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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

⊹ 18화 ⊹

쿠낙은 진이 빠졌다.

그가 그랑에 오기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다.

사람들이 너무 접근하는 거.

사람들은 친근감의 표시로 그에게 다가오려고 했지만, 쿠낙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에게서 오염이 들쭉날쭉하게 흘러나오는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악의에 찬 시선과 들으란 듯 떠드는 목소리.

그가 간신히 사람들을 따돌리고 은편자 여관으로 들어섰다.

여관주인에게 인사하고 그는 도아를 찾았다.

여관주인은 당연히 아주르 나자크를 기억하고 있었다.

이층으로 올라가 방문 앞에 서서 노크를 하려는데 안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쿠낙이 친절하다고요?!”

쿠낙은 그대로 굳었다.

저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네, 상당히 친절한데요.”

“아니, 으흠. 허어, 흐음. 그렇군요.”

“뭐예요? 그 반응은.”

“아, S급은 대부분 친절하지 않거든요.”

“저런. 고생이 많으시겠어요.”

“많지요.”

쿠낙은 문을 벌컥 열었다.

침대에 앉아 있던 얀이 그를 보고 태연히 웃으며 말했다.

“쿠낙, 노크하고 문을 열어야지.”

쿠낙의 시선은 얀의 링거에 향했다.

도아가 그의 부러진 손가락을 치료하기 위해서 링거를 놓고 있었다.

쿠낙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다리가 길어서 몇 걸음 걷지도 않았다.

“무슨 일이지? 오염 때문인가? 정화용 수액을 맞고 있나?”

“아뇨, 과로 때문에 맞고 있는 거예요.”

도아가 의사로서 재빠르게 한 걸음 먼저 나오며 말했다.

포션은 무슨 외상이든 고쳐준다.

맞다.

그 상처에 닿을 때만.

그러니 부러진 뼈를 고치려면, 살을 가르고 뼈에 포션을 직접 붓거나, 아니면 주사를 놓아야 하기 때문에 둘 중에서 골라야 했다.

누가 뼈에 포션을 직접 붓냐고 도아가 난리쳤더니, 라크샤샤가 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려 보였다.

“너 주삿바늘이 얼만 줄 알아? 링거 바늘이랑 줄 가격은? 일 년 내내 벌어도 그거 하나 못 살 정도야.”

포션 자체도 비싼데, 부가되는 것까지 비싸다면 돈이 너무 뛴다.

“어지간하면 자연치유에 맡기는 게 나아.”

라크샤샤는 커피 연기를 뿜으며 그렇게 말하곤 했다.

도아는 주사를 택하려 했는데, 막상 진찰해 보니 그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아서 링거로 전환한 거였다.

얀이 쿠낙에게 자신의 몸 상태 이야기를 하지 않아 줬으면 했기 때문에 도아는 ‘과로’라고만 이야기했다.

쿠낙의 얼굴에 안도가 스쳤다.

“그렇군요.”

얀이 히죽 웃었다.

“오랜만인데 형에게 인사도 안 해?”

쿠낙은 고개를 끄덕해 보였다.

“오랜만이야.”

목소리가 어색하고 딱딱했다.

지금까지 봤던 쿠낙의 모습과 전혀 달라서 도아는 고개를 갸웃했다.

쿠낙이 도아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도아 양은 얀과 어떻게 만난 겁니까?”

“부둣가에서 쓰러진 사람을 주워 왔어요.”

“그게―”

말이 되냐고 하려던 쿠낙이 머리카락을 거칠게 쓸어올렸다.

그리고 무섭게 도아를 노려보았다.

“도아 양, 도아 양의 친절함은 뼈에 사무치게 잘 알겠지만, 모르는 사람을 데리고 오는 건 그만둬 주시죠.”

“음, 자제할게요.”

도아가 얌전히 손을 모으고 말했다.

“이러다가 온 동네 들개를 다 모으겠습니다.”

“들개라뇨.”

“들개라니.”

얀과 도아가 동시에 말하고는 서로 마주 보고 웃었다.

그 모습을 보며 쿠낙은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가 말했다.

“그럼 전 나가 보겠습니다. 나중에 이야기하는 게―”

“여기 있어. 오랜만이잖아.”

얀이 부드럽게 말했다.

쿠낙이 멈칫하고 힐끗 도아를 본 뒤에 얀에게 말했다.

“알잖아.”

“아는데, 괜찮아. 여기 이 아주르 나자크가 있잖아?”

도아는 그제야 쿠낙이 뭘 걱정하는지 알아챘다.

몸 상태가 안 좋은 얀에게 자신의 오염이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하는 거였다.

도아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괜찮아요. 수액도 맞고 있고요.”

세계수의 축복받은 약초사 세트로 만들어진 수액은 정화 능력이 무척 강했다.

새로 들어온 것뿐 아니라 그동안 축적되었던 오염도 정화해 줄 것이다.

다 맞고 나면 상당히 몸이 가뿐해지리라.

쿠낙은 그 말에 그 자리에서 잠시 동상처럼 미동도 없이 굳어 있다가, 천천히 얀 곁으로 다가왔다.

얀이 말했다.

“진짜 오랜만에 보는 거 알아? 아버지 장례식에도 오지 않고.”

“미안.”

쿠낙은 고개를 숙였다.

얀이 그런 그를 바라보고 웃었다.

“뭐라고 하려는 게 아니라. 형제인데 얼굴 좀 보고 살자.”

도아는 형제간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 하고 둘을 보았다.

그녀의 시선을 느꼈는지, 쿠낙이 그녀를 보고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에이, 별말씀을요.”

도아가 고개를 저었다.

그때 문이 열리고 베리가 안으로 들어왔다.

“또아 님, 차 가더와써여.(차 가져왔어요).”

베리는 얼른 쟁반을 도아에게 내밀었다. 도아는 찻잔 두 개를 동시에 들어서 하나는 얀에게, 하나는 쿠낙에게 내밀었다.

베리가 울상이 되었다.

“꾸럼 더아 님은여?”

“난 괜찮아. 두 사람 모두 내 손님이잖아? 손님이 먼저 대접받아야지.”

“꾸럼 쩨가 얼룽 새거 까져올게여.(그럼 제가 얼른 새것 가져올게요.)”

베리가 쟁반을 들고 후다닥 도로 방을 나갔다.

얀이 찻잔을 받아들었다.

이제 그의 손가락뼈는 완전히 붙어서 움직이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게다가 아까부터 머리도 맑고 기분도 상쾌했다.

“이 정도면 개업의를 하셔도 무척 잘될 겁니다.”

“네, 하지만 목표는 모험가라서.”

도아의 말에 얀이 살짝 웃고 말했다.

“그럼 B급부터 시작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B급이요?”

“네.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리고 도아 님의 실력을 보면 확실히 B급 이상은 될 거 같습니다. 하지만 한 번에 A급으로 올라가는 건 너무 큰 반발이 있을 테니까요.”

그가 쿠낙을 바라보았다.

“S급 모험가가 보증한다면, B급부터 시작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겁니다.”

“좋아요. 저야 감지덕지요.”

B급이라니.

F급부터 시작해서 올라가야 했는데, B급 모험가라면 아주 커다란 점프다.

얀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쯤 길드에 들르시죠. 준비해 두겠습니다.”

“네, 감사해요.”

“별말씀을요.”

둘이 이야기하자 쿠낙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했다.

“그럼 도아 양, 얀. 난 이만 가 볼게.”

“네? 오랜만에 만난 거 아니었어요?”

도아가 자신을 가리켰다.

“오히려 제가 피해 드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쿠낙이 미소 지었다.

“괜찮습니다. 나중에 얀은 따로 보면 되지요.”

“정말로?”

얀이 눈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쿠낙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을 나갔다.

그와 함께 스치듯 베리가 들어와 투덜거렸다.

“이케 빠리 나갈 꺼면, 쩌음부터 거절하지.(이렇게 빨리 나갈 거면, 처음부터 거절하지.)”

“아냐. 거절해도 어쨌든 차는 내오는 게 예의지. 고마워, 베리. 내가 가져왔어야 하는데. 괜히 베리를 고생시켰네.”

도아가 사과하자 베리가 폴짝 뛰었다.

“아니에요! 또아 님은 개안아여!”

그가 꼬리를 살랑거리며 말했다.

“여기 차 가져와써요.”

말투를 또렷하게 하려고 애쓰며 베리가 이어 말했다.

“뎌 방해 안 하구 주근 듯 있을 게여.(저 방해하지 않고 죽은 듯이 있을게요.)”

베리가 구석에 앉으며 말했다.

“아니, 굳이…….”

편히 있어도 된다고 말하려다가, 도아는 말았다.

이따가 옷 사러 데리고 나갈 때 이야기하자.

도아가 수액을 바라보았다.

앞으로 30분 정도만 더 있으면 끝날 듯싶었다.

“쿠낙을 불러올까요? 제가 자리를 피하면 되는데요. 앞으로 30분은 더 기다리셔야 해요.”

얀이 힐끗 링거를 본 후에 말했다.

“됐습니다. 쿠낙은 절 무서워하니까요.”

“어…….”

잠시 도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얀을 살폈다.

얀이 웃음을 터트렸다.

“아뇨, 제가 쿠낙을 괴롭히거나 그랬다는 게 아닙니다. 그게 아니라. 쿠낙은, 음. 자신이 저를 해칠까 봐 무서워하는 거지요.”

“쿠낙이, 얀을요?”

“네, 제 아버지는― 그러니 쿠낙의 양아버지죠. 병을 오래 앓다가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습니다.”

“아.”

도아의 표정을 보고 얀이 고개를 끄덕였다.

“쿠낙은 그게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죠. 뭐, 실제로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래서 똑같은 일이 저에게 생길까 봐 두려워하는 거죠.”

도아는 복잡한 심정이 되어 얀을 바라보았다.

얀이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시선을 그녀의 눈동자로 향했다.

“사실 저도 그랑의 모험가 길드장으로서 쿠낙이 그랑에 출입하는 걸 막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오염 때문에요?”

“아뇨, 그가.”

얀이 한숨을 삼키듯 말했다.

“그가 언제 폭주할지 모르니까요.”

“폭주요?”

“네, 마검이 오염을 내뿜는다면 누가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을까요?”

“소유자겠죠.”

“네, 그러다가 오염이 골수까지 차면, 마법사들이 그렇듯이 마검 소유자는 폭주할 겁니다. 그러면 주변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겠죠.”

그 말에 도아는 눈을 찌푸렸다.

마법사의 폭주라면 들어본 적이 있었다.

오염이 잘못해서 뇌에 침입하거나, 아니면 커다란 마법을 연속으로 써서 오염이 가득 차면 더는 인간이 아니게 된다.

변질된다.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오염에는 한계점이 있다.

한계점을 넘는 순간, 더는 인간이 아니다. 던전에 출몰하는 마수와 다를 바가 없다.

그때부터는 폭발하는 화력 발전소라고 할 수 있다.

커다란 재앙이 된다.

엘리바스는 그렇게 말하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었다.

자, 그럼.

원자력 발전소인 마검 소유자가 폭주하면 어떻게 될까?

‘체르노빌……. 후쿠시마…….’

인류의 재앙이다.

심지어 걔네들은 한자리에 있기라도 하지, 마검 소유자는 움직인다.

움직이며 폭발하는 원자력 발전소.

“어……. 상당히 심각한 문제 아니에요?”

“네, 그게 쿠낙이 그랑에 오지 못하고 외부로 도는 이유 중 하나죠.”

그래서 얀은 초조했다.

어떻게든지 쿠낙의 오염도를 낮춰야만 한다.

도아는 그제야 그가 그렇게 쓴 차를 마시는 이유를 알았다.

오염을 정화해 주는 약초차를 물처럼 삼키고, 두려워서 소중한 장소에 가지도 소중한 사람을 건들지도 못하고.

하지만 그래도 착실하게 한계점은 온다.

그가 마검 소유주인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얀이 씁쓸하게 덧붙였다.

“쿠낙의 경우는 상당히 오래 버틴 경우입니다. 대부분 마검 사용자들은 일 년을 채 버티지 못하거든요.”

“그래요?”

“네. 마검과 계약하면서까지 힘을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그 힘을 전부 쓸 이유가 있으니까요.”

“아. 그렇겠네요.”

복수든, 뭐든.

마검을 손에 넣고, 계약하고는 그 힘을 최대치로 휘둘러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다.

그러고 나면 남는 건 폭주뿐이리라.

도아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지금 이 이야기가 얀이 오늘 다친 것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인 거죠?”

얀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마검을 정화할 방법을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쫄래쫄래 따라 나간 게 원인이었습니다.”

그가 쓴웃음을 지었다.

도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까 세계수 가지를 썼을 때 빛이 모든 걸 정화해 주었다.

빛이 닿는 곳은 말이다.

오염은 쿠낙의 몸속에 쌓인 것이니 가지로 정화할 수는 없었다.

‘뇌가 빛을 보게 할 수는 없지. 절대 안 되지.’

광합성 하는 뇌는 생각만 해도 무섭다.

‘그럼 그 단체는 그걸 미끼 삼아서 뭘 하려고 했던 걸까. 오염이 가득 들어 있던 그 병도 그렇고.’

갸웃했다가 도아는 머리에서 그 문제를 깨끗하게 지웠다.

얀의 문제지, 도아의 문제는 아니었다.

지금 그녀는 메인 퀘스트만으로도 충분히 벅찼다.

그때 얀이 말했다.

“도아 양, 쿠낙이 이렇게 부르니 저도 이렇게 부르겠습니다.”

“아, 네네.”

“도아 양은.”

얀이 그녀를 똑바로 보고 물었다.

“쿠낙을 죽이러 온 게 아닙니까?”

띠용.

말 그대로 띠용이었다.

도아는 너무 황당해서 그걸 밖으로 표현할 수도 없었다.

원치도 않는 깜짝 선물 상자를 연 기분이다.

“죽여요? 쿠낙을요?”

“예.”

“제가, 왜요?”

“아주르 나자크니까요.”

“아주르 나자크는, 사람 죽이고 다녀요?”

당황해서 말이 똑바로 나오지 않는다.

얀이 고개를 저었다.

“그게 아니라.”

그가 담담히 말했다.

“항상 마검이 폭주할 때마다 아주르 나자크가 나타나서 상대를 끝냈으니까요. 어떤 때는 폭주하지 않아도 그렇게 했죠.”

“아주르 나자크가요?”

“네.”

도아는 황당해서 잠시 가만히 서 있었다.

그때 베리가 뒤에서 말했다.

“오히려 깜사해야 해여.(오히려 감사해야 해요.)”

도아가 놀라 뒤를 돌아보았고, 얀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야 하는 건 압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도 있어서요.”

베리가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끼드땅님은, 쩌 인간을 쩌딴네달라고 또아 님께 부타케도 모자라여.(길드장님은 저 인간을 처단해 달라고 도아 님께 부탁해도 모자라요.)”

감정이 격해져서인지 발음이 더 뭉개졌다.

“책임감 부족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전 그러지 않을 겁니다.”

“아니, 지금 둘 다 나만 빼놓고 무슨 무서운 이야기를 해요. 왜 얀이 나에게 살인 청부를 해요?”

“살인 청부요?”

얀이 웃었다.

“살인이요? 하하.”

차갑고, 차가운, 그래서 이상할 정도로 명랑한 웃음소리였다.

“마검 소유자를 죽이는 게 살인입니까? 정의 구현이죠.”

도아는 그 순간 뭐라고 할 수 없는 기분을 맛봤다.

그녀는 얀을 노려보았고, 얀은 서글픈 얼굴을 했다.

그래서 도아는 시선을 내렸다.

그녀가 쿠낙과 함께 한 건 요 며칠이 전부다. 그에 비해 얀은 오랫동안 쿠낙의 형제로 살아왔다.

그는 그런 시선에서 살아왔을 것이다.

그의 가족 역시 그랬을 거다.

얀은 저 이야기를 너무나도 많이 들어왔을 터였다.

그러니 ‘농담이라도 가족이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죠’, 같은 얄팍하다 못해 습자지 같은 소리를 지껄이면 안 됐다.

그래서 도아가 낼 수 있는 목소리는 아주 작은 목소리일 수밖에 없었다.

“저에게는 살인이에요…….”

침묵이 흘렀고, 얀이 짤막하게 답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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