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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0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06화

겨울이 반으로 갈라졌다.

그저 단 한 번의 손짓만으로 관중을 침묵하게 만드는 위력.

지금까진 몰아치던 눈보라가 멎음과 동시에 펼쳐지는 대련장의 풍경.

완전히 부서져 버린 종이 군단의 모습과 땅에 쓰러진 이들의 모습. 그리고 고고히 홀로 서 있는 최연.

-경기 끝났습니다!! 오늘의 동아리전의 결과! ‘파밀리아’의 전승! 그야말로 현재 아카데미의 판도가 어디에 있는지 보여 주는 경기였습니다!!

──────!!

파도윤 교관의 외침을 기점으로 대련장 전체에 힘찬 환성과 박수 소리가 가득 찬다.

하나 바깥쪽의 소리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멀뚱히 검신이 사라진 검을 바라보는 최연.

서서히 열리는 문을 확인하고는 바깥을 향해 걸어 나온다.

─최연! ─최연! ─최연! ─최연!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와중에도 터벅터벅 내게 걸어오는 최연.

“……이거.”

“응?”

“같이 부셨다고 해 줘야 해.”

“……뭐?”

“우린 이제부터 공범이야.”

내가 공범이라고 해도 결국에는 너만 혼날 거 같은데…… 그래도 일단 여기서 고개를 끄덕이지 않으면 계속 시무룩해져 있을 거 같았기에 동조해 주기로 했다.

“그래.”

“약속이야.”

어차피 시간만 지나면 자동으로 회복될 텐데. 이런 쪽으로는 겁이 많다니까?

“그래, 약속해 줄 테니까 오늘은 이만 돌아가자. 다들 고생했어.”

* * *

이제 남은 건 내일 있을 대련 하나만이 남게 되었다.

남은 동아리의 이름은 ‘기사단’.

동아리의 뜻은 바둑 기사들이 모여 기사단이라 부르는 모양이었지만, 어젯밤 라테가 해 준 이야기가 머릿속에 맴돈다.

‘동아리의 이름은 기사단. 최근에 만들어진 동아리래요. 이상한 점은 아카데미 내부 대회 수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거? 심지어 아카데미의 일반 학생들도 모르는 대회가 대부분이에요. 아무래도 자기들끼리 대회를 열고 상을 다 휩쓰는 동아리이지 않겠어요?’

그녀의 말대로 ‘기사단’은 평범한 동아리가 아니었다.

녀석들은 아카데미의 회장. ‘레이 펜드래곤’의 사병대나 다름없는 동아리였으니까.

라테가 말했던 내부 대회 역시 마찬가지. 레이가 직접 학생회 주최 대회를 열어 본인들끼리 수상, 이러한 방법으로 지금껏 동아리를 유지 시킨 것이다.

그뿐일까. 이곳에 속한 녀석들 역시 평범한 놈들은 아니다.

말만 비무력계 동아리일 뿐, 실제로 속한 녀석들은 2~3학년 중에서도 중위권 녀석들이었으니까.

즉, 지금까지 녀석들이 불러온 용병은 연막. 애초에 녀석들은 나만 이기면 된다는 마인드였던 것이다.

그렇기에.

“기대돼서 죽겠네. 진짜.”

만반의 준비를 한 적을 완벽히 짓밟는 것만큼 통쾌한 일이 어디 있을까.

내 전력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녀석이 준비해 놓은 덫이라 해 봐야 무척이나 뻔했으니까.

아마, 기사단의 전원이 우르르 몰려오는 정도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는데…….

“한유진에게 죽음을!”

“““죽음을! 죽음을!”””

“파밀리아에게 절망을!”

“““절망을! 절망을!”””

아무래도 내 전력을 얕보고 있다는 말은 취소해야 할 것 같았다.

내 대련이 있는 날. 아카데미의 오후.

나를 상대하기 위한 군대가 몸소 이곳에 몰려왔으니까.

“아니 이건 사기지! 비무력계 동아리라면서?! 무슨 비무력계 동아리가 풀 플레이트 아머를 끼고 나타나!”

눈앞에 펼쳐진 어이없는 광경에 상대방 측에 항의하는 진우.

이에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입고 있던 ‘기사단’의 부장은 곤란하다는 듯 손을 내젓는다.

“오늘 아침에 학생회에서 총력전 승인이 떨어졌는걸? 학칙상으로도 어떠한 문제도 없어.”

설마 오늘 당장 총력전을 걸어올 거라고는 예상치 못한 것이다.

총력전의 승인 허가는 학생회에서 내주는 것. 설마 이렇게 대놓고 우리를 향해 칼날을 겨눌 줄이야.

“총력전?! 좋아. 그러면 우리도 당장 참가하면 될 거 아니야!”

이에 잔뜩 열이 오른 진우가 넥타이를 풀어 헤치지만, 그때 ‘기사단’의 부원들이 양쪽으로 물러나며 그 사이에서 한 여자아이가 걸어 나왔다.

서연수. 서울 영웅 아카데미 학생회의 동아리 과장이었다.

“──학칙상 학생의 안전을 위해 총력전은 전날 대련이 없어야만 하는데…… 너희는 모두 해당하네?”

자신이 들고 있던 책자를 펼치며 덤덤히 이야기하는 그녀.

이에 진우가 그녀에게 다가가며 외친다.

“세상에 그딴 규칙이 어디──.”

“여기. 직접 보지?”

그렇게 이야기하며 책자의 한 페이지를 보이는 서연수. 이에 진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내용을 확인한다.

“아니…… 진짜 있네?”

진우가 얼떨떨한 표정을 짓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책자를 덮은 그녀가 우리를 둘러본다.

“원래라면 첫날에 대련했던 김세아 학생은 참여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는 없는 모양이네?”

세아는 오늘 동아리전의 복기를 하러 가겠다며 멘토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

즉, 이 자리에 총력전에 참여할 수 있는 건 나뿐이라는 것이었다.

“부장 잠깐 기다려. 지금 당장 세아한테 연락해 볼게.”

“아니.”

이에 영제가 황급히 핸드폰을 꺼내 들려 했지만 나는 그것을 제지했다.

“대련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까. 불러도 제시간에 맞추지 못할 거야.”

“하지만 그랬다간 부장 혼자 저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지금 이 자리에 나온 기사단 인원은 총 12명.

비무력 동아리라는 말이 우습게도 전원이 완전 무장을 한 상태였다.

“뭐, 그러겠지.”

“보스. 그러지 말고 이의제기라도 신청하는 게 어때? 솔직히 저 꼴로 비무력 동아리라는 게 말이 안 되잖아?”

하지만 이번에도 대답한 것은 서연수였다.

“동아리 ‘기사단’의 멤버들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대련도 하지 않았습니다. 즉, 학칙상으로는 ‘비무력 동아리’가 인정됩니다…… 죄송합니다.”

무언가 이유가 있는 것인지. 끝에 조용히 사과하는 서연수.

하지만 진우는 그런 그녀에게 달려들며 소리친다.

“그딴 편법이 어디 있냐고!”

“진우, 그만.”

애초에 상대는 그 팬드래곤가의 애송이. 이 정도의 꼼수는 이미 예상한 바였다.

“왜 그렇게 열이 올라 있어?”

“아니, 저게…….”

“애초에.”

윗옷을 벗고, 손에 낀 장갑을 잡아당긴다.

“저 정도는 몸풀이로 딱이니까, 별문제 없잖아?”

“……보스!”

그리고 이런 내 마음을 이해해 주는 건 한 명밖에 없었다.

“유진. 부러워.”

그게 최연이라는 게 문제였지만.

쟤는 아마 내가 100명이랑 싸운다 해도 부러워할 게 틀림없었다.

-자! 총력전이 시작되기 3분 전입니다! 모든 참여자는 총력전 필드 안으로 입장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스피커를 통해서 사방으로 울려 퍼지는 빵빵한 사운드와 그에 맞춰 환호하는 학생들.

총력전인 만큼 이번 대련 장소는 대련실이 아닌 외부 필드에서 진행되었다.

오랜만의 총력전. 필연적으로 많은 사람이 모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 아카데미 내부에 내 이름이 많이 퍼졌기 때문일까. ‘파밀리아’의 첫 총력전 때와는 급이 다른 인원들이 외부 필드 주변에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인파 속에서 이쪽을 지켜보는 눈빛들이 느껴진다.

적의가 담긴 눈만이 아니다. 걱정이 담긴, 명백한 호의의 기운들도 있다.

그간 내가 행해 온 것들이 그르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듯하여 기분이 좋아진다.

“금방 끝내고 올게.”

“응? 금방 끝낸다고?”

영제와 진우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는 천천히 필드 안으로 들어서려 할 때.

저 멀리 학생회의 멤버들이 모인 것을 볼 수 있었다.

여전히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쁜. 시원한 미소를 짓고 있는 레이와 무표정한 얼굴로 이쪽을 응시하고 있는 율리.

다만, 그녀의 손은 가슴께에서 꽉 쥐어진 채 열심히 흔들리고 있었다.

힘내라는 건가? 그녀 나름의 응원인 모양이었다.

천천히 필드 안으로 들어서자 저 멀리 장비들을 점검하고 있는 ‘기사단’의 부원들이 보였다.

나 역시 가볍게 몸을 풀며 제자리에서 통통 튀고 있을 때. 필드 내부에 있는 스피커로부터 파도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총력전인 만큼 필드를 설정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교관 재량으로 숫자가 부족한 ‘파밀리아’ 측에 필드 선택권을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유진 학생? 원하는 필드는?

“어두운 곳.”

-응?

“제일 어두운 필드로 부탁드립니다.”

-……확인! 필드는 ‘초원’ 시간대는 ‘밤’. 부디 두 팀이 즐거운 전투를 보여 주면 좋겠습니다!! 두 팀 모두 준비하시고! 개전은 필드의 변화와 동시에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동시에 환하게 빛나던 필드가 어둠에 물든다.

마치 무대가 변하듯 암전과 동시에 변화하는 주변의 풍경.

스산해진 바람은 머리칼을 간지럽히고, 딱딱하기만 하던 바닥은 푹신한 흙의 촉감으로 변한다.

“시작!!”

그저 땅을 비추는 달빛으로만 주변을 인식해야 하는 초원 필드의 밤.

저 멀리, 철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무리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12명 전원이 완벽하게 진형을 이룬 채 이곳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누가 봐도 전문적인 훈련을 한 움직임.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큐브에 손을 집어넣은 나는 평소보다 조금 강한 힘으로 토미의 손잡이를 쥐었다.

그래, 별일은 아니다.

내가 그간 해 온 것에 비하면 말 그대로 애들 장난에 가까운 일.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그렇다고 기분 나쁘지 않은 건 아니잖아?”

아주 대놓고 웃기지도 않는 짓을 하고 말이야.

그러니까.

“이번엔 너희가 화풀이 상대가 돼 줘야겠어.”

그래야 레이 펜드래곤. 녀석이 더 이상 이딴 같잖은 수법을 가져오지 않을 테니까.

[다수의 적이 적의를 보내고 있습니다.]

[「혈계 능력 : 칼리오네」가 활성화됩니다.]

[특성 :【집행자】가 활성화됩니다.]

[「심연의 불꽃 반지」가 어둠에 반응합니다.]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천천히 토미를 녀석들을 향해 겨누며 앞으로 걸어 나간다.

이에 상대측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목소리.

“녀석의 무기는 실드를 뚫지 못한다! 전원! 실드를 발동하며 전진!”

이에 전위에 있던 녀석들의 방패가 빛나며 반투명한 막이 녀석들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이미 여러 번 사용된 전적이 있는 토미건인 만큼 연구가 된 모양.

하지만.

“……대체 언제 적 이야기를 하는 거야?”

너무나도 구닥다리 정보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알 카포네의 토미’가 불꽃을 토해내며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내지른다.

토미의 착탄과 동시에 들려오는 거대한 굉음.

“무, 무슨! 그, 금이 가잖아! 방패에 금이 갔다고!”

“마법사들! 당장 실드 보강해!”

“실드는 뚫지 못한다면서!!”

단지 가벼운 인사를 건넸을 뿐임에도, 녀석들의 진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아주 잠깐 쏟아 냈을 뿐임에도 이런 반응이라니.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 했는데.”

계속해서 녀석들을 향해 걸어가며 토미로 오러를 쏟아 낸다.

“크윽, 방진을 바꾼다!”

이에 녀석들은 더는 전진하지 못하고 움직임이 멈췄다.

화려한 불빛과 함께 방패에 추가되는 버프들.

그러자 금방 뚫릴 것 같은 실드는 간신히 버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발사!”

방패 틈에서 화살들이 날아오기 시작한다. 중위에 있던 녀석들이 다가오는 나를 견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야말로 정석적인 판단. 평범한 동아리나 적당히 강한 상대였다면 충분히 먹힐 만한 방법이었다.

그래, 적당히 강한 상대라면 말이다.

[흑무(黑霧)를 발동합니다!]

화살이 내게로 떨어지기 직전 더욱더 가속을 붙이며 녀석들에게 달려든다.

동시에 손에 든 토미를 빌리 더 키드의 샷건으로 스왑. 어깨에 견착한 채로 녀석들을 향해 달려가며 오러를 최대한으로 주입한다.

“마, 막아! 막으라고!”

이에 전위에 있던 몇 명이 나를 막아 내기 위해 달려들지만.

“그래, 한번 버텨 봐.”

드래곤에게도 먹힌 샷건을 녀석들이 막아 낼 리가 있겠는가.

콰앙───!!

거대한 굉음과 함께 충격량을 버티지 못한 녀석들은 단말마를 내지르며 그대로 뒤로 날아갈 뿐이었다.

“미, 미친! 지금 한 방에 기절한 거야?!”

“걸 수 있는 건 다 걸어! 디버프든 저주든 뭐든 갈겨!”

[디스파테르(DisPater)의 심연미옥모(深淵謎獄毛)가 저항합니다!]

[저항에 성공했습니다!]

“아쉽지만 소용없네?”

그대로 다시 2연발을 쏘아 낸 샷건을 한 손으로 회전시키며 스핀코킹 재장전.

흉흉한 붉은빛을 뿜어내는 총구를 다시 한번 녀석들을 향해 겨눈다.

“미, 미친!”

“전원 산개!”

개인은 군대를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개인을 두고 영웅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어떨까.

군대를 농락하는 개인.

군대를 압도하는 개인.

그런 이들을 두고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괴, 괴물!”

괴물.

썩 나쁘지 않은 어감이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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