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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93화

기이이이잉─── 툭.

순식간에 찾아온 어둠과 적막.

이에 정제소에 모여 있던 이들은 조명이 있던 허공을 바라보더니 혀를 차기 시작한다.

“발전기는 왜 또 지랄이야?”

“존나 귀찮게…… 빨리 발전소 팀에 무전 쳐 봐!”

“어떤 새끼가 내 엉덩이를 만졌어!”

오지 속의 오지에 지어진 광산인 만큼,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이벤트나 다름없이 되어 버린 정전.

이번에도 별거 아니겠지 싶은 마음이었는지 모두가 하나같이 한탄이나 내뱉으며 빨리 전력이 복구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게 뭔 이상한 광석을 채굴한다고 이딴 개 같은 곳에 파견을 와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할 것이 없던 용병은 투덜거리며 담배를 문 뒤 불을 켜기 위해 라이터를 켠다.

탁. 탁탁-

이에 불을 광원으로 잠깐이나마 밝아지는 주변.

그런데.

“응?”

처음 보는 남성이 자신의 앞에 서 있었다.

검지를 들어 올려 자기 입술을 가리고 있는 남자.

“쉿.”

“어──.”

우득-

스산한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비명 지르려 한 용병의 목이 왼쪽으로 꺾인다.

이에 추욱 늘어지는 용병을 붙잡고 천천히 바닥에 내려놓는 델타팀.

앞에서 시선을 끌고 있던 유진은 그 광경을 바라보며 고개를 한 번 끄덕여 준 뒤. 수신호를 보내며 부대의 위치를 잡아 주기 시작했다.

‘델타 – 1부터 3은 2층. 4, 5, 6은 1층.’

이에 발소리조차 내지 않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실행 부대.

“복구가 늦네. 야, 저쪽으로 연락은 해 봤어?”

정적.

분명 방금까지만 해도 발전소에 연락해 보겠다는 용병의 말이 들리지 않자, 한 빌런이 이상함을 느끼곤 허리춤에 있는 랜턴에 손을 가져다 댄다.

“왜 이렇게 조용해? 야. 다들 랜턴 켜──.”

아주 잠시 환해진 시야 사이로 보이는 정장 차림의 남자. 그리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방독면을 쓴 사내들.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상황에 놀란 녀석이 화들짝 놀라며 랜턴을 땅에 떨어트리는 순간.

“아쉽네. 몰랐으면 조금은 더 살았을 텐데.”

어느새 코앞까지 도달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으직! 하고 무언가가 으깨지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몸이 미끄러지듯 허물어졌다.

땅에 떨어져 깜빡이는 랜턴.

핑그르르 돌며 주변을 밝혔다.

꺼지기를 반복하며 비치는 주변은 마치 초현실적인 무언가를 보는 듯 기괴하기 그지없었다.

잠이라도 든 것처럼 땅에 쓰러져 있는 용병들과 빌런들.

그리고 그런 이들의 뒤에 서 있는 정장 차림의 방독면 무리.

대체 어느새?

모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해 그저 멍하게 굳어 있을 뿐이었다.

그중 한 명이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벌벌 떨리는 손을 더듬거리며 무기를 쥐었을 때는 이미.

“카, 칼리오네다아아아!!”

──! ─! ─! ─! ─! ─!

총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마치 야밤의 클럽처럼 어두컴컴한 정제소의 내부는 총구에서 터져 나오는 불빛과 랜턴들의 섬광으로 가득 차 기이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 번 깜빡일 때마다 위치를 바꿔가며 순차적으로 적들을 제압해 나가기 시작하는 부대원과 그들을 지휘하며 함께 빌런들을 제압해 나가는 유진.

“멍청한 새끼들아! 다들 모여!”

그냥 당하지만은 않겠다는지, 이곳을 관리하는 녀석으로 보이는 각성자가 주변의 용병과 빌런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를 확인한 유진은 아직 어둠이 내려앉아 있는 정제소를 종횡무진 헤치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뒤에서 불을 뿜으며 스치는 총탄. 하지만 움직이는 발걸음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욱 빨라졌다.

어둠을 이용한 작전 때문일까.

이미 이미 이곳은 적들의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혈계능력이 발동 중입니다!]

[발동 중인 특성]

【암흑가의 후계자】

[거절하지 못할 제안 – 협상 능력이 소폭 상승합니다. 두려움을 느끼는 대상에 한정하여 협상 능력이 큰 폭으로 상승합니다.]

【히트맨】

[빌런들의 사냥꾼 – 당신은 빌런을 사냥하는데 무척 익숙한 히트맨입니다. 빌런들은 당신에게 공포를 느낄 것이며 당신은 그들을 사냥하기 더욱 쉬워질 것입니다.

빌런들이 당신에게 느끼는 두려움이 1.5배 상승합니다.

빌런을 상대로 오러 활용 능력이 소폭 상승합니다.]

【집행자】

[집행자 – 조직의 적을 상대하는 이들입니다. 조직의 적으로 인식된 상대와 전투 시 신체 능력이 1.5배 상승합니다.]

이에 수많은 특성과 혈계능력이 시너지를 이루며 폭발하듯 상승한 오러가 어둠 속에서도 붉게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어둠 속에 선명히 떠오른 홍염은 그것만으로 두려움을 일으킨다.

“저, 저거를 쏴! 저기를 쏘라고!”

관리자가 불빛을 가리키며, 있는 힘껏 소리친다.

하지만 그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긴 꼬리 같은 잔상을 남기며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는 유진.

홍염은 마치 혜성처럼 순식간에 빌런을 향해 닥쳐 가고.

──쾅!

오러가 폭발하며 주변에 흩뿌려지자 한 명이 저 멀리 날아간다.

──쾅!

두 번째로 오러가 폭발하자 땅이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치 폭탄이 폭발하듯 터져 나가는 오러의 향연.

한 번의 폭발에 한 명씩 쓰러지자, 상황을 파악한 녀석은 황급히 마력을 끌어올리고는 실드의 뒤로 물러서며 탈출로를 찾기 시작했다.

“다, 당장 본부에 알려야 해. 당장──.”

그때 들려오는 스산한 목소리.

“찾았다. 호주지부 설계팀장.”

자신의 직책을 부르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손을 앞으로 뻗으며 마나를 끌어올렸으나.

“커억!”

뿌리치듯 옆으로부터 날아온 주먹에 의해 팔이 꺾이며 마법이 무산되고 만다.

“끄으으윽! 아는 걸 전부 말할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 살려 줘…… 제바아알!”

눈치는 빠른 놈이군.

단 한 번의 공격만으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아챈 녀석이 무릎을 꿇으며 목숨을 구걸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B급 빌런 ‘투스카두스카’. 아이들은 물론 일반인들을 잡아다 반인류적인 실험을 한 마법사.”

마치 죄인에게 형벌을 선언하듯 낮고도 엄숙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유진.

“돈 칼리오네의 이름으로, 너를 집행하겠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위력의 홍염이 놈의 위로 불타올랐다.

* * *

“상황 종료. 감마팀, 전력을 복구해도 좋다.”

-확인. 전력 복구시키겠습니다.

기이이이잉──

정제소의 전력이 복구되기 시작하며 방금까지 있었던 참사의 현장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마치 잠이라도 든 것처럼 바닥에 누워 있는 빌런들과 용병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녀석은 로브의 각인이 모두 깨져 버린 채 추욱 늘어져 있다.

그래도 아직은 위아래로 움직이는 가슴팍이 녀석이 살아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저 녀석은 한국으로 호송한다. 빌런 연합의 준간부인 만큼 새로운 정보를 내뱉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리하겠습니다. 도련님.”

땅에 엎어진 녀석을 델타팀에 맡기고 주변을 둘러보며 우리 측의 손실을 살핀다.

혼자서 수명을 상대한 건지 적들의 사이에 서서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 내는 한서준과 주변의 자료들을 수집하고 있는 델타팀.

“부상자나 사망자는 있나.”

인이어에 대고 묻자 잠시 뒤 팀장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알파팀 이상 없습니다.

-베타팀 이상 없습니다.

-감마팀 도탄으로 인한 경상자 1명 있습니다.

-델타팀 도탄과 육탄전으로 인한 경상자 2명. 그 외 피해 전무합니다.

다행히 중상 이상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없는 모양. 적당히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지금부터 모든 팀이 움직이며 내부 자료들을 수거한다. 알파팀. 아까 말했던 그것은.”

-알파팀으로부터 보고. 말씀하신 카나리아 하나는 집으로 돌아갔다고 알림.

“확인.”

그리고 계획대로 일부러 풀어 준 녀석도 문제없이 이곳을 빠져나간 모양이었다.

“수고하셨습니다. 도련님.”

몸단장을 마쳤는지, 깃까지 깔끔하게 다시 세운 한서준이 천천히 다가왔다.

“너도 수고했어. 다친 곳은?”

“없습니다. 도련님은 괜찮으십니까?”

“멀쩡해.”

그야, 무작정 달려들던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적들의 공포를 확실히 이용할 생각으로 움직였으니까.

“아니, 평소보다 더…… 좋은가?”

평소와 달리 모든 것이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설계한 이번 전장은 그야말로 내게 새로운 경지를 알려 주는 듯싶었다.

적들의 두려움과 숫자, 그리고 혈계능력으로 강화된 신체 능력과 오러는 날아오는 총알을 가볍게 튕겨 내는 것은 물론, 실드를 두른 마법사를 상대로도 엄청난 타격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으니 말이다.

그뿐일까.

이만한 전투를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지치기는커녕 힘이 남아도는 기분까지 들 정도였다.

“슬슬 패밀리에 연락 보내. 상황 종료라고.”

“예. 도련님.”

그렇게 연락을 위해 자리를 떠나는 한서준.

나 역시 뒷정리를 시작하는 델타팀과 후속 처리를 위해 온 감마팀을 뒤로하고 정제소 밖으로 나오자 시원한 바람이 몸을 감쌌다.

“후우.”

그래도 몸을 움직였기 때문일까.

한창 열이 올라와 있던 몸이 식으며 점차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고층 건물이라고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호주의 밤하늘의 아래.

그 아래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은 감상적인 것도 문학적인 것도 아닌 현실적인 고민이었다.

‘왜 녀석들은 이런 곳에 기지를 세우려 한 거지?’

빌런인 만큼 인적이 드문 곳을 골랐다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사람들이 찾지 않는 장소라는 것만 빼면 장점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버려진 광산.

원작 게임에서조차 언급되지 않을 정도로 시골이나 다름없었기에 나 역시 이곳에 대해 아는 바는 무척이나 적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게임에서는 빌런 연합의 기지를 처리할 경우, 마치 공략 보상이라도 되는 양 나오는 것이 반드시 있었다.

그렇다면 여기도 뭔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

하지만 이미 주변 건물을 전부 수색하고 있는 팀장들로부터 보고가 없다.

그렇다는 뜻은…….

“역시 광산인가?”

사전에 받았던 브리핑과 정보를 토대로 광산의 입구를 떠올린 나는 천천히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주변을 살폈다.

이미 해가 완전히 져 버린 뒤였기에 사람은 보이지 않았지만, 최근에도 광차가 움직였던 것인지 입구와 연결된 선로는 무척이나 깔끔했다.

가볍게 손을 대 보자 관리한 흔적이 보인다.

“잠깐 뭐가 떠오르려고 하는데?”

호주, 광산, 지하.

분명 게임에서 비슷한 내용의 텍스트를 본 적 있지 않나?

그리고 순간, 뇌리를 스치는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자연 마석.”

몬스터의 몸에서 뽑아낸 마석이 아닌, 주변 마력에 영향을 받아 자연에서 생성된 마석.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인이어로부터 각 팀장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베타팀으로부터 보고! 근처에서 마석이 대량으로 쌓여 있는 창고를 발견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감마입니다. 여기에도 마석들이 들어 있는 창고가…….

-베타팀. 창고를 발견…….

그래,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마석들이 나오는 광석과 빌런 연합.

어째서 놈들이 이런 오지까지 와서 기지를 건설했는지.

호주의 마석 광산.

이곳은 훗날 빌런 연합의 돈줄을 책임지는 장소 중 하나가 틀림없었다.

“이거, 콘실리에리가 좋아하시겠는데?”

왠지, 벌써부터 콘실리에리가 나를 얼싸안은 채 춤을 추는 광경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 같았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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