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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8화

“부, 부장님!”

내게 말끝을 흐리며 허리를 숙인 이하루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며 그녀를 일으키려는 직원.

“가, 갑자기 왜 이러시는 거예요? 왜 신입생한테…….”

“박주현 씨.”

“네?”

“닥치고 당장 허리 숙이세요. 저희 국제 무역 동아리의 중요한 손님이십니다.”

“이, 이 신입생이요?!”

“당장.”

“무, 무례를 저질러 죄송합니다!”

곧장 상황을 파악하고는 이쪽을 향해 허리를 숙이는 직원. 나는 그런 둘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일단 허리 좀 펴고 이야기하지. 보는 눈이 많지 않나.”

“예. 그럼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이하루가 허리를 올리고 나서야 같이 일어서는 직원.

“박주현 씨.”

“네, 네!”

“손님분들은 제가 부장실로 안내하겠습니다. 마실 것 좀 부탁드리죠.”

“네!”

직원을 보낸 이하루는 우리를 한번 쓰윽 훑어보고는 몸을 돌린다.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부탁하지.”

이하루의 뒤를 따라 도착한 고급스러운 검은색 문. 이하루가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가고, 그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자 모던한 디자인으로 꾸며진 부장실의 모습이 펼쳐졌다.

무척이나 평범한 외부와는 달리 고급스러운 예술품과 사치품으로 장식되어 있는 부장실.

우리가 멀뚱히 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자 이하루는 방 한편에 있는 소파를 양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편히 앉아 계시죠, 도련님.”

그녀의 제안에 곧장 상석으로 보이는 자리에 자연스럽게 앉자 진우와 세아, 영제가 나란히 내 오른편에 앉았다.

그사이 하루는 방 안에 있는 다과들을 준비하기 위해 바구니에 과자를 담기 시작했다.

“보, 보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저 사람, 이 동아리 부장 아니야?”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 생각했는지, 진우가 이쪽을 향해 몸을 기울이며 속닥속닥 해명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 역시 동의하는지 지그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

이에 나는 미리 생각해 두었던 내용을 말했다.

“우리 집안이 여기 부장 집안의 대주주라서. 어릴 때부터 친분이 있었다.”

“대, 대주주?”

“그래, 이곳 국제 무역 동아리에도 상당한 지분이 있으니 이상한 건 아니지.”

정확히 말하자면 이 동아리와 부장인 이하루의 가문이 칼리오네 가문의 지원으로 세워졌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어젯밤 동아리에 관한 계획을 세우던 도중, 문뜩 그런 생각이 든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아카데미에도 칼리오네와 연결된 동아리가 몇 개 있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즉시 파르넬로에게 물어본 결과.

-이노미야 그룹의 여식이 국제 무역 동아리라는 곳의 부장이었죠. 아마, 도련님도 과거 가문의 행사 때 몇 번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이름이 분명…… 이하루였던가요.’

역시 아시아 최고의 마피아 가문답게 아카데미 내부에도 가문과 연관된 동아리가 있던 것이다.

심지어 그녀가 동아리를 만들 때 아버지는 내 이름으로 그 동아리에 투자를 했던 모양.

어쩐지 게임 내에서도 외부의 업체들도 구하기 힘들다는 물건들을 어떻게 구하나 싶었더니, 칼리오네의 입김이 미친 거였나.

“아카데미의 동아리에 지분도 있다니, 대체 네 가문은 뭐 하는 곳이야?”

설마 아카데미 내부에 직접적으로 투자까지 했을 줄 몰랐다는 듯 영제가 혀를 내두르며 묻는다.

“그냥, 이것저것 하는 기업이다. 운이 좋았을 뿐이지.”

영제는 내가 더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더 이상은 묻지 않았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뵙는군요, 도련님.”

“그래, 오랜만이군. 아카데미에서 동아리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꽤 놀랐다.”

“아직 약소한 동아리이기에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설마, 도련님이 제게 이러한 부탁을 하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음, 그런가?”

우리의 앞에 다과를 담은 바구니를 내려놓으며 빈 소파에 앉는 이하루. 꿈에도 몰랐다 말하는 그녀의 표정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갑작스러운 연락이었다면 사과하지. 혹, 불편하기라도 했나?”

내 말에 고개를 젓는 그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이 모든 게 도련님의 투자가 있기에 가능했던 일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저번에 보셨을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신 것 같습니다, 도련님.”

역시, 왜 이 말을 안 하나 했다.

“철이 든 거겠지. 나라고 언제까지나 아버지의 밑에 보호받고 있을 수는 없지 않나.”

내가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이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신 것 같군요. 참, 최근에 후계자 수업을 받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경축드립니다, 도련님.”

힐끔, 내 손에 끼워진 반지를 보고서는 그대로 내게 고개를 숙이는 이하루. 이에 나는 그녀의 어깨를 붙잡으며 내게 예를 갖추는 것을 저지했다.

“여기는 아카데미다. 가문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

내 이야기에 고개를 들며 내 명찰을 살피는 이하루.

이내 지금의 상황을 대충이나마 깨달은 것인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실례했습니다.’라고 말한다.

-부장님, 차를 가져왔습니다.

“네, 들어오시죠.”

이하루의 목소리를 들은 직원이 쟁반에 차 다섯 잔을 들고 안으로 들어온다.

동시에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공포의 감정. 처음 나를 보았을 때와는 달리, 지금은 내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꽤 우습게 느껴졌다.

얌전히 우리의 앞에 찻잔을 내려놓고는 묵례를 하며 조용히 자리를 떠나는 직원. 그녀가 나간 뒤 커피잔을 들어 올려 입술을 축인 나는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어제 말했던 실버 동아리의 동의서. 준비는 됐나.”

“예, 지금 말씀만 하시면 곧장 드릴 수 있습니다.”

“고생했군.”

“이렇게나마 도련님께 은혜를 갚을 수 있다면 당연한 일입니다.”

무척이나도 사무적인 어조로 대답하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본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검은 눈동자와 단정히 정리한 긴 머리, 그리고 양복을 연상케 하는 새까만 생도복까지.

상대하는 게 사람인지 인형인지 헷갈릴 정도로 무표정한 그 얼굴은 비현실적인 정도였다.

그야말로 철저히 사무적인 태도.

그냥 이렇게 끝낼 셈인 건가.

하긴, 본래 유진의 인격을 생각해 보면 당연한 태도겠지만…… 나는 이 정도로 만족하고 돌아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진우.”

“응, 보스?”

깨작깨작 과자를 씹어 먹으며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던 진우가 힐끔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다른 아이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 있도록. 국제 무역 동아리 부장과 독대를 좀 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다.”

“독대? 독대가 뭔데?”

“유진 씨랑 저기 동아리 부장님이 단둘이 이야기하시겠다는 거잖아요! 빨리 나와욧!”

“엉? 어?! 야야! 내가 나갈게! 내가 나간다고옷!”

이미 잠깐 다닌 것만으로 진우가 어떤 녀석인지 파악한 것인지 처음에는 칼리오네의 조직원이라며 무서워하던 세아는 이제 답답하다는 듯이 진우와 영제의 소매를 붙잡고는 곧장 방 밖으로 끌고 나가 버렸다.

오히려 김세아가 더 믿음직스럽네…….

세 사람이 모두 나간 것을 확인한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커피로 목을 축이고 있는 이하루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인원 전부가 나갔음에도 별일 아니라는 듯 커피로 목을 축이고 있는 그녀.

“이하루.”

“예, 도련님.”

내 부름에 잔을 내려놓은 이하루가 나를 응시한다.

“과거에 네가 보았던 나는 어떤 인물이었나.”

“도련님…… 말씀이십니까?”

“그래.”

내 이야기를 듣고는 눈동자를 허공으로 향하며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더니. 이내, 생각을 마친 것인지 다시 나를 바라본 그녀는 무척이나도 간단하게, 마치 자신이 아는 사람을 소개하는 듯 입을 열었다.

“저를 좋아하던 꼬맹이였습니다.”

응?

“가문의 행사 때 항상 제게 달려와서는 같이 놀아 달라며 땡깡을 부리고는 했죠. 제가 거절하면 제 치맛자락을 붙잡고는 놓아 주질 않았습니다.”

잠깐만.

“언제는 제게 내 것이 되어 달라며 떼를 쓴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정중히 거절하니 곧바로 바닥에 드러누워서는 여자 친구가 되어 주기 전까진 안 일어날 거라며 울고불고하신 적도 있고요.”

아니.

“도련님은──── 가문의 위세가 없다면 아무것도 아닌 꼬맹이였습니다.”

무자비할 정도의 발언을 쏟아 낸 이하루. 그럼에도 그녀의 표정은 미묘한 변화 하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설마, 어릴 때부터 이하루한테 그런 짓을 저질렀을 줄이야.

이 정도인 줄은 몰랐지…….

유진 한 칼리오네는 상상 이상의 머저리였던 모양이었다.

“……답이 없군.”

“어떤 것이 말입니까.”

혼자 중얼거리는 것을 들었는지 이하루가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원래라면 제안할 것이 있었는데, 방금 네 말을 들음으로써 사실상 불가능하단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내 말을 듣고는 고개를 갸웃하는 하루.

“그렇다면 명령하시면 될 일이 아닙니까.”

“음?”

“유진 한 칼리오네가 아닌, 칼리오네 패밀리의 후계자로서 명령하시면 될 일이 아니십니까. 그렇게만 하신다면 저는 도련님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을 겁니다. 칼리오네 패밀리는 저희 그룹의 실질적 주인이시니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변화가 없지만, 그녀가 진심으로 말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명령을 하시면 된다고 말한 시점에서, 그녀에게 미약한 공포가 피어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게 그러고 싶지는 않아서.”

“무슨 의미신지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녀가 묻는다.

“제게 그러고 싶지는 않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말 그대로, 나만 이득을 보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 말이다.”

멍하니 나를 바라보는 이하루. 나는 그녀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계속해서 말한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꼬맹이가 아닌 아카데미의 신입생이지 않나. 입학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동아리의 부장인 네게 명령만 내릴 수는 없지. 그래서, 네게 제안을 하고자 한다. 우리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는 제안을.”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는 제안이라 하시면?”

“그 반응은, 일단 들어 보겠다는 건가?”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하루.

“저 역시 칼리오네의 가신이기 이전에 국제 무역 동아리의 부장이자 장사치입니다. 이익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시는데, 이를 듣지 않고 거절한다면 사람들은 저를 감정에 이익을 저버리는 장사치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듣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이하루의 말에 나는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아 내었다.

역시, 그녀는 이하루였다.

국제 무역 동아리의 부장.

본인의 감정보다는 현실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장사꾼.

칼리오네에 붙어 있는 것 역시 이익이라 생각하기에 충성하는 가신.

이어지는 스토리에서는 결국 서울의 상권을 지배하여 훗날 황금의 여제라 불릴 여자.

그런 그녀를 향해, 나는 지금껏 그녀가 무표정이라는 가면 아래 꼭꼭 숨겨 놓고 있던 그녀의 욕망을 내 입 밖으로 천천히 꺼냈다.

“국제 무역 동아리의 골드 동아리 승급.”

“……예?”

“네가 그렇게 바라는 국제 무역 동아리의 골드 동아리 승급을, 내가 이뤄 주겠다.”

처음으로, 강철과 같던 그녀의 무표정이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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