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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1

180. 소꿉친구 – 양쪽

레브가 말을 몰았다.

그의 광오(狂傲)한 선언에 당혹스러워하는 야만인 청년들을 뒤로하고 당당히 정문을 돌파했다.

– 드위너 부족 : 산을 개간해 농사를 짓는 부족. 전사가 많지 않다. ‘에일레티아’라는 신을 믿는다. 외지인에게 적대적이다

이전 회차, 도르프 패밀리의 깡패 대장에게서 빼앗아 본 지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해당 부족의 특징을 간략히 적어두었는데, 부락을 휙 둘러본 레브는 그것에 오류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전사가 많다.

정문을 지키던 청년들의 외침에 튀어나온 부락민들. 개중에는 무장한 이가 얼핏 봐도 마흔은 되어 보였다.

“족장은 어디 있나? 안내해라.”

레브가 검집을 던졌다. 부락 한가운데. 부락민들 앞으로 검집이 툭 떨어졌고, 레브는 거만한 행태로 말을 몰았다. 이미 안내를 받고 있다는 듯이 행세하여 몰려든 전사들까지도 물려 세웠다.

족장은 저기 있겠지.

레브는 가장 큰 집으로 다가갔다. 십중팔구 족장의 집일 것이었고, 예상이 맞았다. 가죽끈 다섯 개를 두른 장년의 전사가 나와 레브를 쏘아보았다. 당장 호통칠 것만 같은 표정이었으나 족장은 말을 삼갔다.

“당신은 기사입니까? 이게 무슨 행패입니까.”

“틀렸다.”

“네?”

“난 기사이기 이전에 장군이다. 이 땅 모든 토착민의 대표자이고, 그대에게 제안할 것이 있어 찾아왔다.”

“…무엇입니까?”

레브는 모두에게 들으라는 듯이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오른 왕국을 무너뜨릴 것이다. 토착민들을 잡아 노예로 부리는 왕국의 폭정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그대들, 드위너 부족도 이에 동참하길 바라는 바이며, 이미 많은 부족이 나와 함께하고 있다.”

삼백여 명이 넘는 부락민들이 술렁거렸다. 레브에 선언에 고취되어 눈을 빛내는 청년도 있었고, 미심쩍어하며 고개를 젓는 노인도 있었다.

“결정하라. 그대들의 힘으로 이 땅에서 살아갈 권리를 되찾을 것인지, 저 가축들처럼 새끼 치며 도살되기를 기다릴 것인지.”

레브가 팔을 뻗었다. 부락 한 켠에 있는 축사를 가리켜 부락민들을 충동질했다.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감을 깨달은 족장이 레브를 안으로 들였다. 모피가 카펫 대용으로 깔린 방에서 그를 상석에 앉히고 말하였다.

“기사님의 말씀을 못 믿는 것은 아니오나…”

“장군이라 불러라.”

“…장군님의 말씀을 못 믿는 것은 아니오나, 저는 섣불리 결정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토착민들의 힘으로 왕국을 무너뜨릴 수 있단 말입니까? 그리고, 오늘 처음 뵌 장군님을 신용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대는 바깥 사정을 아는구나.”

“네. 저희에겐 좋은 친구가 있습니다. 외부인이고, 일개 행상인에 불과하지만 저희 마을을 오래도록 드나들며 바깥 사정을 알려주었습니다. 저도 알 것은 압니다.”

“우선,”

레브가 선을 그었다.

“내 정체나 저의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나는 왕국민이 아니라 비자인 부족의 사람이다.”

“비자인 부족이요? 거긴… 옛날에 몰살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내 아버지가 살아남으셨다. 비록 우리 비자인 부족을 공격한 주체는 십자교회이나, 오른 왕국도 병사를 보태주었으니 공범이다.”

“증거가 있습니까? 도무지 장군님께서 토착민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군요. 제가 알기로 비자인 부족은 개종하지 않았는데…”

족장의 눈이 자칭 ‘장군’의 몸을 훑었다. 문신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행동이어서 이때 바르바토스의 문신을 보여주면 될 것이었으나,

레브는 문신이 없었다.

아버지, 도프 비자인의 굴레가 해결된 여파인지 시나리오 시작 시점부터 늘 있었던 문신이 사라진 상태였다.

꼬여도 더럽게 꼬였다.

어쩔 수 없이, 레브는 우격다짐했다.

“문신을 찾는 것이라면, 내겐 없다. 십자교회의 신도가 된 것도 아니지만 우리 비자인 부족이 믿던 신을 나는 섬기지 않는다. 그래. 내 아버지의 왼쪽 팔에는 나팔 문신이 있지.”

족장은 미심쩍은 눈빛이었다. 문신 모양을 정확히 말한 것으로 의심이 덜어진 듯하였으나 약간이었다.

레브는 화제를 돌렸다.

“드위너 부족은 개종했나?”

“네. 아주 옛날에 하였지요.”

“그런 것 치고는 마을에 교회가 없구나. 그게 뭘 의미하는지 아는가?”

“…십자교회가 제아무리 대단하다 한들 이런 궁벽한 산골 마을에까지 교회를 지을 수 있겠습니까?”

“아니다. 내가 살던 데모스 마을도 궁벽한 마을이었지만 교회가 있었지. 차이점은 딱 하나다. 오른 왕국이 너희를 야만인으로 판단하였고, 언제고 노예로 잡아들일 생각이라 교회를 짓는 걸 허락하지 않은 것이다. 고작 선교사나 가끔 들락이겠지. 내 말이 틀렸나?”

“…”

“너희는 언제고 노예가 될 거다. 노인은 죽고, 장정들은 광산에 들어가 평생 햇빛을 보지 못하게 되겠지. 여인들은 식모가 되고, 이쁘장한 여아는 원수에 배에 깔리게 될 것이다. 그러니, 결단을 내려라.”

족장은 침음을 삼켰다.

이자의 말이 옳았다. 더군다나 근처 늪지에 살던 한 부족이 죄다 잡혀간 것이 최근이어서 드위너 부족은 바짝 긴장해 있었다.

이대로는 미래가 없음을 족장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저희가 어떻게 왕국을 무너뜨린단 말씀이십니까. 제가 아는 부족 사람들을 죄다 모아도 불가능합니다. 왕국은 수만 명의 장정을 부린다 들었습니다. 장군님 같은 기사도 수백에 달한다고…”

“내가 말을 과장했음을 사과하겠다.”

레브가 짐짓 고개를 숙였다.

“왕국을 무너뜨리겠다는 건 실은 잘못된 말이다. 나는 로그넘 왕가를 무너뜨리려 한다.”

“로그넘? 로그넘 산맥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이 왕국을 지배하는 자들은 자신들에게 ‘로그넘’이라는 성을 붙였다. 난 그 오만한 지배자들을 끌어내릴 것이다.”

레브가 헛기침했다. 목을 풀고는 말을 이었다.

“두 명의 변경백이 우리의 편이다. 변경백이 뭐 하는 직위일지 모를 터이니 설명하자면… 일종의 대전사다. 왕국의 전사들을 아우르는 자이지.”

“오… 그렇습니까?”

족장은 레브의 말을 대강 이해했다. 그러니까 족장과 대전사 간의 권력 다툼이라 보면 이해가 쉬웠다.

부족 사람들을 이끄는 족장과 전사들을 이끄는 대전사의 싸움.

특별히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말하긴 어려웠다.

사람 나름이다.

족장이 더 나은 사람이라면 족장이 자리를 유지할 것이고, 대전사가 더 진취적이라면 대전사가 족장의 자리를 빼앗을 것이다.

같은 조건이라면 부족민들의 삶에 깊숙이 개입한 족장이 유리할 것이 당연하였으나, 상황이 극단으로 치달았을 때는 (평화로운 부락에서도 종종 그런 일이 있다.) 전사들의 인망을 얻은 대전사가 힘으로 족장의 지위에 오르기도 하였다.

족장을 지지하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힘센 전사들이 패악질을 부리기 시작하면 대단히 곤란한 일이었으니까.

“그렇다면 가망이 없지는 않군요.”

“그렇다.”

레브는 사실을 조금 숨겼다.

작은 부족의 족장과 달리 ‘왕’이 얼마나 강한 힘을 지녔는지 구태여 알려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는 족장이 오해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이미 거짓말도 많이 했지만.

아니지, 꼭 거짓말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레오가 하르베이 가이단 변경백과 에브니 드라진 변경백을 ‘아마도’ 설득할 테고, 아직은 나를 따르는 부족이 하나도 없지만, 이 드위너 부족을 시작으로 곧 많은 부족이 동참할 것이었다.

선후의 문제.

믿음이 있으면 모이고, 믿음이 없으면 모이지 않는다. 그러니 꼭 거짓말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건 아니다. ─ 라고 레브는 생각했다.

고민 끝에 족장이 결론을 내렸다.

전사들을 가이단 영지로 보내겠다고 확언했다. 귀한 손님을 접대한다는 핑계로 송아지 한 마리를 잡았는데, 떠들썩하니 기분 좋은 축제였으나 보기에 좋지는 않았다.

송아지가 두들겨 맞았다.

돌팔매질 당하고, 돌망치를 든 젊은이들이 달아나는 송아지를 따라다니며 때려죽였다.

점(占)을 치기 위해서다.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은 송아지의 장기가 뒤틀려 터지고, 배배 꼬였다. 그것을 개종하였으나 여전히 토착 신앙으로 믿는 ‘에일레티이’라는 신께 바쳐서 허락을 구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결과는 길했다. 족장이 제사장에게 귀띔해 두었기 때문이고, 부족민들은 환호하였다. 덕분에 이 부락에서만 일흔다섯 명에 달하는 전사가 제가 참전하겠노라 나섰다.

“그럼 맡기겠소. 주변 마을들도 잘 설득해 주시길 바라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장군님. 다른 12개 마을에서도 많이들 자원할 겁니다.”

레브는 고개를 끄덕이곤 만족스럽게 마을을 떠났다. 조금 더 남쪽으로, 로그넘 산맥 건너편에 펼쳐진 바다를 향했다.

노랑드 부족. 어업을 주로 하는 그 부족은 얼마나 많은 전사를 내어줄지 기대하면서.

* * *

한편, 네비스. 가이단 후작의 저택에서 연회가 열렸다.

하르베이 후작은 결국 레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 혼자서 반란을 일으키기란 무리였으므로 다른 귀족들을 끌어들이고자 수도로 돌아왔다.

레오와 레나, 후작 부인도 동행하였는데, 하리에 가이단 영애는 점차 나아지고 있으나 아직 온전한 상태가 아니었기에 영지에 남았다.

“레나야. 넌 아무것도 안 해도 돼. 오빠가 설득할 테니까 너는 옆에만 있어 줘.”

레오는 동생에게 단단히 주지시켰다.

실은 레나를 연회장에 들이고 싶지도 않았지만, 동생은

“나도 오빠한테 도움이 되고 싶단 말이야!”

무슨 고집인지 바득바득 저도 따라가겠다고 나섰다. 한껏 치장하고 연회장에 발을 들였다.

연회장에는 수많은 귀족이 몰려 있었다. 연회를 연 까닭이 오래도록 앓아누웠던 후작 부인의 쾌차를 기리는 것이었으므로 가이단 후작가에 못지않은 대귀족들이 부인을 동반해 대거 참석하였다.

“어머나- 오랜만이에요. 백작님, 백작 부인. 아드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아니에요. 부인께서 쾌차하셔서 다행이에요. 그렇지 않아도 선물을 보내셨더라고요. 안 그러셔도 되는데…”

“호호. 이제야 보내다니, 제가 너무 주책이죠? 며느리는 잘 얻으신 것 같아요. ‘로트실트’ 남작가 영애가 그렇게 예쁘게 컸다고… 예전에 잼을 보내줘서 몇 번 얻어먹었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사돈이 되셨다고 독점하시면 큰일이에요.”

“아휴, 걱정하지 마세요. 꼭 보내드릴게요. 아, 이쪽으로 가면 되나요?”

“네. 백작님께서는 저쪽이에요. 제 남편이 꼭 뵙고 싶다고 하셨어요. 술은… ‘베르카 스텔러’를 드리면 괜찮으시죠?”

사피아 백작은 기분 좋게 미소 지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술을 받아들고 연회장 2층을 향했다.

1층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그곳에는 하르베이 가이단 후작과 레나, 레오, 그리고 지긋이 나이 먹은 ‘보칼리 자작’이 있었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후작님.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공주님, 왕자님.”

사피아 백작의 접근을 눈치챈 보칼리 자작이 냉담한 태도로 일어났다. 이야기가 잘 안 되었는지 그는 사피아 백작에게 가볍게 인사하고는 스쳐 가는 것이었다.

사피아 백작은 가이단 후작에게 어깨를 으쓱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오랜만입니다, 후작님. 작년 즈음에 뵌 이후로 처음이군요. 그런데… 곁에 계신 분들은 누구십니까?”

가이단 후작이 레나와 레오를 소개했다. 특별히 뭘 하려는 것은 아니고, 얼굴도장 찍기. 오늘은 이 정도로 그치고 회유는 차후에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어떤 메시지가 된다.

사피아 백작은 레오 드 예리엘과 레나 드 예리엘이 살아있음을 놀라워했다. 그러는 한편, 왕자와 공주를 소개하는 가이단 후작의 저의를 읽어내려 촉각을 곤두세웠다.

“잠시 실례할게요.”

레나가 가슴골을 가리며 곱상하게 인사를 올렸다.

가이단 후작과 레오 그리고 사피아 백작이 서로를 떠보기에 정신이 팔린 사이, 조금 전에 자리를 뜬 보칼리 자작을 따라갔다.

‘저 사람만큼은 놓쳐선 안 돼.’

레나는 오빠와 가이단 후작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반란을 일으킬 계획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가이단 후작은 여태껏 만난 귀족들 대부분을 깔끔하게 돌려보냈다.

한 편이 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듯이 상당수 귀족에게는 레나와 레오를 소개하지도 않았다.

이렇게 쉽게 포기해도 되는 건가.

레나가 공부한 바에 따르면, 귀족은 하나하나가 귀하고 강한 존재들이었다. 천차만별이지만, 귀족 가문 하나가 최소 수백의 병사와 댓 명의 기사를 동원할 수 있다 들었다.

어떻게든 한 명이라도 붙잡아야 할 것인데… 레나는 다소 의아해하면서도 일단은 오빠의 말대로 가만히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보칼리 자작은 반드시 회유해야 하는 사람이야.’

그는 오거튼 백작의 장인어른이다.

‘소아렐 데메트리 오거튼’이라는 마법사 백작과 깊은 연관이 있는 사람이었고, 이 사실을 빤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를 태연하게 돌려보낸 가이단 후작과 오빠가 레나는 이해되지 않았다.

레나가 자작을 불러세웠다. 노인은 의아한 눈으로 뒤돌아보았다.

“네, 공주님. 저에게 볼일이 있으십니까?”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저를 에스코트해주지 않으시겠어요?”

보칼리 자작은 잠시 말이 없었다.

천연덕스럽게 미소 짓는 공주님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물었다.

“고귀한 분의 청이시라면… 거절할 수 없지요. 하지만 저 같은 늙은이보다는 젊고 잘생긴 분들이 얼마든지 있을 텐데요?”

“오빠가 그런 사람들 손은 잡으면 안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하하하… 그러실 법도 하군요.”

보칼리 자작과 나란히 계단을 내려왔다. 노인인 만큼 걸음이 매우 느려서 레나가 조금씩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보칼리 자작을 붙들었으나, 레나는 딱히 어떤 제안도 하지 않았다. 손을 잡고 거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가끔 누군가가 레나의 외모를 보고 놀라서 다가오거든 레나는 자작의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보칼리 자작은 다가온 사람을 정중하게 물리쳐주었고, 간식 몇 개를 집어먹으며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사위인 오거튼 백작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단지 시집보낸 딸처럼 굴었다는 정도일까, 보칼리 자작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또, 그는 가이단 후작이 무슨 생각으로 타국의 왕자와 공주를 데려왔는지… 대강은 짐작하였다.

‘폭풍이 닥치겠구나.’

이 손을 지금이라도 놓아버림이 옳으리라. 노쇠한 다리를 핑계로 발을 빼야 하겠지만, 얌냠! 달콤한 간식을 순진하게 집어 먹는 이 예쁘장한 공주님을 놓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아직은 괜찮다.

그저 공주님을 에스코트할 뿐, 내가 어느 편에 붙겠다고 자인한 것도 아니니까…

그때였다.

“하하하! 많이들 모여 계시는군요! 다들 반갑습니다. 아아, 가이단 후작 부인. 오랜만입니다. 어렸을 적에 궁에서 자주 뵀었지요.”

보칼리 자작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저택 정문을 박차고 들어온 두 명의 청년. 지금으로서는 절대로 만나고 싶지 않은 불청객들이었다.

밤하늘처럼 어두운 흑발. 이가 하얗게 가지런하고, 근사하게 생긴 미청년들이 보칼리 자작을 향해 직선으로 다가왔다.

애톤 드 로그넘 1 왕자와

엘제어 드 로그넘 2 왕자였다.

깜짝 놀란 자작은 공주의 손을 놓아버리려 했으나, 그럴 수가 없었다. 자그마한 손이 그의 노쇠한 손을 붙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녀가 꼿꼿한 자세로 왕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보칼리 자작이 탄식했다.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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