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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79화

개인적으로 나는 지금까지 내 정체를 잘 숨겨 왔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아버지가 아카데미에서 내 정체가 발각되지 않기를 바란 이유는 바로 외부에서 가해 올 압박과 관심들을 견디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내에서 칼리오네 패밀리란 언차티드.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존재이며 언제나 주시해야 할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여 패밀리의 업무를 하면서도 타인을 대할 때는 자연스럽게 【광대식 메이크업】을 사용하여 얼굴을 조금씩 바꾸거나 미처 못했을 때는 조직 측에서 조처할 수 있게라도 만들었다.

아버지의 말대로 아직 아카데미에서 나에 대해 제대로 아는 이는 거의 없으니 끝까지 숨겨 보자는 생각이었다.

……분명 그랬는데.

“어?”

“아.”

왜 여기에 율리 로드망이 있는 거지?

“음? 왜 그러지?”

멈칫하며 선 딸아이의 모습에, 드위치가 이상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린다.

이에 별일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젓는 율리.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아버지. 여기 계신 분은……?”

“아, 여기 있는 분을 말하는 게냐?”

그리고 다시 내 이야기로 돌아오자 미소를 지은 그가 입을 열었다.

“인사드리거라. 차세대 칼리오네의 당주가 될 분이다.”

이에 다시 한번 율리의 눈이 찢어질 듯 커지며 다물어져 있던 입까지 벌어졌다.

“카, 칼리오네 말씀이십니까.”

“그래, 칼리오네의 황태자께서 우리 가문에 큰 관심이 있다기에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 하하!”

웃고 있는 드위치를 뒤로하고 내 쪽을 바라보며 열심히 눈을 움직이며 신호를 보내는 그녀.

뭐라 말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지만, 어떻게 사람이 눈꺼풀의 움직임만 보고 이야기를 알아듣는단 말인가.

결국 율리는 한숨을 내뱉으며 그녀의 아버지 쪽을 바라보았다.

“저와 비슷한 또래 같은데 엄청난 우.연.이네요. 잠깐 칼리오네의 후계자분과 대화를 나누고 와도 되겠습니까?”

“음? 네가 말이냐?”

“예, 칼리오네 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얼마든지.”

그런 우리의 대화에서 무언가를 느낀 것일까? 드위치가 고개를 끄덕이며 율리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그래, 이 얼마나 기가 막힌 인연이겠느냐. 가서 말벗이라도 해 드리고 오거라.”

“그리하겠습니다. 아버지.”

꾸벅 드위치에게 인사를 건넨 그녀가 내게 손을 건넨다.

“에스코트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신.사.분?”

……이 표정. 알고 있다.

장난기 많은 율리가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는 뜻이나 다름없으니까.

자신의 아버지가 뒤에 있는 상황에서 내가 에스코트를 거절한다는 것은 로드망 가문을 무시한다는 뜻.

결국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손을 받아 든 나는 천천히 한적한 곳으로 그녀를 데리고 갔다.

“이번 주말에 본가에 가신다는 분이 오신다는 곳이 결국 파티였습니까? 그것도 전 세계 암흑가의 거물들이 모이는 ‘발푸르기스의 밤’ 파티? 여기는 초대장 없이 못 온다고 하던데, 대체 어떻게 오신 겁니까?”

로드망 가문이 올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별일이 없으리라 판단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녀는 암흑가의 거물은 아니었으니까.

“……발푸르기스의 밤은 직계에 한하여 행사 몇 주 전에 연락만 하면 동반을 허락하고 있어. 오히려 후배님같이 무작정 당일에 함께 온 경우가 이상한 거거든? 후배님네 집안이 칼리오네니까 가능한 거라고! 아니, 애초에 후배님이 칼리오네의 후계자라는 건 대체 무슨 소리야?!”

그녀 역시 당황스럽다는 듯 묻는다.

“들은 그대로죠. 유진 한 칼리오네, 그게 제 이름이니까요.”

“하.”

당당히 대답했을 뿐인데, 기가 찬다는 표정을 지으며 헛웃음을 내뱉는 그녀.

“학생회장한테 그렇게 적대적이면서도 펜드래곤 가문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게 그저 한월 그룹의 핏줄이라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믿는 게 있었구나?”

긍정의 의미로 어깨를 으쓱이자 이마를 부여잡는 율리.

“아아! 이러니까 다른 게 전부 이해되기 시작하잖아! 너희 동아리의 금액 사용기록에 어째서 네 사비였는지, 신입생인 주제에 어쩜 그렇게 선배들이나 패고 다니는 건지. 왜 너희 동아리 이름이 ‘파밀리아’ 인지! 마지막 거는 사실 기만 아니야? 저 마피아입니다! 하고 자랑하는 꼴이잖아!”

“어…… 그렇죠?”

그런데 아무도 모르더라고.

너무 대놓고라 그런가?

“진짜…… 후배님이라면 무언가 숨겨진 게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그게 이런 거대한 핵폭탄일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어. 고작 아카데미의 일학년이 전 세계의 모든 이에게 존경과 공포를 느끼게 하는 존재, 비토 칼리오네의 아들이라고 누가 생각하겠냐고!”

“오, 그거 무슨 소설 제목 같네요.”

“장난치는 거 아니야!”

그렇게 말하며 바로 뒤에 있는 벤치에 털썩 주저앉은 그녀가 발을 동동 구른다.

“그러면 지금까지 내가 후배님 앞에서 한 짓이 쪽팔려 죽겠잖아! 어떡해! 어떡해!”

……확실히 율리가 내 앞에서 창피할 만한 짓을 많이 하긴 했지.

자기 집안에 대해서 으쓱대거나 마치 거대한 스폰이라도 주는 것처럼 말하거나.

“으아아! 짜증 나!”

벤치에 앉아 열심히 발을 파닥거리며 분을 삭이고 있는 그녀의 드레스가 열심히 펄럭거린다.

“……선배님.”

“왜!”

“먼지 날립니다.”

“……짜증 나 진짜!”

결국 발구르기를 멈춘 그녀가 고개를 들어 앞에 서 있는 나를 바라본다.

“진짜 어이없어.”

“저라고 여기서 선배님을 만날 거라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얼굴이라고 바꾸고 왔지.”

“……참나. 지금도 아카데미에서 볼 때랑 비하면 얼굴이랑 머리에 힘이 꽉 들어갔구먼, 무슨.”

“안 어울립니까?”

내 물음에 휙 고개를 돌리는 그녀.

“……그건 아니고.”

그렇지. 안 어울릴 리가 있나.

우리 칼레오네가의 메이드들이 몇 시간을 달라붙어 세팅한 건데.

“그러면, 아카데미에 있는 애들도 네가 칼리오네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그녀의 물음에 고개를 젓는다.

“아니요, 아무도요. 애초에 아카데미에서 제가 칼리오네와 연관이 있는 걸 아는 사람은 몇 안 돼요.”

“뭐? 그러면 진우 비발트 그 아이는? 걔도 칼리오네잖아.”

“그 단세포가 알면 저한테 그러고 있겠습니까? 툭하면 성질이나 건드리는 놈인데.”

“아. 그러네.”

내 설명에 곧장 납득해 버리고 만다.

진우는 뭐…… 지금도 아카데미 공식 꼴통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으니까.

“하아, 그러면 결국 후배님이 칼리오네의 후계자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내가 유일하다는 건가?”

“음, 글쎄요. 입학 전부터 알던 사람이라면 모를까 입학하고 만난 학생 중에서는 그럴걸요.”

“그건 마음에 드네.”

“……네?”

내 물음을 들은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뚜벅뚜벅 내게 걸어오며 손을 내민다.

“그야, 사업 파트너끼리는 서로의 비밀을 공유할수록 더 믿음이 확고해진다고 하잖아?”

……하.

결국 이것도 우리의 관계를 좀 더 굳히기 위한 장치로 보는 건가.

그녀의 손을 잡고 악수하던 도중,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선배님.”

“응?”

“저는 선배님의 비밀을 모르는데요.”

“어? 말하지 않았어? 내 목적이 학생회장이라고.”

“그때랑 지금이랑 같습니까? 그때는 절 설득하려고 먼저 말씀하신 거고, 지금은 저만 손해 보고 비밀이 밝혀진 거 아닙니까.”

“……그런가? 그러면 나도 후배님한테 비밀 하나 알려 주지 뭐, 나랑 이야기할 때는 목덜미를 보여 주지 않는 게 좋아.”

“네?”

그렇게 이야기한 그녀가 갑자기 휙 내 몸을 잡아 이끌더니 내 머리 옆에 찰싹 붙으며 귓가에 입을 가져다 댄다.

“──나는 흡혈귀거든.”

딱!

위아래 이빨이 맞부딪치는 소리를 낸 그녀가 다시 내게서 떨어지며 킥킥 웃는다.

“물론, 우리 후배님의 피를 빨진 않겠지만?”

“……그런 무서운 소리는 하지 마시죠. 그리고 애초에 박쥐로 변해서 왔다 갔다 다니는 양반이 그걸 비밀이라고 말하는 겁니까?”

“아, 그런가? 아무튼 난 비밀 말해 줬다?”

어휴.

* * *

율리와 함께 발걸음을 옮긴 곳은 지금은 조금 한가해진 우리 칼리오네의 좌석이었다.

잠깐 앉아 휴식하고 계셨던 것인지 와인잔을 흔들며 자리에 앉아계시는 아버지.

“후, 후배님. 진짜 내가 가서 인사드려도 되는 거 맞아? 솔직히 조금. 아니, 엄청 무서운데.”

“무서울 게 뭐가 있습니까. 아끼는 후배의 부모님이라 생각하면 되지.”

“아니 그 부모님이 평범한 분이 아니니까 그러는 거 아니야!”

“먼저 인사드리고 싶다 한 건 선배님이잖습니까.”

사건의 개요는 이러했다.

나의 정체가 칼리오네라는 것을 알게 된 율리와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갑자기 각오를 다진 그녀가 내게 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도 되냐 물어 왔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내가 가장 아끼는 후배님이 칼리오네의 후계자라는데, 나도 덕 좀 봐도 되는 거 아니야?’라는 무척 현실적인 이유였다.

뭐, 나도 지금껏 아버지께 아카데미의 친구나 친한 사람들을 소개시켜 드린 적이 없으니 아버지가 좋아하실 거라 생각하고 수락했지만.

“일단 선배님도 제 지인인 만큼 아버지도 좋아하실 겁니다. 그냥 예의 바른 모습만 보여 드려도 되고요.”

“……알겠어. 가자.”

각오를 다진 것인지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주먹을 꽉 쥔 그녀의 모습에 나 역시 피식 미소를 지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아직 근처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순식간에 내가 다가오는 것을 인지하신 것인지 이쪽을 바라보시며 미소를 짓고 계시는 아버지.

그러다 내 옆에 있는 율리를 보고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다시 싱긋 웃는다.

“다녀왔습니다. 아버지.”

“그래, 너도 이곳저곳 열심히 배회하고 다닌 모양이구나. 그런데 옆에 계신 숙녀분은 누구냐?”

이에 곧장 고개와 허리를 숙여 지금껏 아카데미에서 본 적 없는 우아한 인사를 건네는 율리.

“로드망 가문의 율리 로드망입니다. 위대하신 돈 칼리오네를 뵙습니다.”

“로드망……?”

로드망이라는 말에 아버지의 미간이 꿈틀거린다.

뭔가 탐탁지 않은 듯한 표정. 이에 나는 재빨리 추가적인 설명을 붙였다.

“저와 같이 서울 영웅 아카데미를 다니고 있는 선배입니다. 지금은 서영아 학생회의 부회장이기도 하고 제 동아리 활동에 큰 도움을 준 적이 있습니다.”

“아아, 너와 친한 선배라고?”

그제야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손을 건네는 아버지.

“유진이의 아버지인 비토 칼리오네란다. 그래,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학생회 부회장이라고?”

아버지의 물음에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던 율리가 조신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예. 아카데미에서는 아드님인 유진 후배님에게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녀의 말을 듣고는 흡족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시는 아버지.

“그래그래. 편하게 앉거라. 친한 친구의 부모님을 본다 생각해도 좋단다. 설마, 유진이의 아카데미 선배를 여기 ‘발푸르기스’에서 볼 줄이야. 하하하! 유진아, 아카데미 아이 중에서는 처음 걸린 게 아니더냐?”

“네. 저도 처음엔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 슬슬 패밀리에서의 너의 입지도 커지고 있고, 그만큼 여러 행사에 다니다 보면 결국 네 정체가 알려지겠지만…….”

툭. 하고 내 어깨 위를 감싸는 아버지의 손.

“그깟 것이 대수겠느냐. 너는 이미 어엿이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남자이거늘.”

즉, 이젠 내가 사회의 관심을 받아도 그 세파를 받을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판단하신 것이다.

음, 인정받는 거 같아서 기분 좋은걸?

“설마 여자 친구를 데려올 줄이야! 다 컸구나! 우리 아들! 하하하하!”

“……예?”

그 뜻이야?!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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