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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87화

수업 시작과 동시에 진우가 당연하다는 듯 내 쪽으로 다가온다.

“악마 33마리랑 계약한 빌런을 우리가 어케 잡어? 보스는 뭐 떠오르는 거 있어?”

방법이라면 당연히 있었다.

실제로 이미 영웅들이 잡았던 빌런이니까.

문제가 있다면…….

“그걸 왜 당연하다는 듯이 나한테 묻는데?”

이 녀석이 너무 날로 먹으려 든다는 거였다.

“몰?루.”

이제는 생각도 안 하고 그냥 묻는 거구나.

“교관님은 토론을 하라고 했지, ‘정답 공유’를 하라고 한 적은 없으신 거 같은데…… 너도 일단 생각을 해 봐.”

“음…… 일단 영웅 측은 인원이 많을 거 아니야. 그럼 다굴 치면 이기는 거 아니야?”

“교관님이 그렇게 쉬운 문제를 내셨을 리가.”

“그릉가?”

하여튼 진우가 지능캐가 아니라는 건 확실했다.

“아, 부장.”

반장인 영제가 누군가와 함께 이쪽으로 다가왔다.

세아는 저쪽에서 혼자 머리를 꽁꽁 싸매고 있는데, 누구지?

그런 생각으로 얼굴을 확인하자─

“아, 안녕하세요……!”

익숙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마리?”

“아, 하하, 하…….”

부끄러운 것인지 멋쩍은 것인지 얼굴을 푹 숙인 채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는 그녀.

“다들 토의하러 뭉치는데, 혼자 있더라고. 부장은 저번에 같이 조로 있었으니 상관없을 거 같아서.”

……반장의 역할인가.

생긴 것처럼 쓸데없이 세심한 자식.

뭐 나쁠 건 없으니 환영이었다. 확실히 인형들을 다루는 그녀라면 전술 쪽에서도 꽤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을 터.

“오. 구석에서 매일 고개 숙이고 있는 얘다.”

적어도 이놈보다 낫다는 건 확실하기도 하고.

“마리라면 믿을 만하지. 잘 부탁해. 마리.”

“아, 네…….”

내성적인 성격은 그대로인지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몸을 까딱이며 대답한 그녀는 자연스레 우리 쪽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으아아악! 모르겠어! 모르겠어! 도움! 도움!”

물론 머리를 싸매고 있던 세아까지 함께 말이다.

쟤도 마법사면서 은근히 지능캐는 아니란 말이지…….

“이,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 있는 건 너, 너무 오랜만이라 엄청 떠, 떨리는데요.”

자신의 손을 열심히 만지작거리며 이야기하는 마리.

나와 진우, 세아와 영제. 어쩌다 보니 다른 팀들과 비슷한 숫자를 이루었다.

최강현은…… 다른 팀에 붙은 건가.

“우선 기본적인 전략 판부터 만들고 시작하자. 세아, 주변의 지형을 파악해서 필드 좀 만들어 줄래?”

“교관님의 마법 안이라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해 볼게요.”

그렇게 이야기하며 땅에 손을 짚은 채 두 눈을 감는 세아.

잠시 뒤. 우리의 중앙에 서서히 보라색 마력으로 이루어진 자금성의 모형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다행히 교관님이 여기까지 설계를 해 주신 모양이에요. 필드를 만드는 것까지는 문제없네요.”

한눈에 보아도 어디가 어디인지 확실히 알 수 있게 표시된 지형도.

이런 깔끔한 출력이라니…….

최근 동아리 활동도 빠지면서 멘토를 하러 다니더니, 지수현에게 훈련받은 성과가 제대로 나오는 모양이었다.

“그럼 다음은 마리.”

“네, 넷?”

“지금 주변에 형성되어 있는 영웅들과 일반 시민들, 그리고 쿠루스의 모형을 만들어 주겠어?”

“어…… 여기 안에 말인가요?”

“응. 부탁해.”

내 말을 듣고는 손가락을 움직이며 순식간에 바닥에서 인형을 만들어 내는 마리.

그렇게 만들어진 영웅들의 인형은 총 31개. 그 맞은편에는 빌런인 쿠루스를 표현한 건지 검은색의 인형이 서 있었다.

“이거로 기본적인 건 갖춰졌네. 그럼, 먼저 말해 볼 사람?”

내 물음에 가장 먼저 손을 든 것은 영제였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계획은 있어.”

그렇게 이야기한 영제가 마력을 일으키며 인형들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서로를 마주 보고 있는 형태에서 점차 쿠루스를 뺑 두르는 진형으로 바뀌는 인형들.

“아무래도 포위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전방위 공격이라면 33마리의 악마든 뭐든 무조건 통하는 공격은 있었을 테니까. 녀석의 입장에서도 일일이 대응하기 힘들 테고 말이야.”

영제의 설명에 그럴듯하다고 생각한 것인지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

“뭐, 틀린 방법은 아니지.”

실제로 저렇게 우르르 몰려들어 잡았으니까.

문제가 있다면…….

“희생자는 좀 많이 나오겠지만.”

“희생자가 많이 나온다고?”

아카데미 루트 몇 번 타면 웬만한 건 외우게 되어 있거든.

이 사건의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일단 이렇게 한 대상을 상대로 포위망을 펼치는 건 좋아. 상대가 쉽게 도망갈 수는 없을 테니까.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포위망’. 상대를 체포하거나 쓰러뜨리기에 좋은 진형은 아니지.”

이렇게나 많은 인원이 한 사람을 향해 달려든다면 서로의 진로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맞은편의 팀원을 공격할 수도 있었으니까.

게다가 녀석의 능력을 생각해 본다면…… 더욱 자명하다.

“……확실히 그러겠네. 그런 상황에서 적의 공격을 허용했다간 진형은 순식간에 붕괴되겠어. 역시 이건 아닌가.”

이에 두 번째로 손을 드는 세아.

“이건 확실하진 않은 건데요! 여기 어딘가에 참여자 명단이 있지 않을까요?”

“참여자 명단?”

갑작스러운 명단 이야기에 의아해하는 진우.

“네! 잘 생각해 봐요. 여기는 결국 과거를 재구성한 공간이잖아요? 지금까지 박윤호 교관님의 수업에는 모두 힌트가 있었는데, 여기라고 없을 리가 없잖아요!”

자신 있게 자신의 추리를 풀어내는 세아의 모습에 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좋은 생각이네. 그럼 한 번 주변을 둘러보는 거로 할까?”

“네!”

그렇게 자연스레 자금성과 멈춰 있는 영웅들의 주변을 둘러보는 아이들.

그때 영웅들을 살피고 있던 마리 쪽에서 화들짝 놀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차, 찾았! 찾은 거 같아요!”

이에 우르르 마리 쪽으로 모이는 아이들.

자신이 무언갈 해내었다는 성취감 때문일까, 마리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한 영웅의 가슴팍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이름! 이름이 있어요!”

그녀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니, 확실히 그곳에 이름으로 보이는 글자들이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세아랑 진우는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의 이름을 좀 확인해 줄래? 마리는 그대로 인형들에 이름을 부여해 줘.”

그리고 곧장 해야 할 일을 파악하고는 행동에 옮기는 영제.

그 결과 순식간에 인형 하나하나에 이름이 새겨지게 되었다.

“와, 이렇게 보니까 아는 영웅들도 꽤 있네?”

“아마 이때 직접 참여하셨던 선배님들이시겠죠? 이렇게 보니까 확실히 편하네요.”

인형들에 쓰인 이름 중에는 지금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영웅의 모습도 보인다.

이것으로 정답까지 거의 다다른 셈.

과연, 누가 먼저 정답을 꺼낼까 기대하던 찰나.

“이거, 그냥 센 사람들끼리만 붙이면 되는 거 아니야?”

툭 내뱉듯. 그렇게 말한 진우가 천천히 필드 앞에 서더니 주변의 인형들을 우르르 뒤로 밀어 버렸다.

그렇게 남은 영웅의 이름은 총 4명.

[곽춘식], [영 호햄], [박윤호], [로티]

“이러면 충분할 거 같은데?”

그러자 그걸 지켜보고 있던 세아와 영제가 고개를 젓는다.

“에이, 다른 영웅들이 그렇게 많은데 4명만 쓴다고요?”

“이건 너무 나간 거긴 하지. 아무래도 안전하게 하는 게──.”

“정답.”

내가 정답이라 말하자 아이들의 시선이 한순간에 내게로 모인다.

“예? 이게 정답이라고요?”

“부장. 진짜로?”

“맞아.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이야.”

조합과 합이 맞는 소수정예로 처리하는 것.

이게 바로 쿠루스를 상대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봐봐! 이게 맞다니까? 뭣 하러 우르르 몰려가서 다구리를 쳐? 방해만 되게. 딱 수준에 맞는 정예만 보내면 되는 거지!”

진우는 이렇게 가끔 본능적으로 날카로운 판단을 하는 때가 있다.

그것이 과연 안토니오 비발트의 유전자 때문인지, 비발트 패밀리에서의 교육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 것은 저런 녀석들이 실전에선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이었다.

“자세한 건 당시 저 네 사람의 기록을 보면 알 수 있어. 사실상 ‘영 호햄’과 ‘곽춘식’ 어르신 두 명으로도 충분하겠지만…… 안정성을 위해 나머지 두 멤버를 추가하는 것으로 안정성을 끌어올린 거지.”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쿠루스보다 센 사람을 1:1로 붙이고 나머지를 서폿으로 돌리는 거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것 역시 내가 사용한 방법 중 하나였다.

악마와 계약한 쿠루스의 특성중 하나는 ‘불멸’. 죽여도 죽여도 다시 돌아오는 귀찮은 녀석이었으니까.

“이대로라면 점수는 제대로 받겠네. 어떻게 진우, 네가 보고하고 올래?”

“응? 내가?”

“결국 마지막 의견은 네가 낸 거니까.”

내 말에 다른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의 동의를 보낸다.

이에 감동했다는 듯 왈칵! 소리가 나올 것 같이 입가를 틀어막는 녀석.

“얘들아……!”

“지랄 말고 빨리 다녀와요.”

“넵.”

세아의 일갈에 결국 바로 떠나고 말았지만.

잠시 뒤 무표정한 모습으로 우리를 향해 걸어오는 진우.

“진우, 교관님이 뭐래?”

“누구 생각이냐고, 어떻게 나온 생각이냐고 묻길래 필드 만들고 영웅들 이름 파악해서 낸 결정이라고 하고 왔지?”

녀석은 영제의 물음에 그렇게 답하고는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와 털썩 주저앉았다.

“흐어어…… 그래도 면박당하지 않은 걸 보면 적당히 잘한 거 같은데, 욕은 안 먹겠지? 보스?”

그래도 아직은 불안한 것일까.

나를 바라보며 그렇게 묻는 녀석에게 고개를 끄덕여 준다.

“절대로.”

수 회차의 경험과 커뮤니티 생활에서 수집한 빅데이터에 따르면 절대로 이것보다 나은 정답이 나올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가장 정답에 근접한 의견을 낸 건 진우 비발트의 조다.”

박윤호 교관의 선언에 웅성거리는 아이들.

어렴풋이 진우가? 뭐지? 꿈인가? 같은 소리가 들려오는 와중.

“다른 조들이 뭐라고 할지는 대충 짐작이 갔다. 그리고 그 예상 답변을 그대로 말해 주었지. 포위한 뒤에 공격한다, 전위들이 앞에서 막아 내는 동안 후위에서 공격을 쏟아붓는다. 등등…… 뭐, 실제로 녀석을 잡은 방법이긴 했다. 그 덕에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지.”

왠지 모르게 씁쓸하게 말하는 그.

이어서 박윤호가 발을 살짝 든 뒤 땅을 구르자 ‘파앙─!’ 하는 소리와 함께 시간이 멈춘 자금성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위들이 먼저 달려들고! 후위가 뒤에서 지원한다!’

‘전위들 달려들어!’

‘자, 잠깐! 왜 여기에 마법을 날리는 거야!’

‘조준 잘하라고!’

‘방해하지 마! 칼이 걸리잖아!’

‘흐윽──!’

순식간에 지옥도로 변해 버리는 자금성.

이론으로는 알고 있었으나 직접 보니 얼마나 끔찍한 상황이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한 명을 상대로 한 다수의 공격은 보통 이런 느낌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방해가 되어 제대로 된 공격은 물론 방어도 쉽게 하지 못하지. 분명 우리의 전력이라면 압도할 수 있어야 했지만, 어째서인지 우리는 상당한 피해를 입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자금성의 시간이 멈춘다.

“자, 그러면 진우 비발트가 말했던 방법을 적용해 보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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