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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88화

마치 시간을 되돌리듯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영웅들과 쿠루스.

그리고 설정한 값대로 전투가 진행된다.

다른 영웅들의 몸이 뒤로 밀려나고 쿠루스의 앞에는 네 명만이 남는다.

[곽춘식], [영 호햄], [박윤호], [로티]

“전위 딜러, 전위 탱커, 후위 서포터, 후위 딜러. 그야말로 정석이나 다름없는 기본적인 조합이지. 그리고 지금부터 너희에게 보여 줄 것은 당시의 기량을 그대로 재현한 영웅들의 전투임을 기억해라.”

그 전투의 시작을 알리듯 박윤호가 손가락을 튕김과 동시에 네 명의 영웅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곽춘식이었다.

그가 들고 있는 새하얀 검신이 푸른색으로 물들며 낮은 진동 소리를 주변에 퍼뜨린다.

꿀꺽-

동시에 옆에서 들려오는 침 넘어가는 소리.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어떤 학생도 소리를 내고 있지 않지만,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은 틀림없었다.

비록 이곳이 환상에 불과할지라도 이들의 실력은 ‘진짜’라고.

-시동(始動).

곽춘식의 낮은 읊조림과 함께 전투가 시작된다.

눈으로 쫓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엄청난 속도로 쿠루스를 향해 내달린 그의 검이 일자로 내려꽂힌다.

그 모습에 입을 쩌억 벌리는 쿠루스. 크게 버려진 입으로부터 튀어나온 검은 덩어리는 순식간에 사람의 형체를 이루며 양손으로 곽춘식을 후려친다.

-키기기기기긱!!

저 멀리 날아가는 곽춘식의 모습을 비웃듯 괴상한 웃음소리를 낸 검은 덩어리가 사라지고, 동시에 놈의 양손에 새까만 검 두 자루가 솟아오른다.

그러고는 땅에 쓰러진 곽춘식을 향해 달려드는 녀석.

이에 곽춘식이 급하게 일어서며 자세를 잡으려 하지만, 튕겨 나갈 때의 충격이 꽤 상당했는지 풀썩 쓰러지고 만다.

그야말로 위기일발의 상황.

하지만 그런 녀석의 움직임이 거짓말같이 멈추어 선다.

저 멀리서 쿠루스를 향해 손가락을 겨누는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윤호.

그가 자신의 마법을 이용하여 쿠루스의 움직임을 멈춘 것이다.

동시에 후열을 지키고 있던 영 호햄이 금발의 머리를 휘날리며 쿠루스를 향해 달려든다.

양손을 들어 올린 채 있는 힘껏 녀석을 내려치는 그.

이에 종잇장이 구겨지듯 쿠루스의 몸이 접히며 땅으로 처박혔다.

하지만 별것 아니라는 듯 액체로 변하는 녀석. 그대로 충격을 줄이려는 듯 뒤로 물러서려 했으나.

-지박빙옥(止泊氷屋)

그런 녀석의 움직임을 멈추겠다는 듯 사방에 푸른 검이 박히며 녀석의 움직임을 막는다.

대미지를 회복한 곽춘식이 오러를 부림으로써 녀석의 움직임을 차단한 것이다.

-키긱! 키기긱! 기기기긱!

이로써 좌표가 고정되어 버린 쿠루스의 움직임이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마법사를 앞에 두고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

그것은 실로 절망이나 다름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캐스팅하고 있던 로티가 자신의 지팡이를 앞을 향해 뻗으며 영창을 외친다.

-Delete(삭제).

그저 한 번의 눈깜빡임.

아주 잠깐 눈을 끔뻑였을 뿐인데, 방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붉은 기둥이 갇혀 있는 쿠루스를 향해 떨어지기 시작했다.

마치 석양이 떨어지듯 하늘의 끝에서부터 내려오는 붉은빛의 기둥.

“와아…….”

지금껏 숨죽이고 보고 있던 아이들이 감탄을 내뱉으며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최상위 마법사의 마법은 영상으로든 현실로든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

공간을 찢을 듯한 굉음이 공간 전체를 집어삼킨다.

로티가 썼던 마법?

아니다.

이에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소리의 근원지를 바라보는 아이들.

붉은색의 기둥이 점점 어둠으로 물드는 그 광경은 마치…….

“이클립스(eclipse). 빛을 어둠으로 바꾸는 쿠루스의 능력이다. 빛이라면 극도로 혐오하는 악마들이 녀석에게 몰려든 이유이기도 하지.”

박윤호의 말을 들은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눈앞의 광경을 바라본다.

새하얀 휴지를 먹물에 담근 것처럼 서서히 어둠에 잠식당하기 시작한 기둥은 마침내 끝까지 검게 물들이더니 이내 하늘을 잠식해 나갔다.

“와, 미쳤다. 보스, 보스랑 저거랑 싸우면 누가 이김?”

“무서울 정도인데요…….”

지금껏 보아 온 빌런과는 급이 다른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것은 파밀리아의 아이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곧 어둠의 기둥이 사라지고, 그곳에서 걸어 나온 것은 더 이상 인간이라 볼 수 없는 존재였다.

새까만 타르 덩어리를 뭉쳐 놓은 듯한 괴생명체.

-lethum.lethumlethumlethumlethumlethum.

열심히 입을 움직이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내뱉는 녀석.

-mors descendet in te.(죽음이 네게 강림하리라.)

그저 단 한마디를 내뱉었을 뿐.

하지만 이에 로티가 비명을 내지르며 주저앉고, 박윤호는 고통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녀석을 노려본다.

“악마들이라면 대부분이 사용할 수 있는 저주(curse)다. 너희도 훗날 악마와 싸우게 된다면 경험할 수도 있으니 기억해 두도록. 녀석들의 저주를 가장 쉽게 뿌리치는 방법이 바로──

───쩌엉.

“그보다 더 큰 소리로 묻어 버리는 것이지.”

주변을 울리는 거대한 파열음.

소리의 근원지에는 양손을 맞대고 있는 영 호햄이 있었다.

손뼉을 치는 것만으로 33마리의 악마가 내뱉는 저주를 단번에 날려 버린 것이었다.

그 광경에 고개를 갸웃 기울인 쿠루스는 새로 생긴 6개의 손 중 하나를 들어, 아직 회복하지 못한 로티를 가리킨다.

주변의 어둠을 흡수하듯 천천히 그 손가락 끝에 모이기 시작하는 기운.

이대로는 그녀가 꿰뚫려 버린다.

하지만.

-독야청청(獨也靑靑).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푸른 섬광이 빗발치며 녀석의 팔을 포함한 모든 부위를 난도질했다.

영웅 곽춘식. 그가 움직인 것이다.

그 광경에 씨익 미소를 지은 영 호햄이 호흡을 맞추며 서서히 몸을 회복시키는 쿠루스를 향해 달려든다.

놈은 이를 막아내기 위해서 칠흑의 방패를 생성해 냈으나.

-치삐라!

콰앙──!!

주먹질 한 번에 산산이 조각나며 녀석의 몸이 그대로 노출된다.

-키키키키키긱!

놈은 저항하듯 기운을 가득 모은 손을 영 호햄을 향해 겨누었다.

상대를 꿰뚫기 위해 레이저처럼 일직선으로 날아가는 검은 빛줄기.

그때.

-파지(波地).

──세상이 기울었다.

이에 영 호햄의 뺨을 긁고 상공을 향해 치솟는 검은빛.

-궤(櫃).

뒤에서 틈을 찾고 있던 박윤호가 이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양손을 모아 마법을 펼치자, 쿠루스의 주변을 뒤덮는 반투명한 보랏빛의 기둥.

이에 몸을 움직이지 못한 채, 그저 움찔거리고만 있는 쿠루스를 검 끝으로 가리킨 곽춘식이 나지막이 선언했다.

-월백풍청(月白風淸).

달은 맑고 바람은 선선하다.

마치 눈앞의 나비를 내쫓듯 무척이나 가벼운 동작으로 검을 휘젓는 곽춘식.

저런 힘 빠진 공격이 녀석에게 통하기는 할까? 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였다.

살랑─.

약한 바람이 머릿결을 흔들었다.

“어?”

“뭐지?”

그 바람은 나만 느낀 것이 아닌지, 바람을 느낀 모든 아이가 의아해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환상 속의 공간. 환상 속의 것이 우리에게 영향을 끼칠 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약한 바람이 우리 모두를 휩쓴 것이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이윽고 모든 것을 휩쓴다.

주변을 감싼 어둠을, 두려움을, 타락한 기운을 안고 그대로 날아가 버린다.

어둠에 물든 하늘은 별빛을 품고 있는 밤하늘로 뒤바뀌었으며, 검게 물든 태양은 푸른빛을 내뿜는 달로 변모했다.

월백풍청(月白風淸).

달은 맑고 바람은 선선했다.

-키에에에에에엑!!

박윤호의 마법이 스러지며 안에 있던 녀석의 괴성이 주변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시끄럽구나.

분명 환상으로 이루어진 시뮬레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하거라.

어째서인지 내게는 곽춘식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좋은 밤이지 않으냐.

마치 그와 눈을 마주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로써 검은 피 분수를 내뿜으며 땅에 털썩 쓰러지고 마는 쿠루스.

그것을 끝으로 모든 시간이 멈추며 주변이 새까맣게 변화하고.

“자, 이게 우리가 빌런학을 배우는 이유다.”

박윤호의 목소리와 함께 어느샌가 우리는 원래 앉아 있던 교실로 돌아와 있었다.

“빌런들의 능력과 기술을 알고 이에 올바른 대처법을 숙지하며 최적의 상황을 고려하는 것. 보다시피 방금의 전투로 입은 피해는 경상 넷이 끝. 처음 우르르 몰려가서 싸웠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피해이지.”

탁.

교탁에 손을 올린 그가 우리를 바라본다.

“너희는 부디 선배 세대가 저질렀던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교과다.”

그의 말에 모두에게서 왠지 모를 열기가 뿜어지는 듯했다.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다시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그리고 그 말을 한 박윤호는 흡족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자, 그럼 진우 비발트와 그 멤버들은 오늘 점심시간에 상점을 받으러 교무실에 오도록.”

* * *

아카데미에서의 모든 수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 순간까지 오늘 빌런학 시간에 있던 일이 머리에서 자꾸 맴돌았다.

중년의 곽춘식.

그는 강했다. 그 나이에 이미 세상을 개변시킬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고 33마리의 악마와 계약한 쿠루스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악마와 계약한 녀석이기에 언젠간 다시 죽지 않고 돌아올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으나,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쿠루스의 목격담이 없는 것으로 보아서는 그때 곽춘식의 공격이 녀석에게 엄청난 타격을 줬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했다.

“……안 되겠다.”

곧장 스마트 렌즈를 이용해 곽춘식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깐의 신호음.

-이 시간에 무슨 일이냐?

내가 먼저 전화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목소리로 묻는 곽춘식.

“어르신. 우리 멘토링 안 한 지 꽤 되지 않았습니까.”

-그치? 네가 맨날 바쁘다고 이곳저곳 싸돌아다닌 덕분 아니냐.

……확실히 내 업보가 없는 건 아니었지.

“내일 어떻습니까? 마침 주말이기도 하고 시간도 괜찮은데.”

-내일?

내 말을 들은 곽춘식의 말이 잠깐 끊긴다. 그리고 잠시 뒤 들리는 목소리.

-안 돼.

“왜요? 어차피 내일 아카데미도 안 가시지 않습니까.”

-아 안 된다면 안 돼! 내일은 손녀랑 데이트하기로 했단 말이다!

“……예?”

-데이트 몰라 데이트? 우리 손녀가 오랜만에 나랑 놀겠다는데 어떻게 빠져! 안 된다. 이놈아! 내일은 휴무야!

무척이나 단호한 그의 태도에 나도 모르게 당황하고 말았다.

아니 손녀랑 노는 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뭐, 그 나이대면 중요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애제자가 이렇게 부탁하는데…….

아, 손녀도 하나였던가?

-똑똑~! 오빠아~ 모해요오?

그때 내 방 밖에서 지윤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지윤이?

순간 뭔가 머릿속에서 번뜩였다.

그래, 이거다!

그래서 바로 지윤이가 두드리는 방문을 열어 준 뒤, 손짓으로 조용히 해 달라고 한 다음 전화를 이어 나갔다.

“어르신. 손녀분 나이가 7살이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디?

“저한테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좋은 생각?

“제 동생도 7살인데. 이번 기회에 같이 놀게 하면 서로 친구도 생기고 좋지 않겠습니까?”

-뭐? 지윤이를 말이냐?

“제 입으로 말하기 조금 뭐 하지만, 우리 지윤이가 예의도 바르고 착합니다. 어르신 손녀분과 친한 친구가 되지 않겠습니까.”

잠깐의 침묵.

-좋은데?

“그쵸?”

-그래, 내일 만나자꾸나. 약속 시간과 장소는 내가 문자로 보내 줄 테니까 거기로 나오고.

“예. 내일 뵙겠습니다.”

-그랴~

좋았어.

그 인사를 끝으로 전화를 끊은 뒤.

얌전히 침대에 앉아 멀뚱히 나를 바라보고 있는 지윤이를 바라보았다.

“오빠. 전화 끝났서요?”

“응. 끝났어.”

그대로 다가가 와락 들어 올린다.

“지윤이. 내일 오빠랑 놀러 갈까?”

“내일? 진짜요?!”

“응. 그리고 새로운 친구도 만나자.”

“친구! 와!”

친구를 만난다는 말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것인지 내게 들린 채로 와락 끌어안기는 지윤이.

“너무 좋아요!”

씨익─

계획대로.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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