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20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03화

“위험하다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애초에 이게 학생회의 함정인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의 동아리전 결과에 대해 들었다면 알고 있을 것 아닌가.

“파밀리아는 다른 동아리들과는 다릅니다.”

“알지. 하지만 그거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하는 이야기야.”

평소의 장난기 넘치는 표정과는 다르게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

“선배. 무슨 일 있었습니까?”

“……아무래도 우리가 손을 잡았다는 사실을 회장이 눈치챈 거 같아.”

“녀석이요?”

“그래, 오늘 회의 때 지금까지의 잘못은 묻어 두고 새롭게 시작하자고 경고하더라고. 뭐, 너랑 내가 작당 모의 정도나 한 줄 알았나 보지.”

내 목표는 겨우 그런게 아닌데 말이야.

그렇게 이야기한 율리가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린다.

동시에.

-달칵

문에 달린 동물 출입구를 통해 들어오는 통통한 털 뭉치.

등에 쟁반을 이고 있는 기니피그가 우리의 음료를 들고 들어온 것이었다.

“하아~ 정말. 내가 이 털 뭉치들 보는 맛에 겨우 버티고 있다니까. 진짜.”

이래서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일까?

귀여운 것을 본다고 바로 풀리는 표정.

역시, 이 사업 아이템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사업이라니까.

“그래도 선배님. 애초에 회장한테 숨길 생각 없지 않았습니까?”

“응? 그게 무슨 말이야?”

내 말에 기니피그에서 다시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율리.

“그야 학생회의 눈이 천지에 깔린 게 아카데미인데, 원래 모습으로도 그렇고 박쥐로도 그렇고, 걸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움직이신 걸 텐데요.”

“내가? 굳이?”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회장이 선배를 두려워할 테니까요.”

내 말에 우뚝 움직임이 멈추는 그녀.

“동아리의 자금줄을 잡은 1학년의 신흥세력과 2학년의 부회장이 결탁한다. 아마 회장 입장에선 그것보다 두려운 게 없겠죠. 언제라도 자신을 향할 수 있는 칼날이니까요. 그렇기에 선배님은 이런 흐름을 유도한 것 아닙니까? 회장이 부회장을 붙잡는 흐름.”

──나에게 오지 못하도록 더욱 당근을 주는 것.

“그다음부터는 뻔한 시나리오 아니겠습니까. 엄청난 당근을 선배의 손에 쥐여 주면서 그렇게 말하는 겁니다. ‘나를 믿지 말아라. 내 가문을 믿어라. 너에게 더 많은 부귀와 영화를 쥐여 주도록 하겠다. 네 가문을 생각해라!’ 같은. 뭐, 틀렸습니까?”

거기까지만 말한 뒤 기니피그가 배달해 준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역시 반은 한국인이라 그런가. 내 입맛엔 역시 아메리카노가 나은 것 같다.

“그래서, 선배님은 뭐라고 답하셨습니까?”

“……너. 나 말고도 학생회에 심어 놓은 사람이 있구나?”

그녀의 물음에 어깨를 으쓱인다.

“비밀입니다.”

이에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젓는 그녀.

“그래, 묻지는 않을게. 네게도 비밀이란 게 있는 법이니까. 하지만…… 나는 아카데미에 몇 없는. 네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이잖아?”

서서히 올라가는 그녀의 눈초리.

“내 앞에 칼리오네의 정통 후계자가 계신데. 펜드래곤의 후계자 후보 따위가 대수일까.”

즉, 그녀는 그저 펜드래곤 가문이 아닌 칼리오네 가문을 선택했다는 뜻.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판단은 빠른 편이라서. 그럼 사상검증도 끝난 거 같은데. 본론으로 들어가는 건 어떨까. 후배님?”

본론이라면 조금 전에 말했던. ‘파밀리아’가 위험하다는 거 말인가.

일단은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너희와 대련할 동아리들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예. 분명 소모임 두 개와 동아리 하나라고 들었는데요.”

“정확히는 소모임 ‘도미노’와 ‘얼음땡.’ 그리고 동아리 ‘종이비행기’. 이렇게 셋이지.”

여기까지는 모두 알고 있는 정보였다.

도미노는 이름 그대로 도미노를 하는 곳이고, 얼음땡은 아이스크림을 개발하는 소모임. 종이비행기는…… 최강의 종이비행기를 만드는 동아리였지 아마?

그러나 율리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 갔다.

“그중 도미노와 얼음땡이 용병을 고용했어. 아카데미 학생이 아닌 외부 용병으로.”

“……외부 용병 말입니까?”

“그래, 교칙에 따르면 비무력계 동아리를 위해 E급 영웅 이하까지는 대리인으로 세울 수 있게 되어 있으니까.”

……이번 함정은 조금 매콤한데?

“이것까지는 그렇다고 칠 수 있어. 하지만 진짜 문제는 바로──.”

“그 용병들이 승급을 미루고 있는, 사실상 D급 영웅일 수도 있다는 거겠죠.”

“……정확해. 회장이 자신의 연줄을 이용해서 D급이나 다름없는 영웅들을 투입했거든.”

D급 영웅이라 함은 현역으로 영웅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 각 길드에서 정길드원으로서 활동하는 수준이었다.

아카데미로만 따지자면 중상위권의 2학년 수준이라는 뜻.

게다가 그 회장이라면 아마 우연히 구한 게 아니라, 이런 일을 위해서 승급을 미룬 녀석들일 수도 있었다.

“아마 내일도 오늘처럼 했다가는 큰코다칠지도 몰라. 난 이걸 경고하기 위해 만나자고 한 거고.”

“흐음…….”

그녀의 경고는 무척이나 도움이 되었다.

만약 이 사실을 몰랐다면 아이들은 영락없이 D급 영웅들과 맞서 싸워야 했을 테니까.

하지만…….

“뭐, 괜찮겠죠.”

“뭐? 내 말 못 들었어? 내일 D급 영웅들이──.”

“──파밀리아의 아이들은 선배가 생각하시는 것보다 강합니다.”

우리 ‘파밀리아’의 부원들은 그 정도에 떨어져 나갈 아이들이 아니니까.

당장 오늘만 해도 상상 이상의 활약상을 보여 준 세아만 해도 그렇다.

이제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상대의 마법을 찬탈하고 개조하여 날리는 것은 물론, 미숙하지만 CTC를 구사할 수 있는 인재.

객관적으로 보아도 그녀의 전력은 절대 D급 영웅에 밀리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애초에 그저 이기기만 할 생각이었다면 그렇게 했을 겁니다. 저 역시 용병을 고용할 돈은 물론 인맥도 있으니까요.”

지금 당장 칼리오네만 봐도 B급 이상의 실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서류상으로는 E급으로 분류된 영웅이 있을 정도.

사실 쉽게 가자면 얼마든지 쉽게 갈 수 있단 말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굳이 파밀리아의 아이들을 한 명씩 내보낸 이유는 간단했다.

“우리 ‘파밀리아’는 다른 동아리보다도 독보적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저 평범한 무력계 동아리가 아니었으니까.

“다른 이들보다도 압도적으로 강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노리는 것은 아카데미의 탑 동아리가 아니었으니까.

“다른 이들이 그저 바라만 보는 것으로 경외와 두려움을 느껴야만 합니다.”

‘파밀리아’의 아이들은…….

“그것이 칼리오네입니다.”

이미 칼리오네 패밀리나 다름없는 아이들이었으니까.

“…….”

묵묵히 내 이야기를 들으며 토마토주스를 마시던 그녀의 잔에서 달그락 소리가 들려온다.

그녀가 잔에 든 음료를 모두 마시며 얼음들이 서로 부딪힌 까닭이었다.

천천히 빨대에서 입을 떼는 그녀. 주스가 묻은 그녀의 입술은 평소보다도 붉었다.

“……칼리오네. 아카데미 내부의 칼리오네.”

그러고는.

“크흣! 크핫! 크핫하하하!”

갑자기 배를 부여잡으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하는 그녀.

“하하하하! 그런 거였어? 진짜로? 그런 거였다고? 너, 너, 후배님은 진짜 미쳤구나!”

두 눈에 눈물이 고일 정도로 배를 부여잡고 깔깔 웃기 시작한 그녀가 아직도 웃음기가 가시지 않은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진짜로. 아카데미 내부에 칼리오네 지부를 설립할 생각이었어? 아니지, 이런 경우에는 이미 세웠다고 봐야 하나?”

눈물을 닦아 내며 내게 묻는 율리.

“결과는 선배님이 쭈욱 지켜보시지 않았습니까.”

하루 만에 동아리를 만들었고, 재능 있는 아이들을 모았으며, 순식간에 아카데미에서 영향력을 가진 조직을 만들었다.

“칼리오네는 걸려 오는 싸움을 피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는 반드시 상대방을 처참하게 물어뜯는 게 칼리오네의 방식이었고 말이다.

“저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이자 최선으로, 그리고 상대에게는 최악이 되는 방향으로 대련을 이어 나갈 겁니다.”

“그리고 그게 한 동아리에 한 명씩 붙는 이유였고? 교칙 때문이 아니라?”

“저는 가능하다고 믿었으니까요.”

그리고 이 모든 판은 내가 레이 펜드래곤이라는 작자를 알고 있기에 실행할 수 있었던 작전이었다.

애초에 그런 부류는 자신의 계획이 완벽하다고 생각되면, 그 덫에 상대가 빠진다면 우월감과 자만에 빠져 상대의 노림수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는 부류였으니까.

“아카데미 1학년이 현역 영웅들을 이기는 광경. 관객들에겐 그야말로 이상적인 볼거리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 모습은 아카데미 전역으로, 대한민국 전역으로, 전 세계로 조금씩 뻗어 나가기 시작할 터였다.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칼리오네 지부. ‘파밀리아’의 역사가 한 줄 더 새겨지겠네요. 그야말로 우리 학생회장님께는 감사할 따름이고요.”

그렇게 말하며 마지막 남은 에스프레소를 털어 넣는다.

분명 쓰디쓴 액체일 것이 분명함에도, 에스프레소가 지나간 목구멍과 입에는 그 향이 남아 무거우면서도 은은한 향을 내뿜고 있었다.

“후배님의 계획은 잘 알겠어. 역시, 후배님의 손을 잡는 게 정답이었던 것 같네.”

“저 역시 선배님이 우리와 함께하시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은 정해져 있네. 난 본격적으로 회장의 편에 붙어서 후배님에 대한 정보를 캐낼 거야. 그리고 천천히 회장의 신뢰를 사며 그 곁에 다가가겠어.”

“왕을 암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 자리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서로에게 손을 내민다.

“율리 로드망. 로드망 가문의 후계자. 지금부터 있을 일은 모두 후배님과 합의된 배신이야. 받아 주겠어?”

“유진 한 칼리오네. 칼리오네 패밀리의 후계자입니다. 지금부터 선배님의 배신을 기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물론, 저에 대한 정보를 건넬 때는 한 번씩 검수를 거치면 더 좋을 거 같은데요.”

이에 싱긋 웃으며 내 손을 붙잡는 그녀.

“나쁘지 않은 조건이네.”

“후한 조건이죠.”

부회장 x 교내 마피아.

서로가 서로를 배신하기로, 그리고 서로를 위하기로 결심한 날이었다.

* * *

“물.”

“옙!”

다음 날 교실의 풍경은 이상하리만큼 평화로웠다.

“아, 부장 왔어?”

역시 평소처럼 먼저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 영제.

“쟤네는 왜 저래?”

내 옆에서 거드름스러운 자세의 세아와 금방 정수기에서 물을 떠다 바치는 진우를 바라보며 묻는다.

“어제 세아가 벌인 대련 있잖아? 그거 보고 까불지 않기로 다짐했다나 봐.”

“아.”

CTC로 예측하지 못할 기습을 하던 세아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확실히 어제 세아의 모습이 좀 무섭긴 했지. 지금 다시 보니 저런 반응이 이해될 것 같기도 했다.

“어제 톡방에 올린 정보들은 봤지?”

“아, 우리 상대들? 현역 영웅들이라기에 조금 쫄리는 감이 없지 않아 있긴 한데…… 멘토님이 그랬거든. 오늘 지면 어디 가서 자기 멘티라고 하고 다니지 말라고. 롯데타워 꼭대기에 매달아 준다고.”

어…….

“그거 진심일 거다.”

“……나도 알아. 그래서 더 무섭다.”

아무래도 이쪽은 목숨이 달린 경기가 되어 버린 모양이었다.

그때, 벌벌 떨고 있는 진우의 뒷모습이 보였다.

“진우. 너는?”

쟤 멘토 성격이면 분명 뭐라 했을 거 같은데.

“……유효타 하나 당할 때마다 칼침 한 방씩 당할 준비 하라더라. 한여은은 진짜 미친년이 확실해.”

“우리 여신님한테 미친년이 뭐예요! 이 미친 새끼야! 신성 모독해? 어?! 뒤질래?!”

“죄송합니다아앗!!”

영제보다 더한 것 같기야 한데…… 뭐. 안토니오와 한여은에게 특별 훈련을 받던 진우이지 않은가.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한여은이라면 분명 안전한 칼침을 넣어 줄 테니까.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남은 건 최연인데…….

‘응. 걔는 자기가 알아서 잘하겠지.’

사실 가장 걱정이 되지 않는 녀석이기도 하고 말이야.

그렇게 큰 걱정을 하지 않고 동아리전을 기다렸는데…….

-아아! 최연! 대위기! 다이핀치! 청초한 은방울꽃은 결국 꺾이고 마는 것인가아아아!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