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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84화

상자 안에 멀뚱히 놓여 있던 것은 마치 스케치북을 조각내곤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려 놓은 듯한 메모 한 장이었다.

[ጿ미드소마 1회 무료 이용권!ዽ]

글씨 양옆에 그려 놓은 낙서는 그야말로 유치원생이 갈겨 놓은 것 같았지만, 우습게도 저게 바로 피크가 직접 발행했음을 알리는 사인이기도 했다.

“오, 미드소마의 무료 이용권이라니. 귀한 물건을 얻으셨군요.”

“그러게, 보답은 확실하네.”

어떻게 보면 그저 용병집단을 1회 고용할 수 있는 이용권에 불과하나,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집단이 ‘미드소마’라는 점이었다.

수백, 수천의 전장을 드나든 요정들의 전력은 그야말로 가늠하기 힘든 수준.

‘아마 예전에 이거로 도시를 반파시킨 놈도 있었지 아마.’

실제로, 그 사건 이후 커뮤니티에서는 미드소마 이용권을 ‘전략 요정무기, 버스터콜’이라 부를 정도였으니 말이다.

“나중에 분명 쓸 일이 생기실 테니 챙기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당연하지. 파르넬로의 말대로 난 이 낙서 조각같이 생긴 핵미사일 버튼 비스름한 것을 조용히 큐브 속으로 집어넣었다.

후, 뭘 먹은 것도 아닌데도 배가 부르네.

“다른 하나는 뭐지?”

개시부터 끝내주니 다음이 더 기대되네?

곧바로 다음 상자를 개봉해 보자, 금색의 브로치 하나가 보였다.

마치 나비의 모습을 표현한 듯한 브로치. 이 역시 내가 알고 있는 아이템이었다.

[새로운 아이템을 발견했습니다!]

[이름 : 요정의 브로치]

[등급 : 레어]

[종류 : 출입증]

[설명 : 인간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가 보았다던 ‘요정의 숲’에 들어갈 수 있는 출입증입니다. 착용 시 요정족에 대한 친밀도가 일시적으로 크게 상승합니다.]

게임에서는 ‘비경’이라 불리던 ‘요정의 숲’ 출입증이었다.

귀한 영약과 물건, 몬스터들이 지천으로 널렸다 일컬어지는, 현실에서는 그야말로 유토피아나 아틀란티스에 버금가는 장소.

“금색 브로치? 처음 보는 물건이군요.”

파르넬로 역시 어떤 물건인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 정도로 아직은 보기 어려운, 희귀한 물건이었다.

“요정의 숲 출입증이라는데?”

보기 드문 관경에 미소가 지어진다. 그래서 그런 그에게 아이템에 관한 정보를 설명해 주자 더욱 커지는 파르넬로의 눈.

“요정의 숲 말입니까? 허허. 확실히 피크 님이 도련님께 진심으로 미안함을 느끼고 계셨던 모양이군요. 자신의 땅에 인간을 직접 초대하다니.”

오, 그래도 반응이 아까와는 다르게 뭔가 잘 아는 것처럼 보이네. 혹시?

“파르넬로도 요정의 숲에 가 봤어?”

“제가요? 아니요. 아마 칼리오네 내부에서도 요정의 숲에 가 본 사람은 손에 꼽을 겁니다. 제가 알고 있는 인물은…… 안토니오 비발트 정도뿐이군요.”

아, 역시 간 적이 없구나. 하긴 요정들이 원래 그렇…… 잠깐.

“응?”

지금 뭐라고 했지?

비발트?

안토니오 비발트?

“그 사람이 요정의 숲에 갔었어?”

“예. 저도 어렴풋이 들은 내용이었지만 그가 요정의 숲에 갔었다는 이야기를 본인의 입으로 했던 적이 있습니다. 듣자 하니 비발트 가문의 혈계 능력도 그곳에서 수련했었다…… 라는 말을 하기도 했었죠.”

확실히 그거라면 그의 말도 안 되는 힘에 대한 납득이 갔다.

요정들이라면 원소 계열의 마법과 힘을 다루는 데 무척이나 능숙한 종족이었으니까.

“그럼 이번에 피크 님에게 받은 건 미드소마 이용권과 요정의 숲 출입증 정도겠네.”

“예. 제가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릅니다. 듣자 하니 요정들은 각자가 아끼거나 소중히 하는 물건이 달라, 의뢰에 대한 보상으로 사탕을 선물하는 요정도 있다 들었으니까요.”

생고생을 시켜 놓고는 사탕이라니…….

만약 내가 당사자였다면 절대 그 요정을 가만두지 않을 것 같았다.

그때, 상공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앗하하하하! 여러분! 잠시 뒤 폐막식이 진행될 예정이래요!”

“귀빈분들께서는 아쉽지만, 이야기를 멈춰 주시고 각자 테이블로 모여 주세요~!!”

열심히 파티장 위를 날아다니며 사람들에게 공지를 전파하는 마녀들.

확실히 숲의 저 끝을 보아하니 곧 있으면 해가 뜰 시간이 다가옴을 알 수 있었다.

“……시간 진짜 빠르네.”

“많은 일이 있었다는 뜻이겠지요. 아, 돈께서도 마침 오고 계시는군요.”

그의 말대로 저 멀리 이곳을 향해 걸어오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평소보다 아주 살짝 올라간 미간을 보아하니 하시던 이야기를 잘 끝내신 모양.

“오셨습니까. 아버지.”

“오셨습니까. 돈.”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자 아버지가 손을 휘휘 저으며 곧장 자리에 앉으셨다.

“그래, 지금 몸은 좀 괜찮으냐?”

오시자마자 내 몸 상태부터 걱정하시는 아버지.

“예. 크게 아프거나 쑤시는 부위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세계 최고의 의사 중 한 사람이라 불리는 파우스트가 직접 손을 봐줬는데 아플 리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인 아버지가 식탁에 종이 한 장을 펼치시며 이야기를 이어 나가신다.

“파우스트 측에서 우리에게 제공하기로 한 보상안이다.”

“……이건?”

노예계약서잖아?

언제 어디서든 나와 지윤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주치의로서 달려온다는 파우스트의 고용 계약서.

심지어 기간은 5년이었고, 이동 수단 지원 및 교통비 지원, 치료에 필요한 물품비용 청구를 제외하면 어떠한 금액도 받지 않겠다는 항목이 적혀 있었다.

“아무래도 너와 로드망 영애가 그 녀석들을 상대로 버틴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있던 모양이더구나. 그 둘은 나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던 강자들이었으니 말이다.”

하나는 나름 오래된 삼합회의 일각을 이룬 이였고, 또 다른 하나는 최근 분쟁지역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신흥 세력이었으니까.

뭐, 사실상 상성빨과 버티기 원툴로 겨우겨우 비빈 것에 불과하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가 나와 율리에게 신경을 쓰는 것도 이상하지만은 않았다.

“그러면 로드망 영애…… 율리 선배도 파우스트가 주치의로 붙는 겁니까?”

“그래, 그쪽과도 같은 계약서를 썼으니 아마 그러겠지.”

숨만 붙어 있다면 그 누구라도, 심지어 언데드라도 다시 되살릴 수 있다는 소문이 도는 현시대 최고의 의사.

그런 의사가 직접 붙는다는데 누가 감히 안 좋아할 수 있을까.

아마 아버지 입장에서는 이보다도 더 좋은 조건이 없었을 것 같다.

“아, 그리고 배상금도 꽤 두둑이 받았으니 계좌로 네 지분만큼 돈을 보내 주도록 하마.”

여기서 돈까지 뜯어냈다고? 거기에 내 지분까지 챙겨 줘?

역시. 아버지는 최강이야!!

벌써부터 계좌에 꽂힐 돈을 생각하며 히죽거림을 간신히 참아 내고 있을 때.

티잉──!

마치 유리잔을 짧게 치는 듯한 청량한 소리가 숲에 울려 퍼지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고개를 돌리자 단상에서 다른 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파우스트의 모습이 보였다.

“해가 뜨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비록, 오늘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지만, 다행히 용감한 두 젊은이 덕분에 사태를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었지요.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폐회식의 시작과 동시에 나와 율리를 향한 감사 인사를 건네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그.

“저희는 빛 아래 서지 못하는 자들입니다. 정확히는 어둠의 아래 있을 때 더욱 강해지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빛이 비치기를 바라고 있으며 빛만이 자신들을 지켜 준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망각하고 있습니다.

단숨에 내려앉는 분위기.

한번 숨을 내쉰 그는 나직하게 읊조렸다.

“결국 그들은 어둠 아래서 휴식을 취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는, 어둠으로 빚은 요람이오. 어린 양들이 쉬어 가는 안식처이니. 부디, 각자 본인의 자리로 돌아가서도 세상을 위해 힘써 주시길 바라며, 이번 발푸르기스의 밤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이렇게, 내 인생 첫 발푸르기스의 밤이 지나갔다.

* * *

“피곤하네.”

최근 계속된 행사와 업무 때문일까.

예전에는 밤을 지새워도 멀쩡했던 체력이 요즘 따라 점점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고증하는 것이 바로 거울 너머에 비친 다크서클.

지금은 스킬인 【광대식 메이크업】으로 어떻게든 커버를 치고 있었지만, 점점 짙어지는 다크서클을 보면 휴식이 필요한 시기가 찾아온 건가 싶기도 했다.

“그렇다고 투덜거리거나 파업 선언을 할 수도 없고. 하아,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엉클 파커의 말은 틀린 게 없다니까?”

그렇다고 책임을 벗어 던지고 힘만 취하려고 하면 원래 몸의 주인이었던 녀석과 다를 것이 없게 되어 버리니 놀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

안 그래도 요즘 자양강장제의 효과가 잘 안 들기도 하니 더더욱 걱정이네. 내성이라도 생긴 건가?

“……그러면 역시.”

비싼 거 하나 정도는 먹어 줘야 하나?

지금 내 큐브에 잠들어 있는 영약만 해도 두 자릿수. 그중 몇 가지는 세계관에서도 꽤 상위 티어에 속하는 영약들이었다.

그리고 그 중, 생으로 먹는 것보단 조리해 먹는 것이 더욱 효과를 높여 주는 영약이 하나 있었으니.

[이름 : 황금 귤]

[등급 : 유니크]

[종류 : 영약]

[설명 : 귀신 귤나무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고목만이 십 년에 한 번. 단 하나만 맺는다는 황금 귤입니다. 섭취 시 오러 및 마나 회복 속도가 영구적으로 상승합니다.]

제주도에 갔을 때 몰래 서리해 온 황금 귤이었다.

“오랜만에 레시피 개발 동아리에 한 번 들러야겠네.”

몸보신 좀 해야지.

최근 우리 동아리를 위해 간식을 자주 가져다주는 것도 있고, 평소에 항상 고마운 일만 받고 있으니 이번 일을 의뢰하며 같이 보상을 지급한다면 그쪽에서도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일 터.

화장실에서 찬물로 세수를 마친 뒤 반으로 돌아오자 여전히 떠들썩한 반의 분위기가 나를 맞이해 주었다.

“거기서 힐을 안 박으면 어떡하냐!”

“미친놈아 쿨인데 힐을 어떻게 써요!”

“진우, 쫑알거리지 말고 딜 좀 넣어 봐!”

나란히 내 책상에 모여 핸드폰 게임을 즐기고 있는 우리 패밀리의 부원들.

정말, 내가 이렇게 고생하는 것을 이 아이들이 과연 알까?

“보스, 보스도 이거 같이 하자니까? 최대 4인 팟이라 보스만 오면 고! 인데…….”

“게임 할 시간 없다. 딱히 하고 싶지도 않고.”

저런 폰 게임을 했다간 시시해서 죽고 싶어질 테니까.

“진우.”

“엉?”

“오늘 할 거 없지?”

내 물음에 열심히 손가락을 놀리던 녀석의 몸이 굳는다.

“어, 어 응?”

“없구나.”

“아닌 데에! 할 거 많은데! 집 가서 할 거 많은 데에!”

이 새끼. 동공이 미치도록 흔들리고 있는 와중에도 거짓말을 하는 건가?

“왜 그렇게까지 반응하는데?”

“그야 보스가 이렇게 물을 때마다 엄청 힘든 일만 생겼으니까?”

……반박을 못 하겠네.

그래도 이번만큼은 달랐다.

“아쉽네. 레시피 개발 동아리에 들를 일이 있어서 같이 갔으면 한 건데.”

“그런 거면 진작 말했어야지! 나 시간 비어. 엄청 많이 비어!”

“……집 가서 할 거 많다며?”

“에이. 방 청소랑 신작 게임은 나중에도 할 수 있으니까 괜찮아.”

오늘 내가 안 데려가면 그거 하려고 바쁘다고 한 거였어?

순간 주먹에 힘이 들어갔지만, 가까스로 참아 내며 다른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왜 저는 안 데려가요?! 저도 레시피 개발 동아리 음식 먹고 싶은데!”

우리 동아리에서 레시피 개발 동아리의 음식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사람 중 한 명인 세아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묻는다.

“어차피 부실에도 음식은 많잖아.”

“그건 맞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든 음식이 더 맛있는 건 기본 상식이잖아요!”

“……어차피 오늘은 업무 때문에 가는 거라 음식 먹을 시간도 없어. 다음에 같이 가자.”

“앗. 그런 거면 안 갈래요.”

음식 먹을 일이 없다니까 곧장 거절하는 그녀의 태도에 나도 모르게 기가 차고 말았다.

하여간, 모두 빠져서는…….

“나도 가서 도와주고 싶긴 한데 오늘은 멘토링이 잡혀 있어서, 다음 기회에 갈게.”

열심히 손가락을 움직이는 와중에도 그렇게 말하는 영제.

그사이 아이들의 핸드폰에서 ‘승리’라는 목소리가 들려오며 모두가 의자에 등을 기댄다.

“아…… 겨우 이겼네. 내 캐리 인정?”

“응 노인정~ 누가 봐도 제 캐리인데요? 힐러가 딜량 1위인 거 실화예요?”

“자자, 다들 잘했으니까 고생했어. 조금 있으면 1교시니까 수업 준비하자.”

어떻게 게임이 끝났을 때의 반응만으로 각자의 성격이 보이는 걸까.

정말이지 쉬운 아이들이구나 싶은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그래, 이건 이거대로 장점…… 이겠지?

* * *

수업 시간 자체는 무척이나 빠르게 흘러갔다.

실기 수업 반. 필기수업 반.

그리고 순식간에 동아리 활동 시간.

혹시 모른다며 점심까지 거른 진우와 함께 평소 우리가 향하던 레시피 개발 동아리의 부실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이게 뭐여?”

“오오. 파밀리아 부장님과 진우 씨. 어서 오세요! 우리 ‘NEW! 레시피 개발 동아리’에!”

어…… 뭔가 많이 달라지지 않았어?

그것도 이상한 방향으로.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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