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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97화

“일단 묻겠는데, 주변이 어두워진 느낌이었던 거야? 아니면 아예 빛이 없어진 느낌이었던 거야?”

“네? 어, 어, 일단 제가 밤눈은 완전 좋다고 자부하는데요. 완전 깜깜했어요.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아무것도 안 보였다 이거지?”

“네! 진짜 아무것도요! 제 눈이 멀어 버린 줄 알았다니까요?”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것인지 몸을 부르르 떨며 이야기하는 라테.

“그거, 네 눈먼 거 맞아.”

“그러니까요! 눈이…… 네? 눈이 멀어요?”

“그래, 카페 일 중이라 몸에 마력도 안 둘렀을 거 아니야? 그대로 바로 흑마법에 노출된 거지.”

그리고, 내가 아는 이상, 이 시기에 아카데미 내부를 아무렇지 않게 들어와 이러한 짓을 벌일 녀석은 단 한 놈밖에 없었다.

“암약(暗躍). 녀석이 움직였나 보네.”

“아, 암약이라면 그 사람이잖아요! 그 누구도 정체를 알 수 없다는, 아무도 얼굴을 보고 살아남은 적이 없다던 빌런……!”

자기 눈을 멀게 했던 이의 정체가 암약이라는 사실을 알고서는 폴짝 뛰어오르는 라테.

너무나도 강력한 그 반응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튀어나왔다.

“잘 알고 있네. 니플헤임에서도 유명했나 봐?”

“유, 유명했던 수준이 아니에요! 그 사람은 전설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사람이라고요! 제가 니플헤임에 있을 때만 해도 그 사람에 대한 소문이 얼마나 무성했는데요!”

‘암약. 녀석의 얼굴을 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의 얼굴을 본 자는 모두 죽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암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관측’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암약이 지나간 길에 남는 것은 단 두 개뿐이다. 피와 어둠. 그 외의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때요! 얼마나 무서운 빌런인지 아시겠죠!”

마치 어린아이에게 공포 괴담을 이야기해 주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라테.

뒤에 무섭죠! 무섭죠! 라고 이야기하는 것까지 완벽하다.

“그러게, 사람들이 무서워할 만한 빌런이네.”

“그쵸? 그쵸?”

“그렇다면, 어째서 아무도 본 적 없는 녀석을 사람들이 두려워한다고 생각해?

그런 건 생각해 본 적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뜨는 라테.

“네? 그건 방금 말했잖아요? 아무도 본 적이 없어서…… 어라? 왜 아무도 본 적이 없는데 무서워하는…… 엑? 뭐지?”

“그래, 그거야. 미지의 것은 언제나 두려움을 가져오거든.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그 정체를 알고 있다면 전혀 무서울 게 없다는 거지.

* * *

강원도에 위치한 외딴 오두막.

온몸에 칠흑이나 다름없는 복장을 한 남성은 평소와 다름없이 임무에 사용될 무기들을 손질하고 있었다.

기익── 기익── 기익── 기익──

정성스레 흑색 단검의 날을 갈고 있던 그는 문뜩 고개를 들어 책상 위에 올려진 종이 뭉치를 바라본다.

어젯밤 자신의 의뢰용 핸드폰으로 도착한 익명의 의뢰.

그곳에는 5천만 크레딧과 함께 의뢰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서울 영웅 아카데미 내부에 위치한 카페. ‘치엘로 누뚜르노’의 금고를 모두 털어 올 것.]

비록 서울 영웅 아카데미라는 위험한 지역에 혼자 돌입하는 거긴 했지만, 청부 의뢰 같은 것이 아닌 물건을 회수해 오는 의뢰.

굳이 그 안에서 전투를 벌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아카데미의 시설이 아닌, 일반 카페를 터는 것에 5천만 크레딧이라면 남는 장사라 생각한 그는 의뢰 내용대로 금고를 터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금고에서 나온 것이 바로 저 서류들.

툭-

쥐고 있던 단검을 내려놓은 그는 천천히 탁자로 걸어가 서류를 집어 들었다.

“…….”

과연 이것이 무엇이기에 이런 의뢰가 들어온 것일까.

수년간 이 일을 해 오며 의뢰 물건에 손을 대지 않은 그였지만, 왠지 모르게 이번 의뢰만큼은 그에게 이상한 경험을 하게 만들었다.

분명 카페에 있는 직원의 눈을 멀게 만들고, 그 주변에 있는 설치류들까지 전부 눈을 멀게 했던 암약.

하지만.

‘눈이……! 눈이이익! 도둑! 도둑이죠!’

평범한 사람이라면 패닉에 빠져 그대로 쓰러져도 모자랄 상황에서, 카페 알바는 쥐고 있던 빵칼로 자신을 죽이려 들었다.

그것도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공격이 아닌, 급소가 있을 법한 위치로.

‘그건 절대 우연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사람의 급소가 있을 만한 장소를 정확히 휘두를 수 있는 사람을 어떻게 평범한 카페 알바라고 할까.

물론 아카데미 내부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간 일이 커질 것 같았기에 급하게 임무를 마치고 나온 그였지만, 당시의 일은 그에게도 강한 충격이었다.

간만에 목숨의 위협을 받을 정도였으니.

“후우…….”

그는 들고 있던 서류를 탁자에 내려놓곤 다시 자리에 앉았다.

자신이 이 바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던 이유는 바로 두 가지 규칙을 지킨 덕분.

첫 번째는 그 누구에게도 자기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바로 의뢰인의 의뢰에 호기심을 갖지 않은 것이다.

불필요한 호기심의 대가가 목숨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 원칙만 지키면 되는 거겠지.

자리로 돌아온 그가 다시 무기의 손질을 이어 나가려 할 때.

-뎅그르르르. 툭.

“……음?”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에 그가 고개를 돌린다.

산속에 있는 오두막이기에, 동물이나 바람에 의해 근처에 있던 돌이 떨어지는 것은 흔한 상황.

하지만 지금 그의 오두막에 굴러 들어온 물건은 돌 같은 것이 아닌 반투명한 푸른색의 구슬이었다.

그리고 그건.

“이런 미친───.”

-콰아아아아아앙!!

엄청난 굉음과 함께 섬광이 빗발치며 그가 있던 장소를 엄청난 폭발과 화염이 집어삼킨다.

지붕이 무너지고, 벽이 으스러지며 방금까지 오두막이었던 것의 형체가 폐가 수준으로 바뀌고 만다.

“크윽……! 크으으윽!”

그런 잔해 속에서, 열심히 기어 나오고 있는 암약.

방금의 그 충격을 완전히 막아 내진 못한 것인지 그의 옷 곳곳에는 방금 폭발로 인해 발생한 상처들이 가득이다.

“대체, 이게 무슨…….”

그때, 어디선가 들려서는 안 될 소리가 그의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짝- 짝- 짝- 짝- 짝-

“히야. 이걸 버티네? 역시 암약은 암약이라는 걸까? 대단하네.”

진심으로 대단하다는 듯 손뼉을 치며 걸어 나오는 남성의 모습에 그는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 여긴 대체 어떻게…… 아무도 모르는 장소였을 텐데.”

“응? 여기? 아아, 산림욕 하다 발견했다. 라고 하면 믿을래?”

시작부터 얼토당토않은 말을 해 오며 미소 짓는 남자의 모습에 암약이 뿌득 이를 갈며 천천히 눈앞의 남성을 바라보았다.

깔끔하게 정리된 가일펌에 차가운 얼굴. 그리고 붉은 눈동자와 검은 정장까지.

그의 머릿속이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인물 중 이런 자는 하나밖에 없었다.

“크흑! 큭! 칼리오네의 후계자…… 유진 한 칼리오네.”

“이걸 맞췄네. 역시 나에 대해선 조사했나 보지?”

빙긋 웃는 얼굴이었지만 암약은 피가 식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눈빛만큼은 마치 땅을 기는 벌레를 보는 듯, 싸늘하기 그지없었기 때문이었다.

“뭐, 상관없어. 너는 여기서 이만 퇴장해 줘야 하니까.”

그렇게 말한 남자. 유진은 주머니에 손을 넣어 다시 한번 반투명한 구체를 꺼내더니 자세히 보기라도 하라는 듯 돌을 흔들었다.

“이게 휴대용 폭탄 같은 건데 말이야. 솔직히 이 정도로 성능이 좋을 줄은 몰랐어. 많이 아팠다면 미안.”

유진의 손에 들린 것은 얼마 전 안병훈이 프로토타입으로 만들어 낸, 휴대용 전략무기라는 물건이었다.

‘부장님. 이걸 던질 때는 진짜 신중해야 합니다. 평범한 각성자라면 이거 한 방에 끝이니까요.’

아직 각성하진 않았다지만 반쯤 매드사이언티스인 녀석까지 신신당부할 정도의 위력.

어찌 보면 이 정도 되는 건물이 반파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흠, 그래도 일단 아직은 위험한 것 같으니까 한 발 더 날려 볼까?”

그렇게 말하며 무심하다는 몸짓으로 가볍게 때구루루 폭탄을 굴리는 유진.

그리고 그것은 곧.

──────!!

2차 폭발을 의미했다.

여파에 실려 가지 않도록 문을 꽉 잡은 유진의 옆으로 엄청난 바람이 휘몰아친다.

“이번에는 좀 어떠려나.”

유진은 빼꼼 고개를 내밀고 다시 한번 안쪽의 상황을 살핀다.

조금 전의 폭발로 인해 후끈후끈해져 버린 공간.

“카아아아악──!! 이 망할 새끼가아아!!”

그리고 들려오는 노호성. 그의 주변엔 이미 너덜너덜해진 새까만 방어 마법이 펼쳐져 있었다.

역시 이걸로도 죽진 않은 건가? 유진은 결국 한숨을 내뱉으며 안으로 들어섰다.

“일단 가져온 건 전부 다 썼는데, 어쩔 수 없네. 이제부터는 몸으로 해결할 수밖에.”

뿌득뿌득 손을 꺾으며 안으로 들어서는 유진.

동시에.

“걸렸다!”

동시에 녀석이 유진을 향해 손을 뻗으며 외친다.

“abyss Blind.”

대상의 시각을 빼앗는 암약의 대표적인 기술.

비록 기본이나 다름없는 흑 마법 중 하나였지만 쓰는 이가 달라진다면 효과 역시 천차만별로 차이가 나는, 그런 물건이다.

그리고 그 마법은…….

“다 했냐?”

“이, 이게 무슨…….”

유진이 암약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으로 전혀 먹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질 뿐이었지만.

“지금쯤 그런 생각을 하고 있겠지? 어떻게 주변이 함정으로 가득한 이곳까지 걸어올 수 있었고, 어떻게 네 마법이 통하지 않는지.”

그리고 그런 유진의 대답은 무척이나 간결했다.

“여기 오길 전에 좋은 걸 좀 먹었거든.”

“망할 새끼가……!”

농담하는 것으로 생각했는지 표정을 구기는 암약. 이에 유진이 신기하다는 듯 녀석을 바라본다.

“너, 그렇게 생겼구나? 하긴, 그렇게 생겼으니 남에게 얼굴을 보이는 게 싫었던 거겠지.”

폭발로 인해 찢어진 복면 너머로 녀석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한 탓이었다.

일그러진 눈과 축 처진 피부. 그리고 잿빛으로 물든 얼굴까지. 흔히 흑마법의 부작용들로 꼽히는 것들이었다.

“닥쳐라!!”

자기 얼굴을 보였다는 치욕 때문인지, 더욱더 표정을 구긴 녀석이 바닥에 떨어져 있던 단검을 들며 유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abyss Blind!!”

다시 한번 유진을 향해 마법을 발동하는 녀석. 그러나 이번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인다.

“네 마법. 하나도 안 통하는데.”

“크으윽!”

조금 전 폭발의 충격 때문인지 어색해 보이는 몸놀림임에도 유진을 향해 칼을 내려치려는 녀석.

하지만.

“칼은 무서우니까 좀 내려놓자.”

유진은 어느새 손에 쥔 권총으로 녀석의 단검을 쏘며 저 멀리 날려 보냈다.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왜!”

암약에게는 일종의 자부심이 있었다.

그는 워메이지이자 흑마법사였다. 전장을 오가며 흑마법으로 적들의 몸을 묶거나 마비시키고, 육탄전과 무기로 적들을 쓰러뜨려 왔다.

수많은 사선을 넘고 시체의 강을 넘어온 흑마법의 스페셜리스트나 다름없었다.

아무리 강한 인물이라 하더라도 결국 자신의 흑마법과 무기술 앞에서는 목숨을 잃어 왔으니 말이다.

“대체 왜 흑마법이 통하지 않는 거냐! 무슨, 성물이라도 두른 거냐!”

그렇기에 더더욱 이해되지 않았다.

어째서 자신의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그리고 그것에 대한 답은──

“어? 어떻게 알았어?”

“……뭐?”

“있거든, 성물.”

유진이 품속에서 젓가락 한 짝을 꺼내 보이는 것으로 답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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