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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90화

“유진은 안 도망가?”

아직도 가만히 서 있는 나를 보고는 고개를 갸웃하며 묻는 최연.

“네가 진심으로 할까 봐 걱정돼서.”

“응? 진심으로 하면 안 되는 거야?”

정말 제대로 할 생각이었는지 뭐가 문제냐는 듯 연신 고개를 갸웃대는 그녀의 모습에 한숨이 나왔다.

“7살 애들을 상대로 각성자가 진심으로 달려들면 승부가 되겠냐? 그냥 놀아 주라는 거야. 잡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놓쳐 주라고.”

“아.”

이렇게까지 설명해 주고 나서야 겨우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알겠어. 천천히. 잡지 않게. 맞지?”

“그래. 잘 할 수 있지?”

“응.”

확실히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의 모습에 마음을 놓으며 나 역시 자리를 피한다.

“아, 유진.”

“왜.”

“너 잡을 때도 봐주면서 해야 해?”

“나를?”

순간. 잡을 수 있으면 전력으로 잡아 보라 말하고 싶었지만, 우리가 있는 이곳이 청와대임을 다시 한번 깨달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주변 풀이 상하지 않을 정도로만.”

“그거면 돼?”

“그래.”

아무리 우리라도 이 정원을 망쳤다간 혼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눈 감고 10초 새고 시작해.”

“알겠어. 10…… 9…….”

천천히 숫자를 세기 시작하는 그녀를 피해 설렁설렁 주변을 살펴본다.

숨을 곳이라고는 몇 군데 보이지도 않는 휑한 공터.

정말이지 어린아이들이나 겨우 숨을 수 있을 장소를 바라보며 나는 한숨을 내뱉었다.

‘결국 쫓기는 건 나 혼자겠네.’

“0…… 간다.”

숫자를 모두 센 그녀가 눈을 뜸과 동시에 정원에 바람이 일었다.

“야이……!”

전력으로 하지 말라니까 시작부터 엄청난 속도로 나를 쫓기 시작하는 그녀.

“그렇게 달리면 잔디들이 망가지잖아!”

“아니야. 주의하고 있어.”

“뭐?!”

열심히 나를 향해 달려드는 그녀의 공격을 요리조리 피하며 그녀가 디디고 있는 잔디밭을 바라본다.

오러로 얇게 층을 둘러 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는 그녀.

확실히 저런 방식을 사용한다면 발을 내딛거나 급발진할 때 땅이 파이는 사태는 예방할 수 있을 터였다.

“그래,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나 역시 발끝에 오러를 집중시키며 최대한 말랑한 상태로 유지한다.

발밑이 푹신푹신한 것이 마치 고양이라도 된 기분.

별거 아닌 변화였으나, 결과는 극적이었다.

순간순간 느껴지는 반응 속도에 더 자유로운 움직임을 펼칠 수 있었으니까.

“어떻게 바로 따라 해?”

“내가 누군지 잊었어?! 일단 오러식의 계승자거든!”

오러를 말랑하게 만드는 것은 이미 곽춘식에게 배운 부분. 응용하는 것 정도는 식은 죽 먹기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행해야 할 것은 도주가 아닌 회피.

끊임없이 내 빈틈을 잡고자 뻗쳐 오는 최연의 손을 피해 내며 열심히 뒤로 물러서고 있을 때.

“아아! 언니 오빠 둘만 논다!”

“치사해! 치사해!”

수풀 뒤쪽에 숨어 있던 아이 둘이 볼을 부풀리며 걸어 나와 우리를 노려보고는 고개를 휙 돌렸다.

“지윤아! 우리끼리 놀자!”

“그래, 연아야!”

수풀 속에서 친해진 건지 어느새 서로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우리를 바라보는 아이들.

하지만 자기들끼리 놀겠다고 말하는 것치고는 이상할 정도로 움직임이 없는 아이들의 모습에 나는 슬쩍 최연에게 눈짓한 뒤 조용히 말했다.

‘……빨리 애들 잡으러 가.’

‘지금?’

‘지금 자기들 쫓아오라고 신호 보내는 거야! 방금처럼 빠르게 달리진 말고, 천천히! 잡을 듯 말듯!’

‘응.’

결국 내게서 몸을 돌리고 아이들을 향해 달려가는 최연.

이에 지금까지 삐진 척을 하고 있던 아이들은 ‘꺄르륵!’ 비명을 내지르며 잔디밭을 내달리기 시작한다.

“최연! 잡는다고 겁이라도 줘!”

아무 말도 없이 아이들을 따라다니니까 그냥 변태 같잖아!

다행히 내 외침을 듣고는 다시 아이들을 바라보며 입을 여는 그녀.

“응…… 다 잡아 버리겠다?”

“다 잡는데! 연아야 도망쳐!”

“꺄아~!”

역시 이렇게 하는 편이 아이들과 놀아 주기 편해 보인다.

그렇게 신나게 달리는 세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뒤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좋아. 이대로 조용히 빠지면 자기들끼리 달리다 지치겠지?

그런 마음으로 10여 분 정도, 아이들이 달리는 모습을 보고 있었을까.

“잡았다.”

결국 최연이 아이들 두 명을 동시에 끌어안는 것으로 술래잡기는 끝이 나고 말았다.

“헤헤헤…….”

“재밋따…….”

어찌나 신나게 뛰논 것인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싱글벙글 웃고 있는 아이들.

최연이 방법을 모를 뿐, 생각보다 아이들과 잘 놀아 준다는 새로운 사실에 놀라며,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을 때.

“유진. 이거 훈련되는 거 같아. 속도 조절. 뭔가 갈피가 잡혀.”

아이들과 술래잡기를 하면서까지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천재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헛웃음을 내뱉고 말았다.

대체 뭘 해야 7살짜리 아이들과 놀면서 새로운 걸 깨닫는 건데?

역시 괴물은 저런 녀석에게 붙어야 하는 별명이 틀림없었다.

그때였다.

“오, 재미있는 놀이를 하고 있구나?”

딸꾹.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뒤를 돌아보자 평소보다 얼굴이 좀 더 붉어진 곽춘식이 고개를 푹 숙인 최선호와 대통령을 데리고 여기까지 나와 있었다.

“……어르신?”

“으이.”

이 양반이 술을 얼마나 잡수신 거야?

“오러로 취기 다 날릴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정신 좀 차리십쇼.”

“인마! 그럴 거면 술을 왜 먹냐! 딸꾹! 안 그럽니까? 최 형.”

“으이으이. 그렇지, 그렇지. 대통령님도 마시는데 어찌 그런 사술을 쓸까아아-.”

“으흐흐. 으흐흐.”

자리를 비운 지 얼마나 되었다고 세 사람이 거의 고주망태가 되어 있었다.

“……할아버지?”

“으으? 아아. 우리 이쁜 손녀. 최연이. 연이. 연이 아니냐.”

“……술 많이 드셨어요?”

“조오금! 아주 조오오금!”

아니, 밖에서는 다들 한가락씩 하시는 분들이 모이기만 하면 어째서 전부 고주망태가 되는 거지?

저번 술자리에서도 난리가 났었다고 하더니, 왠지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냥 이 양반들은 이대로 노는 것이 재미있는 것이다.

“방금 그거. 재미있어 보이던데…… 딸꾹! 같이 하지 않겠느냐?”

갑자기 우리를 향해 이상한 제안을 해 오는 곽춘식.

“저희가 어르신이랑 술래잡기를요? 그게 되겠습니까?”

“나도 한다! 나도!”

갑자기 손을 번쩍 들며 참가 신청을 하는 최선호.

“어이. 대통령 동생. 자네도 하는가?”

하지만 다른 두 사람에 비해 술이 약했던 것인지 손을 절레절레 저은 강상록은 그대로 뒤로 물러서다가 땅에 털썩 주저앉는다.

“에잉…… 쯧쯧. 아직 한참 젊은 놈이…… 됐다! 우리 둘이 하련다!”

결국, 대통령의 불참 선언으로 결국 두 사람만이 출전하게 된 술래잡기.

“그럼 두 분이서 재미있게 하시죠. 저희는 조금 쉬겠습니다.”

술 취한 세계 최강의 노인들을 상대로 술래잡기를 한다?

어디 이만한 자살 방법이 또 있을까.

최연 역시 별로 끌리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젓자,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최선호가 씨익 미소를 지었다.

“아쉽구먼. 술래잡기에서 살아남으면 선물을 주려고 했는데.”

“……선물 말입니까?”

최선호가 저렇게 자신 있게 거는 선물이라고?

“그래. 다른 사람의 선물도 아닌, 검선의 선물. 흥미가 좀 생기느냐? 칼리오네의 아이야.”

저렇게까지 말한다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지.

“검선께서 그리 말씀하실 정도라면 평범할 리가 없죠. 그 내기. 받아들이겠습니다.”

“유진, 진짜 할아버지랑 술래잡기하려고?”

“좋은 기회니까.”

평소의 냉정한 검선이 아닌 술에 잔뜩 취한 검선.

그렇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

‘나한텐 말이지.’

“……유진이 하면 나도 할래.”

“너도 한다고?”

“응. 유진이 자신 있어 하는 걸 보면 가능성이 있다는 거니까.”

정말이지, 이런 쪽에선 날카롭다니까.

“좋아! 두 사람이 참가했으니 바로 규칙을 정하도록 하지. 나와 춘식이는 한 발로만 움직이마. 만약 두 사람 중 한 명이라도 발이 땅에 닿거나, 10분 안에 우리가 너희를 잡지 못하면 우리의 패배. 반대로 그 안에 너희가 우리에게 잡히면 우리의 승리이니라.”

딸꾹.

딸꾹질을 한두 사람이 서로 동작을 맞추기라도 한 듯 동시에 한 발씩 올린다.

“준비는─.”

“되었느냐─?”

깽깽이로 달려오는 술 취한 노인들이라니.

호러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설정이지만 현실은 더욱 무서운 법.

한 명은 오러 마스터. 다른 한 명은 검의 신선이라 불리는 사람이었으니까.

“최연.”

“응.”

“각자 위험할 때는 도와주는 거다.”

“응.”

어느 새엔가 아이들이 휘말리지 않도록 아이들을 들어 올린 채 저 멀리 떨어진 대통령이 하늘을 향해 손을 들어 올렸다.

“시자아악!”

──파앙!

공기를 박차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모습이 사라진다.

“흩어져!”

뭉쳐 있다간 두 노인에게 협공만 당할 뿐.

곧장 흩어지는 것을 선택한 우리에게 예상대로 노인들이 각각 한 명씩 달라붙었다.

“하하하하! 항상 궁금했느니라! 칼리오네, 그 꼬맹이가 그리 자랑하는 네 실력은 어느 정도 인지!”

분명 술래 ‘잡기’였을 터인데, 어째서인지 주먹을 쥔 채 나를 향해 정권을 날리는 최선호.

“주먹질은 뭡니까!”

“힘 조절은 하지 않느냐! 껄껄껄!”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

그의 말대로 적당히 힘 조절이 들어간 주먹질이었지만 뺨을 스치고 지나간 그의 주먹의 끝에서 공기가 터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맞았으면 최소한 기절이었을 겁니다!”

“그러면 지는 거지!”

이 미친 양반이 술을 잡수시더니 억제가 안 되는 건가?

“자! 어찌할 터냐! 이대로라면 잡힌다!”

다시 한번 나를 향해 휘둘러지는 두 번째 정권.

“이러면 저도 다 방법이 있습니다!”

분명 그들이 정한 규칙은 술래에게 10분 동안 잡히지 않거나 자신들의 두 발이 땅에 닿지 않게 하는 것뿐이다.

그 말인즉슨.

───콰앙!!

무기를 사용해도 괜찮다는 뜻이지!

“크핫하하하! 화끈하구나!”

초근접에서 발사한 샷건이었음에도 우습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막아 내는 검선.

정말이지 이름값에 걸맞게 신체 능력도 괴물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그의 몸이 샷건의 충격 때문에 밀려났다는 것.

아직 발을 들고 있는 그의 무릎을 향해 두 번째 탄창을 발사한다.

“충격으로 발을 땅에 닿게 하겠다? 통하겠느냐?!”

하지만 무릎으로 탄막을 방어해 낸 그가 가소롭다는 듯 나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나?

나는 이미 저 멀리 도망치고 있는데.

“……탄환이 발사하며 생기는 반동을 이용해 도주한다고? 하, 기가 막힌 사용법이군.”

어차피 저 괴물에겐 지금 당장 먹히는 기술도 없다.

최대한 도망치며 빈틈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그대로 샷건을 집어넣은 뒤 토미건을 꺼낸 나는 시간벌기를 위해 무작정 총알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귀찮다는 듯 모든 탄환을 맨 몸으로 맞으며 이곳을 향해 콩콩 뛰어 오는 검선.

실로 공포스러운 광경이었다.

“겨우 이 정도로 날 막으려고 한 거면 실망인데…….”

“그렇다면 혼자 실망하시죠.”

이미 ‘그것’과의 거리는 충분히 좁혔다.

“최연!”

“준비됐어!”

나의 외침에 그녀가 양손을 앞으로 뻗으며 곽춘식을 상대할 준비를 한다.

본래라면 도망쳐야 할 그녀가 벌이는 기행에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는 그.

“뭐냐, 포기라도…… 응?”

하지만.

“할아버지~!”

내가 집어 든 그것이 곽춘식의 등에 닿음과 동시에 곽춘식의 몸이 굳는다.

“연아야?”

“으엑! 할아버지 술 냄새! 싫어!”

자기 등에 매달린 채 표정을 찡그리고 있는 연아를 보고는 당황하는 그.

동시에 베이스를 향해 슬라이딩하는 야구 선수처럼, 그대로 곽춘식의 다리를 붙잡은 최연은 있는 힘껏 그의 다리를 아래를 향해 잡아당겼다.

“자, 잠깐!”

─툭.

곽춘식.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은 그의 한쪽 다리가 결국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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