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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6

빌어먹을 아이돌 186화

*   *   *

커밍업 넥스트 시즌 2의 4화가 끝나고, 인터넷은 당연히 구태환과 이이온이 부른 로 뒤덮였다.

당연한 일이었다.

20%의 시청률을 노리는 예능 프로그램의 화제성과 애플 광고 계약부터 백인 밴드 BOTY의 참교육으로 연결된 국뽕 감성.

그리고 세달백일이란 자체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음악에 대한 기대감.

이것들이 합쳐진 결과니 말이었다.

아직 음원이 발매되지도 않았건만 유투브에서는 벌써 1시간 무한 반복 영상의 조회 수가 백만을 찌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건 대외적인 반응이었고, 내부의 반응은 알쏭달쏭했다.

-아니 왜 태환이랑 이이온만 노래를 부름?

-자막에 가수명이 구태환-이이온 이렇게 나오던데???

-복면강도가 인기를 얻으니까 유닛이 나오나?

-2집 앨범 준비한다고 했잖아. 근데 유닛 활동할 시간이 어딨어;

-그냥 앨범 준비하다가 남은 트랙인가 보지. 예능용으로 공개하는ㅎㅎ

-아냐. 프로그램 흐름상 앨범 작업 보여 주다가 나온 노래야;

-이게 앨범에 안 들어가면 너무 아까울 것 같은데?

-뭐지뭐지뭐지. 너무 궁금한데.

-공홈에서 얘들한테 물어봤는데 비밀이라고만 하네.

-비밀이라는 거 자체가 일단 짜투리 트랙은 아니라는 거잖아.

이게 올팬이거나, 올팬에 가깝거나, 개인 팬이지만 다른 멤버를 싫어하지는 않는 온건한 티티의 반응이었고…….

-한시온은 왜 맨날 구태환이랑 이이온만 챙겨 주는데?

-이이온 노래도 ㅈ도 못하는 와꾸 원툴이면서 분량 욕심은 ㅈㄴ 많아 가지고.

-나만 한시온이 애들 가스라이팅하는 거 같음?

온새미로와 최재성의 개인 팬들은 난리가 났다.

검색에 안 걸리게 이름을 변형했지만, 아는 사람은 아는 반응이었다.

티티 2기를 모집할 때까지만 해도 세달백일은 개인 팬이 그렇게 많은 그룹은 아니었다.

세달백일의 시작이었던 커밍업 넥스트가 팀 대항이니 테이크씬이라는 외부의 적을 맞이해 똘똘 뭉쳤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라이언 엔터의 추잡스러운 공격 때문에 뭉쳤고.

하지만 의 어마어마한 성공 이후부터는 개인 팬이 확 늘어나고 있는 추세였다.

자연스럽게 그동안 생기지 않았던 개인 팬과 관련된 노이즈와 이슈들이 증식하는 중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케이팝의 팬들은(꼭 세달백일의 팬이 아니더라도) 세달백일이 를 발매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설령 발매한다고 해도 이 타이밍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하지만 아니었다.

[Unit 복면강도 – Separate Official M/V]

어처구니없게도, 바로 다음날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것이었다.

사실 애초에 구태환과 이이온의 유닛 이름은 복면강도가 아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몇 개월 동안 써 온 이름이라서 애정이 생겼고, 마지막에 이름이 바뀌었다.

한시온은 이름이 너무 이상하지 않냐고 난색을 표했지만.

‘세달백일보다는 낫지…….’

‘세달백일이나 복면강도나…….’

자신들의 네이밍 센스를 잘 알고 있는 세달백일 멤버들은 이름에 더 좋은 이름을 만들어 내겠다는 욕심은 버린 지 오래였다.

게다가 셀프 메이드에서 이어진 <복면강도>란 이름의 유명세를 생각해 보면 나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문제는 이름이 아니라 뮤직비디오였다.

갑작스런 뮤직비디오 공개를 확인한 대중들은 뮤직비디오가 셀프 메이드의 장면을 가져다 붙인 짜깁기 뮤비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제 필요 없다면

왜 나한테 줬어

네가 가졌던 걸

왜 나눠 줬어

R&B의 장르에서 많이 사용되는 드라마 타이즈 기법의 뮤직 비디오였다.

구태환과 이이온이 한 명의 나쁜 여자에게 각자의 방식으로 구애를 하는 내용.

뮤직비디오의 내용 자체는 뻔했지만, 영상미와 스케일이 장난이 아니었다.

게다가 말도 안 되게 잘생긴 이이온과 아슬아슬 위험한 느낌을 풍기는 구태환의 외모를 비슷한 컷에서 대비시키는 방식이 통했다.

특히, 10대 소녀들에게.

세달백일은 10대 팬보다 20대 팬이 많은 그룹이었고, 타 그룹에 비해 남성 팬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보이 그룹이었다.

이게 전부 한시온의 색이 묻은 음악 때문이었지만, 세상에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콘텐츠는 없다.

한시온이 더 완성도 높은 음악과 더 차별화된 음악을 추구하는 게 늘 먹힌다는 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돌 팬덤의 다수를 차지하는 10대들에게는 의외로 원톱은 아니었는데, 복면강도가 통한 것이었다.

정확히는 이이온과 구태환이 주는 느낌이.

게다가 한시온은 유닛 복면강도가 부를 리듬 앤 블루스를 전부 극한의 이지 리스닝으로 만들었다.

듣자마자 꽂히고, 듣기 좋고, 쉽게 안 질린다.

이지 리스닝이라고 하지만 뭄바톤이었던 서머 크림의 느낌은 아니고, 베드룸 팝이었던 에 가깝다.

사실 현재 지구상에서 이지 리스닝에 대해 가장 깊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는 게 한시온일 것이었다.

2018년 현재는 이지 리스닝이라고 하면 음악 장르가 아닌, 카테고리에 가깝다.

그냥 힘을 빼고 듣기 좋게 만든 음악을 이지 리스닝이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음악계, 혹은 연예계에 큰 지각 변동을 일으켰던 팬데믹 사태 이후로 이지 리스닝이라는 단어는 변화한다.

가수들이 자신의 음악을 장르로 평가하는 걸 싫어하게 된다.

특히 흑인이 컨템포러리 R&B를 하면 힙합으로 규정되고, 백인이 이모힙합을 하니 포스토록으로 분류해 버리는 편협한 시선을 싫어하게 된다.

그렇게 하나둘 가수들이 ‘내 음악 장르는 이지 리스닝’이라는 말을 하게 되고, 2020년대 이후로 이지 리스닝은 하나의 장르가 되어 버린다.

가장 듣기 좋은 사운드와 멜로디를 추구하는 음악 장르.

스트리밍의 시대의 대중들의 취향을 관통하는 음악 장르.

한시온은 그 시대를 살아 본 사람이고, 오랫동안 향유한 사람이었다.

그 정수가 유닛 복면강도의 앨범에 들어 있었다.

그 말은 곧.

[Unit 복면강도 – 구애 Official M/V]

유닛 활동이 싱글이 아니라 앨범 단위라는 걸 세상에 공개했다는 것이었다.

더블 타이틀인 와 <구애>는 미국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였고, 촬영 팀도 할리우드의 전문 촬영 팀이었다.

그러니 스케일을 제외하면(스케일은 가 가장 컸다) 지금까지 세달백일이 촬영한 뮤직비디오 중에 가장 고퀄리티였다.

그렇게 셀프 메이드 시즌 2의 4화가 공개된 지 3일 만에, 앨범이 릴리즈 되었다.

———————

Title : Stage Side A

Artist : 복면강도

Track : 08

Track List

01. Separate (Title)

02. 구애 (Title)

03. 어젯밤에

04. Chicken Game

05. 우리가 다른 곳을 본다면

06. Shower

07. 비타민D

08. Stage

———————

별다른 홍보도 없었다.

생각해 보면 도 별 홍보 없이 나온 앨범이긴 했다.

발매를 하기 전에 홍보를 했다기보다는 발매를 하고 나서 홍보를 한 느낌에 가깝다.

하지만 TFD를 발매할 때는 최대호와 라이언 엔터의 견제를 받고 있다면, 지금은 아니다.

세달백일은 명실상부 메인스트림에 올라섰다.

어이없는 이야기지만, 요즘은 라이언 엔터가 슬금슬금 세달백일을 피한다.

세달백일이 출연하거나, 활동하거나, 행동하는 반경 안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한다.

세달백일과 라이언 엔터가 함께 묶이면 회사의 이미지가 손상되는 게 명백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충분히 홍보할 수 있는 상황에서 너무 홍보가 없는 느낌이었다.

아무리 유닛 앨범이라고 해도.

이게 또 구태환과 이이온의 개인 팬들의 불만을 만들어 냈다.

-아니 노래 너무 좋은데, 이렇게 아무 홍보도 없이 발매해 버리냐;

-마지못해서 한 거 아니야?

-한시온은 자기가 주도하는 거 아니면 관심을 꺼 버리는 타입 같아;

한시온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그가 이 앨범을 만들기 위해서 들인 공은 이상이었으니까.

오히려 TFD는 쉬운 편이었다.

한시온조차 배울 점이 많은 거장들의 곡을 편곡했으니까.

그러나 구태환의 이이온의 팬들은 불만을 품었고, 이게 또 온새미로와 최재성의 개인 팬들을 건드렸다.

홍보가 있든 없든 어쨌든 다른 멤버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낸 앨범인데 마음에 들 리가 없었으니까.

물론 가장 화가 나는 건 한시온의 개인 팬이었지만.

-아니 우리 시온이는 좋은 곡 만들어 주고, 앨범도 내주고, 멤버들 다 밀어줘도 욕만 먹어. 이게 말이 돼?

어찌 보면 한시온의 개인 팬들이 가장 사태를 정확히 바라보는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어찌 됐든 이건 내부자들의 이야기였고, 외부의 시선은 전혀 달랐다.

-야 미친 노래 존나 좋네ㅋㅋㅋ

-걍 제대로 R&B임. 어설픈 록 발라드도 아니고, 싸구려 흉내 내기도 아님.

-ㅋㅋㅋㅋ와 그니까ㅋㅋㅋ 솔직히 한국 R&B 전부 Rock&Ballad밖에 안 되는데ㅋㅋㅋ 이건 리듬 앤 블루스야.

-아니 미친 이이온 노래 왜케 잘함?

-구태환은 도입부 장인이었던 게 아니다… 그냥 장인이었다…!

-걍 구태환이 부르는 모든 구간이 마약임;

-5번 트랙 개지리지 않냐. 우리가 다른 곳을 본다면.

-ㅇㅇㅇㅇㅇ차라리 이걸 뮤직비디오로 만들지.

톱스타, 슈퍼스타, 트렌드 리더, 트렌드 세터…….

이런 칭호들은 결국 현시점에 브랜드 이미지가 가장 높은 연예인을 뜻했다.

그렇다면 브랜드 이미지가 높은 가수들은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정답은 간단했다.

노래를 발매하면, 일단 한번 들어 본다.

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대중들에게 음악이 좋은 평가를 받거나, 모두를 중독 시키거나, 지속적인 버즈량을 만들어 내는 건 마케팅 부서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A&R팀의 일이고, 작곡가와 가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마케팅 팀은 뭘 하느냐?

음악을 듣게 만든다.

이게 마케팅팀의 절대 명제이며, 지독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브랜드 이미지가 높은 가수들은 마케팅 팀이 해야 하는 일이 생략된다.

비틀즈가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을 때, 그들은 사전 홍보가 필요 없었다.

비틀즈의 앨범이 발매되면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그 노래를 들었으니까.

LP판이 품절됐다면 백판을 찾았고, 백판이 없다면 해적판을 찾았다.

왜?

듣고 싶으니까.

세달백일을 비틀즈에 비견할 수는 없겠지만, TFD를 들은 사람들이라면 마찬가지의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세달백일이 어떤 곡을 낸다면, 그냥 들어 보고 싶다.

대한민국의 리스너들 중에서는 풀렝스 앨범을 세달백일 덕분에 처음으로 접한 이들이 꽤 많았다.

그리고 그들은 긴 앨범이 주는 쾌감에 눈을 떴다.

앨범의 1번 트랙에서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달리며 앨범에 담긴 서사를 추적하는 재미에 중독되었다.

하지만 이 재미를 줄 수 있는 가수는 많지 않고, 늘 아쉽다.

그걸 충족시킬 수 있으니 듣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복면강도의 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팔려 나가기 시작했다.

아직 피지컬은 발매되지 않았지만…….

8개의 트랙이 차트 상단을 점령하는 건 금방이었다.


           


Damn Idol

Damn Idol

빌어먹을 아이돌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After a harrowing car accident that defies the odds of survival, Han Si-On finds himself once again at the crossroads of fate, quite literally. Miraculously walking away with his life, he faces the daunting task of navigating a life he’s all too familiar with—due to a cryptic deal that traps him in a cycle of regressions. [Mission failed.] [You will regress.] His mission? A seemingly impossible feat of selling 200 million albums, a goal dictated by the devil himself. With each regression, Han Si-On returns to the age of 19, burdened with the knowledge and memories of countless lives lived, all aimed at achieving a singular, elusive go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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