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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

⊹ 19화 ⊹

아주르 나자크 본인에게 ‘그건 살인이에요.’라는 말을 듣는 건 큰 의미가 있었다.

얀은 도아가 그렇게 말해 준 게 진심으로 고마웠다.

먼 남대륙에서 온 여행자.

아직 남대륙에는 고대 정령들이 남아 있고, 요정족이 대지를 걷는다고 한다.

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는 도아의 앳된 얼굴을 보며 얀은 웃어버렸다.

적일 수도 있다.

적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까지 하는 게 맞는지는 그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아주르 나자크 본인이 나타났으니 말하지 않기가 어려웠다.

물론 그녀 외에도 ‘아주르 나자크’가 없는 건 아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마검 소유자를 향한 우려와 경멸을 동시에 내비쳤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동시에 얀은

‘반쪽짜리 아주르 나자크 주제에.’

라는 반발심이 들곤 했다.

그런데 진짜가 나타나서 그렇게 말해 주니 정말로 위로가 되었다.

쿠낙도 그녀에게서 비슷한 위로를 받지 않았을까?

얀은 천천히 손을 뻗어 도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도아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얀이 멋쩍은 표정으로 손을 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어쩐지…….”

“저 그렇게 우울한 얼굴이었나요?”

도아가 대답하기 쉽게 묻자 얀이 고개를 끄덕였다.

도아가 “으음.” 하고 그를 바라보았다.

머리를 쓰다듬는 건 애 취급이다.

그리고 도아는 그의 애 취급이 싫지 않았다.

뭐, 그가 그녀보다 연상인 건 틀림없는 사실일 테고.

“그럼 쓰다듬으셔도 괜찮아요.”

도아가 머리를 숙이자 얀은 다시 웃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쓰다듬는 행동이 끝나자, 도아가 고개를 들고 베리를 돌아보았다.

“베리, 이리 와.”

베리는 우물쭈물하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슬쩍 도아의 눈치를 살핀다.

“하나셨떠요?(화나셨어요?)”

“응? 아니. 화 안 났어.”

“하지만, 쩨가 쭉은 듯이 이겠따구 해 놓고…….(하지만 제가 죽은 듯이 있겠다고 해 놓고…….)”

“괜찮아, 괜찮아.”

도아는 웃고 손을 뻗어 베리를 제 무릎 위에 앉혔다.

놀랄 정도로 가볍다.

“베리는 쿠낙이 싫어?”

베리가 귀를 파닥거렸다.

“시타기보다는…….(싫다기보다는…….)”

얀이 말했다.

“툴레는 인간보다 오염에 민감하지요.”

“아, 그렇구나.”

그럼 싫을 수도 있지.

도아는 그러며 살살 베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베리의 털은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웠다.

베리가 잠시 골골 소리를 내다가 말했다.

“또아 님이 가치 계시면 개안아여! 또아 님 때문에 마검이 됴용하거등여. 긍데, 또아 님이 자리 비우면…….(도아 님이 같이 계시면 괜찮아요! 도아 님 때문에 마검이 조용하거든요. 그런데, 도아 님이 자리를 비우면…….)”

베리가 침을 꼴깍 삼켰다.

“엄떵 띠끄럽구, 쩜 무섭구…….(엄청 시끄럽고, 좀 무섭고…….)”

우물거리며 베리가 무섭다는 말을 꺼냈다. 힐끗 도아의 눈치를 살핀다.

도아는 그가 겁먹었다는 이야기에도 화내거나 얕잡아 보지 않고 그와 눈을 마주치며 빙긋 웃었다.

“그랬구나. 내가 몰랐네. 미안해.”

“아, 아니에여.”

베리가 고개를 휘휘 저었다.

도아가 말했다.

“이따가 길드장님이 수액을 다 맞고 나면, 같이 시장에 장 보러 가지 않을래? 오래 기다려줘서 고마워.”

베리의 귀가 쫑긋 섰다.

흥분해서 눈이 동그래진다.

“떵말요? 가치 나가두 떼나여?(정말요? 같이 나가도 되나요?)”

“그럼, 되고말고.”

“와아!”

베리는 신나서 파닥거렸다. 도아는 웃으며 그를 꼭 끌어안았다.

잠시 후 얀이 수액을 다 맞았고, 도아는 그의 상태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보았다.

“좋아요. 손가락도 다 붙었고. 움직여 보시겠어요? 오염도 많이 해소됐고요. 기분은 어떠세요?”

“최근 십 년 중 몸 상태가 가장 좋은 거 같네요.”

“다행이에요.”

도아가 말하곤 “아.” 하고 그에게 말했다.

“생각해 보니 쿠낙도 이렇게 수액을 맞으면 되는 거 아녀요?”

“음, 그게 늦출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으니까요.”

“그럼 늦출 수 있을 만큼 늦추면 되죠.”

도아의 말에 얀이 고개를 끄덕이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전 이만 가 보겠습니다. 감사했어요, 도아 양. 내일 뵙죠.”

“제가 길드까지 데려다 드릴게요.”

“괜찮습니다. 이래 봬도 제 몸을 지킬 정도는 됩니다.”

“그래도…….”

도아와 얀이 문가에서 옥신각신하는데 쿠낙이 나타났다.

“내가 바래다줄게.”

도아는 “그렇다면요.” 하고 상쾌하게 물러났고, 얀은 “웬일이야?” 하고 웃었다.

형제가 나란히 걷는 모습을 보니 도아는 어쩐지 흐뭇해졌다.

그 흐뭇함을 간직한 채로 도아가 베리에게 말했다.

“그럼 우리도 나갈까?”

“녜!!”

베리가 힘차게 대답했다.

❖ ❖ ❖

“우와.”

도아는 늘어선 노점 가판대를 보고 탄성을 내질렀다.

베리도 이쪽저쪽 돌아보기 바빴다.

도아가 베리를 번쩍 안아 들었다.

“또, 또아 님.”

당황한 베리에게 도아가 말했다.

“하지만 베리는 키가 작아서 잘 안 보이잖아? 사람들 엉덩이만 보겠어.”

“하지만……. 하지만…….”

“엄청 가벼우니까 걱정하지 마. 나 오늘 길드장님도 한 손으로 업었다니까.”

자랑하는 도아를 보고 베리는 쭈뼛쭈뼛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살그머니 손을 뻗어서 그녀의 옷자락을 잡았다.

“어디 보자…….”

도아는 가격정찰제인지 목판에 적어놓은 가격표를 바라보았다.

‘진짜 싸다.’

지금까지 마을들을 들르면서 물가가 싸다고 생각은 했지만, 너무 시골이라서 싼 줄 알았는데.

도시라도 물가가 쌌다.

도아가 살았던 현대 물가의 10%밖에 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서 식빵이 한 줄에 오천 원이라면, 여기서는 한 줄에 오백 원이었다.

‘이러면 금화를 쓸 일이 진짜 없지.’

동화 한 개는 천 원,

은화 한 개는 오만 원,

작은 금화 한 개는 백만 원,

큰 금화 하나는 오백만 원

정도였다.

식재료의 가격은 더욱 저렴했다.

도아는 밀가루와 버터, 우유 같은 식재료를 잔뜩 사서 여관으로 주문했다.

그렇게 식료품이 가득 쌓인 노점시장을 지나서 다른 골목으로 들어가니 모험가 용품점이 나왔다.

‘우와.’

도아는 감탄했다.

‘진짜 비싸다.’

일반적인 물가에 비하면 모험가 용품들은 터무니없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사실 던전에서 나온 아이템들이 다 그랬다.

모험가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잔뜩 줄을 서 있어서 보니 커다란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고형 포션 할인 중! 한 개에 금화 반 개!]

“??”

도아는 눈을 깜박였다.

금화 반 개면 오십만 원.

게다가 팔고 있는 고형 포션의 품질이 좋으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도아가 만드는 라크샤샤 버전 포션에 비하면 조악하다고 할 만한 품질이다.

그런데 그걸 한 알에 금화 반 개로 팔고 있었고, 사람들은 줄을 서서 사고 있었다.

심지어 인당 두 알까지만 팔았다.

‘그럼 대체 좋은 품질은 고형 포션은 얼마야?’

도아가 당황해서 보니 심지어 가장 상등품 포션은 ‘시가’라고 당당히 적혀 있었다.

갑자기 왜 첫 번째 마을 사람들이 ‘이 포션 값은 못 갚는다.’ 하고 도아에게 쩔쩔맸는지 알 것 같았다.

심지어 아까 얀에게 아무 생각 없이 사용했던 수액 세트는 안에 수액을 제외하고 작은 금화 한 개 가격이 붙어 있었다.

“…….”

베리도 같은 걸 봤는지 눈이 동그래져서 도아에게 속삭였다.

“또아 님, 끼드장님께 돈 바드셔떠여?(도아 님, 길드장님께 돈 받으셨어요?)”

“아니, 청탁은 넣었지만…….”

도아가 중얼거렸다.

라크샤샤가 귀 따갑게 ‘돈 받아라, 돈 받아. 돈을 받으라고!’ 하고 소리치는 게 들리는 거 같았다.

‘앞으로는 주의하자.’

도아는 깊이 결심하고 걸음을 옮겼다.

커다란 캠핑용품점에는 손으로 그린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제이크 사(社)의 신형 원터치 텐트 입고!]

아래에는 텐트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아래 가격이 적혀 있었다.

[큰 금화 40개]

큰 금화 40개.

네에, 2억이 되겠습니다.

도아는 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기분을 맛봤다.

‘내 캠핑용품들 전체 계산하면 어마어마하게 금액이 나올 거 같은데?’

심지어 아예 이공간 가방은 판매하는 곳도 없었다.

왜 쿠낙이 가방을 숨기라고 했는지 뼛속 깊이 깨달았다.

‘너무 눈에 띄어. 아니, 그보다 이걸 살 사람은 존재하는 건가?’

분명히 포스터까지 붙여서 파는 걸 보면, 모험가들이 사는 건 틀림없어 보였다.

‘모험가는 내 생각보다 더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인지도 몰라…….’

도아가 진지하게 B급 모험가는 연평균 얼마를 벌까, 고민하며 천천히 시장을 걷다가 고급스러운 옷을 파는 거리로 들어섰다.

노점도 호객도 없는 거리였다.

‘옷 가게다! 툴레가 운영하는 옷 가게 없나?’

도아가 이리저리 가게를 살피며 걷는데 마침 고양이족이 운영하는 옷 가게가 보였다.

[쿠키의 옷 가게]

안에는 장모종 고양이가 옷을 진열하고 있는 게 보였다.

도아가 문을 열자 종소리가 경쾌하게 울렸다.

“어머, 어서 오세요.”

생글생글 웃으며 잘 재단된 옷을 입은 고양이족이 다가왔다.

흰색 바탕에 진회색 얼룩이 멋스럽게 섞인 고양이었다.

“어서 오세요, 쿠키의 옷 가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도아가 베리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 친구의 옷을 맞추고 싶은데요.”

베리가 놀라 폴짝 뛰었다.

“또, 또아 님! 쩐 께안아요.(전 괜찮아요.)”

“내가 안 괜찮아.”

“하지만, 그치만. 끄, 끄럼, 끄럼!”

베리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쩔 찐꾼으로 땀아 주떼요!(절 짐꾼으로 삼아 주세요!)”

“……어?”

당황해 도아가 입을 벌렸다.

베리가 양손을 모으고 말했다.

“쩌 머든지 짤할 뚜 있떠여. 짜 심부름도 글코, 무 긷는 거도 하고, 구리고, 구리고 쩔대로 낄도 아니저버려여.(저 뭐든지 잘할 수 있어요. 차 심부름도 그렇고, 물 긷는 것도 하고, 그리고, 그리고. 절대로 길도 안 잃어버려요.)”

베리가 열심히 자신의 능력을 어필했다.

도아는 얼떨떨한 기분이 되어 베리를 바라보았다.

생각도 못 한 일이었다.

“하지만 베리……. 여동생을 찾으려는 거 아니었어?”

“녜! 꼭 여동생두 차즐 꺼에여. 끄러치만, 끄러려면 쩌두 강해져야 하구. 또아 님은 깡아시니까…….(네, 꼭 여동생도 찾을 거예요. 그렇지만, 그러려면 저도 강해져야 하고. 도아 님은 강하시니까…….)”

베리의 목소리가 점점 더 줄어들었다.

“안 되까여?(안 될까요?)”

푹 숙인 고개가 애처롭다.

당황한 도아가 옆에 선 고양이족을 바라보았는데, 그녀인지 그인지 모를 고양이는―아마도 이 고양이가 쿠키 씨겠지― 흥미진진한 표정이었다.

전혀 도아를 도와줄 기미가 안 보였다.

도아는 ‘끄응’ 하고 고개를 기울였다가 말했다.

“그럼 먼저 일 년만 계약하자.”

“녜?”

놀라 베리가 고개를 들었다.

도아가 손가락 한 개를 세워 보였다.

“일단 일 년 동안 계약하고. 그다음 일은 그다음에 생각하는 걸로. 어때?”

“또아요!(좋아요!)”

이 기회를 놓칠세라 베리가 큰 목소리로 답했다. 그리고는 기쁘게 웃었다.

“꾸럼 쩌에게 옷 마쳐 주뗘도 떼요.(그럼 저에게 옷 맞춰 주셔도 돼요.)”

도아는 그 말에 웃음을 터트렸고, 베리는 곧 제 말이 너무 이상하게 들렸다는 걸 깨달았다.

“아니, 꾸게 아니라. 쩌는, 아니, 옷 안 마떠 주셔도 대여! 전 이 옷으로 주분해여!(아니, 그게 아니라. 저는, 아니, 옷 안 맞춰 주셔도 돼요! 전 이 옷으로 충분해요!)”

“아냐, 맞춰야지. 내 심부름꾼의 옷이 이러면 안 되지. 튼튼한 옷으로 부탁드려요.”

도아의 말에 쿠키가 생긋 웃고는 앞치마에서 줄자를 꺼내 들었다.

“위부터 아래까지 전부 맞출까요?”

“네, 전부 맞춰 주세요. 셔츠 세 벌에, 조끼 두 개. 외투 하나. 바지 세 벌― 정도면 되려나요?”

“그 정도면 무난할 거 같네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금방금방 자라니까요.”

쿠키는 베리를 회전의자 위에 올려두고 재빠르게 줄자를 펼쳤다가 접었다.

꼬리 둘레도 재는 점이 흥미진진했다.

“계약금은 은화 한 개입니다. 일주일 후에 찾으러 와 주세요.”

“네, 잘 부탁드릴게요.”

도아는 신기하고도 즐거운 기분으로 옷 가게를 나왔다.

‘기성품이 아니라 전부 오더메이드구나.’

생각해 보면 기성품으로 옷을 만들어 낸 게 얼마 되지 않았으니, 이 세계에서 옷은 오더메이드인 게 당연했다.

‘신기하네.’

베리가 작게 말했다.

“이더케 마니 안 따 주셔도 데는데여.(이렇게 많이 안 사주셔도 되는데요.)”

“그 정도 돈은 있어. 괜찮아.”

도아가 웃으며 베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베리가 귀를 뒤로 바싹 붙이고 골골거리며 그녀의 손길을 만끽했다.

그동안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믿을 만한 보호자가 있다는 게 이렇게 마음 편한 일인 줄 오래 잊고 있었다.

‘열심히 해야지.’

일 년간 열심히 해서, 다음에는 도아 님이 꼭 ‘베리가 없으면 안 되겠어.’ 하고 계약 연장하겠다고 하게 해야지.

베리는 그런 꿈을 꾸며 손을 뻗었다.

곧장 도아가 베리의 손을 마주 잡아 주었다.

도아는 또 안아줄까 하다가, 열심히 걷는 베리를 보고 그냥 걷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득 궁금한 점이 생각났다.

“그런데 베리.”

“네, 또아 님.”

“여동생을 그랑에서 찾는다고 했었잖아? 여동생이 혹시 그랑에 있어?”

“아녀! 그랑에눙 떵보 낄두가 있떠요.(아뇨, 그랑에는 정보 길드가 있어요.)”

정보 길드!

갑자기 귀가 번쩍 뜨였다.

“그래? 정보 길드?”

“녜, 뜨른 바에 의하면 못 차자주는 게 없때여. 똔이 뚤기는 하디만. 꾸래도 뭐든 차자준다고 뜨렀어여.(네, 들은 바에 의하면 못 찾아주는 게 없대요. 의뢰비가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뭐든 찾아준다고 들었어요.)”

“그래, 그렇단 말이지.”

정보 길드라.

호오.

이거 지금 꼭 필요한 거로군요.

3개의 유물과 한 개의 주문.

일단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고 하니까 어딘가에 단서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라.’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유명한 이야기면 책이 있지 않을까?

여기는 책이 비싸려나?

인쇄라는 개념이 있을까?

도아는 베리와 함께 책방을 찾아냈다.

책방은 작았고 책값은 무척 비쌌지만, 그래도 은화로 값을 치를 수 있었다.

가장 유명한 책이고, 학술적인 고증도 훌륭하다며 서점 주인이 추천하는 두툼한 책을 구매한 후에 두 사람은 함께 여관으로 돌아왔다.

중간에 배가 고파서 노점상에서 함께 꼬치를 사 먹기도 했다.

시장이 너무 복잡해서 도아는 다시 베리를 안아 들었다.

즐겁게 여관에 들어서서 방문을 여니, 안에는 쿠낙이 앉아 있었다.

무척이나 심각한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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