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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96화

“다들 미안미안~ 많이 놀랐지? 아무래도 친구들을 집에 데려오는 건 처음이니까 삼촌들이 긴장한 모양이야. 하하하핫!”

쑥스럽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우리를 저택 안으로 안내하는 진우.

“와, 진짜 크네에…… 아니 진우 씨. 집도 이렇게 커다랗게 짓고 살면서 왜 맨날 돈이 없다는 거예요?”

“아니, 이게 다 우리 영감…… 이 아니라, 아버지 거니까 그렇지!”

진우와 살아온 환경이 전혀 다른 세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오묘한 표정을 지었지만, 영제는 알 것 같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사자는 자식을 키울 때 절벽에 떨어뜨리는 법이지. 뭔가 이해는 되네.”

……우리 집이 특별한 거겠지?

“자, 여기가 내 방이야. 친구를 데려오는 건 처음인데, 편하게 앉아.”

녀석을 따라 들어간 방 내부는 저택에 있는 내 방보다 조금 더 작은 사이즈의 방이었다.

벽 곳곳에 붙어 있는 게임 포스터와 한 곳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게임기들.

그리고 한눈에 보아도 평범치 않아 보이는 컴퓨터까지.

“오, 생각보다 깔끔하게 사네요? 돼지우리일 줄 알았는데.”

주변을 둘러보며 감탄사를 내뱉은 세아는 그대로 남는 소파에 앉더니, 푹신함에 놀란 듯 몸을 추욱 늘어뜨렸다.

“돼지우리라니…… 내가 얼마나 깨끗하게 사는데.”

이에 투덜거리며 책장에서 책들을 한가득 들고 방 한가운데 있던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진우.

“내가 진짜 살다 살다 친구들이랑 공부하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네…… 그래서, 첫 빠따는 어떡해? 국어? 수학?”

다른 아이들 역시 집에서 가져온 교재들을 하나둘 책상에 올려놓으며 공부를 준비한다.

아무래도 첫 과목은 국어를 할 모양.

나는 책들 대신 미리 준비해 온 태블릿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적당히 푸는 척이나 하고 있었다.

이따 아이들이 모르는 거나 알려 주면 되겠지.

그때.

-똑똑.

문밖에서 누군가가 노크를 해 왔다.

“응? 누구지? 내 방에 올 사람이 없는데.”

이에 이상하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서는 진우.

“누구?”

-아비다.

“아아. 아비…… 아버지?”

아버지가 찾아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는 듯 화들짝 놀라는 녀석.

다른 아이들 역시 이런 상황은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 어리둥절하기 시작했다.

“자, 잠깐만. 진우 씨의 아버지면 비발트 패밀리의 보스잖아요……?! 미친! 미친! 미친! 마피아 보스!”

“안토니오 비발트……? 미친미친미친. 인천의 전설을 여기서 만난다고?”

나야 큰 감흥이 없긴 하지만…… 안토니오 비발트는 과거 인천을 지켜 낸 적이 있는 영웅 격의 인물. 그렇기에 패밀리의 보스 내에서도 인지도가 꽤 높은 편이었으니, 애들이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게 이상한 건 아니었다.

-……진우?

“아, 잠시만! 잠시만요!”

이에 눈빛으로 우리에게 좀 진정하라는 신호를 보낸 녀석이 천천히 문을 열고, 내 옆에서는 꼴깍하는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 갑자기 무슨 일이시래요. 아, 아버지?”

살며시 문을 열고 어색한 웃음소리를 내는 진우.

“네 친구들이 왔다기에 잠시 인사나 좀 나눌까 했지…… 들어가도 되겠느냐?”

“네? 어, 음. 그, 그럼요?”

아무리 그래도 거절만큼은 못하겠는지 옆으로 비켜서며 이쪽을 바라보는 진우.

“얘, 얘들아, 인사해. 우리 아버지셔.”

녀석이 비켜선 곳에 서 있는 중년의 남성.

얼마 전 던전도 함께 돌며 친근감을 쌓은 만큼 이런 상황에서 그를 보게 되니 절로 미소가 나왔다.

“반갑습니다. 진우의 친구분들. 전 진우의 아비 되는 사람. 안토니오 비발트입니다. 저희 아들이 언제나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우리를 향해 짤막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그.

다행히 다른 이들과는 달리 내가 사전에 말했던 바를 그대로 이행해 주고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경어를 쓰며 인사한 것은…… 아마 나를 의식한 거겠지.”

“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세아입니다!”

“김영제입니다!”

“한유진입니다.”

이런 우리의 반응에 싱긋 웃는 그.

“진우가 항상 이야기하던 파밀리아 분들이시군요. 부디 비발트의 저택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진우.”

“아, 네. 넵.”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려무나.”

“아. 넵.”

그리고 내 쪽으로 시선을 옮기고 싱긋 미소를 지은 채 다시 고개를 숙이고는 자리를 떠나는 그.

이에 천천히 문을 닫은 진우는 십년감수했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뱉으며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와…… 식겁했다. 진짜.”

“진우 씨는 왜 그렇게 아버지를 무서워해요? 보니까 생각보다 엄청 신사적이시고 멋진 분 같으신데.”

안토니오 특유의 깔끔한 동작과 말투 때문일까?

처음과는 생각이 완전히 달라진 듯한 세아가 고개를 갸웃하며 묻는다.

“그건 네가 우리 영감을 잘 몰라서 그래…… 우리 아버지는…… 화나면 진짜 미치도록 무섭거든.”

“……어? 그런가요?”

“그때는 바야흐로 내가 한창 사춘기였을 때였지. 그 모습은…… 후우, 뭐, 덕분에 아버지한테는 절대 안 개기지만 말이야.”

뭐, 안토니오의 전투 스타일은 스마트한 편이긴 하지만 본격적인 임무에 들어가서는 유혈이 낭자할 때도 있으니까. 어린 나이라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내용이긴 했다.

음, 역시 부모님 말씀은 잘 들어야지. 음음.

한차례의 폭풍이 지나가고 나서인지 조금은 침착해진 분위기가 되고 나서야 마침내 공부를 시작할 준비를 하는 아이들.

그렇게 스터디를 시작하고 나서는 정말 각자의 공부를 하거나 가끔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등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도련님. 간식을 준비해 왔습니다.

밖에서 들려오는 여성분의 목소리에.

“미, 미친…….”

또다시 진우가 들고 있든 펜을 떨어뜨리고는 손을 부르르 떤다.

뭐지?

“왜 그래?”

그 모습을 이상하게 본 영제가 그렇게 묻자 진우가 천천히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 우리 집은 나한테 지금까지 간식이란 걸 준비해서 준 적이 없어…… 단 한 번도……!”

그래서 충격이라고?

“그거, 진우 씨가 공부를 한 번도 안 해서 못 받아 본 거 아니에요?”

“아, 그릉가.”

별것 아닌 모양이지만.

그렇게 메이드가 전해 준 간식을 받은 우리는 잠시 공부는 접어놓고 휴식 시간을 갖기로 했다.

테이블에 올려진 여러 과일과 과자들.

가볍게 음식들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을 때. 세아가 갑자기 그런 말을 했다.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나중에 영제 씨 집이나 유진 씨 집도 한번 가보고 싶어요. 특히 유진 씨네 집! 완전 초일류 기업의 출신이시면 집도 여기보다 더 큰 거 아니에요?”

갑자기 화살이 내게로 날아왔다.

“어, 우리 집?”

“네! 막 운전기사도 있으시고, 전담 변호인도 있으시고. 진짜 드라마에 나올 법한 집에 사는 거 아니에요? 막 드레스룸도 있고, 연회장도 있고!”

일단 그게 전부 있느냐면 있기야 했지마는, 설마 우리 집이 궁금할 줄은 몰랐다.

“나도 진짜 궁금하다. 뭔가 보스네 집은 우리 집이랑 클라스가 다를 거 같단 말이지. 막 정원에 분수도 있고, 정원사만 수십 명이고.”

……저것도 있느냐 묻는다면 있긴 하지.

물론 정원사들의 대부분이 전투 병력이라는 것만 빼면.

“부장한테 너무 압박 주지는 말자. 이러다가 무슨 비행기랑 요트도 가지고 있다고 하겠네. 뭐 전담 공간 마법사도 있다고 하게?”

……있다.

전부 다.

“하하하하! 확실히 그건 좀 그렇죠?”

“에이, 너무 갔다. 전담 공간 마법사는 기업 총수한테나 붙는다는데.”

응…… 그냥 간식이나 먹자.

언젠간 언젠간 아이들도 알게 될 날이 올 테니까.

* * *

다음 날.

평소와 다름없이 아카데미를 향해 가고 있을 때.

의외의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도착했다.

[율리 선배 : 후배님. 후배님. 후배님. 후배님.]

[나 : ?]

[율리 선배 : 약속했던 영약. 받았어. 오늘 시간 될까?]

[나 : 오늘이요? 그러시죠.]

[율리 선배 : ㅇㅋㅇㅋ 그러면 오늘 점심시간에 내가 후배님네 동아리실로 갈게.]

[나 : 네]

마침내 기다리고 있던 영약이 도착한 것이었다.

로드망 가문의 비전 영약이자 게임이었다면 사실상 한 시나리오를 전부 클리어해야만 얻을 수 있는 최고등급의 영약.

‘진짜 이러다가 영약 팔이 되는 거 아니야?’

대체 큐브 속에 잠들어 있는 이 많은 영약을 언제 먹어야 할까? 라는 고민이 들기도 했지만, 게임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영약은 언제나 많을수록 좋다.

내 몸은 내가 챙겨야지 누가 챙겨 줘?

‘무엇보다 율리에게 받을 것은 특수 조건 없이 먹기 힘들기도 하고.’

벌써부터 기대되네.

그렇게 아침부터 가뿐한 마음으로 교실에 들어가는 순간 느껴지는 이질적인 풍경.

내 눈이 잘못된 건가? 어째서인지 일찍부터 공부하는 진우의 모습이 보였다.

“……무슨 일이야? 이 시간에.”

평소라면 텅 비어 있어야 할 자리가 차 있는 것은 생각보다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것도, 공부라면 질색하던 놈이 공부를 하고 있는 광경이라면 더욱더.

“……았어.”

“뭐?”

“약속받았어. 이번에 전교 30등 안에 들면 용돈 다시 받기로.”

“아.”

역시 그냥 할 리가 없지. 어쩐지 동기부여가 팍 된 느낌이다. 나름의 각오가 느껴지는 표정.

“뭐, 힘내라.”

툭툭 녀석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 자리에 앉아 엎드린다.

공부? 아, 나한텐 오픈북이나 다름없을뿐더러 게임 속의 지식이 이 머릿속에 있는데 뭐가 문제일까.

적당히 시험을 봐도 상위권을 맞을 수 있을 거란 확신 속에서 잠이나 좀 자 보려고 했을 때.

“도련! 사장님! 사장님사장님사장님사장님!!”

어디선가 들어 본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왜 여기서 라테의 목소리가…….

“사장니이이이임!!”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교실 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니 열심히 복도를 내달리며 엉엉 울고 있는 라테의 모습이 보였다.

“라테?”

“사장님? 사장니이이이임!!”

저 끝에서부터 나를 발견하고는 와다다 달려오기 시작하는 그녀.

“아니, 아침부터 이게 대체…… 그것보다 지금 카페 운영하고 있을 때 아니야?”

아침에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커피를 판매하는 것 역시 무척이나 돈이 되는 일.

평소라면 열심히 커피를 내리고 있어야 할 그녀가 어째서 여기에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있을 때.

엉엉 울고 있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죽여 주세요. 죽여 주세요!”

“갑자기? 무슨 일인지 설명부터 해야지!”

“도둑…… 치엘로 누뚜르노에 도둑이 들었어요! 엉엉!”

“……뭐?”

우리 파밀리아가 정보 길드의 느낌으로 사용하고 있던 카페에 도둑이?

“자, 잠깐만 일로 나와봐.”

그대로 라테를 붙잡고 인적이 드문 옥상으로 올라간다.

“카페에 도둑이 들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치엘로 누뚜르노는 서울 영웅 아카데미 부지 내에 있는 카페였다.

그 말인즉슨 아카데미의 보안이 카페에도 적용된다는 것.

평범한 도둑이 그런 치엘로 누뚜르노를 털 수 있을 리가 없는데.

“끄윽…… 아침까지만 해도 아무 일 없었는데…… 흐읍. 갑자기 카페가 깜깜하게 변하더니……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어요오…… 으헝허……!”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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