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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198화

역시 아스칼론(젓가락)을 잘 챙겨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흑마법 쓰는 녀석들에겐 이거만 한 게 없지.’

세상의 기적을 일으켜 신화가 되어 버린 물건. 그리고 그중에서도 신의 축복을 받아 성스러운 기운을 가진 것들을 바로 ‘성물’이라고 부른다.

이는 ‘악’과 ‘마’의 힘을 가진 물건들을 상대로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하는바.

“왜, 성물은 처음 봐?”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실로 흑마법 전용 사드 같은 역할을 한다 볼 수 있었다.

“그딴 허접스러운 물건이 성물이라고? 설마 나를 놀리는 건가?”

내 손에 들린 이 쇠젓가락이 ‘성물’로 보이지는 않았던 것인지 와락 표정을 구기는 녀석.

내 입장에서는 드래곤까지 잡은 진정한 ‘성창’ 그 자체였지만, 녀석의 눈에는 그저 평범한 막대기로 보이는 모양이었다.

이래서 믿음이 없는 자는 문제야.

뭐, 믿는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긴 하지만.

“내가 진짜 널 잡겠다고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지. 너는 모를 거다.”

게임에서부터 이어진 악연이었다.

새로 만든 캐릭터만 10번. 물론 제대로 키웠던 캐릭터는 2명 정도뿐이었고 나머지는 소모품으로써 사용한 캐릭터였다지만, 녀석의 오두막까지 당도하기 위해 소모한 캐릭터가 두 자릿수였다.

수풀에 숨어 있는 독침, 바닥에 설치된 낚싯줄, 접촉만으로도 맹독에 감염시키는 각인과 정신을 붕괴시키는 함정까지.

그 모든 루트와 경우의 수를 계산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던가.

덕분에 지금 이렇게 녀석의 앞에 설 수 있는 거지만.

‘선배님. 저 영약 먹는 것 좀 도와주십쇼.’

‘뭐? 이걸 지금 여기서 먹는다고?’

‘급한 일이 있어서요. 그럼 먹습니다?’

‘야, 야! 야 미친놈아!’

그때 갑자기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묵색의 단검.

고개를 비틀어 단검을 피해 내지만, 엄청난 속도로 닥쳐오는 단검을 완전히 피하는 것은 무리.

그대로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대화하는 척하다가 단검을 던지는 버릇은 여전하구나.”

“……왜 나를 안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거지?”

“알고 있으니까?”

내 대답을 듣고는 어이없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는 녀석.

“그 단검에 뭐가 발렸는지도 모르고──.”

“응 안 통해~”

【천독불침】은 이럴 때 들이박으라고 있는 거지.

그대로 큐브에서 샷건을 꺼낸 뒤 녀석을 향해 겨눈다.

그리고 격발.

콰앙───!!

커다란 소음과 함께 녀석이 서 있던 벽이 와르르 무너진다. 그 짧은 찰나에 어둠에 섞여 모습을 숨긴 녀석.

동시에 마음속으로 카운트다운을 세기 시작한다.

3.

2.

1.

동시에 몸을 돌리며 다시 한번 격발.

“어떻게!!”

복부에 샷건을 허용한 녀석의 몸이 뒤로 날아가며 벽에 처박힌다.

“크헉!”

검은 피를 내뱉으며 몸을 부들부들 떠는 녀석.

‘어둠 밟기’.

녀석이 주로 사용하는 이동기로 3초간 어둠 속을 자유로이 활보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

단순하기에 위력적이고, 플레이어들이 빡쳐 하는 기술이긴 했지만.

“역시 패턴은 여전하네.”

성향 탓인지, 녀석이 첫 번째로 사용하는 ‘어둠 밟기’는 타깃의 뒤로 움직인다는 고정성 패턴.

그리고 두 번째는──

“크아아아아악!!”

플레이어를 향한 돌진기. 그리고 마구잡이로 가해지는 무작위 패턴의 연속공격이었다.

“네 샷건은 2연발! 재장전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

녀석도 아무 생각 없이 달려든 건 아니었던 모양.

근데 말이야…….

“이런 말은 아나? 재장전하는 시간보다 보조 무기를 꺼내는 게 빠르다.”

그대로 홀더에 꽂아 넣었던 권총을 꺼내 녀석을 향해 연발로 쏘아 낸다.

이에 점차 속도가 줄어드는 녀석. 그러나 돌진만큼은 멈추지 않겠다는 듯 검은 피를 흘리며 달려드는 녀석의 모습은 성난 황소를 연상시켰다.

‘원래라면 여기서 멈춰야 하는데?’

어둠 밟기를 캔슬시키는 방법은 바로 돌진 중 충분한 딜을 꽂아 넣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희번득한 눈으로 끝까지 달려오고 있는 녀석.

역시 이곳은 게임이 아니라는 듯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크윽!”

뭐 그래도.

까앙──!!

첫 타로 들어오는 공격은 팔을 들어서 막아 낸다.

옷 너머로 느껴지는 엄청난 충격량.

외부의 충격을 보호하는 디스파테르임에도 불구하고 뼈가 아릴 정도의 충격에 나도 모르게 이를 악다물게 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이 공격이 연타로 밀려온다는 것.

이른바 악명이 자자한 즉사 패턴이었다.

[제목 : 암약 이 ㅅㄲ 진짜 어케 잡음? 개빡치네 진짜]

[작성자 : 스물세번째군밤]

[암살자뽕 쥰내 차서 암약 목 따고 암살자 플레이 좀 하려 했음. 그런데 어떻게든 암약의 오두막까지는 가도 ㅈ같은 즉사 패턴 때문에 계속 뒤지는데, 이거 진짜 어케 깸?]

[ㅇㅇ : ㄹㅇㅋㅋ 여기에 그거 때문에 키보드 부순 애들 여럿 될 걸.]

[형사랑해 : 정석은 즉사 안 당할 만큼 피통 채워서 가는 거임. 그러면 처맞아도 안 뒤짐 ㅋㅋ]

[└ㅇㅇ : 이게 맞긴 함 ㅋㅋ 그런데 사람들한테 오우거 취급받음]

[└ㅇㅇ : (대충 아 몬스터인 줄 알았네 짤.jpg)]

[암흑가흑막염 : 안 쫄고 폭딜 넣으면 캔슬 됨.]

[└스물세번째군밤 : ㄹㅇ?]

[└암흑가흑막염 : ㅇㅇ 근데 문제는 가끔 딜 넣어도 그대로 돌진하는 버그가 있긴 한데…… 그때는 기도나 하셈. 제발 딸피로 살려 달라고 ㅋ]

‘설마, 그 대상이 내가 될 줄은 몰랐지!’

그렇다고 이대로 당해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상하좌우. 거기에 잘게 잘게 궤도를 바꾸는 단검.

눈이 미처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빠르긴 하지만 못 쫓아갈 정도는 아니었다.

‘줄 건 준다.’

온몸을 가르는 실선들.

그 하나하나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디스파테르의 방호력을 최대한 이용하며 타격의 범위를 최소화한다.

-콰앙! -콰앙! -콰앙!

둔탁하게 울리는 타격음.

여파는 남았으나 벌써 십여 번의 타격이 무력화되었다.

하지만 놈도 만만치 않다.

내가 입은 옷이 평범한 것이 아님을 깨달은 것인지, 녀석의 공격 위치가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

옷을 두르고 있지 않은 곳을 목표로 점점 바뀌는 녀석의 검격.

손등, 목, 얼굴.

피격 범위가 작은 장소인 만큼 회피하거나 공격을 흘리기 쉬웠지만, 문제는 그 공격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었다.

뺨에 자상이 생긴다.

손등에 피가 흐른다.

검격이 아슬아슬하게 경동맥을 스쳐 지나간다.

피부가 피로 물드는 것은 그야말로 순식간이었지만…….

여기만, 여기만 버티면 됐다.

────콰아아앙!

“크윽……!”

어떻게든 버텨 냈다.

녀석 역시 무리한 연격으로 인해 꽤 많은 체력을 소모했는지, 서 있는 것조차 힘들다는 듯 두 다리를 부들거리며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빌어먹을 옷 때문에 애를 먹었군.”

“아, 이거? 명품이라 좀 단단하긴 하지…….”

“이런 상황에서도 농담인가…… 그 정도면 곧 과다출혈로 죽을 텐데. 죽음이 두렵지도 않나?”

거친 숨을 내뱉으면서도 끝까지 무게를 잡고 있는 녀석.

확실히 녀석의 칼에 무슨 능력이라도 달린 것인지, 피부에 난 상처들은 자연치유로도 전혀 아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죽는 거? 당연히 무섭지. 그런데, 정령인 네가 진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알아?”

“……!”

정령이라는 단어가 나옴과 동시에 크게 반응하는 녀석.

“거기까지 알고 있단 말이냐…….”

“애초에 인간이 너처럼 움직인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어둠 속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고, 흑마법을 사용하는 주제에 그런 몸놀림.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게 더 이상하지.”

그게 바로 녀석에 대한 비밀 중 하나.

죽여도 죽여도 죽지 않는 불멸종. 정령이라는 것이었다.

“뭐, 맞아. 너희와 다르게 인간은 피를 흘리면 위험하지. 이 정도로 철철 흐르면 금방 뒈지겠어.”

[고대 광전사의 반지(眞)가 사용자의 피를 흡수합니다!]

광전사의 반지가 이토록 빛나는 걸 본 적이 있었나?

그야말로 포식을 하고 있는 탓에 몸은 죽어 가면서도 힘은 넘쳐흐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걸 어떡하지.”

[진조의 장미가 발동합니다.]

치이이이익───

“──나도 정상적인 인간은 아닌데.”

피부 위를 덮고 있던 붉은 피들이 빠른 속도로 증발해 나가기 시작한다.

마치 온천에서 막 나온 사람처럼, 붉은 증기 속에 갇히는 몸. 그와 동시에 상처가 빠르게 아물기 시작하며 창백해져 있던 피부 위로 점점 생기가 돌아오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

“무슨──. 너, 진짜 인간이 맞나?”

“왜……, 이런 거 처음 봐?”

이내 완벽하게 치유된 내 모습에 녀석이 경악 어린 표정을 짓는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뭐, 누구에게나 있는 비장의 수를 쓴 거지.”

팔목과 발목. 그리고 목을 움직이며 몸 상태를 확인한다.

어떠한 고통도 없는, 그야말로 최상의 상태가 되어버린 몸.

이 모든 것은 이번에 어떻게든 얻으려고 했던 로드망 가문의 비전 영약 덕분이었다.

[이름 : 진조의 장미]

[등급 : 전설]

[종류 : 영약]

[설명 : 오직 진조만이 만들 수 있다고 알려진 전설 속의 영약입니다. 만월의 밤 아래에서 피를 정제하고 정화함으로써 만들어지는 이 영약은 진조의 생에서도 단 몇 번밖에 만들지 못합니다.

섭취 시 【스킬 : 진조의 장미】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진조의 장미】

-진조의 장미는 피를 흠뻑 쓰고 나서야 개화합니다.

사용자가 피에 완전히 젖을 시. 모든 상처를 완벽하게 회복합니다.

그야말로 회복에 한해서는 엘릭서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는 스킬.

게다가 일회용이 아닌 스킬을 남기기 때문에 유용한 S급 스킬이었다.

혹시나 버그라도 발생할 때처럼 딜을 넣어도 멈추지 않을까 봐 미리 섭취를 하고 온 것이었는데.

미리 준비한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

“자, 그럼 이제 2차전인데, 준비는 됐을까?”

녀석은 이미 무리한 공격을 이어 가며 잔뜩 지친 상황.

그에 비해 나는.

[고대 광전사의 반지(眞)가 피와 반응합니다.]

[고대 광전사의 반지의 능력이 최대입니다.]

[사용자의 능력치가 폭발적으로 상승합니다.]

[혈계능력 : 칼리오네가 최대로 발동 중입니다.]

계속된 상처와 공격, 그리고 전투로 인해 대부분의 패시브 스킬이 발동 중인 상황이었다.

“망할 새끼…….”

그렇게 말하고는 바닥에 스며들듯 사라지는 녀석.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도주를 택한 것이었다.

하지만.

“……도망 못 갈 텐데.”

[각인 -늑대 (밤의 사냥꾼) : 그는 달빛의 아래에서 적들을 사냥하는 늑대다. 자신보다 거대한 적에게도 굴하지 않고 달려들며, 수많은 무리를 이끄는 사냥꾼이다.]

오랜만에 느껴 보는 각인의 통증. 동시에.

[「각인 스킬 : 하울링(howling)」이 생성됩니다.]

“하울링(howling).”

─────!!

몸에서 퍼져 나간 붉은 오러가 늑대의 형상으로 빚어지며 수십의 늑대가 내 주변을 감쌌다.

“녀석을 쫓아.”

수십의 늑대가 사냥감을 찾기 위해 오두막을 벗어나 숲속을 내달리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내가 할 것은 잠자코 앉아 늑대들이 사냥감을 물어 오기를 기다리는 것뿐.

마침 눈앞에 보이는 믹스 커피를 뜨거운 물에 탄 뒤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이렇게 달이 선명한 밤. 숲속에서 늑대 무리와의 술래잡기?

그것도 스테미너가 완전히 바닥난 상태에서?

“이건 암약의 할아버지가 와도 못 도망가지.”

뻥 뚫린 오두막의 구멍 너머로 숲속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이름 없는 풀벌레의 소리.

밤바람이 잡초들을 훑는 소리.

달빛이 나뭇잎에 살며시 내려앉는 소리.

그리고.

──컹! ──컹!

사냥감을 포착한 사냥꾼들의 소리까지.

“낭만 뒤지네, 진짜.”

정말이지 죽을 뻔한 것치고는 끝내주게 멋진 밤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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