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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9화

국제 무역 동아리를 골드 동아리로 만들어 주겠다는 내 말에 지금껏 한 치의 표정 변화도 보이지 않던 이하루의 얼굴에 당혹이 서렸다.

“국제 무역 동아리가 골드 승급을 바라고 있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렸는지 순식간에 표정을 지우며 본래의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는 이하루.

하지만 이미 그녀의 표정이 무너지는 것을 확인한 나는 입꼬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뒷감당이 두려운 거냐.”

“뒷감당이라니…… 그게 무슨──.”

“국제 무역 동아리는 여러 동아리와 거래 관계를 맺음으로써 그 필요성을 통해 안전을 보전받고 있지.”

즉, 스스로를 지킬 만한 무력이 없는 국제 무역 동아리가 온전히 유지될 수 있는 것은 그 ‘필요성’ 때문이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 필요성은 어디까지나 국제 무역 동아리가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였다.

“최근 브론즈 등급의 동아리들을 용병으로 고용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

“사실무근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이건 어디까지나 내 추측이라고 생각하고 들어라. 동아리가 다음 계급으로 승급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방법이 있지.”

첫 번째는 실적을 통한 승급.

동아리의 활동과 실적을 학생회에 제출하여 승급을 받는 방식으로 한 분기에 한 동아리만이 승급을 할 수 있다. 물론 취약해진 동아리는 강등이다.

두 번째는 동아리전을 이용한 승급.

본인 등급의 동아리보다 더욱 높은 동아리에 전쟁을 선포하는 것으로, 실패하게 되면 패배한 동아리에 대한 모든 권리가 승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에 해당하는 방법이었다.

“국제 무역 동아리 같은 경우는 무력이 부족한 동아리인 만큼 다른 동아리에서 용병을 고용하여 방어를 하고 있을 터. 하지만…… 최근 국제 무역 동아리와 계약하고 있는 브론즈 동아리의 숫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더군.”

“억측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거겠지. 게다가 최근엔 큰돈을 써 가면서 다른 동아리들과 불가침 조약을 맺고자 준비하고 있지 아마?”

동아리전 도중 다른 동아리의 개입을 허용했다가는 패배가 확실시될 터이니 큰돈을 써 가며 다른 동아리들과 이미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시점일 터였다.

“……그건 부부장과 차장급만 알고 있는 기밀 정보입니다만, 대체 어떻게 도련님이 그 사실을 알고 계신지요.”

“국제 무역 동아리에 내부 고발자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것 말고는 지금의 상황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당연하게도 그런 건 없다. 이 모든 정보는 CS에서 아카데미 루트를 타면 모두가 알 수 있는, 1학년 1학기에 벌어지는 이벤트 중에서도 큼지막한 사건 중 하나였으니까.

실버 동아리인 ‘국제 무역 동아리’는 승급을 위해 다른 동아리들을 용병으로 고용한 뒤 골드 동아리와 동아리전을 펼쳤지만, 결국 불가침을 맺은 다른 동아리들의 배신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이 이벤트를 기점으로 ‘국제 무역 동아리’의 주요 간부들은 모두 실각하고 말고, 결국 중요 간부가 모두 사라진 국제 무역 동아리는 다른 동아리의 부속이나 다름없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플레이어의 입장에서야 이 이벤트를 통해 ‘국제 무역 동아리’와의 호감을 쌓을지 아니면 다른 동아리와의 호감을 쌓을지 선택하는 분기점이었지만 ‘유진 한 칼리오네’가 된 나로서는 ‘국제 무역 동아리’의 편을 드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었다.

부장인 이하루의 가문은 물론 국제 무역 동아리는 칼리오네의 하위 조직이나 다름없었으니까.

즉, 나는 노예나 다름없는 신세로 전락하는 이 동아리의 미래를 바꿀 셈이었다.

“칼리오네 후계자의 정보력을 무시하지 말아라, 이하루.”

혈계 능력을 발동하여 이하루에게 위압감을 심어 준다.

몸 주위에 피어오르는 붉은 아지랑이에 대해 들은 것이 있는지 움찔 몸을 떠는 이하루.

그야 지금껏 이러한 모습을 보인 것은 현재 나의 아버지이자 칼리오네의 보스인 ‘비토 칼리오네’밖에 없으니 이러한 반응을 보일 거란 나의 예상이 적중한 것이다.

“네 동아리원 중에 배신자가 있으리라 생각하나? 너희의 보안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나? 그딴 우스운 소리는 집어치워라. 지금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정보를 알고 있는 내가 지금, 무엇을 준비하느냐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그녀에게서 흘러들어 오는 공포가 내 피부에 스며드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금껏 나를 그저 어릴 때 알던 애송이로만 보고 있던 국제 무역 동아리의 부장. 이하루가 지금, 내게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증거였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발을 책상 위에 올리며 이하루를 바라본다.

“펀드 투자 동아리.”

내 입에서 튀어나온 단어에 떨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이하루. 그녀의 반응에 나는 싱긋 미소를 짓는다.

“오늘 안으로 펀드 투자 무역 동아리를 폐부시켜 주지.”

“……오늘 안으로 폐부시킨다니. 아무리 도련님이라 해도 가능하리라 생각하십니까?”

“가능하다.”

무척이나 당당하게 이야기하자 이하루의 입이 벌어진다.

“도련님의 정보력은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골드 동아리를 폐부시키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애초에 펀드 투자 동아리를 타깃으로 삼은 것도 다른 골드 동아리에 비하여 무력이 낮았기 때문이 아닌가?”

“……그것까지 알고 계신다면 아시지 않습니까. 아무리 다른 동아리에 비해 무력이 낮다 하더라도 상대는 골드 동아리입니다. 저 역시 모든 걸 걸고 준비해야 겨우 성공할 수 있는 상대란 말입니다.”

펀드 투자 동아리 역시 무력이 낮지만 부족한 무력을 재력으로 충당하는 계열의 동아리였다.

즉, 그들과 동맹 관계이거나 계약 관계인 동아리들이 있는 이상, 무력이 낮다고 그들의 무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 신입생에 불과한 도련님께서 어떻게 골드 동아리를 폐부시킨다는 말씀이십니까. 이건 아무리 도련님이라도───.”

“방금 네 입으로 말하지 않았나.”

“───예?”

“신입생. 신입생이기에 가능한 것이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달력이 걸려 있는 벽 앞에 선다.

“오늘이 무슨 날이지?”

“……신입생들이 입학한 지 이틀째가 되는 날입니다.”

“그래, 그리고 오늘은 신입생들이 동아리를 탐방하는 날이지. 그렇다면 지금 펀드 투자 동아리가 고용하거나 계약한 다른 동아리들의 부원들은 어디에 있을까.”

“그야 당연히 다른 신입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부스를 열고 있다? 하지만 부원들이 나가 있는 건 저희 국제 무역 동아리도 마찬가지일뿐더러, 동아리전을 신청한다 해도 학생회의 허가가 언제 떨어질지 미지수입니다.”

“학생회의 의뢰를 들어주던 국제 무역 동아리의 연줄을 쓰면 오늘 안으로 허가가 나올 텐데.”

“……오늘 안으로 나올 수야 있겠지만 저희 동아리만으로는 맞서기 힘들다는 걸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거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다.”

“예?”

그대로 몸을 돌린 나는 큐브에 넣어 두었던 유물, [마이다스의 장갑]을 꺼내 양손에 끼우며 말했다.

“오늘 펀드 투자 동아리 전력의 반 이상이 없어질 거니까.”

“그게 무슨──.”

“──이하루. 내가 처음에 네게 제안하겠다는 말을 기억하나?”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는, 지금껏 그녀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던 전체적인 제안을 말했다.

“내 제안은 간단하다. 오늘 안으로 네가 펀드 투자 동아리를 먹어 치울 수 있도록 친히 요리해 주마. 대신, 너와 네 동아리는 앞으로 내가 만들 동아리에 절대적인 지지와 지원을 약속해 주면 좋겠군.”

국제 무역 동아리의 능력은 진짜다.

그녀는 자신의 가문과 능력을 총동원하여 이곳 대한민국에서 구할 수 없는 물건을 어느 곳보다도 빠르게 구할 수 있으며, 원작에서 부속 동아리에 불과했던 국제 무역 동아리를 결국 골드 동아리로 승급시키는 데 성공한다.

이러한 인재를 처음부터 우리 쪽에 끌어들일 수 있다면 무척이나 큰 도움이 될 터.

“내 사람이 되어라, 이하루.”

나는 아직도 멍하니 내 이야기를 듣고 있는 그녀를 향해 손을 뻗으며 말했다.

“풋.”

동시에 그녀가 웃음을 터뜨린다.

“푸흐흡.”

마치 가면을 쓴 것만 같았던 그녀의 얼굴에 처음으로 피어오른 웃음. 어느새 눈가에 고인 눈물을 고개를 숙이며 훔친 이하루는 천천히 시선을 올려 아직 장난기 어린 미소로 내게 말했다.

“그거, 그때처럼 고백입니까?”

……고백이라니, 여기서 그녀가 농담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다른 사람도 아닌 이하루가 꺼낸 농담.

이것을 긍정적인 반응이라 생각한 나는 피식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자의식 과잉이다, 이하루.”

“설마 도련님께 그런 말을 들을 줄이야…….”

그녀는 잠깐 놀란 표정을 보이고는 다시 자조 섞인 미소를 짓더니, 이내 내 손을 잡았다.

그리곤.

“도련님의 제안, 받아들이겠습니다.”

“좋군.”

손을 가볍게 흔들어 악수를 마친 나는 곧장 사무실의 문을 열었다.

“어어? 어?!”

동시에 문에 붙어 있던 것인지 내 쪽으로 쓰러지는 진우.

“뭐 하나.”

“아, 안녕. 보스.”

녀석의 한심한 모습에 한숨을 내뱉고 있을 때. 고개를 저으며 영제가 진우를 일으켜 세웠다.

“어차피 방음문이라 안 들릴 텐데. 사무실 밖으로 나오자마자 저러고 있더라니까.”

“응? 이거 방음문이었어? 어쩐지 소리가 하나도 안 들리더라.”

어쩐지 문밖에서 인기척이 계속 느껴진다 했더니 진우 녀석이 문에 귀를 가져다 대고 있던 모양이었다.

어차피 나도 방음문인 걸 알고 내버려 둔 거였지만.

“어…… 유진 씨. 이야기는 잘 끝나신 건가요?”

영제의 뒤에 서 있던 김세아가 조심스레 내게 묻는다. 대화가 생각보다 길어져서 그런 것인지 아무래도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었다.

“그래, 이야기는 문제없이 끝났다. 오히려 성공적이었지.”

“아, 다행이네요! 그러면 이제 곧바로 골드 동아리로 가는 건가요?”

“그래. 그리고, 이하루. 우리는 먼저 가서 행동을 개시하고 있을 테니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출발하면 될 거다.”

“도련님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그녀는 사무실을 나서는 나를 향해 허리를 숙이며 마중하였다.

그 모습에 바닥에 엎어져 있던 진우가 벌떡 일어서며 내게 달라붙는다.

“응? 뭔데? 우리 또 뭐 해야 해?”

“그래, 브론즈랑 실버 동의서는 얻었으니 바로 골드 동의서를 얻으러 갈 예정이다.”

“쉬는 시간도 안 주고 바로 골드 동아리로 간다고?”

“어차피 일은 유진이 다 했는데 쉬기는 뭘 쉰다고 그래?”

쉬는 시간을 달라는 진우의 모습을 보고서는 한숨을 내뱉는 영제.

“골드 동아리로 가는 거지? 실버 동아리가 4층이니 골드 동아리는 7층 정도 되나?”

“아니, 우리는 운동장으로 간다.”

“……운동장?”

먼저 국제 무역 동아리를 나서려 했던 영제가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갸웃한다.

“갑자기 운동장은 왜?”

“이번에 갈 곳은 동아리실이 아니라 동아리 부스거든. 그리고…… 거기서는 저 녀석이 활약을 해 줘야겠지.”

그렇게 말하며 잔뜩 시무룩해져 있는 진우를 바라보자, 녀석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이내 자신을 가리켰다.

“엥? 나?”

“그래, 이번 일은 네 도움이 있으면 더 빨리 끝낼 수 있을 거 같거든. 아마, 너밖에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말이다.”

갑자기 자신을 치켜세우는 말을 해 줬기 때문일까?

축 처져 있던 녀석의 어깨가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한다.

“나만 할 수 있는 일? 그런 거라면 당연히 도와줘야지! 그래서 보스, 내가 도와줄 일이 뭔데? 호위? 협상?”

“깽판.”

“……응?”

“깽판이나 치러 가지.”

왠지 너라면 잘할 것 같다고는 굳이 말하지 않았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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