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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03

#203

2차 대륙 정상 회의 (4)

이온 대륙 서북부에 위치한 툴크 왕국.

샤아아—

어느 도시 한복판에서 제법 넓은 영역에 반짝이는 빛 가루가 도도하게 흐르고 있었다.

별세계라도 된다는 듯 은은하게 빛나는 하늘과 반투명하게 아른거리는 건물들, 그리고 규모에 맞지 않게 인기척 하나 없는 거리.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진 경관은 마치 환상 속의 나라라도 되는 것처럼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 빛의 도시엔 마냥 감탄에 젖을 수 없는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콰아아앙!

쿠웅—!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도시를 때려 부수고 있는 커다랗고 새하얀 이웃이 있다는 점이었다.

[———!]

거인을 중심으로 기이한 울림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소리를 내지르기 위해 필요한 코와 입이 전부 틀어 막혀 있었으나, 놈은 그 억눌린 소리에 담긴 파괴적인 에너지만으로도 주변에 심각한 피해를 줄 능력이 있었다.

물론, 이 공간 안에서—.

“이제 끝내도록 하지요. 할리 님, 부탁합니다!”

“으하하하! 이제 그만 얌전히 누워라!”

그것에 영향을 받을 만큼 나약한 이는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지만.

[———?!]

그리고 이미 상당한 전투를 거치며 다리가 너덜너덜해진 백색 거인은, 자기 무릎 어림까지 오는 덩치가 전력을 다해 들이박으며 사용한 다리 후리기를 버틸 재간이 없었다.

쿠우우웅—!

어마어마한 소음과 함께 바닥에 나동그라진 커다란 거인.

그 충격에 주변에 널려있던 반투명한 건물들이 일제히 흩어지긴 했으나, 그것에 신경 쓰는 일행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바닥에 쓰러진 거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목이 잘린 채 머리가 쪼개지는 신세가 되었고.

까드득!

그 머릿속에서 나온 주먹만 한 핵은 할리의 일용할 양식이 되었다.

“신기하네요. 이렇게 직접 보는 건 처음인데 말이죠.”

핵이 사라진 거대한 백색 거인의 사체가 말단에서부터 서서히 부스러지고 있을 때.

하나둘 집결하기 시작한 일행들과 함께 할리에게 다가오던 리에스타 성녀가 금빛 눈동자를 반짝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로 심연의 광기를 통제하고 있군요. 종족 특성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 걸까요?”

“으음, 글쎄올시다? 그냥 되던데 말이오! 으하하핫!”

그녀는 가늘게 뜬 눈으로 웃기만 하는 그를 지그시 응시했지만, 겨우 그런 식으로 할리의 비밀을 알아챌 수 있을 리가 없었으니.

“뭐, 문제만 생기지 않으면 되는 거겠죠. 주신께서 용인하셨으면 뭔가 이유가 있는 걸 테고!”

결국 아쉽다는 기색을 보이면서도 고개를 저으며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이르게 끝났군요. 성녀님의 결계 덕분에 민간의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었고 말이죠. 도시 안에서의 싸움이라 상당히 곤란했는데 말입니다.”

“아, 성자님. 저보다야 저런 커다란 거인을 쓰러뜨린 여러분이 더 대단하죠! 저야 그저 약간의 도움만 드렸을 뿐인걸요?”

“애초에 놈의 등장을 곧바로 알아채고 이곳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성녀님 덕분이지 않습니까. 만약 조금이라도 늦어서 거인이 이만한 도시에서 날뛰기 시작했다면··· 그로 인해 발생할 희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입을 여는 하인리히의 말대로.

한창 정상 회의에 참여하던 그들이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때마침 리에스타의 감지 능력이 발동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것도 운이 좋게도 이틀 차 회의가 막 마무리되어 해산 선언이 나온 직후.

거기다 출몰 지역 또한 신전의 게이트를 통해 곧바로 이동할 수 있는 도시였다.

‘덕분에 성녀의 첫 데뷔전 한 번 제대로 치렀지.’

거인의 탐색부터 시작해서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싸울 수 있게 해주는 격리 공간 형성, 전투에 참여하는 이들을 보조하는 온갖 종류의 버프까지.

그야말로 과연 성녀라고 할 수 있는 고위 성법의 향연이었다.

‘그렇다고 도시의 피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그들이 사전에 신호를 감지하고 곧바로 움직였다 하나, 파티의 소집과 이동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막지 못한 희생이 발생한 건 어쩔 수 없는 일.

물론 그것도 원래 예상되던 피해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요. 그럼 이만 돌아가 볼까요? 내일 회의를 위해선 빨리 쉬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 그렇죠. 이런 싸움은 처음이다 보니 정신이 없었네요.”

거인의 침공은 시기를 가리지 않는 것은 물론, 그 출현 빈도도 점점 잦아지고 있었다.

당연히 그들이 모든 일에 나설 순 없는 만큼, 어쩔 수 없는 경우엔 각국의 정예들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여건이 된다면 우리가 직접 움직이는 게 여러모로 효율적이지.’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에도 그렇고, 거인의 핵을 회수하는 것도 그렇고 말이다.

“그나마 불사왕이라도 잠잠해서 다행이긴 한데···. 왜일까요? 이렇게 불안한 기분이 드는 건. 마치, 뭔가 큰일이 벌어지기 전의 마지막 여유라도 되는 것 같은···.”

“흐음, 불사왕은 대륙을 정벌하는 것도 일종의 놀이로 생각하지 않습니까? 이것도 유희의 일종이겠지요. 정상 회의든 뭐든, 할 수 있는 만큼 해서 최대한 발버둥 쳐 보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요. 그런데 왠지 그게 전부가 아닐 것 같은 기분이 든단 말이죠? 후우— 회의 기간 중엔 참으려고 했는데, 오늘따라 티온이랑 뮤가 보고 싶네요···.”

익숙한 이름이었다.

언젠가 한 번 들어봤던 이름들인데···.

‘아! 그 지렁이들. 아직도 살아있었나?’

하긴, 그렇게나 성녀의 축복을 받았는데 장수하는 게 당연할지도.

하인리히는 뭔가 불안하다는 듯 입술을 짓씹는 그녀를 달래며 다시 일행들과 함께 신전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말을 들어서인가? 왠지 모르게 나도 불안해지는데. 아무래도 파티원을 좀 더 보강할 필요가 있겠어.’

물론 사실상 불사왕이 이쪽과 한편인 이상, 리에스타가 걱정하던 것처럼 심각한 사태까지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아마 문제가 생겨도 다른 쪽에서 생기지 않을까?

예를 들어— 역천의 서약이라든지.

‘그래, 다른 일이 많고 찾기 번거롭다는 핑계로 그 잔당들을 너무 오래 내버려 뒀어.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일단 놈들부터 뿌리 뽑고 봐야겠다.’

지금까지도 꾸준히 수색하고는 있었으나, 그간 하도 이 잡듯 잡았더니 놈들도 몸을 사리기 시작했는지 그 종적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 뭔가 움직임이라도 있어야 덜미를 잡든 말든 할 텐데, 당장 눈에 띄는 녀석은 남부 쿠데타의 주동자 말고는 딱히 없는 상황이었다.

‘일단 정상 회의가 끝나면 곧바로 남부를 탈탈 털어서 추가 정보를 얻어야겠다. 그러면서 할리의 의뢰도 해결하고.’

하나씩 하나씩 처리해 나가다 보면 어떻게든 끝에 닿을 수 있겠지.

그렇게 성녀의 근심과 성자의 고민을 뒤로하고, 용사 파티는 남은 일들을 왕국군에게 일임하고 다시 로셀리아 대신전으로 귀환했다.

아직, 대륙 정상 회의는 한창 진행되는 도중이었으니까.

***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회의는 며칠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사실 사안들이 워낙 중대하고 여러 세력이 얽힌 일이다 보니 이렇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또 안건 중엔 결사대의 인원 충원에 대한 것도 있었는데···.

하인리히가 이끄는 용사 파티가 워낙 순항하는 중이다 보니, 처음과는 다르게 이젠 다른 이들도 상당히 관심 있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흘러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별로 위험하지 않겠다고 판단했겠지. 이쪽이 하는 일에 비해 쉽게 명성을 얻는 것 같아 배가 아프기도 했을 테고.’

어쨌든 이쪽도 마침 바라던 바였으니 후보가 많으면 좋은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물망에 오른 것이 바로 라포리의 후임으로 같이 온 하이 엘프, 리디아 그랜우드.

그녀에 대해서는 같은 하이 엘프인 해리스를 통해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엘프치곤 호전적인 그녀는 엘븐 킹덤에서 전투를 책임지는 ‘파수꾼’의 수장인 여전사였는데, 이번에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여할 다수의 파수꾼을 데리고 2차 회의에 참여한 상태였다.

‘엘프 정령 궁수! 이 또한 로망이지. 해리스는 아직 성장 중이니 당장 써먹을 수 없어 아쉽기도 했는데.’

그리고 다른 후보로는 암살자 포지션에 적격인 진혈 이상의 뱀파이어를 하나 기용할까 싶었는데···.

“그런데 말입니다, 탈리아 왕국은 이대로 둬도 괜찮은지요?”

하인리히가 채 생각을 마무리하기도 전, 회의장 한가운데에서 제피아 공화국의 부통령 케일라 맥클레어가 먼저 그 화제를 꺼내 들었다.

결연한 표정으로 테이블을 짚고 일어난 그녀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다른 대표들과 눈을 맞추었다.

“시민들의 생명력을 갈취해 영생을 얻는 뱀파이어가 지배하는 나라라니. 그게 제대로 된 국가일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왕국이고 공화국이고를 떠나서, 인간을 가축으로 삼는 것을 어찌 용납할 수 있겠습니까!”

다른 이들이 일부러 꺼내지 않은 말을 당당하게 내뱉으며 눈을 번뜩이는 케일라.

아무리 하인즈 2세가 첫날과 달리 일부러 기세를 죽인 상태라곤 하나, 그녀의 저 태도는 과하게 용감한 감이 있었다.

‘음,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사전 조사 결과, 그녀는 오래전 뱀파이어임이 유력한 자에게 어린 아들을 잃은 과거가 있었다.

정확히는 아직 실종 상태였지만, 그만한 기간이 지났으면 사실상 사망이라도 봐도 무방했다.

‘아마 동부에 소재한 오바이포 클랜의 소행이겠지.’

그러나 이쪽이 억울하다고 아들을 잃은 여인에게 클랜에 따른 구분을 바라는 것은 과한 욕심일 터였다.

그녀에게 뱀파이어는 다 같은 뱀파이어로 보일 뿐일 테니.

‘오히려 지금까지 참은 게 용하군.’

한 국가의 대표라는 책임감과 부통령이라는 위치가 그녀를 좀 더 신중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며칠이 지난 지금에서야 나섰다는 것은···.

“흠흠, 확실히 그렇지요. 솔직히 인접국인 입장에서도 걱정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그간의 세월이 있지 않습니까? 바로 받아들이기엔 저항감이 있지요. 사람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은 뭔가 제재라도 하는 건 어떨지···.”

“크흠, 동의합니다.”

탈리아 왕국의 인접국인 3왕국의 대표들이 조심스럽게 케일라의 주장에 힘을 실어 주었다.

‘과연, 정치적으로 접근했군.’

확실히 가장 합리적인 수단이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뱀파이어는 오랜 세월 인류의 적이었으니.

게다가 제국의 대표인 라일리 황녀를 비롯한 다른 대표들도 뭐라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내심 그에 동조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아마 뱀파이어들을 수용한 교단의 입장을 생각해 말을 아끼는 것뿐일 터.

“흐음? 제재라···.”

그리고 그것에 대한 하인즈의 반응은.

“그래, 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으면 어디 한번 해 보던가.”

뻔뻔하기까지 한 정면 돌파였다.

말을 마침과 동시에 손깍지를 끼며 차가운 미소를 짓는 하인즈 2세.

그의 몸에서 억눌러져 있던 서늘한 기세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

“···크흠.”

그 반응은 미처 예상치 못했는지 대표들이 저마다 바쁘게 시선을 교환했다.

이렇게 찔러보면 그가 당황하는 모습이라도 보일 거라 예상했을지도.

애초에 교단이 탈리아 왕국의 뱀파이어들을 수용했던 것도 지금 상황에서 위험한 적을 더 만들지 않기 위해서였다.

즉, 날을 세우더라도 당장은 어림도 없다는 소리.

그들의 주장은 합당하긴 하나, 시기를 잘못 잡은 건 물론 현실성도 없었다.

거기다···.

“자자, 진정하시지요. 하인즈 님? 기세를 가라앉혀 주시겠습니까?”

“···흠. 그러지.”

“지금 저희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힘을 합칠 수 있는데도 굳이 분란을 만드는 건 지금 사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사실상 교단의 성자와 한 편이었으니 오죽할까.

각국의 대표들은 은은한 아우라를 퍼뜨리며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하는 하인리히의 목소리에 하나둘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렇게 잠깐의 소란이 진정되는 와중, 이 일의 주동자였던 케일라 부통령은 언제 격한 반응을 보였었냐는 듯 자연스럽게 다시 자리에 앉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애초에 뭔가 일이 진전되는 건 바라지도 않았다는 듯이.

깍지를 끼고 있던 손을 푼 하인즈가 천천히 턱을 쓰다듬었다.

‘···케일라 맥클레어. 씨앗을 뿌려두는 게 목적이었나.’

원래 파국이란 단번에 터져 나오는 게 아니라, 이전부터 쌓여온 분란과 불만이 쌓이고 쌓여 찾아오는 것이었다.

지금은 간단하게 봉합되긴 했으나, 이번에 있었던 갈등은 앞으로 두고두고 화합에 방해가 될 터.

어찌 보면 장기적인 큰 그림이라 할 수 있었지만, 그는 그것에 대해선 별다른 감정을 가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녀에게 더욱 흥미가 생길 정도였다.

‘과연, 제법 쓸 만하겠는데?’

지금이야 그녀가 모든 뱀파이어를 적대하는 포지션을 취하고 있지만, 그거야 이쪽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문제 아니겠는가.

만약 그 분노를 제대로 된 방향, 오바이포 클랜으로 향하게 할 수만 있다면···.

‘제피아 공화국에 숨어있는 오바이포를 치는 데에도 도움이 되겠지.’

또한 놈들만 정리할 수 있다면 실질적으로 아우테리카의 모든 뱀파이어들을 지배하게 되는 셈이었다.

몇몇 자잘한 군소 클랜들은 남아있을지 모르나, 최소한 90퍼센트 이상이 그의 휘하로 들어오게 되는 것.

‘그리고 그때야말로 이 하인즈 2세가 진정한 흡혈왕이 되는··· 음?’

하지만 그렇게 그가 단꿈에 젖어있던 순간.

지구에서 예상치 못했던 변화가 감지되었다.

***

슬슬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할 시각.

[···이건, 뭐지?]

한창 일본 열도를 들쑤시는 중인 글로벌 스타, 한스는 오사카 시내로 진입하던 도중 느껴진 위화감에 허공에 멈춰 섰다.

‘결계? 이면 세계인가? 아니, 뭔가 다른데. 이건··· 마치 다른 차원으로 이동한 것 같은···.’

공간 좌표가 엉클어져 제대로 된 위상을 잡을 수 없었고, 어떻게 간섭할 만한 결계의 외벽도 감지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완벽한 이계의 환경.

한스의 두개골이 슬쩍 기울어졌다.

그가 인지하지도 못한 사이, 누군가가 설치한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수준의 고유스킬이라면 딱히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었으나, 그래도 썩 기분이 좋지 않은 건 어쩔 수 없었다.

“과연, 이 정도라면 다른 녀석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만도 하군.”

그때.

마찬가지로 그가 인지하지 못했던 존재의 목소리가 뒤쪽에서 나직이 울려 퍼졌다.

“설마 ‘세계의 죽음’을 몸속에 품는 미친 짓을 하는 이가 있을 줄이야.”

한스는 슬쩍 뒤를 돌아 자신에게 말을 건 이를 바라보았다.

직접 보는 순간까지 흐릿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던 그 존재는, 한 번 인식이 되자 숨 막힐 듯한 기세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비록 육체는 죽어버린 것 같지만, 자아를 유지한 것만으로도 신기하군. 상당히 독특한 고유스킬을 가진 모양이야?”

아니, 다시 보니 역시 평범한 청년인 것 같았다.

···비범한 노인 같기도 하고.

어쩌면 유령이나 환상일지도 모르겠다.

“아주 마음에 들어.”

그 종잡을 수 없는 존재가 기쁘다는 듯 한스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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