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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6

#186

이세계의 지구인들 (3)

“일단 다시 한번 제 소개를 할게요. 전 이세아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단둘이 남은 병실 내부.

그녀는 평소와 같은 냉담한 얼굴로 재차 그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아, 저는 헤스페론이···.”

“잠깐만요. 지금은 그 가명 말고 본명으로 부탁드려도 될까요?”

“본명··· 말입니까?”

“사실 이세계에서 그걸 따지는 것도 우습긴 하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동향 사람과 인사를 나누는 자리니 좀 더 ‘제대로’ 통성명하고 싶어서요. 뭐, 일종의 요식 행위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그녀가 아예 대놓고 그리 말하자 헤스페론도 곧 그 의도를 깨닫고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역시 당신이 라일리가 소개해 준다던 그 지구인이었군요. 사실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긴가민가하긴 했는데.”

“흐음, 그쪽도 한국인이셨나 봐요?”

“아! 전 하승훈입니다. 서울에서 살다가 이곳에 온 지는 두 달 조금 안 됐지요. 아하하!”

참고로 이 이름은 그냥 지어낸 가명이 아니었다.

서울 암흑가의 큰손이 된 헤테로시스를 통해 구한, 정부의 전산 정보에까지 존재하는 정말 제대로 된 신분 중 하나였으니까.

힘과 권력만 있다면 이런 사소한 디테일까지 챙기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은 법이었다.

“전 이곳에 온 지 벌써 8년이 넘어가네요.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아, 일단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사실 라일리가 납치되고부터가 가장 힘들었을 때였거든요.”

“별말씀을,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까요. 라일리가 아니었으면 아무것도 모른 채 평생 그 안에만 갇혀 있을 뻔했지 뭡니까!”

그렇게 재차 인사를 나눈 그들은 점점 말문이 트이며 활발하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처음엔 조금 거리를 두는 듯했던 이세아도 나중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으니.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녀는 어린 나이에 다른 세상에 떨어져 무려 8년을 버텨온 사람이었다.

아무리 라일리 황녀와 함께하며 외로움을 덜었다고는 하지만 갑자기 떠나왔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만은 어쩔 수 없는 노릇.

그런 상황에서 동향인 지구, 그것도 한국에서 온 사람을 마주했으니 반가운 마음이 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물며 큰 도움까지 받으며 기본적인 호감도 있는 상태였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그래서 헤론 씨는 이제 스무 살이시라고요?”

그리고 이런저런 주제로 이어지던 대화는 자연스레 나이에 관한 것까지 흘러가게 되었다.

사실 헤스페론에 대한 호구조사도 목적 중 하나였던 만큼 그건 처음부터 그녀가 의도한 바였으나, 문제는 다음에 이어진 그의 질문이었다.

“그렇죠. 그러고 보니 이세아 씨는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 뭐, 좀 많이 동안이시긴 한데, 라일리가 언니라고 부를 정도면 최소한 스물 이상은 되겠··· 어라? 하지만 8년 전에 왔다고 했으니···.”

그가 갸웃거리며 눈만 깜빡이자 이세아는 잠시 멈칫했다.

순간적으로 그녀도 자기를 몇 살이라고 해야 하는지 갑자기 헷갈렸던 것.

일단 이곳으로 넘어온 것은 18살 때였으니,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은 틀림없이 26살이라고 봐야 했다.

명백히 그보다 나이가 많다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다시 지구로 돌아가면 그녀는 곧 19살을 앞둔 18살이 된다.

또 만약 이후에 그를 지구에서 만나게 된다면 과연 그때도 자신이 연상이라고 할 수 있나?

“스···.”

“스?”

“스물여섯이에요.”

하지만 잠시 인상을 찌푸리고 고민하던 그녀는 곧 그것이 별 의미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당당하게 말을 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자신의 나이를 ‘18세(9년 차)’라고 소개할 수도 없는 일이지 않은가!

또 원래 나이란 ‘살아온 세월’을 세는 단위였으니,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해도 충분한 일이었다.

앞으로 그를 가르치는 스승이 될 텐데 괜히 이런 일로 복잡해지고 싶지 않기도 했고.

“아하핫! 이거 재밌네요? 어쩐지 좀 과하게 동안이다 싶었는데, 9년 차 고등학생이라서 그러셨구나!”

하지만 그 대답으로 그녀가 전송된 나이를 유추한 헤스페론은 눈치도 없이 신나게 웃어 재낄 뿐이었다.

···그간 대화하며 많이 편해졌는지 굉장히 격의 없는 웃음이었다.

“크흠, 헤론 씨?”

결국 이세아는 가볍게 헛기침하며 그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래도 나이를 존중해줄 생각은 있는 듯 박장대소하면서도 존댓말을 고수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그것에 불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아— 이거 죄송합니다. 그냥 신기해서 말이죠. 사실 라일리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언니라고 했을 땐 그러려니 했었는데, 확실히 그 말 대로군요!”

“헤론···?”

그런데 그녀의 생각 이상으로 그가 가진 내적 친밀감이 더 컸던 모양이었다.

두 번이나 부르며 눈치를 주었는데도 유쾌한 농담이라도 한다는 듯 실실거리는 것을 보니.

“근데 솔직히 외모로 봤을 땐 고등학생이라기보단 중학생 같···.”

“···좀 닥치세요!”

이세아는 머릿속에 기록한 헤스페론의 조사 내용에 굵게 한 줄을 추가했다.

이 인간, 눈치는 더럽게도 없다고.

***

언제나처럼 음침한 불사성의 한편.

“도망쳤다고? 신입이··· 여기서? 그것도 황녀까지 데리고?”

아우테리카의 또 다른 지구인 앤드류 위버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오늘도 평소처럼 업무에 치인 생활을 보내다가 조금 늦게 그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는데, 그렇게 접하게 된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어떻게?”

무슨 수단을 썼는지는 알 것 같았다.

아무래도 고유스킬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그것을 고작 전송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신입이 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생각보다 대단한 녀석이었나.”

여러모로 일이 꼬이는 바람에 그자가 처음 잡혀 왔을 때 말고는 따로 대면할 기회도 없었지만, 설마 그 정도로 유능한 이였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심지어 호기심에 사용한 그의 「궤적 관측」에도 명확히 잡히지 않는 걸 보니, 그 사이에 또 뭔가 수라도 쓴 모양.

‘거기다 왠지 모르게 불사의 군대도 추적하려는 낌새를 보이지 않고.’

어차피 황태자가 있으니 상관없다는 것일까?

어쩌면 불사왕은 이번 일도 단순히 유희의 일부로 여기고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허— 그놈 참 운 한번 끝내주는군. 처음엔 불쌍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는데 말이야.”

탈출에 성공한 이상 이제 황녀는 단순한 포로가 아니었다.

무려 제국의 가장 유력한 황제 후보라는 황금 인맥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심지어 단순히 그녀를 탈출시키는 공을 세운 건 둘째 치고, 함께 이겨낸 고난은 남녀 사이에 모종의 감정이 싹트게 만드는 단골 소재이지 않은가?

여러모로 부러울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쯧, 누구는 머리가 돌아버린 놈들이랑 언데드들과 부대끼고 있는데 말이지.’

하지만 앤드류는 그저 가볍게 혀를 차며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을 뿐이었다.

전이었다면 치솟는 시기심에 몸부림쳤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고된 업무로 하루하루 시들어갈 때, 편한 곳에서 연애질이나 하던 것들이 결국 눈이 맞아 도망갔다는 것과 다를 바 없었으니까.

하지만 더 이상, 그는 그들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날이 마침내 오고야 말았으니까!

『카르마 상점』

『귀환 (1,000,000) (사용 가능) 』

『고유스킬 강화 (700,000)』

『스테이터스 강화 –상세 보기』

『보유 카르마 – 1,000,028』

“흐··· 흐흐흐흣—!”

그가 역천의 서약의 일원으로서 개입한 일들은 그 수가 결코 적지 않았다.

그중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규모가 큰 사건이 바로 심연의 문을 열어 ‘광기’를 대륙에 퍼트리는 데에 일조했던 것.

당시에는 생각보다 포인트가 적게 들어와 그저 고유스킬의 네 번째 강화를 하는 정도에 그쳤으나, 이후 시간이 지나며 그로 인한 피해가 점점 누적되자 그에게 들어오는 카르마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거기다 그가 몇 년간 관여했던 일들에서도 소소하게나마 꾸준히 정산이 이뤄지고, 최근에는 가혹한 노동으로 올리비아에게 착취당하기까지 했으니···.

‘9년··· 길었다.’

드디어 그 결과가 나타난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한참 그 자리에서 낄낄거리던 그는 한결 편한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제 언제든 도망갈 수 있는 퇴로가 마련되었다고 생각하니, 평소엔 숨이 막힐 듯했던 불사성의 정경도 마치 유령의 집을 구경하는 것처럼 감상할 수 있었다.

이후 그는 느긋하게 성내를 돌아다니며 자신만의 이별 의식을 거행했다.

미친놈들이 득실거리는 제1 거주 구역은 물론이고 높게 솟은 첨탑까지.

갈 수 있는 모든 곳을 기웃거리며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앤드류 위버 왔다 감.

“후우, 대충 다 된 것 같은데.”

그는 벽의 한구석에 삐뚤삐뚤한 영어로 적힌 글귀를 바라보며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지긋지긋할 정도로 끔찍한 장소였지만, 그래도 이제 영원히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앤드류···? 업무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여기서 무얼 하고 있사옵니까···? 할당량을 채울 때까지 자유 시간은 없다는 걸 잘 아실 터이온데···.]

그때, 감회에 젖어있던 그의 눈앞에 올리비아가 유령처럼 스르륵 나타났다.

“헉!”

꿀꺽.

그 갑작스러운 등장에 움찔한 앤드류가 본능적으로 눈을 내리깔았다.

그는 이제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는 몸이었으나, 사신이나 다름없던 그녀를 직접 마주하게 되자 저도 모르게 위축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니, 어차피 이게 마지막이잖아? 내가 무슨 짓을 하든 이제 어떻게 할 수도 없을 텐데!’

무엇보다 곧 떠날 마당에, 마지막까지 이렇게 빌빌대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동안 그녀에게 맺힌 게 오죽 많았던가!

이참에 쌓인 걸 모조리 쏟아부어 버리고 홀가분하게 이 세계를 뜨는 게 최고의 마무리일 터였다.

그리 다짐한 그는 당당하게 허리를 펴며 고개를 치켜들고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가···.

고요히 그를 쳐다보는 흐릿한 눈동자를 마주하고 곧바로 다시 눈을 내리깔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괴물은 내가 뭘 하려는 낌새를 보이기만 해도 그 자리에서 날 찢어버릴 수 있잖아? 그 앞에서 경거망동하는 게 과연 현명한 일일까?’

처음에는 면전에 대고 쌍욕과 함께 실컷 조롱을 퍼붓다가 튈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했다간 정말 도주하기도 전에 사지가 뜯겨나가 버릴 것 같았다.

그간 열심히 쓸모를 증명한 만큼 죽이진 않을 테니 나중에 도망갈 수야 있겠지만···.

‘···난 몸 성히 돌아가고 싶단 말이야.’

그러나 역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이대로 물러나기엔 너무 억울했다.

앞으로 영원히 오지 않을 마지막 기회인데, 이걸 그냥 흘려버리면 평생 마음속에 멍울이 진 채 살아가야 할 터.

‘그래, 간단하게 몇 마디만 하고 바로 튀자. 곧바로 손을 쓰기엔 애매한 수준으로. 그 정도는 괜찮겠지.’

그는 심호흡과 함께 입술에 침을 발랐다.

그리고 바로 도망갈 수 있도록 단단히 대비하고, 다시 고개를 들어 올리비아를 바라보았다.

[앤드류···? 제 말이 들리지 않으시옵니까···? 역시 그 쓸모없는 귀를 뜯어버리고 뇌에다가 직접 사념을 쏘아드려야겠사옵니까···?]

그녀가 안타깝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며 나직이 속삭였다.

그 말에 저도 모르게 다시 쭈그러들 뻔했지만, 앤드류는 이를 악물고 버티며 당당하게 외쳤다.

“그···!”

[···그?]

“그동안 함께해서 더러웠고, 우리 두 번 다시 보지 말자? 시아나 누님과 일할 때가 훨씬 좋았는데, 당신은 일하는 거 빼곤 전부 누님의 발끝에도 못 미친다고? 아, 그리고 말꼬리 늘이면서 공대하는 거 들을 때마다 엿 같아!”

너무 긴장한 나머지 잠시 음 이탈이 나긴 했으나, 그는 결국 하고 싶었던 말들을 쏟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지레 겁먹어 나름대로 선을 지킨다고 수위가 많이 내려가긴 했지만, 그 예상치 못한 반항은 올리비아를 당황시키기엔 충분했다.

게다가 그리 사이가 좋지 않은 시아나를 끌어들이기까지 했으니···.

쩌저저적—!

삽시간에 온도가 영하로 떨어져 내리며 사방의 기운이 들끓기 시작했다.

[당신, 혹시 흑마력 때문에 미쳐 버리신···.]

더불어 심상치 않은 표정의 올리비아가 서늘하게 뭐라 한마디 하려던 순간.

“하하하하! 그럼 난 간다! 어디 찾을 수 있으면 찾아보라고!”

어느새 분위기를 타 기세등등해진 앤드류가 시원하게 웃어 재끼며 마지막 인사를 던졌다.

그리고 그 직후.

그의 모습은 불사성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아···?]

분노를 발산할 상대를 잃고 혼자 남은 올리비아는 한동안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정신을 차리고 곧바로 유령들을 풀어 앤드류의 수색을 시작했으나···.

당연히 이미 차원을 넘어 지구로 이동한 그의 종적은 그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

미국 로스앤젤레스.

“하! 하하하핫! 아아— 속이 시원하구만! 좀 아쉽긴 한데, 뭐 이 정도도 나쁘진 않지! 으하핫!”

자신이 처음 전송되었던 주택 지하실에서 모습을 드러낸 앤드류는 지구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감격할 겨를도 없이 신나게 웃느라 여념이 없었다.

항상 위압감을 풍기며 그를 깔아보던 올리비아가 부들대는 모습이 눈에 선해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 없었으니까.

거기다 한참 동안 자신을 찾아 헤매다 결국 포기할 걸 생각하니 그 또한 통쾌하긴 마찬가지.

그가 이세계인이라는 사실은 그녀도 알고 있으니 결국엔 현실을 받아들일 터이나, 혹시 모를 가능성에 수색을 쉽게 멈출 수도 없을 것이다.

“하하··· 하··· 하?”

하지만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던 그의 웃음도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는데.

아주 조금,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음··· 이거 왜 이러지? 금제란 게 원래 이런 건가?”

바로 불사왕에 의해 심어졌던 금제가 여전히 활성화된 채 머릿속에 남아있었던 것.

아니, 왠지 모르게 지금이 아우테리카에 있을 때보다 더 연결이 강해진 느낌이 들었다.

‘에이, 설마.’

그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서서히 흘러내리기 시작한 식은땀을 조용히 훔쳤다.

아무래도 원래 금제란 게 원래 이런 식인 모양이었다.

조금 찝찝하긴 하지만, 그래도 명령을 내릴 주체가 없으니 별로 상관없는 문제···.

[호오— 지구로 넘어온 건가, 앤드류 위버?]

그 순간.

앞으로 영원히 들을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목소리가 그의 뇌리를 뒤흔들었다.

“아?”

심장이 철렁이며 내려앉고, 그는 어색하게 웃는 표정 그대로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그의 얼굴에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한 공포.

“어, 어? 잠깐··· 잠깐잠깐잠깐···! 이건 아니지! 이건, 어, 이건 말이 다르잖···!”

[앤드류 위버.]

“아—.”

‘주인’의 절대적인 의지가 담긴 한 마디에 그의 말문이 턱 막혔다.

부정할 여지 없는 금제의 발현이었다.

[크크큭— 마침 일손이 필요했는데 잘 됐구나. 지구에 온 것을 환영한다.]

그렇게 앤드류 위버는 마침내 지옥에서 도망치는 데엔 성공했지만.

도착한 곳에 그가 바라던 평온은 없었다.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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