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198

EP48. 저승(6)

피라미드와 유적이 복원된 덕분에 이집트는 때아닌 호황을 맞이했다. 전 세계의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왔고, 유럽과 미국의 정부들도 자국의 학자들을 파견했다.

그 과정에서 이집트는 제법 많은 이득을 챙겼다.

그러나 좋은 일만 있던 게 아니었다.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었고, 검은 해방의 활동이 이집트를 중심으로 옮겨왔다. 이집트 테러 발생률은 그야말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아티팩트를 이용한 테러를 막는 건 이집트의 모든 힘을 동원하더라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가장 좋은 소식은 이제 이집트에서 죽게 된다고 하더라도, 거대한 피라미드를 만드는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예정된 지옥에서 벗어났다고 말할 수 있었다.

거대한 피라미드는 아직도 공간 너머에 남아 있었지만, 그곳에는 누아가 있었다.

저승의 신 아누비스.

그건 어쩌면 정말로 누아를 뜻하는 게 아닐까?

‘영혼석으로 귀환할 때까지 꽤 시간이 걸리겠지.’

이집트에서 죽은 이들은 모두 누아가 있는 곳으로 향해서 꽤나 긴 줄을 서야 할 것이다.

신전이나 피라미드에서 발견된 것들을 해석해보면, 누아는 영혼들에게 꽤 많은 지식을 배웠다고 한다. 그러니 영혼석으로 돌아가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아무튼, 진우는 이집트에 남아 한동안 검은 해방을 추적해서 제거하기는 했지만, 완전히 뿌리 뽑지는 못했다. 바퀴벌레 같은 놈들이었다.

이집트와 아크에서 벌어진 사태가 완전히 수습되었다고 판단한 진우는 한국으로 귀환했다. 혹시 몰라 아크 근처에 문을 숨겨 두었다.

Z2에 심어 놓았던 문이었다.

재단으로 돌아오자, 연합단의 단원들이 마중 나와 있는 게 보였다. 실프와 라훌뿐만 아니라 암흑제국군도 있었다. 라모르가 진우의 뒤에서 나타나더니 그의 몸을 휘감았다.

“나를 빼놓고 놀러 가다니.”

“놀러 간 게 아니라, 임무였어. 그리고 사막은 싫다며?”

“그건 그렇지. 더위는 질색이라.”

라모르가 진우의 얼굴에 빰을 부비며 그렇게 말했다. 그녀 역시 수인족이라 아크에서 임무 활동하는데 적합했지만, 예전처럼 따라오지는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이화연과 더불어 재단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이었다.

그런 전력이 진우와 함께 있는 것은 낭비였다.

“별일 없었어?”

“이집트에서만 난리가 났지, 다른 곳은 심심할 정도로 조용해. 주인이 돌아와서 이제 심심하지 않을 것 같군. 오늘 밤은 느긋하게 괴롭혀주도록 하지. 기대해.”

진우가 걱정한 것은 다른 곳에서 이집트 사태와 동일한 일이 발생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너무나도 평화로웠다고 한다.

이능현상의 발생도 크게 줄었고, 검은 해방이 가끔 나타나기는 했지만 큰 문제없이 제압할 수 있었다.

이화연이 진우에게 다가왔다.

“앞으로도 요즘만 같았으면 좋을 것 같군. 그 이집트에서의 일은 제외하고 말이야. 알아낸 게 있나?”

“네, 대충은요. 적어도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는 알 것 같아요.”

“좋은 소식이군.”

진우는 일단 재단의 지하연구실로 향했다.

아린 박사가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진우를 보자마자 기대에 찬 눈빛이 되었다.

진우야말로 아린 박사에게는 산타클로스나 마찬가지였다. 연구실에 올 때마다 굉장한 선물을 들고 왔기 때문이다. 연구할 물건들이야말로 그녀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즐거운 선물이었다.

“이집트의 소식은 정말 놀랍더군요. 무언가 들고 오셨겠죠? 미라인가요? 아니면 유물들? 개인적으로는 미라면 좋겠는데요. 부활한 파라오라든가…….”

안타깝게도 미라는 전부 사라졌다.

바로 해결책을 찾았음에도 잡아먹힌 사람들이 거의 만 명에 달했다. 조금이라도 지체되었다면 만 명을 넘어 수백만 명이 죽었을 수도 있었다.

진우는 데이터 칩과 월석을 꺼냈다.

데이터 칩에는 신전의 사진과 정보가 담겨 있었다.

월석을 넘겨받은 아린 박사는 깜짝 놀란 표정이 되었다. 그녀는 이게 무엇인지 단번에 알아보았다.

“달에서 발견되었다는 마정석이군요. 미국 쪽의 자료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실물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월석은 그녀가 최근에 가장 관심 있어 하는 것이었다.

월석 자체는 위험하지 않았다.

거대한 에너지 덩어리라 보면 되었다. 아린 박사가 여러 기계장치를 들고 와 월석을 살펴보았다.

“놀랍군요! 이 작은 돌덩어리에 이런 엄청난 에너지가 집약되어 있다니!”

“에너지?”

아린 박사를 지켜보던 이화연이 궁금해하자, 아린 박사는 바로 홀로그램을 띄웠다.

“네, 이 돌 하나로 지구 전체가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에너지를 뽑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연구가 필요하겠지만요.”

“1년이라고? 폭발 위험은?”

“글쎄요. 아무런 반응이 없군요. 특수한 방법으로 상호작용을 해봐야 할 것 같네요.”

“……조심해라.”

에너지는 고요하게 잠들어 있었다.

진우가 짐작한 것보다 훨씬 거대한 에너지였다. 겉으로 드러난 에너지만 측정한 게 그 정도였다. 깊숙하게 감춰진 에너지는 인류의 힘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미지의 무언가였다.

“무기로 활용한다면 피해가 어느 정도일 것 같나?”

“핵폭탄 같은 수준이 아니에요. 그야말로 지구 멸망이겠지요.”

진우와 아린 박사의 대화에 이화연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이화연이 보기에는 아린 박사가 핵폭탄을 해부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 에너지를 이용할 방법을 찾는다면, 지구의 에너지 문제는 모두 깔끔하게 해결될 거예요. 그런데, 마법 장치는 물론 마력에도 반응하지 않네요.”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암흑물질이 이러할까?

아린 박사가 기계 장비로 여러 시도를 해보았지만, 에너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없었다.

마치 다른 차원의 물질처럼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미국이나 다른 국가가 손에 넣는다고 하더라도 지금 당장은 큰 위협이 되지 않았을 것 같았다.

아린 박사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진우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답을 요구하는 시선이었다.

“이사장님, 방법을 알고 계신가요?”

진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월석을 바라보았다.

월석은 영혼의 힘이었다. 영혼의 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딱 두 가지뿐이었다.

대마법사의 빛 마법과 악마들의 암흑 마법.

‘암흑 마법이 새겨져 있었지.’

진우는 손을 뻗어 암흑 마법진을 그렸다.

그러자, 월석에 잠들어 있던 에너지가 반응하기 시작했다. 암흑 마법진이 순식간에 커지며 주변을 휘감았다. 진우가 손가락을 튕기자, 마법진이 사라지며 월석이 활성화되었다.

활성화된 월석을 분석하던 아린 박사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어, 엄청나군요. 이 에너지를 잘 이용하면 아티팩트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겠지.”

“물질뿐만 아니라 공간마저 구현하는 힘을 지니고 있어요.”

“확인해 볼 수 있겠나?”

“네, 시도해볼게요.”

아린 박사가 월석을 기계에 넣고 무언가 입력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 고장난 토스터기 하나를 가지고 왔다.

아란 박사가 스위치를 누르자 월석에서 어두운 기류가 뿜어져 나왔다.

스으읏!

어두운 기류가 토스터기에 깃들었다.

진우와 이화연, 그리고 아린 박사가 조용히 토스터기를 바라보았다.

잠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이화연이 침묵 가운데에 입을 뗐다.

“아무런 일도 없…….”

부르르!

토스터기가 부르르 떨리더니 표면이 일그러졌다.

토스터기의 몸체가 갈라지며 입이 생겼다. 날카로운 이빨이 돋아났고, 몸체에 징그러운 수십 개의 눈알이 떠올랐다.

키에에엑!

토스터기가 이화연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 모습은 무척이나 사나워 보였다. 날카로운 이빨로 이화연을 물어 뜯으려 했다.

이화연이 손가락을 튕기자, 토스터기가 그대로 터져버리며 바닥에 떨어졌다.

이화연에게 별 위협은 안 되었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만연했다.

토스터기가 괴물이 되다니!

이화연이 놀란 표정으로 아린 박사를 바라보았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월석을 이용해 토스터기를 생명체로 만들어 보았어요. 하얀 쥐로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실패했네요.”

아린 박사가 바닥에 떨어진 토스터기의 조각을 손으로 집어 들었다. 익어버린 내장과 살점이 철판에 딸려 올라왔다.

이화연은 인상을 찡그렸다.

“이능현상이라 부를만하군.”

“네, 저 월석이 이런 이능현상을 만들어냈죠. 아주 간단한, 초보적인 데이터 조작만으로요.”

“정밀한 장비가 갖춰진다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린 박사의 말에 이화연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힘.

그건 너무나도 위험했다. 악용된다면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 예측조차 하기 힘들었다.

반면에 아린 박사는 들뜬 표정이었다.

월석으로 할 수 있는 실험이 머릿속에 마구 떠올랐기 때문이다.

진우는 그런 아린 박사를 바라보았다.

“달에 얼마나 매장되어 있을 것 같나?”

“지금까지는 정확한 양을 추정하기 어려웠죠. 미국이 찾아낸 것도 우연의 결과였어요. 표면에 작게 돌출되어 있는 걸 발견한 것에 불과하거든요.”

지금까지는 그러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손에 월석이 있었다. 월석의 파장을 분석해서 동일한 재질을 찾는 것은 그녀에게 있어서 일도 아니었다.

아린 박사가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재단의 인공위성에 데이터를 입력했다. 인공위성에 달린 분석 장치가 돌아가더니 달을 향했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얼마나 있을지 기대되네요.”

아린 박사의 말에 진우와 이화연은 동의하지 않았다.

기대가 되기는커녕 걱정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잠시 기다리자 결과가 나왔다.

아린 박사가 두 손을 비비며 입을 뗐다.

“결과를 바로 홀로그램으로 띄울게요.”

달의 모습이 홀로그램으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알려진 달의 모습과 똑같았다. 다만, 달의 뒷면은 모자이크가 되어 있었다. 달의 뒷면을 찍은 사진은 많았지만, 모두 조작된 것들이었다.

달의 뒷면에 대한 정보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달의 뒷면을 찍으려는 시도는 많았어요. 아폴로 계획 때 꽤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고 해요. 데이터가 전부 소실되었고, 관련자들이 모두 미쳐버렸지만요.”

그 후로 달 탐사 위성이 달의 뒷면으로 넘어갈 때마다 실종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관련자들 역시 실종되거나 다른 사람처럼 변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최고등급 기밀로 보관되어 있던 정보였다.

홀로그램으로 떠오른 달이 한차례 지지직거렸다. 그러다가 분석결과가 덧입혀지기 시작했다. 월석과 같은 재질로 된 부분이 붉은색으로 표시되기 시작한 것이다.

결과를 본 진우와 이화연의 표정이 굳었다.

들떠 있던 아린 박사도 마찬가지였다.

달 전체가 붉게 물들었다.

표면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월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분석 완료.]

[달의 99%가 비교대상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침묵이 내려앉았다.

진우를 포함한 모두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고작 엄지손가락만한 월석으로도 지구의 1년 치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거기에 더해 신과 같은 능력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달 전체가 월석과 같다면?

“…전지전능한 힘도 꿈은 아니겠군.”

진우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이화연은 침을 꿀꺽 삼켰고, 아린 박사는 겨우 평정심을 유지했다.

“달이 지구의 이능현상을 만들어낸 거로군요. 달의 99%가 월석과 같다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이능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거예요.”

아린 박사의 말에 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달과 지구는 제법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럼에도 달이 지구와 가까이 올 때마다 이능현상이 더욱 강해졌고, 수많은 이능현상이 새롭게 나타났다.

진우는 그 이유를 드디어 이해할 수 있었다.

“…….”

이화연은 홀로그램을 노려보다가 깊게 숨을 내쉬고는 입을 뗐다.

“이 정보를 최고등급 기밀로 지정하도록. 그리고 지금 이 시각 이후로 달을 인류멸망적재해개체로 분류하겠다. 분류코드는 Z3이다.”

지구와 오랜 역사를 함께한 달이 인류멸망적재해개체, 분류코드 Z3로 지정되는 순간이었다.

월석

분류코드: Z3-1

상위코드: Z3, 달(인류멸망적재해개체)

격리방법: 실험

달의 99%를 차지하고 있는 광석.

초고밀도의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평소에는 다른 재질로 위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악마가 지상에 존재하는 동안 이와 같은 초고밀도의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모든 에너지를 소모한 악마는 잿빛 가루로 변해 모든 활동이 정지된다.

아크와 이집트에서 일어난 사건을 비추어볼 때, 월석은 그러한 에너지를 저장, 방출, 이용할 수 있는 토대로 보인다.

월석이 활성화 할 수 있는 방법은 XXX나 XX뿐이다.

활성화된 간단한 조작만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모든 법칙을 초월한 이능현상을 구현할 수 있다.

[실험 기록]

Z3-1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지닌 아티팩트를 만들어보았다. 먹으면 상처가 회복되는 콜라가 생성되었다.

재단에서 확보한 악마숭배자, G131에게 실험을 개시했다.

1. G131은 오른팔이 절단되고 아물지 않은 상태이다.

2. Z3-1으로 만든 콜라를 위장이 직접 투입했다.

3. 절단된 상처에서 팔이 솟아나더니 G131 전신에 있던 모든 상처가 급속도로 재생되었다. 재생까지 4.4초가 걸렸다.

4. 4분 44초 뒤, G131이 발작을 시작, 온몸에 기포가 생겨나며 급속도로 썩어버렸다.

5. 오른팔과 재생한 상처부위를 제외한 모든 신체가 녹아 없어졌다.

6. 오른팔은 계속해서 움직였고, 확실한 생명반응을 보였다.

결론.

목적에 맞는 능력을 구현할 수는 있으나, 그 결과가 비틀어져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가령,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섭취한다면, 악취만 가득한 최악의 음식을 먹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다. 왜냐하면 다음에 먹는 모든 음식은 그것보다 맛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녹음 기록]

재단의 최고등급 접근권한 소유자인 J와의 녹음 기록.

Q: Z3-1에 깃든 것이 영혼의 힘이라는 말인가요?

A: 그래. 일반적인 영혼은 Z2-1를 통과해 일생동안 모은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가지. 그리고 그 힘으로 다른 영혼이 탄생하는 거야.

Q: 사람이라는 존재는 그저 Z2-1가 발현한 이능현상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Z3-1에 얼마나 많은 영혼의 힘이 깃들어 있다는 건가요?

A: 추정일 뿐이지만 적어도 천만 명은 가뿐히 넘겠지.

잠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가졌다.

Q: 달은 Z3-1로 이루어져 있잖아요? 달의 크기로 볼 때 지금까지 존재한 모든 인류를 더해도 턱없이 부족한데요?

A: 나도 그게 의문이다. 답을 구하려면 Z3를 연구해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군.

J의 뜻에 따라 재단은 Z3에 대한 연구를 최우선순위로 결정했다.


           


The Archmage Vanquishes the Villain

The Archmage Vanquishes the Villain

대마법사는 빌런을 압살한다
Score 7.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rchmage, the sole survivor in a world that has fallen into ruin, gambles everything and manages to return to the world before its destruction. However, he finds himself not in his original body, but in the body of Lee Jin-woo, the worst villain and a third-generation chaebol heir with brilliant talent. Using his memories from before the regression, he begins to vanquish the villains one by on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