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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0

< 자비로운 점령군 >

“예, 예···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도··· 아닙니다. 저희라도 해야지요.”

구대성은 통화를 마치고 로비로 돌아왔다. 그곳에서는 김도한 대장을 비롯해 맨앳암즈들이 구대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뭐래? 어떻게 됐데?”

“만신전에 큰 피해는 없답니다.”

“후우~ 그거 다행이구만.”

만신전은 평소에도 민생 차원에서 게이트 공략에 주력한다.

그말은 즉슨 상시 대부분의 전력이 게이트 내부에 있다는 소리다.

현재 만신전에 남아있는 건 휴식 중인 맨앳암즈 병사들과 훈련병들 뿐이었으니 무려 일만에 달하는 반마 군단이 습격했다는 소식에 구대성과 맨앳암즈들은 불안에 휩싸였다.

“야피 경의 전쟁병기들이 단단히 활약한 모양입니다. 어지간한 대전력이 아니고서야 그 병기들을 잡기는 쉽지 않겠죠.”

“그거 다행이구만. 하지만 역시 이상한걸.”

“예.”

구대성과 그 부대는 최근 북한 국경지역을 오가며 활동했다. 대부분이 야피의 정찰자산 도움을 받아 진행된 작전이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을 구출했었다.

“야피 경은 평양이나 휴전선에도 정찰자산을 파견했어. 그런데 이런 대규모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건 역시 이상해.”

지금까지 만신전에서 야피의 능력을 의심하는 이들은 없었다.

만신전 운영사업부터 전투, 정치, 공작 그 어떤 것이든 절대적인 능력을 보여준 야피가 아닌가?

오히려 그렇기에 지금까지의 당연한 의문을 떠올리지 못했다.

야피가 잘못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야피 경은 카메라에 의한 관측정보 전부를 불확실 정보로 분류한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육안으로 확인된 정보만 데이터로 수집하겠다고······.”

“즉, 눈 역할을 해줄 정찰대가 필요하겠군.”

“휴전선 인근은 국군과 헌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북쪽은 다르죠.”

다시 말해 그 역할을 자신들이 해야 한다. 평소의 국경 침범 수준이라면 모를까 이건 전쟁이었다.

편력기사 한 명과 C급 헌터들로 이루어진 병사 오십 명. 그들이 전쟁터가 된 북한으로 진입한다는 건 크나큰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었다.

“해보자고.”

하지만 누구도 여기서 꽁지 말고 도망칠 생각은 없다.

12월 30일 새해가 오기까지 30시간을 남기고 구대성과 오십 명의 맨앳암즈들은 두만강을 넘었다.

* * * *

대격변 이후 국가와 국가가 전쟁을 벌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중국이 오십여 국가로 찢어진 뒤에는 서로가 진정한 중화인민국의 후계를 자처하며 교전을 벌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국지전 레벨이다.

영토가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국내에 발생하는 게이트 숫자가 늘어난다는 것이고, 자국의 게이트 청소에도 바쁜 각 국가들은 영토확장을 위한 전쟁 같은 건 꿈에도 못 꿨다.

그렇기에 2033년을 앞두고 발발한 남북한의 전쟁에는 세계가 주목했다.

군사동맹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상륙군과 해군을 급파한 미국과 일본을 둘째치고, 남북 양국의 현역병만 백만을 넘어서는 초대형 군대가 아니던가.

대격변 이래 줄어든 현대병기 소요에도 여전히 거대한 군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양국이다.

그러한 두 군대가 부딪친다면 그야말로 세계대전의 한 축을 방불케 하는 피가 튀는 살육전이 벌어지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대체 뭐냐? 북한군은 나오질 않고 몬스터만 쏟아지고 있다.

-북한은 평양 방어에만 주력할 생각인가? 선제공격을 가한 것치곤 적극적이질 않다.

-전장에서 실질적인 전투는 몬스터와 헌터들의 대결이다. 해공군이야 도망칠 데가 없으니 진작 격멸했다지만.

-몬스터들 때문에 한국 해병대도 상륙을 주저하고 있다. 전장은 휴전선을 기점으로만 벌어질 수밖에 없다.

대규모 귀순사태를 시작으로 공군 전세기의 미사일 격추나 대규모 습격사태를 유발한 북한이다.

그런데 막상 전쟁이 시작하고나니 해, 공군은 전쟁 시작 하루 만에 대규모 미사일 스웜을 얻어맞고 궤멸상태고 그나마 숫자만큼은 많은 북한 포병들은 소극적인 저항만 하고 있었다.

마치 어느 부대는 참전하지 않고, 어느 부대는 참전한··· 그것도 상대가 공격해오니 어쩔 수 없이 대응한다는 느낌이다.

결국 아시아 최대규모의 육군을 보유한 국가끼리의 전면전치고는 상상했던 것과 다른 전쟁양상을 보였다.

바로 전근대적인 백병전이었다.

몬스터에게 효과적인 병기는 말할 것도 없이 각성자들이 휘두르는 검과 도끼들.

무엇보다 지난 30여년 간, 몬스터 공략법과 생태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아는 전문가들이 헌터들이다.

전쟁에 동원되어 휴전선에 투입된 헌터들은 국군을 호위하며 몬스터들을 격퇴했다. 그중에서도──

“GRARARARARA──!!”

전장을 압도하는 괴인. 그런 괴인과 함께 몬스터의 파도를 돌파하는 기사단들.

-콰아아아아!

거력의 성배기사가 성검을 휘두를 때마다 산을 불태우는 불꽃이 파도처럼 몬스터들을 덮친다.

-쾅! 콰콰콰콰쾅!

그리고 그런 몬스터들과 함께 휴전선에 깔린 수십만 개의 지뢰들도 함께 터져나가자 가공할 폭음이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

그들뿐만이 아니다. 국군의 요청에 따라 미사일 플랫폼을 이용해 수송되는 각지의 기사병력들. 성배기사단을 포함해 그 숫자가 300명에 이르자 전장 여기저기서 만신전 만세삼창이 울렸다.

“저게··· 성배기사. 저들이 기사들······.”

졸지에 헌터의 호위를 받게 된 국군 장병들은 전장의 소방수 역할을 넘어 아예 돌파해버린 기사들을 보며 경외감이 들었다.

헌터만 해도 평범한 인간들에겐 다다를 수 없는 초인이다. 몬스터의 두꺼운 가죽과 살을 냉병기로 잘라내는 초인들. 그들의 전투영상은 여느 격투기 스포츠와는 아예 격이 달랐다.

파티니 공략대니 해도 결국은 개개인의 잘난 맛에 사는 헌터들과 달리 만신전의 기사들과 맨앳암즈들은──

‘군인··· 실제로도 그쪽에 더 가깝겠어.’

어지간한 S급 헌터에 준하는 초인들이 기사단이라는 규율 아래 활동한다.

불타는 검 기사단이야 오리지날 기사였다고 하니 그렇다 쳐도 천소연을 비롯한 지구 출신 기사들이나 맨앳암즈들도 불과 1년도 안 되는 훈련으로 저리 철저하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혹독한 훈련도 있겠지만, 레온 드라고니아 라이온하트라는 절대적 카리스마가 존재하는 덕이겠지.

‘이번 전쟁. 주역은 만신전인 게 당연하겠어.’

헌터들고, 국군도 이 전근대적인 백병전이 중심이 되는 전쟁에 익숙지 않다.

그런 면에서 만신전은 백병전투의 스페셜리스트들. 거기사 상대 또한 악마들이니 이 전쟁의 주역은 만신전이 틀림없겠지.

[국군! 휴전선 돌파 성공! 베아트리체 전하의 휴전선 초토화 생중계!]

[불카누스 경의 불타는 검 기사단 킬로그 최소 1만 이상! 성배 기사단의 저력 앞에 몬스터 웨이브도 절멸.]

[카리나 대공, 야크트 스피너 경과 함께 개성시 코앞까지 당도! 전투 돌입 후 세 시간 만의 쾌거!]

만신전과 성배기사들의 압도적 전투력 앞에 몬스터의 해일조차 파도 앞의 얼룩처럼 씻겨져 나갔다.

레온은 나서지도 않았음에도 압도적인 전과가 속속 전해졌다.

* * * *

만신전은 이번 전쟁에서 징병 대상이 아닌 ‘동맹군’에 가까운 지위를 부여받았다.

본래라면 어디까지나 한국 시민권자로서 유사시 정부 당국의 통제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지만──

“왕이 다른 왕의 군문에 들어갈 수는 없는 법이네.”

[어음······.]

안 대통령은 잠시 고민하다가 만신전을 동맹국의 군대로 취급하고 독자적인 군사작전권을 부여했다.

맨앳암즈와 끼끼룩족 전사들을 포함해도 2만이 채 안 되는 전력이지만, 누구도 만신전의 전투력을 부정하지 못했다.

실제로 지지부진하던 휴전선 전투를 성배 기사단 투입 후 하루도 안 되서 정리해버렸으니까.

“불타는 검 기사단이 선봉으로 달린다!!”

거기다 개성까지의 쾌진격. 휴전선에 깔린 수십, 수백 만 개의 지뢰 따위는 그냥 몸으로 뚫고 들어가며 전장을 돌파하는 성배 기사단은 공포 그 자체였다.

그렇게 개성을 코앞에 두고 레온은 잠시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저것들은 뭐지?”

“북한 국민들이군요. 참호를 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신전 기사들의 무지막지한 쾌속돌파를 겨우 따라온 한국군 기갑사단장은 개성시에서 참호를 파고 방어전을 준비하는 북한 시민들을 목격했다.

“하나같이 피골이 상접했군. 굶고 다니나?”

“뭐, 북한에선 흔한 일입니다. 그나마 개성은 나은 편이죠. 대북지원에서 우선적으로 쌀이 공급되니까요.”

하지만 그런 걸 감안해도 개성시 주민들은 너무 굶주려 보였다.

‘우리 지원 물품을 죄 삥땅 쳤구만.’

흔히 있는 일이다.

빈민국에 지원하는 쌀이나 의약품 등이 뒷구멍으로 빼돌려져 밀수출되는 일은.

자국민의 식량사정도 해결하지 못한 북한에서 중국에 쌀을 수출하는 것만 봐도 그 수출대금이 누구 곳간에 쌓이는지는 뻔한 일이다.

그걸 알면서도 백만 톤을 지원하면 십만 톤은 나눠주겠지 싶어 꾸역꾸역 지원하는 게 작금의 현실이었고.

“그마저도 제대로 주민들에게 돌아가진 않을 겁니다.”

“그게 무슨 소리지?”

“북한은 군인들이 국민들을 약탈하는 약탈경제가 성립해있거든요.”

그 말에 레온이 눈을 부릅떴다. 그가 아직 지구인이었던 1990년대도 북한의 악명은 자자했지만, 군인들이 주민들을 약탈한다는 것까진 듣지 못했다.

하지만 북한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가난해졌고, 독재정권의 횡포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백만이 넘는 군대를 유지하면서도 그 군대를 먹일 군량도 지급하지 않았으니 빼돌릴 군용품도 없는 군인들의 총 끝이 어디로 향할지는 뻔한 일이다.

하여 북한에서 군인이 주둔한 지역은 주기적으로 군인들에게 식량이나 물품들을 약탈당하는 악순환이 흔했다.

“이런 명예 없는 놈들을 보았나!”

그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레온이 분노하는 건 당연했다.

“병사란, 나라를,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신성한 직업이다! 헌데 지켜야 할 자국의 시민들을 약탈해? 이는 모든 병사들에 대한 모독이야!”

“그, 그렇죠. 그런데 폐하? 칼은 왜 빼시는?”

사단장은 분노하는 정도를 넘어 발작하는 레온을 보며 당황했다.

“스탈리온!”

갑자기 칼을 빼들더니 신수 스탈리온을 소환하는 레온. 그가 진지 한복판에서 칼을 빼들고 외치자 기사들과 맨앳암즈 병사들이 모여든다.

“무슨 일이십니까, 폐하!”

불타는 검 기사단의 라이하르 경이 묻자 레온이 외쳤다.

“저 병사 놈들은 양민들을 핍박하고 약탈하여 제 배를 불리는 족속들이다!”

“참말입니까?!”

“이런 명예 없는 놈들을 보았나!”

“미친 것들 아닙니까?!”

불타는 검 기사단이 갸오오오, 분노했다. 레온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진지 막사를 돌아다니며 외쳤다.

“총! 돌격 준비!”

“돌격을! 준비하라!!”

“기야아아아아아아악!!”

“폐하! 폐하! 잠시만! 잠시만 기다리시지 말입니다!”

사단장이 미친놈처럼 날뛰며 분노하는 레온을 만류했지만, 이미 불타는 검 기사단이 함께 분노하며 말에 탑승하자 천소연과 제1기사단고 제2, 제3기사단들도 얼떨결에 그들을 따라나섰다.

불과 이백 명. 레온은 지체없이 명령을 내렸다.

“총돌격이다! 총돌겨어어어어어억!!”

“”WHAAAAAAAAAAA──────!!””

참호를 향해 돌격하는 이백 명의 기마들은 1차 세계대전 맥심 기관총을 향해 돌격하던 기마병들을 떠올리게 했지만──

“초, 총폭탄이 안 먹힙네다!”

“저거이 뭐이간! 저거이 사람이야?!”

“살려주시라요! 살려주시라요오오오오!!”

이 막가파 개돌격은 북한군 전차 134대, 장갑차 437대, 기관포 포대 천여 곳을 박살 내며 승리로 끝났다.

지구의 역사는 거꾸로 흐른다.

* * * *

의외로 북한 주민들은 남한의 군대를 해방자로 맞이했다.

그간 인민군과 당에게 시달린 것도 있지만, 지난 십수 년간 적극적인 지원과 파견된 헌터들로 그들도 자신들을 지켜주는 이들이 북한이 아닌 남한이란 걸 인지하고 있었다.

특히 개성은 개성공단이 운영되며 직원들에게 간식으로 지급되는 초코파이 암시장이 활성화된 곳이다.

북한 전역에 밀매되는 초코파이는 개성시를 비교적 부유하게 만들어줬고, 대부분의 월급을 당에 빼앗긴다지만, 10% 남짓의 월급도 북한에서 일해서 벌 수 있는 3년치 연봉이었다.

정말 현실성 없는 소리지만 이게 다 사실이었으니 북한 경제의 막장성은 누구나 알 법하다.

“남조선 만세! 안동길 수령 만세!”

“만신전 만세! 라이온하트 수령 만세!”

거기다 남한의 문화와 뉴스가 흔히 퍼져있는 북한에서 남한군은 딱히 배척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문화 컨텐츠가 남한산 드라마라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었고, 그들은 남한 드라마가 담긴 USB를 밀매하며 돌려봤다.

-레온이라는 저 서양 사람이 정말 이계에서 왕노릇하던 분이래?

-그렇다니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축지법도 쓰고 솔방울도 수류탄으로 만드는 분이시라지.

-완전히 김일성 동지 같구만 기래.

그중에서도 레온의 소식은 북한에서도 유명하다. 최근 가장 화끈한 남한 소식이 만신전과 레온이었으니 당연했다.

-누구든 좋아. 인민군보다는 낫겠지!

-간나 새끼들, 전쟁한답시고 있던 쌀도 반절은 훔쳐갔어!

-그거 빼앗기면 올 겨울은 대체 어찌하라고······.

-그거 뿐이간? 참호 건설한답시고 무보수로 끌고 간단 말이다. 이 추운 엄동설한에 장갑 하나 안 주고 땅을 파게 했어!

지난 50년간, 북한 주민들에게 인민군과 당은 한 번도 보호자였던 적이 없다.

그놈의 고깃국 지상락원 노래를 부르며 북한 인민 중에 고깃국 먹어본 놈이 몇이던가.

고깃국은커녕 흰쌀밥 하나 제대로 먹어본 이가 드물었다. 그런 와중에 남한이 북한을 점령해가니 그들의 시선에는 기대가 솟아날 수밖에.

“도시를 단계적으로 점령한다. 동원된 주민들은 이게 전부인가?”

개성시 주민들은 생전 처음 보는 귀티 나는 금발벽안의 사내가 말을 타고 오자 압도되어 어버버거렸다.

가끔 김정은이 백마 타고 TV에 나온 적은 있지만, 말이 고되보일 뿐, 멋이라곤 하나 없었는데, 거대하고 늠름한 준마를 태운 사자심왕은 신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고대 영웅처럼 보였다.

“예, 예에···! 대부분의 인민들은 노역에 동원됐습니다! 안쪽에 인민군 아새끼들이 몇몇 있긴 합니다만.”

“그런가. 좋다. 상황이 급하니 약식으로 점령지에 대한 방침을 선포하겠다.”

과연, 이 새로운 수령은 어떤 방침을 보일까? 무얼 해도 인민군과 당보다는 나을 것이다.

하지만.

“먼저 라이온하트 전시특별법에 따라 민간의 자원 모두를 공출한다. 이는 십십조 특별 세금으로 취급할 것이다.”

“예?”

“또한 건장한 사내들은 모두 노역에 동원한다. 노인과 어린아이, 여자를 제외하고 움직일 수 있는 사내들은 모두 군을 따르며 지원병단에 속할 것이다. 이상.”

신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고대영웅.

그 말이 딱 들어맞는다.

“불만 있나, 천한 것?”

다만 신화 속 영웅들은 죄 귀족, 왕족이었다는 것까지 맞았다.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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