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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05

재회 (9)

MVP 보상은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1. 원하는 류의 최상급 전설 아티팩트.

2. 원하는 류의 최상급 전설 스킬.

3. 새로운 등급의 광물 및 제작 재료.

세계 전문가들은 세 번째 보상 자체가 끼워 넣기라고 했다.

대륙전쟁은 사실상 전투직들을 위한 잔치다.

한데 보상마저 생산직 직업들을 위한 것이 없다면 질타를 받는다.

또 사람들은 어떤 바보 같은 사람도 세 번째 보상을 선택할 리 없다고 했다.

간단한 이유다.

새로운 등급, 이 아레스에 없는 최초의 등급 재료라는 것의 희소성은 어마어마하다.

문제는 전설 등급 광물조차도 장인 이상급들만이 다룰 수 있었다.

최초의 등급?

‘있으면 뭐 하는가, 쓰질 못하는데.’

세진은 자신의 예상대로 그 보상을 현수가 선택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 MVP 보상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해당 유저가 무엇을 선택했는지 다른 시청자들은 모른다는 거다.

일전에 이세진은 초월 등급 재료를 과자 봉지로 비유한 적 있다.

평범한 대장장이, 평범한 유저가 연다면 질소가 가득 찬 과대 포장된 과자와 같다.

‘하지만 유저 현수가 그 과자 봉지를 열었을 때엔 가득 찬 과자를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MVP 보상은 현수가 알고 있는 것과 달랐다.

‘그는 어떤 과자를 먹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었을 거다.’

누군가가 준 달콤한 그 과자를 말이다.

하지만 틀렸다.

마트에서 그 과자를 고를 수 있는 권한.

그게 바로 현수에게 있었다.

그리고 현수의 눈이 놀라움으로 물들어 있었다.

보이지 않게 이세진이 웃었다.

아직 보상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대륙전쟁 참가자들 전원에겐 경험치 보상이 있습니다. 기여도에 따라 대륙전쟁 종료 후 지급되죠.”

MVP도 중요했지만 다른 보상들 역시 중요했던 바.

“또 승리국인 한국 서버 전체는 3일 동안 경험치 2배, 아티팩트 드랍률 2배가 적용될 예정입니다.”

그에 해설자들이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3일. 자그마치 3일 동안 경험치 2배에 아티팩트 드랍률 2배 이벤트가 적용됩니다.

-저도 3일 동안은 사냥만 해야겠군요.

한국 시청자들의 반응이 재밌다.

-오이오이, 현(現). 믿고 있었다구!

-오야지!

-사실상 현이 우리한테 2배 이벤트 적용시켜 준 거 아니냐?

-맞다맞다, 현한테 입금이라도 해 줘야 한다. 9002-1646…… 한마음은행…….

-위에 ㅆㅂ, 지 꺼 계좌 올렸넼ㅋㅋ

-ㅋㅋㅋ 아직 시상식 안 끝남.

이세진이 카메라 화면이 보이는 곳을 보며 말했다.

“마지막 보상을 발표하겠습니다. 대륙전쟁엔 많은 길드들이 참가하기도 하였습니다.”

모든 이들이 집중했다.

마지막 보상은 MVP 보상만큼이나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바로 길드 참가자들에게 주는 보상이다.

“이는 현의 대장간 길드가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모두 축하드립니다.”

-모두? 모두가 어딨음 ㅋㅋ

-현밖에 없잖아!!!

-아, 근데 킹정…….

-이응이응…….

-현의 전쟁이었던 것…….

“미국 VS 러시아 대륙전쟁에서 뵙겠습니다.”

이세진 대표가 빛이 되어 흩어졌다.

시청자들에게로 작은 웃음을 짓고 있는 현의 모습이 클로즈업되기 시작한다.

-진짜 잘생겼네…….

-니네 구독 눌렀냐?

-ㅇㅇ

서서히 화면이 어둠으로 물들며 대륙전쟁 방송이 완전히 종료되었다.

***

[대륙전쟁이 종료됩니다.]

[로그아웃 시 대륙전쟁 경기장을 벗어나실 수 있습니다.]

홀로 남은 현수는 미친 듯이 뛰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었다.

자신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그는 초월 등급의 광물 혹은 재료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그 기대는 어떠한 재료일까였던 바.

‘훨씬 대단하잖아?’

[초월 등급 재료 상자를 획득합니다.]

인벤토리에 들어온 그것을 클릭했다.

[원하는 형태의 재료를 선택하여 지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 재료 상자에서 현수는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었다.

‘검을 만들 수 있는 광물.’

‘활을 만들 수 있는 작은 세계수와 같은 나무 재료.’

이 보상이 좋은 다른 이유 중 하나는 필요에 의한 재료를 얻을 수 있어서다.

사람에겐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무언가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처럼 대장장이인 현수에게도 언젠간 자신에게 필요한 어떠한 재료가 있을 수 있었다.

‘그때 초월 등급 재료를 꺼낸다…….’

무엇을 만들지, 무엇을 꺼낼지는 깊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리라.

또한, 현수는 대륙전쟁의 기여도에 따른 보상에 대한 알림도 듣고 있었다.

[2,110,010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레벨 업……]

피의 악마 그라우트를 사냥했던 당시의 경험치가 330만대였던 바.

‘애초에 210만대도 엄청난 수준인 거다…….’

현수의 레벨이 345가 되었다.

칭호 MVP를 열람해 봤다.

(MVP)

다중칭호

등급: S

특수능력:

·모든 스텟 0.5% 상승.

·물리 공격력 및 마법 공격력 1% 상승.

·물리 방어력 및 마법 방어력 1% 상승.

·상태이상 저항력 5% 상승.

·카리스마 10% 상승.

·현재 당신에게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스킬 하나를 창조합니다.

“……?”

MVP 칭호를 읽어 내려가며 현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게 왜 S등급이지?’

%로 다양한 것들을 올려 주는 건 분명히 훌륭하다.

하지만 그 %가 상승률이 너무 낮았다.

그 밑에 있는 글귀에서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

‘당신에게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스킬 하나를 창조합니다……?’

현수의 눈이 커다래졌다.

***

대륙전쟁 주최팀은 한국과 중국 지부가 함께 꾸린 팀이다.

이 팀이 하는 일은 대륙전쟁의 세세한 설정들을 짜는 것, 각 방송사와 연계시키는 것.

보상을 설정하는 것 등 다양했다.

첫 번째 대륙전쟁이었던 한국 VS 중국.

첫 대륙전쟁인 만큼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보상설정팀 진초의 눈이 격하게 흔들렸다.

보상설정팀 진초는 중국인이었다.

그는 대륙전쟁 주최팀과 끝없는 이야기 끝에 이런 말을 했다.

‘최상급 전설, 최상급 스킬. 무척 뛰어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두 국가를 통틀어 MVP를 달성한 이에게는 부족한 것 아닐까요?’

MVP가 된 이는 한화 10억 원을 받고 최상급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거란 생각을 했다.

그 최상급의 둘 중 하나의 가치는 약 11억 원. 총합 20억 원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 월드컵을 떠올린다.

2022년 월드컵 당시 우승국에는 약 550억 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선수들 개인이 나눠도 50억 이상인 것.

하여 진초가 제안했다.

‘MVP에 일종의 히든피스 같은 개념의 보상을 넣어 주는 겁니다.’

그 첫 번째가 단순히 MVP란 이름이 아니라 칭호일 것.

두 번째.

‘본인에게 적합한 스킬 창조 하나를 얻을 수 있게 해 주는 겁니다.’

이는 진초가 제안했지만 한국 측에서도 납득했다. 충분한 설득력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인정하고 있었다. MVP 보상은 조금 부족하다.

그러나 이세진 대표의 ‘너무 많은 걸 풀면 밸런스가 망가진다’를 감안하고 있었다.

‘이 MVP의 스킬 창조에 이러한 것도 넣는 겁니다.’

회의실에서 진초는 기세등등했다.

‘우리는 밸런스를 감안해야 하니, MVP를 달성한 유저가 얼만큼 높은 기여도를 달성했는가에 따라 주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이세진 대표님이 말씀하시는 유저가 이룬 결과라는 말도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그 기준치를 아주 높게 잡는 겁니다.’

완벽했다.

당시 진초는 완벽한 박자를 이루었다고 장담했다.

첫 박자로 자신의 유능함을 증명하였고 두 박자로 한국 유저들은 몰랐지만 중국의 하늘 폰드 님께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믿었다.

‘비록 기준치를 너무 높게 잡긴 했지만…….’

저 힘은 상식을 어긋날 정도의 높은 기여도를 얻어야만 꽤 쓸 만한 스킬이 창조된다.

그리고 진초는 99.9% 중국이 승리할 것을 확신했던 바.

폰드의 열렬한 팬인 그는 폰드의 활약 정도면 그가 MVP에 올라 에픽 정도의 힘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만큼 그런 히든피스식 보상을 넣는 대신 엄청나게 높은 기준치를 기준으로 세운 것이다.

그런 진초는 대륙전쟁이 끝난 후 손톱을 잘근잘근 물어뜯고 있었다.

‘포, 폰드 님께 가야 했던 것이 왜…… 왜……!’

특히 두려운 것은 유저 현수가 쌓은 기여도가 상식을 넘는 수준이라는 거였다.

당장 그 증명은 경험치에서 증명된다.

폰드가 경험치 약 70만 정도를 획득하면 에픽 정도가 나올 예정이었던 바.

“……진초 팀장님, 지부장님께서 찾으십니다.”

진초의 눈이 커졌다.

물론 팀장의 역할도 해야 한다는 이유도 있었으나, 그가 이를 넣은 이유 중 하나는 폰드를 위해서도 있던 바.

그것이 지금, 중국을 무너트린 유저에게 가 버렸다.

중국 지부장실로 향하며 진초는 바랐다.

‘별로인 거 나와라, 별로인 거 나와라, 별로인 거 나와라……!’

저 힘은 해당 직업군에 걸맞은 힘을 준다.

그가 현재 할 수 있는 건 별로인 것과 낮은 등급이 나오길 바라는 것밖에 없었다.

곧 지부장실에 도착한 진초는 지부장 타오에게 인사했다.

그가 모니터를 보면서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눌러 대고 있었다.

“축하한다, 진초. 네가 현에게 날개를 달아 주었구나.”

타오는 골머리가 아픈 듯했다.

특히 그들은 아레스의 관계자들이었기에 현에게 부족한 부분을 알고 있었다.

타오가 모니터를 돌렸다.

“네 눈으로 봐라, 그 엄청나게 높은 기준치를 달성해야만 좋은 스킬이 나오는 MVP 보상이 어떤 스킬을 토해 냈는지!”

진초가 걸음을 옮겼다. 그새 현수가 스킬을 얻어 낸 듯싶었다.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방금 전 타오가 했던 말을 백번이고 천번이고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

진초가 냈던 기획안이 현에게 날개를 달아 줬다 할 수 있을 정도의 스킬이었다.

“야, 인마아아아!”

진초는 개 패듯이…… 아니, 엄청난 욕을 먹고 시말서를 써야만 했다.

***

[MVP 칭호가 빛을 발합니다.]

[대장장이 스킬을 창조합니다.]

현수는 솔직히 말하면 대장장이의 신이 자신을 원망하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최초의 신 클래스.

엄청나게 뛰어난 유일무이의 클래스임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가진 대장장이 스킬은 몇 개 되지도 않았다.

현수 레벨대의 대장장이들이 가지는 전용 스킬이 약 10~12개 사이인 것을 감안하면 반절밖에 되지 않는 거다.

물론 10~12개보다 현수가 보유한 절반의 힘들이 더 뛰어난 건 사실이다.

그래도 현수는 저주라도 받은 것인지 대장장이 스킬을 얻을 기회가 적었다.

이번 10대 전설 명장 현이 되었을 때도 시스템은 현수가 대장장이의 힘보다 강해지는 게 낫다고 판단하였다.

그로 인해 현수가 부쩍 강해져, 대륙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쉬운 것도 있었다.

‘거, 전설의 대장장이 스킬 같은 거라도 하나 줄 것이지!’

또 이 MVP가 주는 대장장이 스킬 창조에서도 자신의 이 악운이 발동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주)푸름 악독한 놈들 같으니…….’

그때.

[MVP의 스킬 창조는 당신이 쌓은 기여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기대를 말아야 실망도 없는 법.

퉁명스러운 표정이던 현수가 미어캣처럼 고개를 홱 들었다.

[스킬 창조율 77%…… 스킬 창조율 91%…… 스킬 창조가 완료됩니다.]

눈앞에 뜬 스킬을 보며 현수가 가슴 두근거림을 느꼈다.

그에겐 정말이지 너무도 부족한 분야가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좋은 재료를 찾는 게 여간 힘들다는 것이다.

실력만 좋다고 좋은 게 나오는 건 아니다.

재료 역시 뒷받침돼야 좋은 게 나오는 법.

그런 그에게 꼭 맞는 스킬이 나왔다.

[전설 스킬. 채집을 획득합니다.]

곧 그를 확인한 현수가 감탄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

딱 이 정도 감탄이 나올 정도의 스킬이었다.


           


Genius Blacksmith’s Game

Genius Blacksmith’s Game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Score 3.7
Status: Ongoing Native Language: Korean

The last blacksmith and master artisan left in the world. His hands are crippled in a forge fire, rendering him unable to craft any longer. But then, a virtual reality game, Ares, comes knocking on Hyun-soo’s door.

[Unrepairable Artifact.] [Cannot be crafted due to level restrictions.]

“Huh? I consider myself a manual blacksmith, though.”

For him, no system restrictions apply. The tumultuous game of the genius blacksmith be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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