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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1. 소꿉친구 – 레나의 꿈

이른 아침, 식탁도 없는 작은 집에서 레나와 그녀의 부모님은 바닥에 앉아 그릇까지 박박 긁어먹었다.

‘오늘은 어딜 갈까?’

레나가 창밖을 내다보니 날이 흐렸다. 이런 날은 실내에서 일하는 게 좋겠다.

식사를 마친 레나는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밖으로 나왔다. 동녘이 터오는 마을은 가축들이 아침을 달라며 우는 소리로 가득했다. 다 남의 집 가축들이다.

레나는 마을에 하나뿐인 빵집을 찾았다.

여기는 항상 일손이 달렸다.

“오. 레나 왔니? 너도 참 어김없구나.”

안에서 일을 준비하던 한스 아주머니는 그녀가 올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사실 레나는 성격이 활달해서 숲이나 들판에 나가 먹거리를 채집하는 걸 선호했고, 좁은 실내에서 일하는 걸 꺼렸다.

그나마 빵집만 예외였다. 레나는 빵집의 고소한 향기가 좋았다.

한스 아주머니는 그녀를 살갑게 맞아주었다. 흐린 날에만 찾아오지만, 레나처럼 매사에 열심인 아이는 언제나 환영이었다.

“헤헤… 아직 반죽 안 하셨죠?”

레나는 멋쩍게 웃으며 익숙하게 밀가루를 챙겨 자리에 앉았고, 그런 그녀를 보며 한스 아주머니는 혀를 찼다.

‘쯧쯧. 저렇게 활발한 애가 어떻게 사제님이 되려고 하는지 몰라.’

이 아이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었다.

사제는 간혹 선교하러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보통은 대부분의 시간을 교회에서 보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실내를 거의 떠나지 못하는 게 사제였다.

먼저, 사제는 매일매일 제사를 올려야 했다. 신력이라는 신성한 힘을 품은 사제들은 신을 찬양하며 신도들을 신께 이끌 의무가 있었다.

환자도 치유해야 했다. 마을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교회를 향했고, 사제는 자신의 신력을 소모해 치유의 축복을 내렸다.

데모스 마을이 워낙 작고 서로 친하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도시에선 치료를 받으려면 큰돈을 내야 했다.

사제는 아이들도 가르쳐야 했다. 이런 작은 마을에는 아이들을 가르칠 선생님도 없을뿐더러 역사와 신학을 가르치는 건 엄연한 사제의 몫이라, 사제는 마을 선생님 노릇도 겸했다.

그들은 정말 바쁘신 몸이었다.

한스 아주머니는 레나가 사제가 되기엔 적성에도 맞지 않고, 레나네 집이 찢어지게 가난한 탓에 현실적으로도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레나는 사제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아버지께서 일하시다 크게 다치셨을 때, 마을 사제님께서 은은한 광채를 상처에 뿌리던 것이 어린 레나의 마음에 들어박혔다.

그 따스한 기운이 그녀를 성직의 길로 이끌어 왔다.

레나는 아주머니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팍팍 반죽을 문질렀다. 물에 적신 하얀 가루가 쫀득한 몸을 이루자 더 탱탱해지라고 손을 쉬지 않았다. 그녀의 이마엔 금세 습기가 묻어나왔다.

“퓨우!”

쫀득해진 반죽에 탁! 밀가루를 뿌려 얌전하게 만들고, 레나는 잠시 저린 팔을 쉬었다. 숨을 고르며 딴생각을 했다.

요즘 레오가 이상하다.

그는 제 아버지를 닮아서 원래 말수가 적지만, 요즘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잘 웃지도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시선이 먼 곳을 향하길 일쑤였다.

아! 잠깐만…

‘얼마 전이 레오 어머니 기일이었지 참.’

그런 것이 틀림없었다. 워낙 조숙한 레오라 깜박 잊었지만, 그의 어머니는 재작년에 돌아가셨다. 아마 어머니 생각이 나서 우울한가 보다. 내가 많이 도와줘야겠다.

레나는 다시 밀가루를 쥐고 파파팟, 반죽에 몸을 실었다.

고운 콧등에 땀이 맺혀 떨어질 때쯤, 그녀는 몇 덩어리의 반죽 엉덩이를 찰싹 때려주며 일을 마쳤다.

한스 아주머니는 품삯으로 빵을 한 아름 내줬다.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내가 더 고맙지. 또 오렴.”

레나는 속으로 다음 흐린 날을 기약하며 나오는데, 기다렸다는 듯 불청객이 나타났다.

“레나! 안녕?”

“어어… 한스구나. 안녕?”

그녀의 마음에 먹구름이 꼈다. 사실 레나가 빵집을 잘 찾아오지 않는 이유는 또 있었다.

“일하고 나오는 거야? 오늘도 예뻐.”

“으, 응. 고마워.”

슬쩍 지나치려 했지만 한스는 당연하다는 듯 옆에 붙어 발걸음을 맞췄다. 레나는 불편을 참으며 한스를 흘겨봤다.

한스는 게으름뱅이다. 한스네 빵집은 매일 바빠서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는 날엔 아주머니 혼자 힘겹게 일하셔야 했는데, 그는 아들이라는 녀석이 일손을 거드는 법이 없었다.

얘가 딱히 하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마을 청년들이 다 같이 하는 일에도 참여하지 않으니 어디서 빈둥거리는 게 분명했다.

‘키도 크고 사지도 멀쩡한 게 왜 이러는지 몰라.’

한스는 레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잡담을 늘어놨다.

“그저께 큰 마을에 다녀왔거든? 장터에서 두 사람이 막 싸우고 있더라고. 내가 가서 물어보니까 상황이…”

그녀는 집에 도착할 때까지 관심도 없는 그의 이야기와 수작을 받아줘야 했다.

– 야! 꺼져! 나 너 싫어해!

라고 쏘아붙여 주고 싶지만, 이웃사촌이 뭔지. 손바닥만 한 마을에서 또래끼리 투닥거려봐야 좋을 것이 없었다.

레나는 인내와 헌신의 신, 나메르님을 떠올리며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바래다줘서 고마워.”

“숙녀께 도움이 되었다니 영광입니다!”

그의 발랄한 목소리에 순간 그분의 가르침을 잊을뻔했다.

다행히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들락거리며 신학을 공부한 게 아주 헛되지는 않았는지, 나메르님은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으셨다.

한스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가버렸고, 레나는 빵을 광주리에 ‘탁!’ 신경질적으로 넣어두곤 다시 밖으로 나왔다.

‘후우. 다음엔 어디로 갈까…’

마음 같아선 교회에 가서 책이나 읽고 싶지만, 참자.

외동딸인 내가 빈둥거리면 안 돼. 지난 주말에 열심히 공부했으니까 다음 주말까지는 열심히 일해야지. 아자 아자!

속으로 다독이며 갈 곳을 찾는데 그녀의 뒤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레나!”

레나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활짝 지었다.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어도 알았을 거다. 이 시간에 옆집에서 그녀를 부를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었다.

돌아보니 역시 레오가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레오! 벌써 집에 왔어?”

“응. 형들이랑 오늘 밤에, 음… 벨플로아를 캐러 가기로 했거든. 그래서 낮잠을 조금 자두려고.”

“풋, 벨플루아겠지. 발음이 웃기네!”

벨플루아는 먹을 수 있는 뿌리식물로 밤이 되면 땅을 비집고 꽃을 내미는데, 꽃에서 은은한 빛이 나서 어두울 때 캐는 게 오히려 빨랐다.

“헤헤, 발음이 샜네. 너는 오늘 뭐 해?”

“에헴. 난 이미 한스 아주머니댁에 갔다 왔지. 이제 촌장님 댁에 가보려고. 할만한 게 없으면 그냥 교회에 가고.”

레나는 창가로 다가가 벽에 기대고 서서 그를 곁눈질했다.

그녀는 레오가 좋았다.

어릴 때부터 레나와 레오는 손을 꼭 잡고 험난한 모험을 다녔다.

으스스한 숲 언저리, 끝없는 들판, 차디찬 계곡! 다녀올 때마다 보상으로 먹거리가 손에 들렸다.

이 친구의 따뜻한 손이 그립다. 두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언제부턴가 서로 손을 놓았다.

언제부터였더라? 레나는 등 뒤로 손가락을 꼽으며 햇수를 세어봤다.

‘사제가 되고 싶다고 했던 때부터인가?’

사제는 결혼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성직자에 대한 예의를 차리는 것 같은데… 너무 급한 거 아니니?

레나는 복잡한 속을 숨겼다. 레오의 손이 아쉽지만, 그녀는 손을 잡지 않아도 그가 충분히 좋았다.

“있잖아~ 어제 너 가고 난 다음에~”

레나는 창가에 서서 그와 한참 재잘거렸다. 싫다는 기색 하나 없이 말을 들어주는 레오, 레오는 참 착하다.

‘얘를 어떻게 공주로 만들지?’

답이 없다.

민서, 아니, 레오는 그동안 이 세계를 대강 이해했다.

여기는 7개의 왕국이 들어선 거대한 대륙이었다.

북부에는 아스틴 & 아스터 왕국이, 서쪽엔 제롬 신성 왕국, 중앙엔 벨리타 왕국, 동쪽에는 아이셀 왕국, 남쪽에는 콘라드 왕국과 이 마을이 속한 오른 왕국이 있었다.

대륙의 크기를 짐작해봤다. 여기서 대륙 정 중앙에 있다는 벨리타 왕국의 수도(오르빌)까지 가는데 말을 타도 두 달, 남쪽에 있는 바다까지는 이 주일이 걸린다고 했다.

‘말 타고 대륙을 가로지르는데 5개월이면 중국? 아니, 그보다는 훨씬 큰가? 중국이랑 호주를 합한 정도인가?’

그는 절로 한숨이 나왔다. 발랄하게 재잘거리는 이 친구를 공주로 키우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난 그럼 간다. 낮잠 잘 자!”

한참 떠들던 레나는 손을 흔들며 가버렸고, 레오는 창에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겼다.

몸에 힘이 쭉 빠졌다.

성(姓)이 붙지 않은 레나는 평민이었다. 그녀를 공주로 만들려면 왕자와 결혼시켜야 하는데, 평민과 왕족의 결혼은 동화 같은 이야기다.

신분제가 엄격한 이곳에서는 왕족과 평민의 결혼이 법으로 막혀있지나 않으면 다행이었다.

그리고, 이 데모스 마을이 너무 깡촌이었다. 왕자는커녕 이곳을 다스리는 영주도 여기에 관심이 없어서, 세금만 제때 내면 높으신 분이 이곳에 행차하는 일이 없었다.

‘프린O스 메이커가 진짜 쉬운 게임이지…’

프린O스 메이커라는 게임은 수도를 배경으로 했다.

이것만으로도 접근성이 높은데, 여주인공은 한술 더 떠서 매달 한 번씩 왕궁에 출입할 수 있었다.

왕과 왕비, 대신, 장군 같은 사람들이 어찌나 할 일이 없는지 꼬마 여자애를 만나 기꺼이 이야기를 들어줬다. 여주인공을 키우는 아버지가 인류를 구한 용사였기 때문이지만, 너무 편했다.

즉, 프린O스 메이커는 신분과 지역의 난관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딸아이만 잘 키우면 되는 게임.

심지어 매년 1월에 왕성을 찾아가면 신분을 숨긴 왕자를 만나 오붓하게 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난 이게 무슨 꼴이람.’

레오는 창문을 열어둔 채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그는 매일같이 일해야 했다.

레나네 집처럼 먹고살기 힘들어서는 아니었다. 레오의 아버지가 훌륭한 사냥꾼이셔서, 마을에서 레오네 집은 끼니를 거르지 않는 집으로 통했다.

그래도 마냥 놀 수는 없는 환경이었다. 그는 매일 마을 청년들이나 레나와 함께 일을 하러 다녀야 했고, 아버지는 레오가 계속 사냥을 배우길 원했다.

레오는 불편하게 몸을 뒤척였다. 내 인생 살기도 바쁜데, 그 와중에 레나를 공주로 만들어야 한다니.

레나를 조종할 방법도 없었다. 프린O스 메이커에서는 딸이 삐뚤어지지 않는 한 시키는 일을 했지만, 레나는 가끔 ‘메롱!’ 하고서 가버렸다.

그런 그녀를 어떻게 왕자가 있을 수도로 데려갈 수 있을까?

가장 가까운 오른 왕국의 수도(네비스)까지 가는 데만 말을 타고 2주일은 걸린다고 들었다. 그에겐 레나를 수도까지 보호하면서 데려갈 힘도, 돈도, 명분도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시간도 부족했다.

레오와 레나는 동갑으로, 십 대 중반이고 내년이면 성년인데, 레나를 왕자와 결혼시키려면 나이를 아무리 늦춰도 십 대 후반이 한계였다. 이 세상은 십 대 후반만 돼도 결혼 적령기가 아슬아슬했다.

반면 프린O스 메이커라는 게임은 10살에 시작해서 18살에 결혼했다. 8년간 아이를 키우며 결혼을 준비할 시간이 주어지는 셈인데 여기는 아니었다. 레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결혼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레나네 부모님의 시선이 심상치 않았다. 가난해서 딸이 사제가 되긴 힘들 것 같은데, 딸의 꿈을 부모 된 도리로 차마 막지는 못하겠으니, 차라리 이 혈기왕성한 소꿉친구가 사고(?)를 쳐줬으면 하는 눈빛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레오와 레나는 이미 마을 사람들도 다 아는 공식 커플이었다. 단지 레나가 사제가 되고 싶어 하는 걸 모두 알고 있기에 언급하지 않을 뿐이었다.

창가로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레오의 코를 간지럽혔다. 그는 나른하게 기지개를 켜며 중얼거렸다.

“그냥 이대로 살까? 이 마을에서 한적하니…”

레나를 공주로 만든다고 해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여기가 게임 속 같지도 않았다.

부모님과 채하, 현대문명의 기억도 띄엄띄엄 희미한 데다가 굳이 그런 빡빡한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그리고 좀 흑심이 찬 이야기지만, 레나는 예뻤다.

마을에서도 잘못하면 귀족 나부랭이 눈에 띄어 첩으로 잡혀가니 조심해야 한다며 레나를 숨겼다.

그런 그녀와 레오는 친한 소꿉친구고, 주위 사람들은 두 사람이 결혼하길 바랐다.

‘난 정말 축복받았어.’

심지어 이전의 레오는 아버지처럼 훌륭한 사냥꾼이 되고 싶어 했단다.

꿈이 소박하니 절망할 일도 없었겠다. 당장 내가 레나를 공주로 만들려니 막막한 것처럼, 큰 꿈엔 절망이 따라붙는 게 자연스럽다.

그는 손 베개를 하며 바로 누웠다.

‘그래. 여기서 살자.’

레오는 간단한 결심과 함께 쏟아지는 잠에 빠져들었다. 그의 마음은 평화로운 데모스 마을에 안착하고 있었다.

* * *

이른 새벽, 레나는 유독 눈이 일찍 뜨였다.

아직 사위가 어두웠지만, 벌떡 일어나 옷을 입고 부모님이 깨지 않게 살금살금 밖으로 나왔다.

새벽바람이 쌀쌀했다.

여치가 찌르륵 울어 가을이 다가옴을 알렸다.

레나는 터벅터벅 텃밭을 향했다.

너무 일찍 일어나는 바람에 시간이 남았으니 잡초라도 뽑아야겠다. 빨리 뽑고 돌아가면 어머니께서 식사를 준비하고 계실 거다.

그녀는 몇 고랑 되지도 않는 밭에 도착해 잡초를 뽑으려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어둡고 작은 텃밭을 보니 기분이 울적해졌다. 우리 집은 마당도 없어서 이런 작은 텃밭도 마을 밖에다 만들어 놨다.

‘사제 공부는… 포기해야겠지?’

사제가 되려면 신성 왕국에 있는 수도교회에서 공부해야 했는데, 그녀에겐 학비는커녕 그곳까지 갈 여비도 없었다.

‘내가 남자였다면 무작정 떠났을… 아니다, 남자였어도 힘들었겠지.’

이 세상은 산적과 도적, 지나치는 마을의 텃세, 도시의 건달과 깡패들 때문에 남자라도 홀몸으로 여행하는 건 위험했다.

기사나 성전사가 아닌 이상 그 먼 길을 혼자 가려면 유서를 남기는 편이 바람직할 정도여서, 십 대 중반의 소녀는 마을에 갇혀있을 수밖에 없었다.

레나는 울상을 지으며 ‘킁’ 코를 들이켰다.

‘열심히 하지도 않고 변명은… 한심해.’

평일에는 일하고 주말에는 교회에 가서 종일 공부했지만, 레나는 그 정도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평일에 일이 끝나면 해가 떨어지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다. 교회에서도 양초를 아껴야 하니 눈치가 보여서 밤까지 있지는 못하지만, 날이 저물기 전에 한두 장이라도 읽고 올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몸이 고되다는 핑계로 매번 쪼르르 집으로 돌아갔고, 레나는 그런 자신이 미웠다.

– 톡.

굽힌 허리 아래로 눈물이 떨어졌다.

‘울긴 왜 울어… 뭘 잘했다고.’

레나는 밝아오는 텃밭에서 눈물을 닦고 땅을 팠다. 뽑은 잡초들을 몽땅 구덩이에 넣고 미련과 함께 덮어버렸다.

그녀는 오늘도 일해야 했다.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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