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182

#182

마왕성 탈출 작전 (4)

올리비아의 등장과 함께 고위 언데드 특유의 ‘공포의 아우라’가 순식간에 주변을 잠식해 나갔다.

그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전신이 떨리며 호흡이 가빠지고, 그 존재감을 정면으로 마주하자 평정심이 흐트러지며 사고가 뚝뚝 끊기기 시작했다.

라일리는 어떻게든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이를 악물고 품 안의 헤스페론을 꼭 끌어안았다.

‘밴시 퀸 올리비아. 2대 불사왕의 휘하에서 악명을 떨쳐 역사서에도 기록된 괴물···!’

또한 개인적으로는 이세아와 함께 있던 그녀를 납치해 불사왕 앞에 대령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그때는 보호 마법과 온갖 마도구의 힘으로 공포를 이겨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는데, 이렇게 맨몸으로 간부급 언데드를 마주하게 되니 경지가 그리 높지 않은 그녀로선 버티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흐음··· 이계의 존재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사옵니다만···. 정말 여기서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진 않았는데 말이지요···.]

올리비아는 마력의 역류로 피를 게워내는 헤스페론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렇다고 간과할 수도 없는 일이니···.]

사실 그녀는 방금 이 자리에 온 게 아니었다.

그저 은신에 압도적인 이점을 가진 유령체였기에 격이 떨어지는 그들이 미처 눈치채지 못했을 뿐.

정확히는 헤스페론이 한창 황태자를 두들기고 있을 때 이미 이곳에 도착해,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며 사태를 파악하고 있었다.

‘그저 싸움만으로 끝났다면 조용히 자리를 피할 생각이었는데 말이죠···.’

그들의 취급에 관해선 미리 언질을 들었기에 황태자가 일방적으로 당할 때는 굳이 개입하지 않았다.

다만 그를 제압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죽이려 들거나, 반대로 황태자가 반격을 가해 나머지 둘이 상처 입게 되는 상황이 오면 대처하기 위해 끝까지 지켜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들이 탈출에 관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말뿐만이 아니라 금방이라도 수를 쓸 듯 뭔가를 하는 모습에, 그녀는 조금 급하게 끼어들며 일단 헤스페론의 마력 운용부터 방해하고 나섰다.

‘그 과정에서 그의 몸이 조금 상하긴 했습니다만···. 그 정도 부상이야 시간만 있으면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겠지요···.’

불사왕께서 직접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대를 다치게 한 만큼, 이번 건으로 경을 치게 될지도 몰랐으나.

그래도 만약의 사태가 발생해 정말 이들을 놓쳐버리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일이었다.

[당분간 그 사내는 제가 따로 관리하겠사옵니다···. 황녀 아가씨는 이곳에서 얌전히 기다리시지요···.]

“큭—!”

그렇게 단호하게 통보하며 다가오는 밴시 퀸의 모습에 라일리는 피가 날 정도로 강하게 입술을 깨물었다.

막막함 속에서 찾은 희망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상황이었는데, 그걸 이렇게 허무하게 놓아버려야 한다니···.

무엇보다 당장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그녀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뭐가 철혈 황녀고, 뭐가 차기 황제야?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해서 남에게 의지만 하다가, 정작 위기 속에선 도움도 되지 못하는데!’

밖에선 그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그녀는 만인의 위에 서서 방향을 제시하는 자였고, 주변에는 항상 명령을 수행할 자들이 대기하고 있었으니까.

형제자매들에게 기를 펴지 못하던 어린 시절조차 황녀로서의 권위는 남아있었으며, 이세아가 마음의 버팀목이 되어준 후로는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세력을 키웠다.

본격적으로 황위 경쟁에 끼어들고부터는 그녀를 지지하는 파벌이 자신을 지키는 무기이자 갑옷이 되었고.

그러나 지금은···.

라일리는 슬쩍 시선을 내려 품 안의 사내를 바라보았다.

마력 역류의 타격이 상당히 컸던 모양인지, 그는 눈을 질끈 감은 채 고통스러운 듯한 숨만 거칠게 몰아쉬고 있었다.

‘···그래, 언제까지 타인의 뒤에 숨어 있을 수는 없지. 적어도 내가 지향하는 황제는 그런 존재가 아니야.’

이제 자신을 지켜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롯이 그녀의 힘만으로 헤쳐 나가야 하는 상황.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은 한없이 낮고, 애초에 뭘 어떻게 해야 할 지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명색이 ‘철혈 황녀’라 불리는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스윽—

라일리가 마력을 끌어올려 육체를 강화하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품 안에는 절대로 놓지 않겠다는 듯 헤스페론을 단단히 끌어안은 채로.

[하아— 의미 없는 저항이라는 것은 잘 아실 터이온데···. 순순히 통제에 따라주시지요···.]

흔들림 없는 그녀의 눈을 본 올리비아가 한 손으로 가볍게 뺨을 감싸며 고개를 내저었다.

마력 역류로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이에게 그녀의 존재는 그 자체로 해악이었다.

그를 데려가기 위해선 최대한 섬세하게 기운을 다뤄야 했는데, 저렇게 반항하게 되면 아무래도 조금 번거로워질 수밖에 없었다.

‘말 그대로 조금 귀찮을 뿐이지만 말이죠···.’

뭐, 어차피 시간은 넘치도록 많지 않은가.

올리비아는 옅게 미소 지으며 천천히 허공을 날아 그들에게 다가갔다.

“흐읍, 하아—.”

‘정말 뭔가 방법이 없나?’

깊은 심호흡과 함께 조금씩 뒤로 물러서며 이리저리 움직이던 라일리의 시선이, 서서히 이쪽으로 다가오는 밴시 퀸에게로 다시 고정되었다.

사실 처음부터 뭔가 특별한 대책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어쩌면 상대가 한 말대로 그저 의미 없는 반항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녀는 피가 흐르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엄습해 오는 공포를 오직 정신력만으로 이겨내며 다가오는 적을 정면으로 노려보았다.

‘안 될 걸 알지만. 설령 의미 없는 행동일지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도저히 버틸 자신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그녀가 재차 결의를 다지던 그 순간.

턱—

갑작스러운 손길이 라일리의 팔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에 저도 모르게 움찔했던 그녀는 이내 그 손의 주인을 깨닫고 반색하며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헤론? 괜찮···!”

꾸욱—

말없이 팔을 더욱 강하게 움켜쥐는 손.

헤스페론은 입가에 피가 흥건하면서도 형형하게 빛나는 두 눈으로 그녀를 똑바로 마주 보았다.

“···헤론?”

뭔가 심상치 않은 기색에 라일리가 조심스럽게 그를 불렀다.

또한 그들의 낌새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챈 것은 올리비아도 마찬가지였으니.

[이번엔 또 무슨 짓을 하려고···.]

그녀는 느긋하던 태도를 버리고 곧바로 그들에게 손을 뻗었다.

일단 헤스페론의 안위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먼저 그들부터 확실히 제압하고 볼 셈이었는데···.

[아···? 잠깐, 이게 무슨···!]

상황은 그녀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그녀가 발한 힘은 무언가에 가로막힌 것처럼··· 아니, 공간이 단절되기라도 한 것처럼 그들에게 어떠한 영향도 줄 수 없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이곳은 왕께서 친히 마련하신 공간일진대···!]

경악한 채 직접 몸을 날려 접근을 시도하는 올리비아.

하지만 유령체인 그녀조차 더 이상 저들이 있는 곳으로 접근할 수 없었다.

심지어 그녀는 불사성의 관리 총괄을 맡으며 어느 정도 공간의 제어 권한을 갖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 잠깐··· 설마 진짜로···?]

보기 드물게 진심으로 당황한 그녀가 전력으로 흑마력을 끌어올리며 대응하려던 찰나.

스으으—

방금 전까지 그 자리에 있던 두 남녀가 한순간에 씻은 듯이 사라졌다.

단순히 모습만 감춘 것이 아니었다.

정말로 이 거주 구역은 물론 불사성 내부 어디에서도 더 이상 그들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게··· 이게 무슨···?]

뜻밖의 사태에 망연자실한 올리비아는 한참 동안 주변을 살피고서야 끝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로 그들이 이 불사성에서 도망쳐 버렸다고.

[아니··· 지금부터라도 수색을 시작해서 다시 잡아 오기만 한다면··· 아?]

그러나 유령들을 풀어 그들의 추적을 시작하기 직전.

갑작스레 머릿속을 울리는 어떤 신호에, 그녀는 모든 작업을 멈추고 공손한 자세로 허공에 고개를 조아렸다.

[부르셨나이까, 왕이시여···. 언제든 하명하소서···.]

때마침 불사왕이 방문해 그녀를 호출했던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마침 왕의 방문 예정일이 가까워졌던지라, 다른 일들을 모두 마무리해 두고 그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하필이면 이런 일이 발생한 순간에 오실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지만.

[저··· 왕이시여··· 외람되오나, 한 가지 드릴 말씀이···.]

일을 어느 정도 수습한 후에 오셨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지만 이런 중대 사항을 보고하지 않고 넘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녀는 호된 꾸지람을 각오하고 여기서 있었던 일들을 자세히 고하며, 조심스럽게 곧바로 추적을 시작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네? 네··· 알겠사옵니다···. 명을 따르겠나이다···.]

하지만 불사왕은 이미 모든 것을 예상했다는 듯, 그녀의 긴장이 무색하게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일 뿐이었으니.

결국 왕의 의중을 재단하는 것을 포기한 그녀는 준비했던 유령들을 해산시키며, 거주 구역을 다시 한번 둘러보는 것을 끝으로 그 자리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그렇게 한순간 적막에 휩싸인 불사성 제2 거주 구역의 정원.

두 남녀에 이어 올리비아마저 사라진 그곳에는.

걸레짝이 되어 널브러진 사이먼 황태자만이 외롭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

한바탕 소란이 있던 때로부터 서너 시간이 지난 후.

“으윽— 젠장, 머리가···.”

흙바닥 한편에 구겨져 있던 인영이 연신 몸을 꿈틀거리다, 서서히 상체를 일으키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인기척 하나 없는 정원엔 오직 너덜너덜해진 그 혼자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으드득— 이 망할 연놈들이 감히 황태자인 이 몸을···!”

기절하기 전의 상황을 떠올린 사이먼이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이를 갈았다.

정말 마법사인지도 의문인 건방진 사내 한 놈과 그 뒤에서 자신을 업신여기듯 깔보던 라일리.

그들이 쓰러진 자신을 비웃으며 떠나가는 장면이 자동으로 머릿속에 그려졌다.

“큭, 설마 내가 함정에 빠진 건가? 놈들이 나를 능멸하기 위해 미리 작정하고 일대에 결계를 펼쳐 두었다면···.”

도저히 자신의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던 그는 곧 그럴싸한 가설 하나를 떠올릴 수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따져 보니 이게 굉장히 가능성이 높은 일이지 않은가!

적어도 그가 생각하기엔 자기가 마법사에게 격투술로 졌다는 것보다는 훨씬 현실적이었다.

“그래, 그게 아니고서야 놈의 움직임을 설명할 수 없지. 이 비겁한 놈이 감히 이 몸을 속여···?”

급조한 변명거리에 저 혼자 확신하고 분통을 터트리던 그는 다시 주변을 둘러보다 비틀거리며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곳은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하지 않으니, 일단 숙소로 돌아가서 제대로 몸을 회복시킬 생각이었다.

‘틀림없어. 놈들은 내가 접근할 걸 알고 미리 함정을 파 두었던 거야. 마법사들의 영역에 함부로 들어가다니, 내가 너무 성급했군.’

그는 발걸음을 옮기며 어느 정도 이성이 돌아온 머리로 패인을 분석하고 이후 대책을 강구했다.

그 또한 제국의 후계자 중 한 명인 황태자.

아무리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평정을 잃은 상태라고는 하나, 이미 한 번 당한 상태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다시 들이받을 정도로 멍청해지지는 않았다.

‘그래, 이번은 내 패배를 인정하마. 하지만 다음번은 다를 거다.’

당연하지만 그는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생각이 없었다.

이번엔 그들을 너무 무시하고 방심했다가 낭패를 보았지만, 진심으로 상대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같은 수법에 또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당분간은 정양하면서 작전을 구상해야겠군. 놈들이 마법사라곤 하지만, 수준이 그리 높진 않으니 함정을 파는 데도 한계가 있을 터. 방심하지 않고 제대로 싸운다면 내가 질 리가 없다.’

지금 유일하게 걱정되는 것이라면 복수를 하기도 전에 리리스가 돌아오는 것이었으나, 아마 이런 기회는 이후로도 꾸준히 있을 것이다.

어차피 이곳에선 남는 게 시간이었으니 굳이 서두를 필요도 없었고.

사이먼은 욱신거리는 몸을 이끌고 숙소로 들어가 씻은 후 침대에 몸을 뉘었다.

아마 지금쯤 놈들은 한창 승리를 자축하며 그를 비웃고 있을 테지만···.

‘지금 실컷 즐겨둬라. 내가 완전히 나으면 너희들에게 제대로 된 지옥을 선사해 줄 테니.’

그렇게 그는 복수를 꿈꾸며 서서히 잠에 빠져들었다.

자신에게 굴욕을 안겨 주었던 두 남녀를 무릎 꿇리는 날을 기대하면서.

안타깝게도 그는 아직 이 거주 공간에 자기 혼자만 남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마 그가 확실하게 사태를 파악하는 건 상당한 시일이 지난 후가 되겠지.

그때쯤이면 구상한 작전이고 뭐고 전부 의미 없어졌다는 것을 깨닫게 될 테지만···.

원래 복수는 허망한 법이라고 하니, 그것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지 않을까?

“으음— 프흐흐··· 이 천한 놈들··· 내가 노예로··· 음냐.”

어쩌면 달콤한 꿈을 꾸는 지금이야말로 그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일지도.

***

갑작스럽게 이뤄진 전송 직후.

“흐읍—!”

라일리는 눈을 부릅뜨며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장거리 공간 이동의 여파로 순간적으로 머리가 띵해졌지만, 지금 그런 사소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바깥? 설마, 그 상황에서 정말 성공했다고···?”

푸른 하늘을 도도하게 흐르는 하얀 구름과 따사롭게 내리쬐는 강렬한 햇볕.

주변은 정원 수준이 아니라 다종다양한 식물들이 식생을 이뤘고, 그곳을 터전으로 삼은 벌레들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근 두 달간, 인공적인 정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자연 그 자체의 풍경.

그에 그녀는 한동안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쿨럭—! 커헉—!”

품 안에서 거친 기침 소리가 들려오기 전까지.

“아! 헤론! 괜찮아요?”

위기 상황 속에서 무리했던 탓인지, 그는 아까보다 더 많은 피를 토하고는 힘겹게 눈을 떴다.

“···라일리? 탈출은··· 어떻게 됐어···?”

“성공이에요! 헤론, 당신은 정말···! 아, 이제 말하지 말고 눈 좀 붙이도록 하세요. 나머진 제가 어떻게든 해 볼 테니!”

그녀는 갈라진 목소리로 입을 여는 그를 황급히 제지하고, 강화 마법을 사용해 그 건장한 몸을 들어 자신의 등에 둘러업었다.

그가 이 지경이 되면서까지 결국 그들을 탈출시키는 데 성공했는데, 자신이 여기서 망설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후우— 혹시 모르니, 최대한 조심스럽게 이동할게요. 남쪽으로.”

아제리온 제국의 황태자와 5황녀가 불사왕에게 납치당한 지 약 2달.

기어코 라일리 5황녀가 불사왕의 손아귀에서 탈출해 자유를 손에 넣는 순간이었다.

‘좋아, 이 정도면 제법 만족스러운 마무리로군.’

한 연출가의 흡족한 미소와 함께.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