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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1화

거대한 건물 한편에 있는 대련장은 어제 대련을 한 곳보다 훨씬 더 커다란 규모를 자랑했다.

당연했다. 그저 1:1 대련이 아닌, 대규모 전투를 산정한 곳이었으니까.

대련장의 앞, 먼저 몸을 풀고 있는 펀드 투자 동아리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바로 시작하시죠. 어차피 금방 끝날 텐데.”

밖에서 간단히 스트레칭하고 들어온 내가 어깨를 돌리며 그렇게 말하자 상대측 동아리원이 되레 히죽 웃으며 도발한다.

“뭐야, 고유 무장도 안 들고 왔네? 집에 놓고 왔냐? 아니면 구할 돈이 없었나 보지?”

물론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쓸 필요가 있나.”

“뭐?”

“선배님들 정도면 그런 것 없이도 충분하다는 겁니다.”

“……네가 언제까지 그딴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지 지켜보겠어.”

나와 더 말을 섞어 봤자 손해를 보는 것은 자신이라 생각한 것인지 몸을 돌려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녀석.

그래도 눈치는 있나 보네.

“보스, 괜찮은 거 맞지?”

걱정스럽다는 듯 내게 묻는 진우에게 자켓을 맡기며 말했다.

“고블린이랑 다를 것도 없는 놈들한테 겁먹을 이유는 없지.”

“그렇지?”

“그래, 그러니까 지켜보고 있어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대련장에 들어가기 전, 몸을 움직이며 준비 운동을 하고 있을 때. 대련장의 문이 열리며 처음 보는 남성이 들어왔다.

짖은 다크서클과 검은 뿔테 안경을 쓴 남성.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와 ID 카드를 봐서는 교관으로 보였다.

“……하필 내가 당직일 때 도전이라니. 귀찮게.”

머리를 긁적이며 대련장의 기판 앞에 서는 교관.

“음…… 네가 도전을 신청한 신입생?”

그는 나를 바라보며 안경을 올려 쓰곤 이상하다는 듯 미간을 찡그린 뒤, 펀드 투자 동아리원들을 바라보았다.

“……정말 1학년이네. 너희 진짜로 저 녀석들과 대련할 셈이냐?”

“펀드 투자 동아리를 무시한 녀석인데 어떻게 가만히 내버려 두겠습니까?”

“도전한 건 저 녀석이니 저희 잘못만은 아니죠.”

녀석들의 말을 들은 교관은 다시 시선을 돌려 나를 유심히 바라보고는 다가와 물었다.

“너,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냐? 그것도 입학한 지 한 주도 안 된 신입생이 도전까지 하면서.”

“아카데미 생활을 좀 편하게 하고 싶어서 말입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야?”

펀드 투자 동아리.

이 녀석들을 고른 것은 단순한 변덕이나 즉흥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앞으로 무난한 아카데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녀석들을 초반에 쳐 내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이하루의 포섭.

이하루는 결국 동아리전에서 패배한 뒤, 그 책임을 물어 자신의 만든 국제 무역 동아리에서 쫓겨나게 되고.

심지어 더는 양지에선 활동할 수 없게 된다.

비록 지원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국제 무역 동아리를 실버 동아리까지 올린 것은 오로지 이하루만의 실력.

그런 그녀를 겨우 이딴 녀석들 때문에 놓칠 수는 없었다.

두 번째 이유는 ‘국제 무역 동아리’의 현 상태 유지.

국제 무역 동아리는 아카데미 내부에서 가장 좋은 물건을 구할 수 있는 상점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점을 ‘펀드 투자 동아리’에 넘긴다? 상점의 질은 물론이고 더 이상 귀한 물건은 쳐다도 보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었다.

세 번째 이유는 별거 없었다.

뒤에서 구린 짓이나 하는 이 녀석들이 마음에 안 드니까.

“무슨 이유에서 녀석들과 싸우려는지 모르겠지만…… 뒷일은 네가 감당하는 게 좋을 거다, 신입생. 펀드 투자 동아리의 다른 녀석들은 뒤끝이 있는 편이니까.”

교관의 말과는 달리, 뒷일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나는 후환을 남겨 두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예, 충고 감사합니다.”

그렇게 대답하고 몸을 돌리려고 할 때.

“신입생한테 겁주는 꼬락서니하고는.”

뒤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진 씨! 모시고 왔어요!”

“교관을 오라 가라 하다니. 진짜 건방진 놈이네?”

가쁜 숨을 내뱉고 있는 김세아와 흥미롭다는 듯 눈을 게슴츠레 뜬 채 나를 바라보고 있는 지수현.

“어라. 선배님?”

지수현의 모습을 본 남자 교관의 표정이 굳는다.

“새끼, 교무실에 왜 안 보이나 했더니 네가 오늘 대련장 담당이었나 보네?”

“그냥 짬 맞은 거죠. 그런데, 선배님은 여기에 무슨 일이십니까?”

“1학년 한 명이랑 2학년 네 명이 대련한다기에 구경 왔지. 근데, 너는 뭔 생각으로 이 대련을 허용한 거냐?”

주머니에 손을 꽂은 지수현이 남교관의 앞에 서자 그는 양손을 휘휘 저으며 다급히 말했다.

“선배에게 ‘도전’을 걸었다는데 제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학칙대로라면 문제 될 거라고는 없는데.”

지수현보다도 훨씬 큰 키를 가지고 있음에도 훨씬 작아 보이는 남교관.

그런 그를 향해 손을 뻗은 지수현은 그의 목에 팔을 두르며 말했다.

“학칙에 문제가 없어서 신입생과 재학생의 일대다 대련을 허용했다? 그게 교관이 할 말이냐?”

“아니, 어차피 저 녀석. 이번에 차석으로 입학했다는 그놈 아닙니까? 뭔가 생각이 있으니 가르침을 부탁했거니 싶었죠!”

“……그렇게 말하니까 할 말이 없네? 오케이. 그럼, 대신에 사고라도 나면 네가 책임지는 거다?”

“예? 제가 책임을 져요?”

“그럼 새끼야. 참관인은 넌데 내가 책임지리?”

그대로 주머니에 꽂아 둔 손으로 주먹을 쥐고 쥐어박는 시늉을 하는 지수현.

이에 그는 움찔 몸을 떨며 다급히 외친다.

“아, 알겠습니다! 어차피 큰 사고가 날 것 같지도 않은데. 그나저나 혹시, 저 녀석이랑 뭔 관계라도 있으십니까? 선배님 눈빛이 평소랑은 다른 거 같은데요.”

“응? 아, 쟤가 우리 반 부반장이거든.”

“……예?”

“1학년이 동아리를 만들겠다는데 담임 교관으로서 이 정도 도움은 줄 수 있는 거지. 참, 한유진!”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르고서는 내 목 부근을 가리키는 지수현.

“그거 쓸 거냐?”

그것이 뭔지는 너무나 자명했다. 내 고유 무장을 말하는 거겠지.

“설마요.”

나는 그저 양손을 휘휘 저으며 답했다.

“맨손이면 충분합니다.”

일단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싱긋 웃는 지수현.

“이번엔 좀 재미있겠네.”

내 대답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그녀는 이내, 남교관의 목에 두른 팔을 거둔 뒤 주변을 둘러보며 손뼉을 쳤다.

“자, 그러면 다들 대련장으로 들어가지? 여기 이 녀석과 내가 같이 참관할 거니까 죽을 걱정은 하지 말고. 오케이?”

지수현의 정리로 나와 상대측이 모두 대련장 안으로 들어섰다.

가뜩이나 내 모습이 아니꼽다는 듯 두 눈으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녀석들.

“귀엽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실제 마피아들과 전쟁을 벌인 내게 저런 눈빛은 그저 어린애의 투정이나 다름없다.

목과 손가락 관절을 꺾으며 몸을 풀은 뒤, 중앙에 그어져 있는 하얀 선 위로 올라섰다.

우우우우웅─!

동시에 주변을 감싸듯 짧게 진동하며 푸른 빛을 발하는 대기.

공기의 무게가 달라진 듯 몸 전체의 감각이 어색하게만 느껴지다 이내 본래의 감각으로 돌아온다.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펼친 필드가 발동했음을 알리는 징조였다.

그렇게 서로 마주 보는 거리에 도착하자 대련장 내부에 있는 스피커에서 지수현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자, 그럼 양측 모두…… 날뛰어 봐라.]

“넌 뒤졌어, 신입────?!”

시작과 동시에 가장 먼저 달려드는 놈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힘껏 뒤로 찍어 누른다.

우직─! 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대련장 바닥에 처박히고 마는 녀석.

땅에 박힘과 동시에 몸이 추욱 늘어진 것을 보아선 기절한 모양이었다.

“하나.”

허리를 세우며 주변을 둘러본다.

어떤 상황이 벌어진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나머지 셋.

대놓고 진영의 한가운데에 들어왔음에도 얼어붙어 있는 녀석들을 바라보며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지금이라면 기권도 받아들이죠.”

“이 미친 새────.”

두 번째로 내게 달려드는 녀석.

그래도 2학년이라는 것일까? 방금 단숨에 당한 것을 경계했는지 양팔로 가드를 올리고 몸을 숙이며 몸 안쪽으로 파고들려 하는 녀석.

시도는 좋았지만…….

“몸쪽이 텅 비었잖습니까.”

얼굴을 막느라 시야를 제한한 채 득달같이 들어오는 녀석의 팔을 붙잡고, 그대로 명치를 향해 무릎을 치켜올린다.

콰직─!

“둘.”

내 카운트에 녀석들이 몸이 움찔 떨린다.

“벌써부터 쫄면 재미없는데.”

내 모습을 보고는 뒤로 물러서는 두 녀석.

“야, 순식간에 두 명이…….”

“정신 차려, 멍청한 새끼야! 이게 다 녀석들이 방심해서 그렇잖아!”

눈앞에서 자신들의 동료가 짓뭉개지는 것을 직접 보았기 때문일까.

두 녀석은 처음에 보았을 때보다 더욱 긴장한 모습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호오.”

이젠 무작정 당해 주지는 않겠다는 건가.

그럼, 이번엔 어떻게 녀석들을 짓뭉개 줄까, 라는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덮쳐!”

조금씩 움직이며 나를 둘러싸는 데 성공한 녀석들이 동시에 나를 향해 달려든다.

설마 저쪽에서 먼저 들어올 줄이야.

“재미있네요.”

“……어?”

가장 먼저 내게 주먹을 휘두른 녀석의 손목을 붙잡은 뒤 몸쪽으로 끌어당긴다.

“자, 잠깐──.”

그대로 아래에서 위로 손바닥을 치켜올려 녀석의 턱을 가격하자 녀석의 무릎이 풀리며 고꾸라지려 하지만, 난 손을 놓지 않고 도리깨 휘두르듯 땅으로 내팽개친다.

“셋.”

아직 대련이 시작한 지 3분도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벌써 세 명이나 쓰러지고 말았다.

저쪽의 표정은 누가 보더라도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굳어 있었다.

이미 끝났군. 대략 40초인가…… 예상대로다.

그런데 어쩌지? 난 여기서 끝낼 생각이 없었는데.

“아니, 오랜만에 ‘도전’을 걸었다고 해서 와 봤는데 이게 뭐야?”

“듣자마자 바로 왔는데 끝난 거야?”

대련실의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시선을 돌리는 녀석들.

“……쟤네는 대체 뭐야?”

갑작스레 등장한 구경꾼들의 모습에 녀석들의 눈빛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아아아악! 펀드 투자 동아리에 걸었는데, 저게 대체 무슨 꼴이야?!”

“아직도 정배하는 흑우가 여기 있었네. 도박은 역배지! 신입생 가즈아!”

“너한테 전 재산 다 털어 넣었다고!”

대련장의 상황을 보자마자 탄성을 내지르거나 경악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당황하는 녀석들.

“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밖에 있는 저 사람들 말입니까?

농구부, 문예부, 다도부…… 등급을 가리지 않고 몰려든 수많은 인파.

그중에는 신입생 유치를 하다 온 것인지 피켓을 매고 온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그들이 그렇게까지 하며 이곳에 모인 이유. 그것은 바로…….

“예, 맞습니다. 제가 불렀습니다.”

모두 이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서였다.

“신입생의 ‘도전’은 전례 없는 빅 이벤트이지 않습니까. 심지어 저 혼자와 동아리 하나 간의 대련. 나중에 제가 무슨 짓을 당할 줄 알고 손 놓고 가만히 대련만 하겠습니까. 저 역시 보험 하나쯤은 있어야지요.”

나는 양팔을 펼쳐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 정도의 보는 눈은 있어야 ‘펀드 투자 동아리’가 쪽팔려서라도 제대로 망하지 않겠습니까?”

히죽 지어지는 내 미소에 잔뜩 표정을 찡그리는 녀석들.

“대체…… 대체 왜 우리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 대체 왜!”

“──건드렸으니까.”

“……뭐?”

“‘국제 무역 동아리’ 그거, 내 거거든. 그런데, 너희 지금 ‘국제 무역 동아리’를 뒤에서 치려고 작업 중이잖아?”

“그걸 네가 대체 어떻게…….”

“그게 중요한가? 더 중요한 건 지금 선배들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느냐일 텐데? 그러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며 몸을 돌려 대련장 밖의 인파를 바라보았다.

“밖에서 지켜보고 있지? ‘펀드 투자 동아리’ 부장. 폐부당하기 싫으면 당장 들어와, 씹새끼야.”

진짜 하이라이트는 이제부터니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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