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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2

강화 (10)

“10분 후면 결계를 뚫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고야드 왕실은 손가락만 빨고 있지 않았다.

583명.

30명이 죽고 살아남은 인재들의 숫자다.

바라드는 결계 앞으로 갔다. 10분의 시간만 지나면 된다.

그러나 바라드는 의심했다.

‘그 시간 동안 버틸 수 있는가?’

치열한 전투 양상을 보며 바라드는 가장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

그의 상식 안에서 현재로서 가장 냉정한 판단은 현수가 몸을 피하는 거다.

‘살 사람은 살아야 한다.’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러는 것이 맞다.

잔인한 판단이나, 왕으로서의 판단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했다.

‘현수야.’

바라드는 왕국의 위기 앞에서 느꼈다.

‘나는 늙었구나.’

또 냉정한 판단이라 말하지만 친우였기에 우려 어린 말을 한 것도 있었다.

젊었을 적의 바라드였다면 절대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거다.

바라드가 슬픈 건 이거였다.

‘아직 네가 오기 너무 먼 길이다.’

그리고 바라드의 말에 현수가 말했다.

“이겼습니다.”

바라드의 가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자신의 친우는 자만심에 저런 말을 할 자가 아니었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내가 보지 못한 것을 본 거냐?’

또한.

‘네가, 나는 하지 못한 것을 이루는 거냐.’

그는 몇 걸음 더 다가오고 있었다.

상상도 할 수 없다.

꿀꺽-

바라드가 침을 삼켰다.

정말 그것이 실현된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공헌도.

그것은 현수에게 적용되고 있다.

아니, 왕국 메시지가 발동한 순간 모든 국민에게 적용되고 있었다.

그러한 자질구레한 보상을 떠나서, 그가 정말 헬레냐를 죽이면 어떻게 될까?

‘구국의 영웅, 현수가 나라를 구했소!’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사외다.’

‘영웅이외다!’

백성들은 떠들 것이며.

‘아아~ 왕의 길을 걷는 새로운 자~.’

바드들은 노래할 것이다.

또 저 안에 있는 콘스티누 후작과 인재들이 보일 반응이 궁금하다.

또한.

‘나는 너에게 무엇을 해 주어야 하는 것이냐.’

생각하는 것조차 벅차다.

나라를 구한 영웅에겐 무엇을 해 주어야 할지 말이다.

***

헬레냐의 등에 소름이 돋았다.

[신궁의 전설이 쓰여집니다.]

자신을 노려보는 한 명의 궁수.

눈과 귀, 코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그.

-이, 이안입니다.

-엄청난 힘이 이안에게서 느껴집니다!

해설자들이 감탄과 경악을 연속적으로 내뱉으며 흥분한다.

-ㄷㄷ?

-이안이 힘을 숨김!

180만 명.

아니, 이젠 달랐다.

갈수록 절정에 달하는 전투는 더 많은 시청자들을 불러 모았다.

[현재 시청자 수 2,031,011명.]

온 세상이 보는 앞에서 헬레냐의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헬레냐는 이곳에서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이는 전설급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 전설급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나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그런데, 전설의 힘이 느껴졌다.

‘마, 말도 안 돼…….’

저자가 신궁의 전설인가?

이 순간 헬레냐는 깨달았다.

‘저 한 발만이 전설이다.’

헬레냐가 다급해졌다. 그녀는 현수에 의해 창대가 붙잡혀 있었다.

창대를 회수하는 것도 잊은 채 날아올랐다.

타아앗-

그 순간 화살이 쏘아졌다.

그때 현수가 말했다.

“내 친구의 화살은 빗나가지 않는다.”

이안은 현수가 가지지 않은 많은 개수의 궁수 스킬을 보유 중이다.

한 척의 거북선급 힘을 내게 일시적으로 도와주는 힘.

그 힘을 이안에게 적용시킨 이유가 드러난다.

쏘아진 화살이 궤도를 비틀어 헬레냐에게 날아갔다.

헬레냐가 반응할 수도 없는 속도였다.

그에 본능적인 움직임이 발동된다.

[여왕의 단단함]

[평소보다 방어력이 50% 상승합니다.]

헬레냐는 동 레벨 대비 애초부터 방어력이 3배 정도에 이르렀다.

이로써 헬레냐는 더 단단해졌다.

그런데.

피유우우웅-

콰자아아악-

화살에 직격당한 헬레냐의 눈이 까뒤집어졌다.

이건 고통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몸이 파이고 있었다.

콰르르르륵-

맹렬한 회전을 일으키는 화살이 헬레냐를 날린다.

콰아아아앙-

요새의 벽에 처박힌 헬레냐가 그대로 벽을 파고 들어간다.

우지지지직-

벽 속에 파묻혀 버린 헬레냐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138,031의 데미지를 입히셨습니다.]

[헬레냐의 HP가 1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이 순간 헬레냐는 하나의 생각을 했다.

‘도망쳐야 해…….’

이젠 진짜 위기의 순간이었다.

그녀가 가진 방어력이라면 아직 도망칠 수 있었다.

벽 속에서 그녀가 몸을 끄집어낸다.

그리고 날개를 펼쳐 하늘로 날아올랐다.

거대한 콜로세움처럼 이루어진 볼드롬 요새의 뻥 뚫린 하늘.

결계 앞에 이른 그녀가 살았다는 안도에 빠져 웃었다.

그때.

[당기기]

그녀가 있던 공간이 변했다.

결계를 넘기 직전이었던 그녀의 얼굴이 당혹스러움에 물들었다.

하늘을 바라보던 그녀의 시야에 사내가 담겼다.

현수가 뒷발에 힘을 실으며 쌍룡검을 온 힘을 다해 끌어당기고 있었다.

헬레냐는 시간이 정지된 것만 같았다.

인간이란 무릇 그렇다.

남에게 공을 넘겨주지 아니하고, 스스로가 이길 수 있는 법을 탐하기 마련이다.

“어, 어떻게…….”

떨리는 목소리가 얼마나 압도되었는지 보여 준다.

“나를 알 뿐이다.”

쌍룡검을 타고 전해진다.

설화, 나라를 구한 자는 한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영웅이 아니다.

그를 뒷받침하는 무수히 많은 것들이 있었다.

“내가 질 것을 알았고.”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내 동료들은 강함을 알았다.”

[백전불패.]

“네놈의 그 하찮은 검날은 날 베지 못한다!”

다시, 헬레냐가 날아오르려 한다.

그녀가 공격당할 검격은 고작 1회에 불과할 것이다.

그보다 빨리 자신이 탈출할 것이었다.

현수가 젖힌 쌍룡검을 힘껏 내질렀다.

스가아아악-!

헬레냐의 표정이 당혹스러움에 물들었다.

일전까지만 해도 그녀가 들었던 소리는 까아앙 같은 소리였다.

자신의 뛰어난 갑각이 그녀를 보호하고 있어서였다.

그러다 헬레냐가 밑을 바라봤다.

화살에 강타당했던 헬레냐의 두꺼운 갑각은 이미 부서져 있었다.

그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의 화살이 나를 무력화시켰고, 그의 검이 나를 베었다?’

스르르-

헬레냐가 가로로 양단되었다.

흩어지는 헬레냐를 보며 현수의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 어느 때보다 가슴의 뜀박질은 격렬했다.

언급했듯, 오늘과 내일의 현의 대장간은 다를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현수는 어떠한 것들을 얻을지 궁금했다.

또, 현수를 가슴 뛰게 하는 것 중 하나가 있었다.

군주의 코트.

재앙의 목걸이.

재앙으로 묶인 이 두 아티팩트는 세트 아티팩트였다.

세트 아티팩트의 효과는 추가로 착용하게 되면 +의 효과를 얻는다.

더불어 현수는 간절히 바랐다.

‘제발, 제발, 제발…….’

꼭 필요로 하는 아티팩트 하나가 있었다.

비로소 들려온다.

[첫 번째 재앙 헬레냐를 처단하셨습니다.]

[세 명의 재앙을 처치하셨습니다.]

[특별한 일이 벌어집니다.]

현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특별한 일?’

[한 사람에 의해 세 명의 재앙이 처단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재앙교가 당신을 노립니다.]

[그러나 아레스교가 당신을 지킵니다.]

[첫 번째 재앙을 사냥한 것에 대해 2배의 경험치와 아티팩트 드랍률이 적용됩니다.]

‘……!?’

뜻밖의 수확이었다.

[2,010,010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현수의 레벨이 단숨에 339로 급부상했다.

총 6업을 해낸 거다.

[431,689골드를 획득합니다.]

몹 한 마리 사냥하고 얻은 골드가 한화 4억 원에 이른다.

그리고 현수가 기다렸던 알림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재앙의 갑옷을 획득합니다.]

“……!”

현수가 꼭 필요로 하고 기다리고 있던 것은 갑옷이었다.

현수는 오랜 시간 동안 광군주의 갑옷을 착용했다.

광군주의 갑옷은 레어 등급의 아티팩트다.

사실상 초보존에서 얻었던 녀석이다.

그럼에도 광군주의 갑옷을 입고 있던 이유는 데미지 반사와 데미지 감소라는 특별한 스킬을 가지고 있어서였다.

하지만 그 방어력은 지금 레벨대에 사용하기엔 부족하기 그지없었다.

‘정 안되면 만들까 했는데…….’

갑옷을 만들 마땅한 재료도 얻지 못했기에 그저 두고 있었다.

심지어 재앙의 코트와 재앙의 목걸이는 유니크였다.

하지만 이건 달랐다.

[전설 등급입니다.]

또 재앙 아티팩트에는 대체로 그들이 가지고 있던 힘이 적용된다.

재앙의 갑옷은 흑빛으로 이루어진 레더 아머였다.

현수가 단숨에 확인했다.

(재앙의 갑옷)

등급: 전설

내구도: 무한

방어력: 589

제한: 300레벨 이상

특수능력:

·모든 스텟 2% 상승.

·물리 방어력 및 마법 방어력 35% 상승.

·패시브 스킬 3배의 방어력.

·재앙 아티팩트 추가 착용 시 모든 효과 5% 상승.

설명: 첫 번째 재앙이 착용하고 있던 재앙의 갑옷이다. 방어력이 비상식적이었던 만큼이나 그녀가 입었던 갑옷도 같은 이치를 따라간다.

현수가 경악했다.

‘미친…….’

재앙의 갑옷의 방어력은 사기적이었다.

어지간한 유니크 등급 갑옷이 방어력 300이다.

그런데 이건 589로 거의 두 배에 이른다.

또 패시브 스킬 3배의 방어력은 10% 확률로 발동되나 그를 헬레냐만큼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바로 착용하자.

[세트 효과가 적용되어 모든 효과가 5% 상승합니다.]

재앙 아티팩트의 특징은 하나씩 얻을 때마다 5%씩 더 추가 효과를 준다는 것에 있었다.

그러다 문득 현수는 한 가지가 생각났다.

‘세트 아티팩트의 기본은 세 개다.’

이 세 개를 가졌을 때 표기되어 있는 만큼의 세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간혹 그러한 세트 아티팩트 중에서 네 개를 얻는 경우도 있다.

1천 개의 세트 아이템 중 1개의 확률이다.

이러한 경우가 힘든 이유.

하나의 세트가 그렇게 많은 걸 가지고 있기 힘들어서다.

갑옷.

부츠.

투구.

목걸이 등등.

이러한 것들이 어울려 하나의 세트가 세 개 이상이 되는 건 어렵다.

‘그런데 세 개 이상 되면 엄청난 보상이 깃든다고 알고 있다.’

이러한 생각을 하다 완전히 흩어져 버리는 헬레냐를 바라봤다.

불현듯 현수의 뇌리에 무언가 스쳤다.

그의 가슴이 또 한 번 뛰었다.

‘설마……?’

[헬레냐는 두 번째 재앙 로갈을 먹어 치웠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

[재앙의 건틀렛을 획득합니다.]

[세 번째 재앙 란은 재앙 아티팩트를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세 번째 재앙이 재앙 아티팩트를 보유하지 않은 이유.

세 번째 재앙 란은 특별하게도 유저여서다.

즉.

[아스간 대륙에 존재하는 모든 재앙 아티팩트를 모으셨습니다.]

[모든 세트 효과가 6% 더 뛰어나집니다.]

재앙은 한국 서버에서 가장 강한 인간형 네임드 NPC들의 집약체였던 바.

[특별한 일이 벌어집니다.]

마지막 알림이 현수를 감탄하게 했다.

[당신만의 재앙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Genius Blacksmith’s Game

Genius Blacksmith’s Game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Score 3.7
Status: Ongoing Native Language: Korean

The last blacksmith and master artisan left in the world. His hands are crippled in a forge fire, rendering him unable to craft any longer. But then, a virtual reality game, Ares, comes knocking on Hyun-soo’s door.

[Unrepairable Artifact.] [Cannot be crafted due to level restrictions.]

“Huh? I consider myself a manual blacksmith, though.”

For him, no system restrictions apply. The tumultuous game of the genius blacksmith be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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