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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81화

발푸르기스의 밤이 열리는 연회장은 생각보다 큰 크기였다.

비록 초대받고 참여한 인원의 수는 적지만 고용인들과 요정, 마녀들까지 모두 용의선상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 명 한 명을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은 막막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 무엇보다도…… 뭐 이리 모자를 쓴 사람이 많단 말인가.

특히 마녀들의 모자는 위로 솟아올라 있는 형태이기에 뿔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도 어려웠다.

‘파티까지 와서 다른 사람들의 머리나 보고 다녀야 한다니…….’

정말, 요정의 선물만 아니었다면 이런 일. 받지 않았을 것이다.

“후배님. 일단 피크 님의 말대로 한 명씩 살펴보는 게 좋을까?”

조금 움직였기 때문일까.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어디선가 꺼낸 부채를 활짝 펴 부채질하는 그녀가 내게 물어 온다.

“아무래도 공간도 사람도 각자 떨어져 있으니까요.”

행사의 특성상 모든 인원이 한곳에 모여 인사를 나누거나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마치 잘 보일 사람에게 줄을 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딱딱 무리를 나뉘어 이곳저곳에 퍼져 있는 인파들.

“일단 마녀들을 먼저 살펴보죠. 땅에 내려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마녀들은 모자를 벗는 모양이니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그것도 좋겠네. 그런데 마녀들이 쉽게 우리에게 협조해 줄까?”

“아, 그거요? 그거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걸요.”

“응?”

“왜냐하면 마녀들은…….”

* * *

“네네네! 칼리오네의 황태자님! 무슨 일이신가요! 설마, 헤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저희가 그리우셨던 건가요? 네? 그렇다고 해 주세요! 제발!”

“……아니, 그게 아니라 잠깐 궁금한 게 생겨서.”

“궁금한 거요? 제 번호요? 얼마든지요! 자! 가져가세요! 저희 집 주소는 안 궁금하신가요? 아무에게나 주는 건 아니지만 당신이라면 드릴 수 있어욧!”

“이게 미쳤나! 내가 먼저야!”

“비켜어어엇!”

나의 등장만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 마녀들의 휴식처.

마녀.

세간에서의 평가는 본인들이 내키는 대로 행동하며 예측할 수 없고 계약관계가 아니라면 절대로 믿을 수 없는 족속들이라 평가받는 이들이었지만…… 대부분 이런 마녀들에게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들의 대부분이 엄청난 얼빠라는 것.

그야말로 특성 【나쁜 남자】가 열일하는 순간이다.

“아니, 어릴 때부터 마녀의 모자 안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했거든. 그냥 어릴 때의 호기심을 풀고 싶어서…… 나, 마녀들을 보는 건 처음이거든.”

“이 무슨! 순수하고 귀여운 생각이란 말인가! 모두 모자 벗어!!”

“제 모자 안에는 고양이도 있어요!”

-냐옹.

“저는 비둘기예요!”

-구구구구!

“……와.”

진짜 정신없네.

마녀들과 이야기하는 게 힘든 가장 큰 이유.

그것은 바로 그녀들의 말하는 텐션이 너무 높은지라 말을 섞는 것만으로도 정신력이 깎이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것보다 대체 왜 모자 속에 저런 동물들을 키우는 거야? 역시 마녀라는 족속들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떤가요. 칼리오네의 도련님? 저희의 정수리는 마음에 드시나요?”

대체 어째서 정수리 이야기까지 나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쉽게 모자 안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으니 빠르게 그녀들의 머리를 살핀다.

금발, 은발, 흑발, 비둘기, 고양이, 테이블에서 훔쳐 온 듯한 샴페인 병.

딱히 뿔이라 할 것까지 보이진 않았다.

“응. 뿔은 없네.”

“뿔? 하지만 저희는 악마가 아닌걸요?”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을 뒤로하고 율리를 바라본다.

“여기 있는 마녀들은 아니네요.”

“어? 어. 어응. 마녀들은 쉽게 모자 안쪽을 보여 주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대체 어떻게 한 거야?”

아, 분명 그런 설정이 있었나?

그래도 역시 오랜 시간 동안 쌓아 온 악명과 매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제가 마녀들한테 좀 먹히나 보죠.”

괜히 CS를 매력 원툴로 깰 수 있는 게 아니라니까.

“아아! 칼리오네 도련님 어디 가시나요!”

“저희랑 더 놀아도 되는데요! 저희 지금은 한가한데요!”

애처로이 나를 바라보는 그녀들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다른 데도 둘러보죠. 발푸르기스의 밤은 생각보다 짧으니까요.”

“아. 응.”

뒤에서 들려오는 마녀들의 흐느낌이 조금 오싹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녀들과 여기서 놀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그다음부터 우리는 사람들이 많은 곳을 위주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나와 파우스트가 잠시 맞붙었던 일 때문인지 내가 다가오자 대화를 걸고자 하는 이들이 종종 있었지만, 다행히 그때마다 율리가 내 소매를 붙잡거나 하면 상대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보내 주고는 했다.

뭐, 일행이 있으면 부담되긴 하지.

그렇게 계속 다른 이들을 살피며 돌아다니다 보니 연회장의 구석까지 오게 되었다.

“일단 저 사람들만 보면 초대장에 적힌 사람들은 전부 보는 거 아니야?”

“그렇죠. 그다음은 고용인들을 살펴보는 게 맞겠죠…… 그럴 리는 없겠지만요.”

조금씩 가까워지며 그의 머리 위로 솟아오른 뿔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를 등지고 있는 탓에 얼굴은 확인하지 못하는 상태.

“가서 말이나 좀 걸어 보죠.”

“말을 건다고? 그냥 피크 님께 말씀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물론 여기서 상대를 발견했다고 보고하는 것으로 우리의 임무는 끝나겠지만…….

“얼굴을 모르잖아요. 설명할 거면 누구인지는 확실하게 말해 줄 수 있어야죠.”

“그, 그런가?”

“위험하다 싶으면 지금까지 해 주셨던 것처럼 슬쩍 뒤로 당겨 주세요. 보니까 다른 사람들이 잘 보내주더만.”

“……알겠어. 한 번해 볼게.”

율리도 설득했으니 당당히 그들에게 다가간다.

“실례합니다. 즐거운 대화를 나누시는 와중에 잠시 인사를 드리러 왔습니다.”

일단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발푸르기스의 밤’에 처음 참여했음을 이용해 인사를 건넨다.

이러면 대부분은 호의가 담긴 눈으로 받아 주었으니까.

“이번에 칼리오네로 처음 참여한 유진 한 칼리오네입니다.”

“칼리오네?”

어째서인지 내 이름을 듣고 나서 급하게 고개를 돌리는 남성.

그의 거대한 뿔 아래로 익숙한 문양이 그려진 배지가 눈에 띄었다.

“홍콩 삼합회?”

과거 인천항에 잠입하려다 내게 저지당하고 우리 조직에 사과의 의미로 간부 녀석을 보낸, 그 삼합회가 틀림없었다.

……오호라 녀석들이 빌런 연합의 끄나풀이다. 이거지?

“이거, 과거의 인연을 여기서 다시 뵙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칼리오네의 집행부 소속. 유진 한 칼리오네입니다.”

마이다스의 장갑을 낀 손을 그대로 뻗으며 그에게 악수를 권한다.

이에 떨떠름하다는 표정을 짓다가도 결국 악수를 받는 그.

“이거, 일전에는 큰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홍콩 삼합회 ‘칠령회(七領會)’의 회주. 주영달입니다.”

하지만 금세 비즈니스 미소를 지으며 내가 건네는 손을 잡는 그.

동그란 안경과 코에 기른 콧수염. 그리고 머리에 난 기다란 뿔까지.

그야말로 두뇌파 악당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다른 분들이 계시는 곳과는 꽤 멀 텐데. 여기까지는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대충 직역하자면 ‘왜 의심스럽게 여기까지 와서 나한테 말을 거냐?’라고 볼 수 있었다.

“다른 분들께도 다 인사를 드리고 마지막으로 왔을 뿐입니다. 보아하니…… 많이 바쁘신 모양이군요.”

이것 역시 ‘응~ 너만 특별한 거 아니야~ 인사는 다 했어~ 그런데 넌 여기서 뭐 하냐? 수상하게.’라고 말한 것이다.

“뭐, 사업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외진 곳을 찾기 마련이지요. 마음만 같아서는 좀 더 응대해 드리고 싶지만 아쉽게도 일이 일인지라.”

-‘걸리면 안 되는 이야기 하느라 일부러 그랬다. 눈치 있으면 썩 꺼지지 그러냐? 네가 들을 이야기가 아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군요. 부디, 좋은 대화 나누시길 바라겠습니다.”

-‘아, 그래? 뭐 난 알 거 다 알았으니 됐다. 나중에 조져 줄게.’-

짧게 내포된 의미로 오고 가는 공방.

뭐, 이 정도면 됐겠지. 녀석의 얼굴과 소속을 확인했으니 여기에 더 있을 필요는 없었다.

빠르게 자리를 벗어나서 피크에게 녀석의 정체만 말하면 될 뿐.

마침 타이밍 좋게 율리가 내 팔을 잡아당기는 게 느껴졌다.

좋아, 그러면 이대로 천천히 뒤로…….

“응? 이거, 로드망 영애이지 않습니까.”

그때 주영달의 뒤에 있던 서양인 남성이 갑자기 율리에 대해 아는 척을 해 오며 앞으로 나온다.

금발의 푸른 눈을 가진 전형적인 서양적 외견.

이에 율리는 자연스레 내 등 뒤로 숨는다.

“……선배님?”

무슨 일인가 싶어 불러보자 뒤쪽에서 그녀가 조용히 속삭인다.

“아버지가 소개시켜 준 남자……! 내 스타일 아님……! 쳐 내줘……!”

“예?”

아니, 그걸 왜 나한테 시키는데?

“그쪽 분은?”

우선 녀석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기에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

“어?”

그리고 그의 머리 위에 솟아오른 뿔을 발견했다.

저거…… 점점 커지고 있지 않나?

“칼리오네…… 방금 파우스트 박사와 이야기를 나누시던 분이군요. 저는 게리 프란체. 유럽에서 작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게리 프란체.

서유럽과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무기상이자 로비스트였다.

게임 내 설명에서 아프리카에서 반군이 사용하는 총의 30% 이상이 그를 통해 전해진 것이라는 설명까지 있었던 정도이니 전 세계적인 로비스트라고 볼 수 있었다.

게임 속에서는 그가 빌런 연합과 연관이 있다는 정보를 들은 적이 없는데, 어째서 주영달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거지? 그것도 서로 뿔을 달고?

‘난다, 아주 진하게 난다. 음모의 냄새가.’

일단은 상황에 맞추어 그에게 맞춰 주기로 했다.

“반갑습니다. 그런데 일단 자리를 좀 벗어나도 될까요. 제 일행인 로드망 영애가 조금 피곤하신듯하여.”

내 변명에 맞춰 머리에 손을 올리는 율리. 이에 웃고 있는 녀석의 관자에 핏줄이 선다.

“하하! 그러시군요. 그런데…… 두 분이 붙어 있는 모습이 제가 보기에는 조금 불쾌하군요. 분명 조금 전까지는 저와 선을 보셨던 분인데 말입니다.”

“……선이요?”

이게 무슨 소리라는 거지?

맞선을 봤다는 건가?

해명하라는 의미로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내게 속삭인다.

“선 아니야! 단순히 인사하고 얼굴 나눈 거라고! 그리고 어쩔 수 없었어! 아버지가 안 하면 영약을 안 주시겠다 했단 말이야!”

……그런 이유면 인정이긴 하지.

영약은 소중하니까.

“뭐, 사귀시는 것도 아닌데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습니까? 저도 로드망 백작에게 부탁받고 같이 다니고 있는 거거든요.”

내 입장에서야 나도 별 사이 아니고 너도 별 사이 아닌 듯하니 그냥 넘어가자고 한 말이었다.

그런데…… 왜 저 녀석의 뿔은 점점 커지는 거냐고.

“하. 하하하하. 그렇다면 별수 없군요. 주영달?”

그러자 갑자기 자기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주영달을 부르는 녀석.

“그거, 지금 합시다.”

“지, 지금 말입니까? 하지만 분명 말하기를 오늘 마무리 전에 하자고…….”

“지금 타깃이 눈앞에 직접 찾아왔는데,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하겠습니까. 지금보다 더 좋은 기회가 있겠습니까?”

“그건 맞습니다만…… 하.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렇게 하시죠.”

갑자기 두 사람이 내용을 알 수 없는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비록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를 앞에 두고 모략을 꾸미는 듯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우리의 입을 막겠다는 뜻.

“여러분은 제가 어떻게 서유럽 최고의 무기상이 되었는지 아십니까?”

그야 모를 리가 없었다.

그가 다루는 공간 마법과 은폐 마법은 가히 세계구급이었으니까.

탕! 하고 그가 손의 지팡이로 땅을 짧게 누르자 주변을 가로막는 반투명한 막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피크가 우리에게 사용했었던 마법과 비슷한 종류의 마법.

“앞으로 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그 누가 와도 모를 겁니다. 그게 파우스트든, 피크든. 심지어 당신의 아버지든 말입니다. 그리고…… 목숨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아무리 저희라도 로드망 백작과 돈 칼리오네를 적으로 두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옆에 있는 삼합회의 회주, 주영달을 바라보는 녀석.

“여러분의 기억은 주영달이 처리해 줄 것입니다. 그러니 그냥 나쁜 꿈을 꾸었다고 생각하시고 빠르게 포기하시길.”

“하.”

녀석들의 말에 헛웃음이 절로 나오고 만다.

이렇게 전 세계적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간을 은폐시키고 우리에게 어떠한 짓을 한 다음 기억까지 지우시겠다?

그리고 그걸 뻔뻔하게 우리한테 다 까발려?

심지어, 나에게?

대체 얼마나 우리를── 나를 우습게 보기에 할 수 있는 말인 걸까.

“찍찍찍찍찍──.”

“음?”

곧장 지금껏 홀더에 끼워 놓고 있던 권총. ‘구 공화국 스파이의 툴스키 토카레프’를 뽑아 녀석을 향해 겨눈다.

“어디서 쥐새끼가 뻔뻔하게 시끄럽네.”

마음껏 싸워도 아무도 모르는 공간? 좋지~

───타앙!

이 소리도 묻힐 거 아니야?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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