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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86화

이미 사전에 이야기한 대로 미리 준비한 판넬을 들어 올리는 그녀.

아직까지 이게 맞다는 확신이 들지 않은 것인지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의 눈은 파르르 떨리고 있다.

“와, 와아~ 스, 슬라임 소스 탕수육이라니. 난생처음 듣는 요리인걸요? 이, 이거 먹을 수 있는 거 맞겠죠?”

고개를 돌리며 내게 간절한 눈빛을 보내는 이세리.

“당연하죠! 장담하건대 무조건 맛있을 겁니다. 자, 재료부터 소개해 드릴까요?”

“아, 네! 재료들은 이렇습니다!”

물론 재료들도 준비해 두었다.

“슬라임 체액과 왕국 불개미의 산. 이것만 빼고는 의외로 평범! 참, 탕수육은 기성품을 사용합니다!”

그렇다. 어디까지나 필요한 재료들은 소스를 만들 때 사용하는 것들 뿐.

탕수육은 기존에 나오는 것을 사용해도 충분했다.

“어째서 탕수육은 기성품을 쓰는지 알 수 있을까요? 세리 부장님?”

“아, 그 이유는 간단해요! 명문대 나온 석박사들이 머리 골똘히 싸매고 만든 기성품이 맛없을 리가 없잖아요?”

역시 사전에 전달한 대본대로 이야기 하는 이세리.

조리만 잘하면 무조건 평타 이상의 맛을 낼 수 있기에 이렇게 소스가 중요한 요리에서는 기성품을 사용하는 게 가장 무난했다.

“무엇보다, 이 요리의 핵심은 소스거든요.”

애초에 요리 이름부터가 ‘슬라임 소스 탕수육’인데 당연히 소스빨이지.

“자, 그럼 소스부터 만들어 볼까요. 우선 유리 볼에 슬라임 체액을 넣어 줍니다. 방금 레인저 동아리로부터 얻어온 건데 어제 가져오자마자 냉동해 놔서 매우 좋은 상태입니다!”

슬라임 체액은 투명할수록 선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취급한다.

하지만 지금 볼에 담긴 슬라임 체액은 선명한 초록색. 아주 좋은 상품이었다.

“하지만 제가 듣기로는 슬라임의 체액은 엄청난 염기성을 띠고 있어서 독이나 다름없다고 들었는데요?”

내 질문에 손으로 X자를 만들며 고개를 젓는 그녀.

그렇지, 적당히 과장된 저런 몸짓은 시청자들을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니까.

“정확합니다. 이걸 그대로 마셨다간 바로 응급실에 실려 가겠죠. 일반인이라면 죽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이게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비커에 담긴 노란빛 액체를 찰랑였다.

“아아! 아까 말씀하셨던 왕국 불개미의 산이네요?”

“정답입니다! 무척 신기하게도 슬라임의 체액과 왕국 불개미의 산을 섞으면 산도와 염도가 완벽히 중화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렇게 이야기하며 산을 슬라임의 체액에 넣자 초록색이던 액체가 점점 푸른색으로 변화하며 걸쭉해지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이렇게 슬라임 체액이 걸쭉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죠. 자, 이걸로 이제 이건 먹어도 되는 물건으로 변한 겁니다.”

“이건 처음 알았네요. 독과 독을 섞어서 요리를 만드는 거군요?”

“정확한 설명이네요!”

그녀가 싱긋 웃으며 완전히 걸쭉해진 푸른 액체를 바라본다.

“자,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지금 상태로도 충분히 먹을 수 있지만, 아직 맛은 기대하기 애매해요. 그래서 필요한 게 바로 이겁니다.”

그렇게 말하며 미리 준비해 있던 설탕을 들이붓고, 나는 이에 타이밍을 맞춰 화들짝 놀라는 연기를 펼친다.

“그, 그렇게나 많이요? 몸에 안 좋을 텐데…….”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 탕수육을 먹겠습니까? 샐러드를 먹어야지. 이건 오로지 맛있으라고 만들어 먹는 거니 상관없습니다!”

그렇지! 건강을 생각하는 양반들은 닭가슴살이나 먹어야지. 당연한 거 아니야?

“무엇보다 이게 생각보다 몸에 좋아요. 슬라임 체액과 산을 섞어 주면 소량이지만 스테미너를 회복시켜 주는 효과가 있거든요.”

그렇게 해서 마침내 완성된 탕수육 소스의 비주얼에 얼굴을 찌푸리는 이세리.

정작 완성된 소스를 보아하니 스스로도 겁을 먹은 모양이었다.

“일단은 소스를 와, 완성했는데요. 어어…… 일단 레시피대로 만들긴 했는데 이거 진짜 맞겠죠?”

아니, 가르쳐 주는 사람이 그렇게 말하면 어떡해!

하지만 영상의 측면으로 보면 이것도 나름 괜찮은 편집점 요소였다.

그야, 웃기잖아?

그래서 나도 능청스럽게 받아쳐 주었다.

“그럼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잖아요? 이 영롱한 색깔. 누가 봐도 맛 들어 보이지 않을까요?”

“어어……. 사실 파란색은 식욕 감퇴를 불러일으킨다고 알고 있──”

“──맛 들어 보이지 않습니까?”

“네에……. 맛있어 보이네요! 하하!”

결국 억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이세리.

“그러면 일단 먹어야 할텐데요. 소스를 어떻게…….”

“이세리 부장님은 부먹이십니까 찍먹이십니까?”

“네? 저는 당연히 찍먹──”

그대로 소스를 부어버린다.

“흐야아아악?! 이게 무슨! 무슨 짓이에요!”

“이 소스의 장점 중 하나죠. 소스가 탕수육에 침투하지 못해서 언제나 바삭하다는 겁니다. 이대로 한 시간을 둬도 탕수육은 바삭할걸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찐득-

“아. 하시죠.”

소스가 잔뜩 묻은 탕수육을 들어 그녀의 입 앞으로 들이민다.

툭. 툭. 하고 테이블 위에 떨어지는 파란색의 소스.

“아, 아요?”

“네. 제가 먹으라고 하면 또 망설이다가 안 먹을 거 같아서. 자, 아.”

“아……. 아악. 아아아아악!”

망설이며 천천히 그녀가 입을 벌림과 동시에 오러식의 묘리를 끌어올려 재빨리 입속에 탕수육을 들이민다.

이에 눈을 질끈 감으며 괴상한 소리를 내는 이세리.

“못 씹겠으요…….”

“씹어! 씹어야 맛을 느끼죠!”

“으흑…… 흑……흐…응?”

점차 고개를 든 그녀가 나를 바라본다.

“마, 맛있는데요?”

“그쵸?”

“네! 뭔가 톡 쏘면서도 달콤한데 목에는 또 부드럽게 넘어가는……맛있는데요?!”

한 입 먹은 것으로 용기를 얻은 것인지 그녀가 직접 젓가락을 들어 탕수육을 하나 집어 들고는 또 입안으로 옮긴다.

“음……! 맛있어요! 진짜 진짜 맛있어요!”

결국 방금까지 겁에 질린 표정은 어디 갔냐는 듯 헤실헤실 웃으면서 탕수육을 먹기 시작하는 그녀.

“유진 부장님도 드셔보세요!”

“아, 저는 괜찮습니다. 오기 전에 뭘 먹어서.”

……사실. 난 아직 먹는 게 좀 무서웠다.

그야, 이거. 게임 속에 있는 레시피를 기억하는 대로 만들었을 뿐.

나도 직접 먹어 본 적은 없는걸…….

사람이 어떻게 이런 음식을 먹어?

으으. 나는 역시 평범한 탕수육이 좋았다.

“자! 이렇게 오늘 유진 부장님 모시고 ‘슬라임 체액 탕수육’을 만들어 봤는데요! 부디 우리 구독자, 시청자 여러분도 집에서 꼭 만들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구하기 쉬운 재료들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엄청 맛있거든요!”

이제 슬슬 마무리할 차례라 생각한 것인지 마무리 멘트를 치기 시작하는 그녀.

“시청료는 좋아요와 댓글! 구독!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레시피 개발 동아리 부장 이세리!”

“파밀리아의 한유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

“후배님! 대박! 대박이에요!!”

이른 아침부터 누가 교실 문을 부술 듯 열고 들어오나 했더니, 이세리가 거친 숨을 내뱉었다.

이게 흥분해서 그런 건지 뛰어와서 그런 건지 모를 정도.

“아, 선배님. 영상은 잘 올라갔습니까?”

집에 가자마자 업무를 보느라 확인을 못 했는데, 생각해 보니 슬슬 올렸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이거, 이것 좀 보세요!”

숨을 헐떡이며 내게 핸드폰 화면을 보이는 그녀.

응? 이 화면은 어제 보여줬던 ‘레시피 개발 동아리’의 위튜브 홈페이지…….

“15만?”

“15만!”

“아니, 어떻게 하루 만에 구독자가 5만이 늘어납니까?”

“그러니까요!”

이런 건 인플루언서들에게나 일어나는 일 아닌가?

그게 끝이 아니었다.

클릭해서 들어가니 바뀌는 구독자 수. 신의 도움을 받은 것처럼 지금도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 상황.

나 역시 그 놀라운 현상에 핸드폰을 꺼내 ‘레시피 개발 동아리’의 채널에 들어간다.

“……구독 아직 안 하셨네요?”

“…….”

살며시 구독도 눌렀다.

채널에 들어가자마자 [인기 있는 영상]란에 나와 이세리가 같이 나와 있는 썸네일이 떡하니 나와 있었다.

다른 영상들보다도 배는 많은 조회수.

“다행이네요. 말씀하시던 벽은 뚫은 거 같아서.”

“네! 심지어 지금 다른 사람들은 챌린지까지 하고 있더라고요!”

“챌린지요?”

그녀의 말대로 연관 동영상에는 슬라임 탕수육 챌린지라는 영상들이 걸려 있었다.

이게 챌린지까지 걸릴 정도로 대박 콘텐츠였나? 이 정도 여파를 불러일으킬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그뿐만이 아니에요! 유진 부장님한테 별명도 생긴 거 알아요?”

“……그건 또 뭡니까.”

불안한데.

“자, 여기 댓글 좀 봐봐요!”

[튠레이 : 아카데미 얘들은 원래 다 저렇게 이쁘고 잘생김? 선남선녀가 따로 없네 큐ㅠㅠㅠ]

[그레고리존스 : 탕수육남 존잘 어떡해 ㅠㅠㅠ]

[로제 : 만들어 먹어 봤는데 존맛이었어요 진짜! 탕수육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탕수육남!]

[너에겐부먹이딱이야 : 우리, 동년배…… 신세계를 보았소, 고맙소. 탕수육남, 이걸로 우리의, 승리가…….]

……탕수육남은 대체 뭔데 또,

“이런 별명이면 금방 묻히겠네요. 신경 안 써도 되겠어요.”

이런 재미도 없는 별명은 오래 못 가는 게 상식이었으니까.

“헤헤. 이번에도 유진 부장님께 큰 도움을 받았어요.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려요.”

그렇게 이세리 선배가 내게 허리를 숙이자 앞자리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저거 선배 아니야?’

‘선배가 왜 부반장한테 허리를 숙여?’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선배한테……’

그래도 내게 씌워진 나쁜 남자 프레임은 여전하구나.

“너무 그러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이 보면 절 이상하게 볼 수 있으니까요.”

“아앗. 그, 그런가요? 죄, 죄송합니다! 그럼 먼저 가볼게요.”

이에 화들짝 놀라며 몸을 일으키는 그녀.

“네. 무슨 일 있으면 꼭 연락해 주시고요.”

“헤헤. 네! 그럼, 나중에 뵈어요!”

그렇게 이세리가 다시 사라지고, 조용해진 김에 엎드려서 쉴까 싶었는데…….

드르륵─ 쾅!

“어이~! 탕수육남! 킥킥. 아니 보스. 어케 사람 별명이 탕수육남?”

……이놈의 아카데미는 날 쉬게 두질 않는다.

* * *

“……오늘 학습할 빌런은 과거 전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쳤던 빌런인 악마 계약자. 쿠루스에 대해 배우도록 하겠다.”

1교시는 빌런학 수업으로 박윤호 교관이 담당하는 수업이었다.

“그 전에…… 진우 비발트. 눈이 왜 그러지? 시퍼렇게 멍이 들었는데 보건실은 갔나?”

“계단에서 굴렀슴다. 괜찮슴다.”

“……그러면 됐고.”

아침조회 전에 불상사가 생겨 눈이 부어 버린 진우가 원망스러운 눈으로 나를 힐끔 바라보았지만…….

“솔직히 진우 씨가 맞을 짓 하긴 했어요.”

“동감. 나도 영상만 보고 입 꾹 다물고 있었는데.”

그런 진우에게 추가적인 딜을 넣듯 앞자리에 앉은 두 사람이 속닥였다.

“히잉…….”

본인도 맞을 짓을 했다고 생각했는지 아무 말도 못 하고 있고.

“자, 그럼 우선 쿠루스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지. 쿠루스에 대해 아는 사람. 있나?”

박윤호가 그렇게 말하며 교실 전체를 둘러보지만 아직까지 손을 드는 사람은 없었다.

그만큼 이 빌런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탓이었다.

“아무도 없나? 그럼──”

그때, 앞자리 구석에 있던 한 학생이 손을 들었다.

퍼핏 마스터인 마리 네이트였다.

“쿠, 쿠루스. 총 33명의 악마와 계약을 맺은 악마 계약자이자 빌런입니다…… 이에 따라 총 33가지의 능력을 다룰 수 있었으며 그 능력의 수준차는 컸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그의 실력 탓에 많은 영웅이 애를 먹었다고 들었습니다.”

천천히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에 입꼬리를 올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는 박윤호.

“정답이다. 잘 알고 있구나. 마리 네이트.”

“가, 감사합니다.”

“자, 그럼 그때 영웅들을 상대로 쿠루스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그렇다면 영웅들은 어떻게 쿠루스를 상대했는지. 직접 보도록 하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던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그를 중심으로 마력의 파동이 넘실거리며 교실의 풍경을 순식간에 개변시킨다.

“지금부터 너희가 보게 될 장면은 23년 전의 중국 북경에서 있었던 체포 작전이다. 당시 S급이나 다름없던 녀석의 체포 작전인 만큼 수많은 영웅이 참전했지.”

우리의 주변을 채운 장소는 나도 몇 번 본 적이 있는, 실제로 가본 적도 있는 장소였다.

북경의 자금성.

우리는 그 한복판에 서 있었다.

“자, 여기서부터 간단한 테스트를 시작하지. 여기서 루푸스를 발견할 수 있는 방법과 체포할 수 있는 방법을 완벽히 제시하는 학생에게 상점을 주도록 하마.”

짝! 하는 손뼉 소리와 함께, 다시 한번 핑! 하는 현기증이 우리를 덮친다.

박윤호.

그가 공간의 제한을 없애고자 우리를 환상 속으로 끌어들인 것이었다.

“시간은 30분. 토론하든, 주변을 돌아보든, 방식은 상관없다. 일찍 끝나면 일찍 끝나는 대로 자유시간을 주지. 그럼…… 시작.”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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