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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0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00화

해가 완전히 뜨기 전, 집으로 돌아온 나는 빛을 반사하기는커녕, 오히려 흡수하고 있는 보석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이름 : 상급 어둠 정령의 정수]

[등급 : 유니크]

[종류 : 소재]

[설명 : 본래라면 불멸이었어야 할. 무(無)로 돌아간 어둠 정령의 정수입니다. 그저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끝없는 어둠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일단 얻기는 했는데 말이지.”

녀석의 힘이 깃든 최고급 소재 아이템. 상급 어둠 정령의 정수.

게임에서는 아이템의 강화 소재로 사용하는 아이템이었다.

물론 이 외에도 녀석의 아지트에서 얻은 물건들이 꽤 수북했지만…….

‘대부분은 함정에 사용되는 물건들이었던 게 아쉬웠지.’

그 외에 사용할 만한 것들도 정령들의 강화에 사용되는 물건들이라던가, 녀석이 사용하던 검 정도뿐 변변찮았다.

하지만.

“이거면 충분해.”

영약도, 무기도 아니지만, 이 ‘정수’는 내게 또 다른 기회를 가져다줄 물건이었다.

책상으로 걸어가 앞으로 남은 1학기의 이벤트들을 되새겨 본다.

일단 가장 급한 이벤트는 아카데미의 기말고사.

솔직히 말해서 이쪽은 큰 걱정이 없다. 고등학생 수준의 시험은 스마트 렌즈와 내 경험 정도로 충분히 커버칠 수 있었으니까.

진짜 중요한 이벤트는 바로 이것.

“상반기 동아리 중간 평가.”

지난 한 학기 동안 동아리가 어떤 성과를 이루었는지 확인하는, 아카데미 루트에서 손에 꼽히는 큰 이벤트 중 하나였다.

제작 계열이거나 예술 계열, 하루가 있는 경제 계열의 동아리들은 모두 자신들의 작품이나 성과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충분히 넘길 수 있는 이벤트이기도 했지만…… 문제는 바로 파밀리아가 ‘무력’ 계열의 동아리라는 것.

그리고 필연적으로 무력 동아리들은 자신들의 실력을 보이는 것으로 성과를 증명해 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도용되는 것이 바로…….

-도련님. 일어나셨습니까?

마침 아침 식사 시간이 다가오며 알레시아가 나를 깨우기 위해 방에 찾아왔다.

“금방 나갈게.”

일단 밥부터 먹어야지.

새벽부터 녀석을 잡으라 너무 배가 고픈 아침이었다.

* * *

“해냈다아아아! 해냈어! 보여? 보이냐고! 느야아아아악!”

오후부터 시끄럽게 소리를 내지르며 포효하는 진우.

그 모습에 세아가 한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젓는다.

“낙제를 겨우겨우 피해 간 점수면서 왜 저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진우 정도면 많이 노력했지. 우리가 내주는 숙제도 꼬박꼬박 다 했고.”

하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며 대견하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는 영제.

이에 녀석은 더욱 신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정체 모를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하, 저렇게 좋아하고 있을 때가 아닌데. 저희, 바로 다음 주에 동아리 중간 평가 있는 건 알고 있죠?”

이에 가장 먼저 동아리 중간 평가에 관해 이야기를 꺼내는 세아.

“지금의 우리 수준이 웬만한 브론즈 동아리 정도는 쓸어버릴 전력인 건 맞지만…… 지금 우리는 실버 동아리인 만큼 방심하면 안 된다고요.”

그녀 역시 여러 생각을 해 본 것인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한다.

이에 무슨 걱정이냐는 듯 눈을 끔뻑이는 진우.

“에이 너무 쫄지 마. 해 봐야 동아리 평가인데 뭐. 내 입으로 말하긴 뭐 하지만…… 우리가 약한 편은 아니잖아?”

킥킥 웃으며 이야기하는 진우의 말대로, 지금의 우리 동아리는 이미 훌륭한 중견 동아리라고 할 수 있었다.

파밀리아는 하나의 동아리를 넘어 연합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랐으니 말이다.

문제가 있다면 바로 그런 연합체 중에서도 제대로 된 전투 동아리가 우리밖에 없다는 것이지만.

그리고 만약 내가 파밀리아의 적이라면, 분명히 이 점을 노리고 우리의 숨통을 조여올 터.

‘그냥 평범하게 진행될 리가 없지.’

세아의 말대로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었다.

“일단 다들 기말고사 보느라 고생들 했어. 마음만 같아서는 모두 푹 쉬라고 하고 싶지만…… 세아의 말대로 아직 동아리가 남아 있잖아? 얼마 남지 않은 1학기 동안은 최선을 다해 보자. 어차피 곧 방학이니까.”

방학이 된다면 파밀리아의 업무에서 숨을 돌릴 수 있을 정도는 되겠지.

그런 생각으로 파밀리아 부실에 도착해 동아리 중간 평가를 준비하려고 했을 때.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율리 선배 :SD]

율리에게서 긴급 신호가 왔다.

내 기억대로라면 저 신호는 S급 위기(Dangerous.)를 뜻하는 말일 터.

심지어 단축해서 보낸 것을 보면, 상황이 갑작스레 일어났으며 본인 역시 대처하기 힘들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이런 짓을 벌일 수 있는 녀석이라면…….

“슬슬 시작인가?”

레이 펜드래곤.

녀석이 움직였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렇게 생각함과 동시에.

“유진 부장님! 유진 부장니이임! 비, 비상! 비상이에요!”

“유진 후배! 유진 후배에!! 우리 좀 살려 줘!”

동아리실 밖으로부터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온다. 이에 무슨 일인지 부실 문을 여는 진우.

“어? 보드게임 동아리 선배님? 그리고…… 세리 부장 누님?”

저 멀리서 헉헉거리며 뛰어오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뒤로 우르르 보이는 또 다른 사람들.

대부분이 모두 내가 알고 있는 얼굴들로 우리 파밀리아와 연관이 있거나 우리 쪽을 통해 동아리 지원사업에 참여한 이들이었다.

“보스, 아무래도 긴급상황인 거 같은데?”

……진우의 말대로. 뭔가 일어나고 있었다.

* * *

“우리가 대체 뭘 잘못했다고 이러는 걸까?”

“보, 보나 마나 우리를 견제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러는 거라니까요? 어, 어떡하죠?! 위튜브 떡상가도를 탈 일만 남았는데…… 크, 큰일이에요.”

이렇게 파밀리아의 부실에 사람이 가득 찬 이유는 무척이나 간단했다.

바로 우리에게 안전을 위탁한 이들이 안전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상황 좀 정리해 보겠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모든 동아리 분들 전원. 동아리전이 걸렸다는 말입니까?”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

이러한 사단이 일어난 이유를 추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레이 펜드래곤. 학생회장이 움직인 거네.”

먼저 이야기를 꺼낸 것은 영제였다.

“우리가 동아리 중간 평가를 보기 전. 우리 동아리의 전력을 약화시키려는 게 분명해. 그게 아니고서야 우리 동아리와 계약 관계에 있는 동아리만 쏙쏙 골라 동아리전을 걸었을 리가 없으니까.”

아마 영제의 말대로일 터. 그야말로 악의적인 수법을 사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재미있네, 저번에 한 번 꼽을 줬다고 이렇게 복수하는 건가?”

그래도 이쪽은 표창장이라도 쥐여 줬는데, 설마 이렇게 일거리 폭탄을 집어 던질 줄은 몰랐다.

“일단 선배님들 모두 진정하시죠. 계약대로 여러분의 동아리전은 저희가 대리자로 참여할 예정이니까요.”

일단은 곤란해하는 동아리 부장들을 진정시키며 자리에서 일어선 나는 지금 이 자리를 찾은 동아리들의 숫자를 헤아려 보았다.

“총 다섯 동아리인가.”

‘레시피 개발 동아리’

‘보드게임 동아리’

‘실내 낚시 동아리’

‘타로 동아리’

‘파티시에 동아리’

모두가 전투력이라고는 거의 전무한 동아리들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모두 이 다섯 동아리를 위해 싸워 줄 수 없다는 것.

약삭빠르게 시간이 겹치는 곳들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에게 완전한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동아리전이 걸려 온 거라면 일단 걸어온 상대의 등급은 많이 낮겠네. 세아, 빠르게 카페에 가서 라테에게 이 녀석들의 정보를 부탁해. 내 명령이라 하면 바로 준비해 줄 거야.”

“아, 넵!”

내 예상대로라면 결국 이번 수작은 이기려 드는 것이 아닌, 우리의 힘을 빼놓으려 벌이는 수작질일 가능성이 컸다.

즉, 우리가 다른 동아리들을 상대로 이기는 것은 당연한 결과겠지만, 그것으로 인해 녀석이 준비한 또 다른 함정에 제대로 걸릴 수도 있다는 뜻.

잠시 뒤.

허겁지겁 부실로 돌아온 세아가 내게 무언가가 가득 적힌 종이 뭉치를 건네주었다.

“이거, 라테 님이 전해 드리래요.”

“고마워.”

역시 우리 파밀리아의 정보 요원.

지금 당장 필요한 모든 정보다 이 안에 정리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예상대로네.”

이번 일에 관여된 상대 동아리들은 모두 약소 동아리로 분류된 이들.

물론 여기에 모인 생산직이나 취미 생활 동아리에 비하면 전력은 강한 편이었지만, 제대로 현역 영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 비하면 많이 약한 수준이었다.

역시 녀석들은 이길 생각으로 동아리전을 걸어온 게 아닌 모양이었다.

즉, 학생회에서는 동아리전 패배를 뛰어넘을 보상을 제안했다는 뜻.

“이대로라면 생각보다 쉬워지겠는데?”

아무래도 현재 학생회는 우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게 틀림없었다.

뭐, 최근에 우리 동아리가 한 활동이라고 해 봐야 모여서 차 마시기, 근육 트레이닝하기가 전부이니 조사할 게 있나 싶겠지만…… 애초에 우리 동아리의 아이들은 동아리 활동으로 강해진다고 하기보다는 멘토 수업으로 인해 성장하는 쪽이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 동아리원들의 성장 폭이 상상 이상이었다는 거였다.

“우선, 모든 분은 잠시 돌아가 주시겠습니까. ‘파밀리아’의 부원들과 함께 이번 일의 대안에 관해 이야기할까 해서요. 보안을 위한 일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이 많은 사람 앞에서 우리의 계획을 말하기엔 조금 무리였기에, 대부분을 각자의 동아리 부실로 보내 버렸다.

그렇게 남게 된 우리 ‘파밀리아’의 네 사람.

“안녕. 늦었어.”

아니, 이제 막 도착한 최연을 합쳐 다섯 사람이 모두 모였다.

“그래서 보스. 무슨 좋은 방안이 있길래 다른 사람들을 그렇게 다 보낸 거야?”

부장실에 모인 아이 중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진우였다.

“보스가 보여 준 정보를 보아하니 진짜로 별거 아닌 녀석들이 우르르 몰려온 수준이던데. 어떻게, 그냥 동아리전에 하나하나 담가 버릴까?”

“그걸 학생회에서 가만히 보고 있겠어요? 보나 마나 그걸로 구실을 잡은 다음 우리한테 또 온갖 제제를 걸어올 게 뻔한데?”

그런 세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영제.

“세아 말대로야. 여기서 우리가 괜한 짓을 했다간 오히려 약점을 보여 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으니까. 뭔가 색다른 정공법이 필요해.”

색다른 정공법.

“내가 말하고 싶은 게 바로 그거였어. 색다른 정공법. 바로 그게 떠올랐거든.”

내 말에 다른 아이들의 시선이 모두 내 쪽으로 몰린다.

“뭔데? 그냥 한 놈씩 압도적으로 꺾어 버리기?”

“유진 씨가 그러겠어요? 차라리 돈으로 찍어 눌러서 다시 우리 쪽으로 불러오는 걸 수도 있죠.”

“아무리 그래도 부장이 그럴 리가. 차라리 부장이 혼자 순회하면서 다 부숴 버리는 거면 몰라도.”

……얘들의 눈에는 내가 뭐로 보이는 걸까.

“유진이라면 다 가능하니까. 고민하는 걸지도 몰라.”

심지어 최연까지 한몫 거든다.

솔직히 아이들이 말한 방법을 생각 안 해 본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진짜로 할 생각까진 안 했다.

진짜로.

“일단 단언할게. 이건 우리에게 기회야.”

“기회라고?”

의아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바라보는 모두.

나는 그들을 향해 씨익 웃어 보이면서 말을 이었다.

“우리, 동아리 만들고 나서 실적이 없잖냐.”

“어……? 아니 지원 사업하고 있잖아? 오히려 학교 최고 아니야?”

“그건 내부와 재정이고. 정확히는 우리의 랭크를 말하는 거지.”

“아! 그리고 보니 저희 전면전 이후로는 랭킹전을 한 적이 없네요!”

마치 새로운 발견을 했다는 듯 손뼉을 치며 깜짝 놀라는 세아.

그렇다. 무투 동아리기에 들어가는 시스템. 그것이 바로 교내 랭킹이다.

“어쩔 수 없긴 했지. 시작과 동시에 실버로 올라가고, 굵직한 사건들도 겪고, 여러 사업을 진행하며 바빴던 것도 있고. 하지만 우리에게 실적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분명해.”

그것이 우리에겐 부족했다. 자의든 타의든.

“위기처럼 보이는 이번 일은 오히려 기회야. 한 번에 다섯 동아리를 상대해야 하는 일이니까. 아마 너희도 좋아할 만한 작전일걸?”

“……우리가 좋아할 만한 작전?”

이에 고개를 갸웃하는 최연.

나는 최연을 포함한 다른 아이들을 바라보며, 그 ‘색다른 정공법’이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알려 주기로 했다.

“각자 한 명씩. 한 동아리를 맡아서 쓸어버리자.”

“너무 좋아.”

봐봐. 내가 좋아할 거라고 했지?

이른바. ‘여포가 다섯 작전’이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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