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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5

대륙전쟁 (7)

삼척서천 산하동색은 디버프의 힘이다.

또 일휘소탕 혈염산하는 일시적으로 적들을 무력화시키고 쌍룡검 착용자의 힘을 극대화시킨다.

이 두 가지 힘은 현수가 구상하는 진짜 쌍룡검과는 달랐다.

중국 진영에서 싸우며, 현수는 이 전투를 자신 혼자서는 어찌할 수 없다 판단했다.

그날의 충무공처럼.

그 때문에 두 힘을 빼는 대신 금신전선 상유십이와 깨어나라의 힘을 새로운 방식으로 극대화시켰다.

깨어나라는 벨라를 잠시 전설에 올렸던 힘이다.

이는 벨라의 높은 잠재력이 기반이 되어 줬다.

얼마만큼의 잠재력을 가졌는가에 따라, 또 설화석에 의해 얼마나 이 검의 의미와 들어맞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NPC 벨라보다 유저들의 잠재력은 한없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그가 얻었던 불꽃과 깨어나라, 금신전선 상유십이가 결합되었다.

[금신전선(今臣戰船)]

[아직도 신에게는.]

[상유십이(尙有十二)]

[열두 척의 배가 남았습니다.]

이안 한 명에게 현수의 힘을 빌려줬던 것과 상반되게 그들 모두에게 힘을 깃들게 했다.

더불어 깨어나라의 단점을 극복시키고 자신의 불꽃의 이점을 이용해 넣은 힘.

[타올라라]

[가장 뜨겁게 타오르며 설화에 반응합니다.]

쌍룡검 한 자루에 모인 그들에게서 화염이 발화되었다.

뜨거워 보이는 푸른 불꽃 속에서도 그들은 느꼈다.

‘따뜻해.’

‘뜨겁지 않아.’

‘힘이 샘솟아.’

고레벨 유저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이 존재한다.

그 상식은 1의 공격력, 1의 방어력을 올리는 게 고레벨 때는 훨씬 힘들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상식도 있었다.

고작 1의 공격력과 1의 방어력이 상승하면 낮은 레벨의 유저들이 1을 성장한 것보다 압도적인 성장을 이룬다는 것.

또한 강함이란 무릇 그러한 것이다.

열 마리의 이리 떼를, 호랑이 한 마리가 상대할 수 있다.

또한, 이 타올라라의 장점은 이것에서 비롯된다.

비록 잠재력을 기반으로 폭발하진 못하나 그들의 특화된 힘을 찾아 폭발적으로 극대화시킨다.

바크가 감탄한다.

[모든 스텟 19%가 상승합니다.]

[물리 방어력 및 마법 방어력이 39% 상승합니다.]

[성장하는 자와 관련된 모든 스킬이 3 상승합니다.]

[30초 동안 가장 뜨겁게 타오릅니다.]

바크는 유저였다.

NPC들은 능력치가 강해지면 그것이 레벨로 표기된다.

하지만 유저들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순간 자신의 레벨이 이렇게 측정되는 것만 같았다.

[바크 Lv.402]

바크는 믿을 수 없기도 했다.

[탱커의 전설이 쓰여집니다.]

잠시 동안이나마 자신이 전설에 근접해서다.

주변을 둘러봤다. 자신에게서만 타오르는 게 아니었다.

쌍룡검을 쥔 모두에게서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철혈의 전설이 쓰여집니다.]

올림픽 3인방이 들은 알림.

[신궁의 전설이 쓰여집니다.]

[사제의 전설이 쓰여집니다.]

[기사의 전설이 쓰여집니다.]

그들은 상위권의 유저들이었기에 진실을 알고 있었다.

이 전설이 쓰여집니다라는 알림은 본래 제작자들의 전유물이다.

이 알림이 전투직 유저들에게 들려온다는 의미는 이것이었다.

‘우리들이 전설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잠깐일지라도 자신들이 전설에 근접했음을 알린다.

단순히 레벨이 높아서가 아니었다.

시스템이 언젠간 그들이 진짜 전설이 될지도 모른다고 여겼기에 보내는 알림이다.

그것은 가능성을 알려 준다.

“X랄들 하네, 고작 여덟 명이서 이 인원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부서진 성문을 넘는 중국 유저들이 비웃었다.

전황은 참혹했다.

한국 유저 126명, 중국 유저 451명이 생존해 있다.

두려운 게 사실이었다.

그 두려움 속에서 쌍룡검의 설화의 질문에 우린 이렇게 답할 수밖에 없었다.

올라야만 했으니까.

지금, 저 배에 올라야만 어떻게 해서든 막을 수 있었으니까.

가만히 있으면 변하는 건 없었으니까.

이 힘이 있든 없든 우리는 막았을 것이다.

또 제각각의 이유를 가진 그들도 때론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바크는 따분했던 현실을 뒤로하고 세운 새로운 목표를 위해.

리셀은 대한 그룹 회장 이태성의 인정과 임원들의 환호를 위해.

올림픽 3인방은 과거에 사는 사람들이란 말을 벗고 날기 위해.

그렇게 단순한 이유들이 모인다.

[역사에 새겨집니다.]

방금 전 욕지거리를 뱉었던 중국인 유저 한 명이 성문을 넘으려던 때.

쐐에에엑-

콰아아앙-!

이안이 쏜 화살 한 발에 뒤로 날아갔다.

“크하아아아악!”

뒤에 꽉 찬 중국 유저들에 의해 멈춰 선 유저는 당황했다.

[HP가 6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뭐, 뭐야, 이게……?”

그는 야비한 자였다.

동료들이 싸울 때 적들과 싸우지 않고 힘을 비축했다.

어찌나 잘 피해 다녔는지 HP는 100%였다.

그는 동료들이 이안의 화살에 직격당할 때마다 15~25%의 HP 하락을 겪는 걸 보며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공격은 분명 평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화살 한 발에 40%의 HP가 날아갔다.

“넘어라!”

그 순간 이안과 혜지가 앞으로 나섰다.

등에 걸린 화살통의 화살이 뽑혀 나온다.

본래 이안이나 혜지의 장전과 발사 시간은 1.4초.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장전 시간이 대폭 감소합니다.]

고작 1초 만에 한 발씩 발사하게 되었다.

쾅, 콰콰, 콰콰쾅, 콰콰쾅-!

성문을 넘으려는 유저들이 픽픽 날아간다.

고작 두 명의 궁수.

그 두 명이 1초에 한 발씩 쏘아 대는 화살에 성문을 넘으려던 중국 유저들이 주춤한다.

“스킬을 써라!”

그 순간 한 명의 사내가 앞으로 튀어 나갔다.

바크였다. 아이기스라 적힌 이름의 방패를 쥔 그가 내달리자 그의 방패가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하나의 벽이 되었다.

성문을 넘지 못하게 하는 거대한 벽.

또한 스킬의 대폭 강화로, 그 방어력은 상식을 초월했다.

꽈드드드득-

콰콰콰콰콰콰콰쾅-!

성문 앞을 막은 높이 4m의 방패는 거대한 스킬과 마법의 난사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창병과 기사 들, 앞으로!”

중국 유저들이 미친 듯이 바크를 향해 달려든다.

“으오오오오오오!”

안간힘을 쓰는 바크가 결국 그 힘에 밀리고야 말았다.

그 순간.

평소보다 3배는 거대해진 한 마리의 용.

푸시이이익-

거대한 콧김을 뿜어내는 그 거대한 용이 보였다.

동시에 바크가 거대화시킨 방패를 본래의 크기로 돌려놨다.

그 순간 벽을 잃은 적들이 우르르 무너졌다.

그곳에 쏟아진다.

“용울음.”

키히에에에에에-!

기존 크기를 아득히 초월하는 한 마리 용이 적들 사이에 거대한 브레스를 쏘아 낸다.

빠르게 소멸되는 30여 명의 적들을 보며 폰드는 당황했다.

중국 유저가 소리쳤다.

“뭔데? 400명이 저 정도 숫자를 못 뚫는다고!?”

“이건 말이 안 되잖아아아아아!”

그 순간 역사를 좋아하는 바크가 그들 사이로 떨어지며 말했다.

[일구당경(一夫當逕.)]

“한 병사가 길을 막으면.”

[족구천부(足懼千夫).]

“족히 천 명의 적들이 두려워한다.”

쩌저저저적-

수십 명의 적이 얼어붙기 시작한다. 중국 유저들 수십 명이 바크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게 뭔데, 이 X새…….”

바크의 등 뒤에서 태훈이 나타났다.

퍼, 퍼퍼퍼펏, 퍼퍼퍼펏-!

귀신처럼 움직이는 그의 발길질에 유니크, 혹은 전설과 가장 가까운 갑옷으로 도배한 그들의 갑옷이 찌그러지거나 부서진다.

“난중일기.”

작게 읊조린 태훈이 옆을 돌아봤다.

그 옆에서 나타난 한울의 검이 오직 적들의 목만을 베고 지나친다.

스가악, 푹, 푸푹, 까라라라라랑-

추풍낙엽처럼 흩어지는 중국 유저들.

350여 명의 중국 유저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압박한다.

누가 봐도 두려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기지를 발휘한다.

“…….”

세계 랭킹 4위 폰드는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이 지나가는 자리로 흩어지는 아군들.

그는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잠깐이나마 강해진 저들을 자신이 죽일 수 있을까란 생각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치열하고 처절하게, 하나의 이 작은 이벤트에 불과한 그것.

아니, 폰드는 깨달았다.

아레스는 어느새 누군가의 인생이 되었고, 누군가의 삶의 이유가 되어 있었다.

‘아버지, 대륙전쟁 보실 거예요?’

한 재벌가. 아들의 질문에 내가 그딴 게임을 볼 시간이 어딨냐고 했던 회장은 회장실에서 일어선 채로 아들을 눈에 담았다.

옹기종기 모여 올림픽처럼, 또 월드컵처럼 치맥에 대륙전쟁을 즐기던 한국인들은 과거 올림픽의 영웅들을 보며 얼싸안고 환호했다.

또 누군가 ‘이제 재밌는 게 없네.’

그러한 말에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던 비서는 떠올렸다.

‘새로운 목표가 생겼어.’

‘새로운 목표요?’

‘그래, 난 우리 현의 대장간을 세계 최고의 길드로 만들 거다.’

그 목표를 말하고 즐거워하던 자신의 대표님. 그의 활약상에 비서는 팔짱을 낀 채 활짝 웃었다.

모두 제각각의 이유였다.

그들의 치열함, 그들의 처절함, 그들의 나아감.

폰드는 인정해야만 했다.

솨아아아아아-

자신을 지나쳐 흩어지는 아군의 잿더미를 보며 한 걸음 물러섰다.

잠깐의 공포가 그의 눈동자에 깃든다.

흔들리는 눈으로 주변을 흩었다.

기세등등했던 중국 유저 451명 중 300여 명이 사라져 있었다.

그들에게서 뜨겁게 타올랐던 염화가 흩어진다.

거친 숨을 헐떡이는 그들을 보며 생존한 중국 유저들이 뒷걸음질 쳤다.

[타올라라가 종료됩니다.]

그러나 곧 그들은 안도했다. 그들의 뜨거움이 흩어지고 있었기에.

또 이 순간에도 폰드, 리우는 교활하였다.

그들의 전장에 개입하지 않았다. 뒤에 숨어 방관했다.

MVP를 노리기 위해 자신들의 피해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지칠 대로 지친 현의 대장간 이들은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

아니, 되레 타올라라의 부작용으로 서 있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폰드는 지금에서야 앞장섰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들을 비웃으며.

“한국 새끼들은 국뽕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거냐!?”

여전히 변하는 건 없었다.

남은 전력은 중국이 압도적인 바.

이제 하찮아진 현의 대장간 인원들을 폰드가 굳이 죽일 필욘 없었다.

다른 중국 유저들이 처참히 죽일 것이다.

성큼성큼, 드디어 성문을 넘기 위해 가는 폰드는 쌍룡검을 바라봤다.

“세계적인 장군? 너희가 빨아 대서 만든 장군이 국뽕이 아니면 뭐지!? 매일같이 너희들 스스로가 국뽕이란 것에 취하고 자축을 해 대지!”

중국 해설자들은 침묵했다.

위험한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시청자들은 아니었다.

-충무공? 그딴 게 뭔데?

-5천만밖에 안 되는 놈들잌ㅋㅋㅋㅋ

-니들이 만든 허상의 인물 아니던가?

-한국인들은 신격화를 좋아하더군, 과연 국뽕의 나라답다.

폰드는 뒤쪽에서 현의 대장간 이들이 로그아웃되는 소리를 들으며 성문을 넘었다.

‘이깟 것 하나 넘는 데 뭐 이리 오래…….’

그때.

“국뽕이 아니다.”

폰드의 얼굴이 경악에 물들었다.

성문 너머, 이미 기다리고 있던 한 명의 유저가 있었다.

30초라는 짧은 시간 속.

성문을 넘는 중국 유저들을 홀로 바라보며 선 그.

피에 얼룩진 갈색 코트.

흑빛으로 번쩍이는 건틀렛과 부츠.

폰드와 중국 유저들은 비웃을 수밖에 없었다.

멋진 등장과 상반되게 상황이 너무 절망적이지 않은가?

또 세계 모든 카메라가 클로즈업되어 국뽕이 아니라고 말한 현수를 담는다.

그 순간 이변이 일어났다.

그가 땅에 꽂혀 있던 쌍룡검에 손을 뻗었다.

차아아악-

부드럽게 그의 손에 감겨 들어간 3척을 넘는 대도.

좌 역작 지존도(至尊刀).

우 초월 쌍룡검(雙龍劍).

그가 양손으로 쥔 검을 가운데로 끌어갔다.

[아티팩트를 조합합니다.]

현존하는 최강의 무기가 한곳에 만난다.

모든 카메라가 그를 클로즈업하고 있을 때 단호한 목소리로 말한다.

“역사다.”

[문장이 시작됩니다.]


           


Genius Blacksmith’s Game

Genius Blacksmith’s Game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Score 3.7
Status: Ongoing Native Language: Korean

The last blacksmith and master artisan left in the world. His hands are crippled in a forge fire, rendering him unable to craft any longer. But then, a virtual reality game, Ares, comes knocking on Hyun-soo’s door.

[Unrepairable Artifact.] [Cannot be crafted due to level restrictions.]

“Huh? I consider myself a manual blacksmith, though.”

For him, no system restrictions apply. The tumultuous game of the genius blacksmith be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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