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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0

209. 크세니아 외전

– 달그락

자우어 자작의 저택. 귀하신 분들의 맞선이 이뤄지고 있었다.

브리안 자우어 자작이 특별한 신경을 기울인 일이라 수발을 드는 시녀들의 몸가짐이 가지런했다. 엄선된 그녀들은 사근사근 말했고, 두 손을 모아 부드럽게 걸었다.

그러나 정작 맞선의 당사자들은 몇 마디 말을 주고받은 이후로 이렇다 할 주제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각자 앞에 놓인 음식을 깨작깨작 덜어내기 바빴는데, 주고받을 주제가 없다기보다는 대화를 이어갈 의지가 부족했다.

노릇하게 익혀나온 어린 양의 살치살(chuck flap tail).

한 마리를 잡아도 손바닥만큼밖에 나오지 않는 귀한 부위였으나 싫증이 난 크세니아는 이내 식기를 내려놓았다. 연지 바른 입가를 냅킨으로 꼼꼼히 닦아내고는 고개를 돌렸다.

맞선 상대로 나온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침묵 속에서 토턴 타티안과 크세니아는 자우어 자작의 화려한(그러나 조금은 천박한) 저택을 둘러보았다. 차와 다과를 나눠 먹고, 크세니아는 토턴이 의례상 건네는 에스코트를 받아 밖으로 나왔다.

“오늘 즐거웠어요.”

“저도 그렇습니다.”

가식적이다 못해 뻔뻔하기까지 한 작별 인사. 크세니아는 쓰게 웃었다. 우습게도 웬 여기사를 제 옆자리, 마차에 태워 출발하는 토턴 타티안을 보며 부럽다고 생각했다.

남자는 좋겠어.

그녀가 그녀의 호위 기사를 마차에 태우면 추문이 돌 터였다. 저런 비상식적인 행동을 할 정도로 마음에 드는 사람도 없지만.

크세니아는 집으로 돌아왔다. 만나 보니 어땠느냐? 묻는 아버지께 두 번 다시 안 만날 거라고 답했다.

“이게 대체 몇 번째냐. 길버트 포르테도 싫다고 하더니. 토턴 타티안이나 길버트나, 그만한 신랑감이 더 있을 줄 아느냐?”

“싫은 걸 어떻게 해요.”

정작 한숨을 쉬고 싶은 건 난데, 아버지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그녀를 딱 쏘아보며 말하는 것이었다.

“이번엔 안 된다. 약속을 잡을 테니 다시 만나보거라. 베나르 타티안 후작과는 이야기가 끝났다.”

“…누구 맘대로요?”

크세니아 페테르가 팔짱을 끼며 대들었다. 보통 영애가 가주(家主)의 명에 토를 달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어머니, ‘에들린 페테르’를 닮은 크세니아는 자유분방했다.

어머니에 관해 좀 이야기하자면, 에들린 페테르는 예술을 사랑했다. 몸소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불렀다.

그 솜씨는 영 아니올시다였으나 안목은 있어서 장차 크게 될 무명 화가를 발굴해내곤 했다. 극단을 후원하기도 하고, 이제는 멸종해버린 음유시인들에게 거처를 제공했다.

에들린이 본인의 취미생활을 이토록 만끽할 수 있었던 건 그녀가 페테르 백작가의 유일무이한 후계자인 까닭이었다. 데릴사위로 들어온 남편, 게스타브 페테르 백작은 부인의 낭비벽에 토를 달 권한이 없었다.

그런 어머니를 보고 자랐다. 또 그녀 또한 그리될 운명이었다.

크세니아는 본인의 가치를 잘 알았다. 페테르 백작가의 무남독녀 외동딸로서 게스타브 페테르 백작이 ‘양자’를 들이지 않는 한 그녀는 백작위를 물려받게 될 것이었다. 거기에 더해 콘라드 왕국에 있는 친정, 모나크 남작가까지 물려받으리라.

그러나 아버지는 양자를 들일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이는 본인의 과거와 관련이 깊었고, 크세니아는 이 또한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순수한 혈통에 집착한다는 것을.

그래서 나를 포르테 백작가, 타티안 후작가와 같은 유서 깊은 대가문의 후계자와 엮으려 하는 거겠지.

하!

그 마음은 잘 알겠다.

아버지가 고모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어긋난 관계(두 사람은 배다른 남매였다.)에서 태어나 얼마나 눈칫밥을 먹으며 자랐는지를 들었다. 심지어 할아버지는 서자였고, 가문에서 몰매 맞고 쫓겨났기에, 가까스로 입양된 아버지는 자신의 혈통에 강박적인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아버지의 자격지심은 크세니아로서는 공감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녀는 날 때부터 귀하신 몸이었고, 당시의 젊은 어머니는 더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페테르 백작가의 외동딸이자 고귀한 영애가 될 몸. 갓 태어난 그녀는 정제된 우유로 산후혈(産後血)을 닦았다. 아이를 받은 시녀들의 손길에 경거망동이란 있을 수 없었다.

크세니아가 단호히 말했다.

“절 데려갈 남자는 제가 고르겠어요. 그리고 전 결혼 따윈 안 해도 상관없어요.”

“또 시작이구나. 허락할 수 없다. 다 큰 처자가 시집도 안 가고 뭐 하려고? 하릴없이 빈둥빈둥 노는 게 영애가 하는 행동인 줄 아느냐. 좋은 가문의 남편을 만나고, 그를 뒷바라지하면서 가문에 보탬이 되어야 할 것이 아니냐.”

“꼭 결혼할 필요는 없잖아요. 제가 백작이 되겠어요. 비록 여자의 몸이지만 전 충분히 가문을 이끌 수 있어요.”

“그럼 후사(後嗣)는?”

“….”

양자를 들이면 된다. ─ 라고 말했다간 큰일 나겠지.

크세니아는 아버지의 역린을 건드리길 저어해 우물거렸고, 게스타브 페테르 백작은 인상을 찌푸렸다. 이윽고 “날짜를 다시 잡겠다.” 통보해 크세니아를 벼랑으로 몰아넣었다.

어머니께 말해도 이건 어떻게 안 되겠지.

사실 페테르 백작의 권유에 부당한 점은 하나도 없었다. 영애가 가문을 위해 시집가는 건 당연한 일이었고, 외동딸이라는 특수성으로 그녀의 가치는 정말 높았다.

하나뿐인 영애가 시집을 가서 아이를(보통 아들을) 둘 이상 낳으면 그 아들들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가문을 각기 상속받았다.

그런데 처신하기에 따라 금방 몰락하기도, 득세하기도 하는 귀족들은 언제나 든든한 동맹을 구하는데, 이보다 강력한 동맹은 존재하지 않았다. 같은 부모를 둔 형제가 가문을 나눠 가진 것이므로 손자, 증손자의 세대까지도 가문 간의 유대가 이어지기 마련이었다.

이게 바로 크세니아라는 여자가 가진 가치다. 크세니아는 뿌득, 이를 악물며 “지긋지긋해.” 중얼거렸다.

그럼 나는 뭔가.

아버지의 입맛에 맞는 가문에 시집가서 사랑하지 않는 남자의 품에 (두 명의 아들을) 안겨주는 게 나라는 인간의 존재 이유란 말인가.

싫다. 그렇겐 못 하겠다.

방으로 돌아온 크세니아는 결단을 내렸다. 그녀의 전속 시녀에게

“방을 별채로 옮기겠다.”

말했고, 이사가 끝난 직후 만수국(萬壽菊, marigold)을 문 앞에 걸어두었다.

‘슬픈 사연’, 그러나 ‘반드시 찾아오는 행복’이라는 상반된 꽃말을 가진 만수국을 문에 걸어두는 건 내게 고민할 시간을 달라, 곧 나가겠다. 완곡히 요청하는 것이었다.

화장대 앞에 선 크세니아는 먼저 귀걸이를 뗐다. 아 참, 깜빡했네. 시녀에게 세숫물을 떠오라 시켜 화장을 지우곤 다시 거울 앞에서 자신을 들여다보았다.

원형 굴곡이 도드라진 윗눈썹. 이는 차츰 부드러운 경사를 타 뾰족한 눈매를 만들었고, 눈과 눈 사이 콧잔등에는 살짝 왼쪽으로 치우친 점이 있었다.

크세니아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깨끗하게 드러난 민낯이, 장신구를 뗀 자신의 모습이 생경해 거울에 얼굴을 바싹 들이밀었다. 말랑한 인중을 씰룩이고, 고운 굴곡을 가진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보다가 콧잔등을 찡그렸다. 아- 입을 험하게 열어 보기도, 꽉! 주름이 생길 정도로 인상을 찌푸려보기도 했다.

이게 나다.

내친김에 크세니아는 치렁치렁한 드레스까지 벗었다. 거울에 비친 나신을 차분히 더듬어 자신을 또렷이 인지했다.

이윽고 그나마 값싼 평상복을 찾아 입은 크세니아는 모험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별채 1층 창문 너머로 다리를 넘겼고, 주위를 둘러본 그녀는 높은 담벼락에 매달렸다.

– 후두둑

에퉤퉷.

잘못 짚은 담벼락에서 흙모래가 쏟아졌지만, 크세니아는 웃었다. 두어 번 엉덩방아를 찧으며 요령을 익힌 그녀는 이내 담벼락 위에 올라서 있었다. 바람이 휙 불었다.

안녕이다.

저택을 돌아보며 콧방귀 뀐 그녀는 기세 좋게 뛰어내리… 려다가 생각을 고쳐먹었다. 담장에 바동바동 매달려 털썩 떨어진 뒤, 옷에 묻은 흙먼지를 털었다. 그러나 곧 털어낼 이유가 없음을 깨달았다.

저택 뒤편, 골목길을 빠져나온 크세니아의 눈앞으로 비루한 평민의 세계가 펼쳐졌다.

단조로운 색의 옷을 되는대로 걸친 사람들, 포장되지 않은 흙바닥, 언제 씻었는지 모를 만치 땟국물이 흐르는 면면들… 마차 위에서 내려다보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눈높이가 같아지자 보이지 않던 게 보였고, 무엇보다도 그녀를 신경 쓰는 이가 없었다.

태연히 스쳐 가는 사람들.

크세니아는 무관심 속에서 기묘한 해방감을 느꼈다. 귀족 영애의 얌전한 걸음걸이를 고수해야 할 필요가 없어서 다리를 높이 들었다. 채신머리없이, 치마를 펄럭이며 걸어보았다.

세상에. 내가 잠깐 미쳤나 보다. ─ 생각했지만, 누구도 그녀를 보고 있지 않았다. 크세니아는 길 한복판에서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탄생과 동시에 주어진 고귀함은 그녀가 쌓아 올린 것도, 꼭 원하던 것도 아니었다.

자유.

17세, 혼기를 맞은 고귀한 아가씨가 복작복작한 평민들의 틈바구니로 녹아들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두고 왔지만, 크세니아는 조금도 아깝지 않았다.

* * *

“미안하지만 다른 데서 알아보세요. 처음 일해보는 사람을 고용할 만큼 가게에 여유가 있진 않네요.”

그러나 세상이 그리 녹록한가. 일자리를 구하러 돌아다닌 지도 이틀째, 크세니아는 곤란해졌다.

할 줄 아는 일이 없었다.

집에서 은화 한 줌 집어온 것이 그녀가 가진 전부였고, 그마저도 숙박비로 다 써버리고 없었다. 저렴한 숙소를 구했다면 며칠은 더 버틸 수 있었겠지만, 눈이 높은 크세니아가 어떻게든 되겠지, 꽤 좋은 숙소를 찾아간 게 화근이었다.

이를 어쩐다.

하지만 여전히 크세니아의 행동에는 여유가 있었다.

근거 없는 자신감.

백작가로 돌아갈 생각이 추호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당면한 현실을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자칫하면 노숙을 해야 할 처지였음에도 이 몸이? 무척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하하하. 나는 대체 어디까지 떨어지려는 걸까?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을까?

그렇다고 자신의 처지를 자진해서 시궁창으로 밀어 넣을 만큼 멍청하진 않다. 크세니아는 궁리했고, 이내 자기가 할 수 있을 만한 일을 생각해냈다.

연극이다.

어머니를 따라 ‘아릴레이 극장’에 자주 다녔었는데, 그거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때에 따라 필요한 가면을 뒤집어쓰는데 익숙한 귀족으로서 연극이란 게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았고, 예법에 통달한 그녀는 정말 희귀한 배우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

예법은 귀족의 전유물이다. 그러나 평민 중에서 예법을 익히는 이가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집사나 총관처럼 예법에 통달해야만 하는 직종이 있었고, 귀족의 수발을 드는 시녀들도 최소한의 교육을 받았다. 종류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기사들도 저들의 품위에 어긋나지 않을 만큼의 예법을 갖췄다.

모두 귀족을 접하는 직종들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으면서도 예법을 익히면 좋은 직종이 있었는데, 바로 연극배우였다.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 상당수가 귀족 또는 왕족이기 때문이다. 해서 언제고 주연을 맡아보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배우라면 따로 돈과 시간을 들여 예법을 배웠다.

그렇게 따지면 크세니아는 준비된 주연 배우였다. 예법은 숨쉬기보다 쉬웠고, 귀족을 연기하는 건 그녀에게 연기가 아니었다.

오케이!

역시 사람 죽으리란 법은 없구나. 생각한 크세니아는 곧장 아릴레이 극장을 향했다.

행여라도 정체를 들킬 것을 걱정하진 않았는데, 이런 평민들을 위한 극장에 귀족이 찾아오는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 아릴레이 극장을 후원하는 어머니나 찾아오실까? 엄마한테는 잡혀도 괜찮았다.

배우가 되어있는 나를 보면 어머니는 배를 잡고 웃으시겠지. 어머니는 혼기가 찬 영애가 집을 나갔다는 소문이 돌까 두려워 현상 수배를 내리지 않는 아버지와는 전혀 다른 분이셨다.

그러나 크세니아는 자신이 얼마나 큰 착각을 하고 있었는지 금방 알게 되었다.

냉큼 아릴레이 극장의 배우가 된 것까진 좋았지만, 그녀에게 주어지는 역할은 나무, 바위 같은 무생물이거나 대사가 없는 시녀7 정도였다. 그녀의 장기가 발휘될 여지가 없었고, 연극이란 게 생각한 것만큼 단순하지 않았다.

아주 신중하게 선택된 행위로 관객의 반응을 끌어내는 예술.

크세니아는 점차 연극의 묘미에 빠져들었다. 비록 검은 포대기를 뒤집어쓰고 바둥거리는 게 전부인 마왕의 졸개 역할에도 혼신의 힘을 다했고, 반년간의 노고 덕에 그녀는 기회를 잡았다.

“처음 뵙겠습니다. 브레틴이라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오랑주 극장이라는, 생긴 지 채 십 년도 되지 않은 극장의 극장주가 찾아왔다. 좋은 배역을 주겠노라 자신하며 그녀를 꼬드기는 것이었다.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유서 깊은 아릴레이 극장엔 연극을 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이미 주연을 꿰찬 사람도 많아서 엑스트라 신세를 면하기 어려웠던 크세니아는 오랑주 극장으로 직장을 옮겼다. 그곳에서 그녀의 재능을 꽃피웠다.

그런데 오랑주 극장은 괴상한 곳이었다. 한때 창관이었고, 아직도 극장 3층에는 전(前) 창녀들이 생활하고 있었다.

물론 크세니아에게는 별로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었다.

똑같은 평민.

과거에 무슨 일을 했건 저들이나 그들이나 비루한 평민이라는 데에는 다름이 없었다. 그까짓 과거나 배경보다는 사람 자체가 더 중요한 것이라 크세니아는 그녀들과 함께 웃고, 도움을 나누며 생활했다.

이젠 그냥 이대로 살아가면 되는 거겠지.

삶이 궤도에 오른 크세니아는 더는 욕심이 없었다. 그녀는 무엇이든 되어볼 수 있는 연극배우였고, 벌이도 나쁘지 않았다. 이대로만 살아갈 수 있으면 그만인지라 어딘가 허전함을 느끼면서도 크세니아는 부지런한 다람쥐처럼 아침 운동을 나왔다.

더운 여름의 모처럼 선선한 날씨가 마음에 들어서였을까?

크세니아는 평소에 돌던 코스보다 멀리 북문까지 달렸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콰당! 나동그라졌다.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작은 물컵만 뚫어지게 쳐다보며 걸어오던 소년과 부닥친 것이었다. 컵이 넘칠 지경으로 담겨 있던 물은 크세니아에게 된통 쏟아졌다.

사고 친 소년은

“미, 미안하오.”

손을 뻗더니 고개 든 피해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손을 맞잡은 채, 대뜸 고백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 같소.”

“네?”

“그러니 날 도와주시오.”

인제 보니 완전 거지꼴이다. 아니, 이 소년 같은 청년은 거지가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불타는 눈으로 바라보았고, 피식 실소하려던 크세니아는 웃음을 삼켰다. 이 남자는 내게 진심으로 고백하고 있다.

오직 자신만을 또렷이 바라보는 눈길에, 그리고 거지 소년의 당당함에 크세니아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사람 자체도 마음에 들지만, 그가 거지라는 사실마저도 운명적으로 느껴졌다.

수락하면 어찌 되는 걸까. 나는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을까.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이 바람이 되어 그녀를 밀어붙였다. 작게 피어난 호감이 바람을 맞아 들불처럼 번졌고, 크세니아는 도움을 주겠노라 답하고 말았다.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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