”

“……와인은 괜찮겠습니까?”

“와인은 괜찮다.”

“예.”

샴페인은 안 되지만, 와인은 된다는 허락을 받고 나서야 마침내 자리를 뜰 수 있게 되었다.

가끔 이런 면을 보면 과보호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니까.

파티가 시작된 숲의 내부는 그야말로 동화 속에 나올 법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요정과 마녀가 날아다니는 숲속에서 우아하게 술잔을 기울이며 여러 사람과 나누는 연회.

아마 대부분이 어릴 적 꿈꾸던 숲속의 연회가 이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자, 아는 얼굴이 몇 명이나 왔는지 볼까?”

플레이어로서도 초창기에 ‘발푸르기스의 밤’에 초대받는 것은 어지간한 미친 짓을 하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야 시작한 지 초반임에도 전 세계적인 거물들이 모이는 모임에 초청받는다?

‘사실상 운이 따라 주지 않으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쉽지 않지.’

그것도 아니면 진짜 ‘미친’ 짓을 하거나.

뭐, 난 후자는 아닐 테니 이번 경우에는 운과 실력 두 가지가 모두 따라 줬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내게 부족했던 데이터를 채우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주변을 살핀다.

‘일인일악의 마루? 저 사람이 이 시기에도 있네. 저건 북미 쪽에서 활동하는 인디언 추장 아닌가? 진짜 별의별 사람들이 다 왔구나.’

내게 있어선 천국이나 다름없는 광경을 만끽하며 파티장을 둘러보고 있었을 때.

“응?”

뭔가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다른 이들보다도 더욱 창백한 피부. 뒤로 넘긴 새까만 흑발과 붉은 눈동자. 중세 드라마에서 볼법한 주름진 자보(Jabot)를 두르고 있는 남자.

“드위치 로드망.”

로드망 가문의 가주인 그가 붉은 액체가 담긴 와인으로 입술을 적시며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확실히 저 남자가 ‘발푸르기스의 밤’에 와 있는 것은 그리 이상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가주로 있는 ‘로드망’ 가문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 위명과 악명을 널리 떨치던 가문이었으니까.

즉, ‘발푸르기스의 밤’의 고인물이라 할 수 있는 존재이다.

그런데 어딜 보고 있는 거지?

저토록 뚫어지게 바라보는 거라면 그곳에 무언가 그의 심기를 건드리거나, 아니면 흥미를 둘 만한 것이 있다는 의미일 터.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하.”

뭐야, 본다는 게 우리 테이블이었어?

녀석의 시선이 다른 이들에게 둘러싸여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아버지의 테이블에 고정돼 있었다.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오히려 적대적인 눈동자.

감히 저런 눈으로 우리 테이블을 보고 있다고?

……좋아, 결정했다.

천천히 그가 있는 테이블로 걸어가자 인기척을 느낀 것인지 마침내 그의 시선이 나를 향한다.

“드위치 로드망 백작. 맞으십니까?”

우선 시작은 호감 있는 미소를 지으며 친절하게.

“맞습니다만…… 설마 칼리오네가의 황태자가 저를 알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군요.”

조금 전 파우스트와 있었던 일을 보고 있던 것인지 그는 그대로 고개를 돌려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나 아직 눈에서 느껴지는 경계심. 조금 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성이 느껴졌다.

“드위치 로드망 백작님에 관한 일화들은 무척 좋아해서 말입니다. 예를 들자면…… 과거 루마니아 북쪽 숲에서 폭주한 던전을 단신으로 막아 내신 일이 있지 않습니까. 그 후로 아무런 이름이 없던 숲이 붉은 숲으로 불렸다는 일화는 남자라면 가슴을 끓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죠.”

“호오?”

내 열성적인 설명에 그가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완전히 내게로 돌렸다.

마침내 그의 관심이 내게로 돌아섰다는 의미였다.

“그 일화는 루마니아에서도 아는 이가 별로 없을 텐데. 정말로 저에 대해 많은 걸 알고 계시는가 봅니다.”

“그야 저에게도 꽤 이런저런 시절이 있었거든요. 백작님의 이야기는 당시에 무척 멋있게 느껴졌거든요.”

피와 살육. 그리고 귀족과 어둠의 종족.

그야말로 중2병스러운 키워드들의 집합체인 뱀파이어들은 당연히 플레이어로서는 호감 종족일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그에 대한 정보들은 많이 알고 있는 상황.

자,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다.

이렇게 호의를 보였으니 녀석은 좀 더 나와 대화하는 것도 괘념치 않을 터.

자연스레 대화를 이끌어가며 녀석에게서 무언가를 뜯어낼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녀석이 적당한 선에서 굴욕을 느낄지를 계산하고 있었을 때.

“아버지. 말씀하신 대로 게리 프란체와 이야기를…… 어?”

“아.”

X 됐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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