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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85화

내 마지막 기억 속 레시피 개발 동아리가 어땠냐 묻는다면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학교 가정실습실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중고 가구 할인점에서 사 왔을 법한 기구들과 물건들로 가득 차 있던 기존의 레시피 개발 동아리.

하지만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내 기억과 전혀 달랐다.

기존의 철판 식탁이 아닌 고급스러운 검은 대리석을 사용한 듯한 아일랜드풍 식탁.

코팅이 다 벗겨져 가던 프라이팬이 아닌 다이아몬드 코팅이 되어 있는 새 프라이팬.

그 외에 기깔 나는 기구들과 어디에 쓰이는지 모를 방송 장비들까지.

“와…… 선배 누님들. 진짜 성공하셨네요?”

그야말로 대기업의 요리 방송 스튜디오를 연상케 하는 풍경에 진우 역시 놀랐다는 듯 주변을 둘러보며 중얼거린다.

“아아~ 이거 말이죠? 이번에 부장님이 새로 만든 레시피가 대박 났거든요! 이게 다 유진 부장님 덕분이에요!”

어디서 돈이 생겼길래 이만한 장비들을 샀나 싶었더니, 동아리 지원 정책으로 인해 대박이 난 모양이었다.

아니, 어쩐지 최근 하루로부터 레개동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게 그것 때문이었나.

“그런데, 누님. 이세리 선배님은 어디 갔습니까?”

레개동을 전담으로 상대했기 때문일까.

진우가 친근한 태도로 묻자 질문을 받은 레개동 멤버가 카메라 장비들이 있는 장소를 가리켰다.

“저기서 방송하고 있을걸.”

“방송이요?”

그녀의 손가락 끝이 향하는 장소를 바라보자 카메라의 앞에서 앞치마를 두른 채 환하게 웃고 있는 이세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 안녕하세요! 쿠키 여러분! 레시피 개발 동아리의 부장이자 우리 메이크 쿠키 채널의 요리사! 이세리입니다!”

무척이나 익숙하다는 듯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며 귀여운 인사를 건네고 있는 그녀.

“저게 뭐 하는 거랍니까?”

진우 역시 저런 모습은 처음 본다는 듯 눈을 끔뻑이며 눈앞에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질문한다.

“아무래도 최근에 돈은 많이 벌었지만, 브론즈 동아리기도 하고 신입생들에게도 큰 관심을 못 받았으니까. 저렇게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리거나 방송을 해서 인지도를 높이는 거야. 즉,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 같은 거지.”

입부하는 인원이 줄어 폐부 될 것 같으니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 동아리를 부활시킨다.

……뭔가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방식 같은데?

“오, 오늘 만들어 볼 요리는요! 바로바록──뱌뱌뱍! 으아아! 자르고 다시 갈게요!”

열심히 녹화를 하다 말고 한 손을 휘휘 저으며 손을 내젓는 이세리.

이내 이쪽을 살피던 그녀가 나와 진우를 발견하더니 폴짝폴짝 뛰며 손을 흔든다.

“어? 유진 부장님이랑 진우 씨! 언제 오셨어요?”

여전히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에 나와 진우 역시 손을 휘휘 저어 주자, 그대로 세트장을 나와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그녀.

“무슨 일이에요? 안 그래도 오늘 만든 요리 가져다드리려고 했는데.”

……오늘도?

지금도 냉장고가 차다 못해 넘쳐 지윤이의 간식으로 가져가고 있는 상황인데 또?

“아니요. 아니요. 그것보다는 부탁드릴 게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네? 부탁할 거요?”

내가 부탁한다는 게 그리도 놀라운 일인 걸까?

그녀의 눈이 지금껏 봐 왔던 것보다 더욱 커진다.

“이걸 좀 요리해 주셨으면 해서요.”

그런 그녀의 손에 자연스레 큐브에서 꺼낸 ‘그것’을 올려놓았다.

“이건……?”

“황금 귤입니다. 선배님도 아시죠?”

아마 한반도 내에서 요리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리가 없었다.

“모, 모를 리가요 모를 리가요! 제주도 귀신 귤 나무 중 가장 오래된 고목에서만 열리는…… 십 년에 단 한 번만 볼 수 있다는 그야말로 환상 속의 식재료잖아요! 그, 그런데 이게 어, 어떻게 부장님 손에?”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황금 귤이 올려진 손을 발발 떨며 묻는 그녀에게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이번에 동아리 지원 사업으로 저도 돈을 꽤 많이 벌었거든요.”

“아아……!”

사실 직접 따온 거지만.

하지만 그녀는 그 말로도 납득 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이번 사업을 통해서 꽤 많은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으니까.

“어떻게, 가능하시겠습니까?”

그야말로 평범한 요리인은 만져 보는 것조차 불가능한 환상의 재료.

이미 직접 만지기까지 했는데 거절하는 건 불가능하겠지.

실제로.

[특성. 【암흑가의 후계자 – 거절하지 못할 제안】(이)가 발동합니다!]

[특성. 【달변가】가 발동합니다!](이)가 발동합니다!]

이렇게 특성들까지 열일하고 있지 않은가.

“무, 물론이에요. 아, 아니! 이 아카데미에 저보다 이 영약을 잘 다룰 사람은 없어요! 확신해요!”

결연한 의지를 다지듯 고개를 주억인 그녀가 곧장 몸을 돌리려고 할 때.

“아, 맞다.”

갑자기 뭐라도 생각이 난 듯 내 쪽을 바라본 그녀가 헤실헤실 웃는다.

“대신.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부탁 말입니까?”

“네. 부장님을 위해 레시피를 개발하고 요리를 만들어야 하는 건데. 사소한 부탁 하나 정도는 해도 되죠?”

흠…… 확실히 그녀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비록 내가 귀한 물건을 제공함으로써 그녀의 성장을 돕는 것은 맞았지만, 반대로 그녀는 나를 위해 능력을 사용해 주는 거였으니까.

“간단한 거라면.”

“네! 그럼 따라오세요!”

귤을 자신의 앞치마 주머니에 넣고는 곧장 내 손을 잡은 뒤 세트장 쪽으로 달려가는 그녀.

이에 멀뚱히 남겨진 진우가 ‘저, 저는요?! 저는 안 필요 하세요?!’라고 외쳤지만.

“진우 씨는 다른 부원들 도와주세요!”

결국 남겨지고 말았다.

그렇게 갑작스레 세트장에 끌려오게 된 나.

“어…… 여기서 제가 뭘 하면 되는 겁니까?”

이렇게 세트장으로 무작정 끌고 오다니 대체 뭘 시키려고…….

“아, 네! 제 촬영 좀 도와주세요.”

“……네?”

지금 이 선배님이 뭐라고 하는 거지?

“촬영 좀 도와주세요!”

“촬영…… 이요?”

“네! 사실 지금까지 혼자 어떻게든 하고 있는데…… 최근에 벽에 막혀서 진전이 없거든요.”

그렇게 이야기하며 내게 자신의 핸드폰 화면을 보여 주는 이세리.

그녀의 핸드폰 화면에는 레시피 개발 동아리의 것으로 보이는 채널이 하나 떠올라 있었다.

[메이크 쿠키 – 구독자 10만]

“10만이면 꽤 높은 거 아니에요?”

이 정도의 구독자 숫자라면 어디 가서 자랑할 수 있을 정도일 텐데?

“무, 문제는 최근, 구독자 수가 10만에서 더 안 올라가고 있다는 거예요…… 뭔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려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딱! 우리 유진 부장님이 와 주셨네요! 이건 신께서 보내 주신 기회가 틀림없어요!”

아니 잠깐만. 설마…….

“지금 저보고 영상에 같이 나와 달라. 그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제. 제대로 이해하셨네요. 맞아요! 유진 부장님 정도면 확실히 먹히는…… 그, 어, 얼굴이잖아요?”

응?

“제가요?”

이렇게 대놓고 이런 이야기를 듣는 건 오랜만이라 당황하고 말았다.

그녀 역시 자기가 말해 놓고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히고는 고개를 숙인다.

“아무래도…… 그렇죠? 일단 유진 부장님. 팬클럽도 가지고 계시잖아요.”

이건 또 처음 듣는 소리인데.

“제 팬클럽이 있다고요?”

“네. 모르셨어요? 교내 커뮤니티에서는 꽤 유명한데.”

“……네?”

그녀의 말을 듣고 곧장 교내 커뮤니티에 접속. 내 이름을 검색해 본다.

[어째 요즘 유진씨에 대해 들리는 안 좋은 소문은 많은데 왜 호감이지?(12)]

[아카데미 최고의 나쁜 남자(9)]

[1학년 한유진? ㄹㅇ 기생오라비상임 ㅇㅇ(35)]

……

.

뭔가 게시물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그중 가장 댓글이 많이 달려 있는 게시물을 클릭해 본다.

[1학년 한유진? ㄹㅇ 기생오라비상임 ㅇㅇ]

[작성자 : ㅇㅇ]

[ㄹㅇ 선배로서 충고하는데, 그렇게 생긴 놈들이 여자 맨날 울리고 다님. 남자면 남자다워야지 생긴 건 무슨 기생오라비처럼 생겨 가지고 ㅉㅉ 암튼 맘에 안 듬]

[ㅇㅇ : 질투 추하네요 ㅋㅋㅋㅋ 글만 봤는데 손가락 부들거리는 게 느껴져요~]

└[ㅇㅇ : 아닌데.]

└[ㅇㅇ : 찔렸쥬?ㅋㅋㅋ]

└[ㅇㅇ : 니 2학년 C 나선환이지.]

└[ㅇㅇ : 사람 이름이 어케 나선환ㅋㅋ 으잌ㅋㅋㅋ]

“……이게 대체 뭐야?”

최근 아카데미 내에서 날 지켜보는 시선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런 종류의 시선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아니, 최근에 내 악명이 올라간 것도 있고 【아카데미의 수석】특성을 얻으면서 매력이 크게 상승한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여파가 이렇게 온다고?

순간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 유진 부장님? 괜찮으세요?”

이에 걱정스럽다는 듯이 물어 오는 이세리의 말에 나는 고개를 흔들며 눈앞의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네. 괜찮습니다.”

자,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내가 여기서 이세리를 도움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이 있을까.

1.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으로 사기 진작은 물론 은혜를 입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2. 이번 일을 계기로 그녀는 ‘황금 귤’을 이용한 레시피 제작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었다.

3. 레시피 개발 동아리의 성공이 널리 퍼지며 우리 동아리 지원 산업에 순풍을 불러올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었다.

4. 레시피 개발 동아리가 성장하며 우리 파밀리아에 들어오는 수익이 커질 터였다.

그럼 반대로 내가 손해를 볼만한 것은?

1. 쪽팔림.

단 하나였다.

얼굴이 팔리는 거?

이미 아카데미 커뮤니티는 물론 외부에서도 조금씩 아카데미 1학년 수석에 대한 정보를 얻겠다고 열을 올리고 있는데, 얼굴이 팔리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그저 쪽팔림.

그것만 버티면 될 뿐이었다.

“저어…… 유진 부장님?”

“하시죠. 영상 촬영.”

그리고 그런 쪽팔림 하나 때문에 그 많은 이득을 포기하는 것은 내 성미에 맞지 않았다.

기왕 선택할 거라면 이득이 있는 쪽으로 움직이는 게 맞잖아?

“아아, 네! 얘들아! 방송 셋팅 다시! 두 명이 조명받을 수 있게!”

“네! 부장! 진우 후배. 빨리 와서 이거 조명 좀 옮겨봐요!”

“네? 이, 이거요?”

“네! 좀 더 옆으로! 옆으로! 그렇지!”

영상 출연 결정이 떨어짐과 동시에 레시피 개발 동아리의 멤버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껏 여기가 한 명만을 위한 무대였다면 지금은 두 명을 위한 무대.

“유진 씨. 칼은 써 보셨어요?”

“칼이요?”

확실히 생각해 보니 이 몸으로는 항상 총을 쏘거나 주먹질만 했지, 칼을 쓴 적이 몇 번 없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래도…… 예전에 요리 정도는 혼자 했었으니까.

“기본은 할 줄 압니다.”

“다행이네요. 그럼 오늘은 크게 어려울 게 없을 거예요. 비교적 쉬운 요리를 할 예정이거든요.”

쉬운 요리?

“자! 카메라 스탠바이하겠습니다! 두 분 모두 카메라 봐 주시고요!”

그때 무대 앞에서 들려오는 부원의 목소리. 보아하니 조명은 진우가 담당하기로 한 모양이었다.

“역시 유진 부장님도 화면빨이 기가 막히시네요! 이번 영상 대박 나겠어요! 자, 시작하겠습니다! 3, 2, 1 액션!”

카메라를 잡은 부원의 외침과 동시에 옆에 서 있던 이세리의 미소로 영상을 시작한다.

“자~ 안녕하세요! 쿠키 여러분! 레시피 개발 동아리의 부장이자 우리 메이크 쿠키 채널의 요리사! 이세리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게스트가 나와주셨는데요! 바로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1학년 수석이자 동아리 ‘파밀리아’의 부장님. 한유진 부장님을 모셨습니다! 부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정작 촬영을 시작하자 생각보다 그리 떨리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야 평소 만나는 사람들이 있는데, 겨우 카메라 앞에 선 정도로 내가 떨겠는가.

여기까지는 무척 순조로웠다.

“네! 반갑습니다! 이렇게 오늘 요리 초보인 한유진 부장님이 오셨으니 오늘은 비교적 쉬운 요리를 해 보려고 하는데요! 오늘 배울 요리는 무엇이냐! 바로 이것입니다!”

이세리가 바닥에 걸쳐 있던 판때기를 위로 들어 올린다. 거기에 떡하니 적혀 있는 오늘의 요리.

[탕수육]

“바로바로 탕수육!”

음. 문제점이 뭔지 알겠다.

“컷. 컷. 저기, 이세리 부장님.”

“예?”

“구독자 수를 늘리고 싶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동아리의 확장을 위해서요.”

“네헤…….”

“그럼 이대로는 무리겠네요.”

“예에에엣? 그, 그런가요?!”

내 말에 화들짝 놀라는 이세리.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행히 제게 채널이 무조건 떡상하는 방법이 하나 있거든요.”

“그그그그, 그런 방법이 있다구요?”

전혀 몰랐어요! 라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녀에게, 나는 싱긋 웃어 보였다.

“네. 제가 보증하죠. 이건 무조건 먹힙니다.”

──무조건 말입니다.

* * *

“안녕하세요. 오늘은 요리 초보인 한유진 부장님을 모셔 봤어요!”

“네. 안녕하세요 한유진입니다. 레개동의 부장님이 가르쳐 줄 요리가 뭔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넵넵 걱정하지 마세요, 안 그래도 엄선했거든요. 오늘 할 음식은 바로바로~!!”

자신 있는 목소리로 외친 이세리가 바닥에 걸쳐 있던 판때기를 위로 들어 올린다.

위협적인 새파란 색이 넘실거리는 아크릴 보드. 그곳에 쓰여 있는 단어는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흥미를 일으키는 단어였다.

[슬라임 소스 탕수육]

“바로바로 슬라임을 활용한 슬라임 소스 탕수육입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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