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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95화

내가 이렇게까지 놀란 이유는 단 하나였다.

게임에서 듣도 보도 못한 아이템이, 그것도 상당한 효과를 가진 아이템이 바로 내 눈앞에 나타난 것에 대한 경악에 가까웠다.

“대, 대부님. 이건……?”

“아, 유진이 이건 너도 처음 보겠구나. 이건…… 내가 한국에 이민 오던 날 아버지가 물려주신 반지란다. 예전엔 곧잘 사용했지만, 지금은 필요가 없어져서 말이다.”

피식 웃으며 상자 안에 담긴 반지를 바라보는 그.

그 눈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었다.

“정말 제게 주셔도 되는 것 맞습니까……?”

사실상 아버지의 유품이나 다름없게 되어 버린 반지를 내게 준다는 것.

아니, 나야 좋긴 한데 그런 말을 하면…….

‘엄청 부담되잖아!’

무겁다.

하지만 내 걱정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는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누굴 주겠느냐. 나에게는 이미 네가 내 아들이나 다름없는 것을.”

그리고 다시 한번 그가 나를 향해 반지를 들이민다.

“가져가거라. 너라면 나보다 더 잘 사용할 수 있을 거다.”

그 말에 나는 천천히 반지를 가져와 내 손에 끼웠다.

평범한 물건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라도 하는 듯 자연스럽게 손가락에 맞춰지는 반지.

“참, 유진이 네게 감정 스킬이 있었지. 그러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

“예. 정말, 이런 물건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 마음에 든 듯하니 다행이구나. 쉬는 날인데 내가 너무 오래 잡아 두었지? 돌아가서 푹 쉬거라.”

그렇게 이야기하며 손을 휘휘 내젓는 대부님.

그는 이내 눈을 돌려, 이젠 얼마 남지 않은 서류를 마저 처리하기 시작하였다.

그것이 쑥스러움을 숨기기 위한 그 나름의 행위임을 눈치챈 나는 눈치껏 인사를 건네고 서재의 밖으로 나갔다.

‘……진짜 많은 일이 있었네.’

해외 출장에 습격, 게다가 이런 생각지도 못한 아티팩트까지.

모두 끝났다는 실감이 들자 몰렸던 피로가 확 찾아오는 느낌이다.

그렇게 오늘 하루만큼은 방에 박혀서 푹 쉬겠다는 다짐과 함께 발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아. 도련님.”

돌아와서도 쉬지 않고 임무의 뒤처리 업무를 보고 있던 건지, 서류 뭉치를 들고 있는 한서준과 마주쳤다.

경로를 따지자면 이 뒤에는 대부님의 서재이자 집무실밖에 없는데…….

“그건 뭐야?”

“아, 오늘 점령한 광산 캠프에 필요한 자재들과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담은 서류들입니다.”

“……아.”

보아하니 비서실 쪽에서 올라온 서류인 모양.

왠지 모르게, 쑥스러움을 숨기면서도 곧 쉴 수 있다며 들떠 있던 대부님의 표정이 떠올랐다.

* * *

A반의 아침은 평소보다도 훨씬 조용했다.

사각사각거리는 소리와 열심히 태블릿을 두드리는 소리.

그리고 양쪽에 무선 이어폰을 꽂고 눈을 감고 있는 아이들까지.

“좋은 아치이이임!!”

하지만 그런 정적도 무색하게, 화려한 연출과 함께 힘차게 문을 열며 등장한 진우의 모습에 모두가 찌릿 녀석을 쳐다본다.

“……윽! 뭔데? 뭔데 다들 그렇게 보는데?”

평소라면 시끌벅적했을 반이 무척 조용한 것에 의아함을 느낀 것인지 움츠러들며 묻는 녀석.

그런 반응이 답답하다는 듯 영제는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곧 시험이잖아.”

“시험? 중간고사는 끝났는디?”

오히려 영제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그 모습에 답답함을 느낀 것인지 ‘어우! 어우!’ 소리를 내며 자기 가슴을 팍팍 치는 세아.

“기말고사는 무너졌어요? 중간고사가 끝났으면 기말고사가 오는 게 당연하지!”

“아.”

이제야 납득이 갔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녀석은 조용히 교실 문을 닫더니 얌전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는다.

“그러면 조용히 있어야징.”

그러고는 바로 책상에 몸을 엎드리는 녀석. 나는 그런 녀석의 목덜미를 잡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으아아악! 먼데! 먼데!”

“이번에 낙제하려고?”

“실기로 때우면 되잖아! 실기로 때우면 되잖아!”

얘. 진짜 아카데미는 어떻게 입학한 거지?

“기말고사는 중간고사와 다르게 필기 위주야. 실기도 섞여 있긴 하지만, 필기 비중이 더 커.”

“잉? 그, 그러면 뭐 어떻게 되는데?”

“낙제하면 뻔하지. 방학 동안 보충수업. 그리고 동아리 활동 제한.”

“잠깐! 그러면…….”

“그래, 네 월급도 날아간다는 거지.”

“!!!”

순간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표정을 짓는 진우.

그야 그럴 게 녀석은 매번 나가는 동아리 활동비가 없으면 무척 곤란해지기 때문이었다

“나, 나 이번에 가챠 때문에 예약 결제 이미 해 버렸는데? 돈 못 받으면 나 아침도 못 먹어!”

그 모습에 고개를 젓는 세아.

“누가 칼 들고 협박했어요?”

“느아아앜!!!”

미래의 그에게 현재를 다 팔아 버린 지 오래였으니까.

“……그러니까. 지금부터 내가 공부를 해야 한다?”

“응.”

“진짜로?”

“진짜로.”

결국 나의 말을 들은 진우는 한숨을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터벅터벅 교실 뒤편의 라커로 발걸음을 돌렸다.

반 순위 결정전의 결과로서 인당 하나씩 지급된 거대한 라커.

그 문을 열자 아카데미에서 지급한 모든 교과서가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에이씨. 진짜. 정리를 언제 했는데 또 이래?”

……그건 주인인 본인이 알지 않을까 싶었지만, 일단은 가만히 있기로 했다.

결국 교과서 몇 개를 들고 와서 책상에 내려놓고는 자리에 앉는 녀석.

곧장 책을 하나 들더니 안의 내용을 보고는 표정을 찡그린다.

“음…… 보스.”

“왜.”

“정말, 정말정말 미안한데…… 하나도 모르겠어. 어떡하지?”

진짜 이 빡통 대가리를 어쩌면 좋을까.

그때, 하늘이 무너져도 날 곳이 있다고 했나? 앉아 있던 영제가 고개를 몇 번 젓더니 몸을 돌리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 오늘 다 같이 모여서 공부할까? 모르는 게 있으면 내가 알려 줄게.”

“다 같이 모여서? 오. 그거 재미있겠다.”

공부는 하기 싫으면서 다 같이 모이는 것은 좋은 것인지 싱글벙글 웃는 녀석.

“어디서? 동아리 활동한다고 오후 빠지고 공부할까?”

“그러면 빠진 수업만큼 또 진도는 밀리겠네요. 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지 말라는 듯 과장된 몸짓으로 몸을 이리저리 흔드는 세아.

그 모습에 진우의 입이 삐죽 튀어나온다.

“그렇다고 수업 다 끝나고 집에 갈 수는 없잖아. 매일 해지기 전에 집 가는 게 내 삶의 낙…… 인데.”

“그러면 당신 집에 가서 하면 되잖아요.”

“우리 집은── 우리 집? 그거 좋은데?”

세아는 아무 생각 없이 말한 것 같지만, 진우는 흥미롭다는 눈으로 그 말을 캐치하고는 입맛을 다신다.

“아니 아니 아니, 잠깐만. 진짜 진우 씨 집에 가서 공부하자고요? 마피아 소굴에?”

진우의 집안이 칼리오네 산하의 비발트라는 것을 떠올린 것인지 화들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세아.

“갔다가 납치라도 당하면? 돈이라도 뜯기면? 그건 좀 무서운데요!”

“안 해! 칼리오네가 동네 양아치냐?! 그냥 내 친구들이라고 하면 아무 일도 없을 텐데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건 친구라고 말 안 하면 그럴 거 같잖아.

아무튼 진우의 말대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게 당연했지만, 일반인의 눈에는 역시 그렇게 보이나 보다 공포의 대명사와 같은.

나야 너무 평범한데 말이지. 심심할 때 찾아가면 용돈도 주고 말이야.

“난 괜찮을 거 같은데? 재미있을 거 같기도 하고. 부장. 부장은 어떻게 생각해?”

영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나를 바라보며 의견을 묻는다.

“진우네 집이라…….”

확실히 궁금하기는 했다.

비발트 패밀리의 아지트는 다른 사람도 아닌 ‘안토니오 비발트’라는 존재 하나 때문에 쉽사리 들어갈 수 없는, 일종의 환상의 나라 같은 공간이었으니까.

물론 나는 몇 번 침투는 해 보았지만…….

‘그렇게 세세하게 둘러보지도 못하고 물건만 챙겨서 도망쳤었지.’

비발트가의 특색 때문에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긴 했지만.

뭐, 그만큼 ‘안토니오 비발트’가 괴물 같은 존재라는 거다.

“상관없을 거 같은데.”

친구의 아들로서, 그리고 칼리오네의 후계자로서 가는 비발트 패밀리의 저택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니까.

그대로 나는 스마트 렌즈를 발동해 한서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방과 후에 비발트 패밀리의 후계자와 함께 비발트가에 들를 예정. 다른 아이들은 모두 나에 대해 모르니 진우의 친구로서 대하라고 전달 바람.]

이 정도면 그쪽에서도 갑자기 나를 보고 놀란다거나 이상한 짓을 하진 않겠지.

그래, 그때까지만 해도 분명 아무 일 없으리라 생각했다.

* * *

한때 마계라 불리기도 했던 한반도의 해양도시 인천. 그리고 그중 가장 발달했었지만, 해양 마물들의 침공으로 한 차례 멸망했던 도시 송도.

진우네 집인 비발트 패밀리의 저택은 바로 이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와, 여기 바람 장난 아니네요. 무슨 대왕 선풍기라도 튼 것 같아요.”

주변에 바다들이 있기에 끊임없이 불어오는 해풍들과 그것을 타고 코에 스며드는 짠 냄새는 이곳이 바닷가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다.

“바닷가니까. 바람이 많이 부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자, 가자. 저기가 우리 집이야.”

언제나 집 근처에서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진우인 만큼 우리 역시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했기에, 비발트 패밀리의 저택까지는 조금 걸을 수밖에 없었다.

드문드문 불이 켜져 있는 빌딩들과 과거 마물들의 침공을 증명이라도 하듯 도로 곳곳에 패여 있는 크레이터. 하지만 그 광경마저도 무척 익숙하다는 듯 진우의 발걸음에는 거침이 없었다.

“송~ 도는 좋은 게~ 유흥~ 가가 없어~. 다~ 오픈~ 돼 있어 가지고~ 범죄를 저지를 생각이 안 드네~”

그러다가 갑자기 괴상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녀석.

“그건 또 뭔 이상한 노래예요?”

처음 듣는 괴상한 가사에 세아가 표정을 찡그리며 묻자 진우가 진심이냐는 듯 그녀를 바라본다.

“아름다운 송도를 모른다고? 레게노네 진짜. 송도의 애국가 같은 건데…… 아, 도착했다. 저기가 우리 집이야.”

그러다 우뚝 멈춰 선 진우가 앞을 가리킨다.

진우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장소에는 거대한 빌딩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몇 층인지 세는 게 두려울 정도로 높은 빌딩.

하지만 사람은 살지 않는 것인지 유리창 곳곳은 부서져 있고 불은 어디에도 들어와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빌딩의 아래.

“““오셨습니까! 도련님!”””

비발트 패밀리의 저택이 있었다.

“응? 사, 삼촌들은 왜 전부 나와 있데? 다들 왜 그래? 평소에는 이러지도 않더니. 친구들 왔다고 내 기 살려 주는 거야?”

거의 비발트 패밀리의 대부분이 나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진풍경.

이에 세아는 화들짝 놀라며 내 뒤쪽으로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고, 영제는 신기하다는 듯 그들을 바라본다.

사실, 저들이 왜 저러는지 짐작이 가지 않는 건 아니었다.

‘아마 나 때문이겠지…….’

되도록 모른 척하라고 말을 해 놓기야 했지만 설마 저런 식으로 내게 인사를 해 올 줄은 몰랐다.

“다들 인사해. 우리 비발트의 삼촌들이야.”

하지만 그런 건 모르겠다는 듯 싱긋 웃으며 우리에게 조직원들을 소개하는 진우.

“안녕하세요. 진우 친구 영제입니다.”

“기, 김세아입니다.”

“……한유진입니다.”

그렇게 내가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나서야 동시에 고개를 든 그들은 미리 훈련이라도 한 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저택으로 향하는 길을 만들어 냈다.

“““비발트 패밀리 일동은! 도련님 친구분들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와. 삼촌들 힘 빡 들어간 거 보소. 진짜 오늘 뭐 있나?”

처음 보는 모습이었는지 멍하니 조직원들이 만든 길을 바라보는 진우.

뭔가, 하면 안 될 짓을 저지른 걸지도 몰랐다.

……이거 어떡하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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