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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13화

방학식을 위해 강당을 향해 걸어가는 길.

아이들의 눈에는 기대와 신남이 가득 차 있었다.

“진우. 이번 방학 때 계획이라도 있어?”

내 옆에서 나란히 반 아이들을 인솔하며 진우에게 묻는 영제.

“엉? 사 놓고 못 했던 게임들이나 온종일 하려고 했지?”

그리고 예상가는 뻔한 대답을 내뱉는 진우의 모습에 세아는 한숨을 내뱉는다.

“그러니까 우리 여신님한테 칼이나 맞고 다니죠. 강한 아버지 둬서 뭐 해요? 훈련이라도 하던가!”

“차라리 그 미──멘토님한테 부탁을 하지. 우리 아버지는 더하거든? 진짜로 자식을 죽음으로 몰아넣어야 강해지는 줄 아는 양반이라니까? 내가 무슨 외계 전투종족도 아니고 진짜.”

확실히 안토니오의 방식이 조금 과격하긴 하지.

설사 그렇다고는 해도 한여은을 선택할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그러면 안경. 너는 방학 때 뭐 하는데?”

“나? 아무래도 수련?”

“윽─. 진짜 너는 수련 못 하면 죽는 병이라도 걸렸냐?”

식겁하는 진우의 모습에 피식 웃는 영제.

“내 목표를 위해서는 강해져야 하니까.”

아직 단테의 지옥(La Divina)에 갇혀 있는 영제의 스승.

던전의 난이도 탓에 아직 제대로 된 구출 작전조차 세워지지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처음 영제와 약속을 했을 때보다도 우리는 더욱더 강해지고 있었다.

아마 이 속도라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겠지.

자신들만 대답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힐끔 세아를 바라보는 진우.

“너는 방학 때 뭘 하려는데 그렇게 신난 표정이야?”

“네? 저요? 당연히 놀아야죠! 평소라면 생활비를 위해 알바나 하면서 보냈겠지만…… 파밀리아 활동을 하면서 모아 놓은 돈이 꽤 많아서요! 방학 동안은 동생들과 여행도 다녀오고 집에서도 쉬려고요! 아, 훈련도 가끔? 하구요.”

다들 뭔가 계획은 있었구나 싶었다.

“유진 씨는요? 어디 안 가요?”

그러고는 갑자기 내게로 질문이 넘어온다.

“나?”

“네. 유진 씨도 방학 때 뭔가 할 게 있을 거 아니에요.”

“음…… 방학 때 말이지.”

사실 방학 때 할 일이라고는 차고 넘쳤다.

당장에 패밀리의 업무만 하더라도 방학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늘 있고, 이번에 얻은 재료들은 물론 과거에 얻은 물건들도 쌓였으니 슬슬 장비를 강화할 때가 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할 일이 없는 게 아니라,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은 게 문제.

그러니.

“아마 나도 이곳저곳 돌아다니느라 바쁠 거 같은데.”

“확실히, 부장이라면 바쁘긴 하겠지.

“부장. 그러지 말고 우리 집 놀러 와서 겜이나 하자. 응? 친구들이 집에 왔을 때랑 나 혼자 있을 때랑 취급이 다르다니까 진짜?”

“유진 씨가 당신만큼 한가한 줄 알아요?! 집에서 게임이나 해요!”

평소보다도 들떴기 때문일까?

웃으면서 싸우는 아이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역시, 이런 모습을 보면 진짜 영락없는 애들이라니까.

그렇게 시답잖은 잡담을 하며 걷다 보니 금세 도착한 강당. 그곳에는 우리를 포함한 아카데미의 전교생이 구역별로 모여 있었다.

“아, 최연 씨다! 유진 씨. 1학년은 저기인가 봐요!”

저 멀리 멀뚱히 앉아 있는 최연을 발견하고는 환하게 웃는 세아. 그쪽 역시 우리를 발견했는지 우리 쪽을 바라보고는 살랑살랑 손을 흔든다.

이에 격하게 손을 흔드는 세아.

하지만 그 무엇보다 내 눈에 띄는 것은 그 무리의 맨 앞에 앉아 있는 정의훈의 모습이었다.

들뜬 표정의 주변 아이들과는 달리 침울한 표정으로 단상만을 바라보고 있는 녀석.

물론, 녀석이 저런 표정을 짓는 이유가 유추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야, 어젯밤. 전 국민이 경찰청의 각성자 전담 부서의 무능함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어디 기사의 댓글이라도 읽은 게 아닐까?

“뭐, 내가 알 바는 아니지만.”

우리 1-A반 역시 배정된 위치로 발걸음을 옮긴다.

평균 성적이 가장 높은 것은 물론 반 순위 결정전에서 우승한 덕에 1학년의 에이스로 평가되는 우리 반.

그 때문인지 우리가 앉는 의자는 다른 반과는 달리 꽤 편안하고 고급진 느낌이었다.

가장 안 좋은 반의 의자는…… 일체형 책상 의자인가. 대체 저런 걸 누가 만든 건지 원.

그때, 비어 있던 단상 위로 누군가가 올라왔다.

길게 기른 단정한 검은 머리와 날카로운 눈매. 그리고 새빨간 적안.

등장만으로 모든 이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여성.

-안녕하십니까. 서울 영웅 아카데미의 학생회 소속 부회장. 율리 로드망입니다.

율리였다.

-본래라면 학생회의 대표인 레이 펜드래곤 회장님께서 방학식의 진행을 맡으셨어야 하지만, 회장님의 개인적인 사유로 인하여 제가 대신 진행하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무척이나 차분하고 또박또박한 어조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그녀.

그녀는 고개를 한번 슥 돌리며 모두를 바라보곤 싱긋 웃어 보였다.

음, 왠지 방금 눈을 마주친 거 같은데…….

상당히 기분이 좋은 듯 상쾌한 미소.

뭐, 기분이 좋은 것도 당연한가. 회장이 긴급 송환돼서 그 역할을 대신하는 거나 다름없으니까.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기본적인 인사와 소개 다음 이어진 것은 총장의 연설이었다.

-사랑하고 친애하는 우리 서울 영웅 아카데미 여러분 반갑습니다. 총장인 허석기 입니다.

예상대로 무척 지루한 연설.

방학 동안 물 조심하고, 던전 조심하고, 빌런들 조심하고, 건강하게 쉬다 오라는 이야기들. 그리고 방학 동안의 과제는 잊지 말라는 이야기까지.

물론 중간에 진우가 하품했다가 공간 마법으로 날아온 볼펜을 맞고 비명을 지르는 사건도 있었지만 말이다.

“이상으로, 아카데미의 방학식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학생 여러분께서는 즐거운 방학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율리의 말을 마지막으로 종료되는 방학식.

이에 하나둘 학생들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강당 내부가 일시에 삐그덕- 흔들리더니 기다렸다는 듯 환호를 내지르는 학생들의 소리로 가득 찼다.

“우효오오옷! 방학이다아아앗! 게임 시즌이다아앗!”

그중에서도 제일 시끄러운 녀석이 내 눈앞에 있었구먼.

“아 진짜 시끄럽게! 참, 유진 씨. 우리는 어디 여행 안 가요?”

“응? 여행?”

“네! 동아리 단체 여행이요! 1학기도 화려하게 마무리했으니까. 다 같이 여행이라도 가면 즐거울 것 같아서요!”

……여행이라. 역시 방학하면 여행인가?

확실히 그런 이벤트가 하나쯤 있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좋지.”

“와!”

내 대답을 들은 세아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핀다.

“그럼 오늘은 이만 돌아가고 톡방에서 자세한 계획을 세우는 게 어때요?”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네!”

동아리 여행이라고 해 놓고 아이들을 부른 뒤 훈련을 시키면 딱이겠는데?

원래 동아리 여행은 그러라고 있는 이벤트니까.

방학 훈련 특수 이벤트는 훈련률 보정을 풀로 받으니까 기회라면 기회지.

“그러면 우리 파밀리아 산하에 있는 사람들도 우르르 가는 건가?”

하지만 동아리 여행이라는 말에 의문을 품는 진우.

“그럴 리가. 지금 우리가 보호하는 동아리만 해도 지금 숫자가 몇인데? 다 같이 가면 그건 거의 대규모 병력 이동급 아니야?”

이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손을 휘휘 젓는 영제.

“거기는 인턴들이 대부분이잖아. 정식 멤버들만 모아서 가면 되는 거 아니여?”

“에이, 사람이 너무 많으면 낭만이 없잖아요! 일단은 우리끼리 가는 거로 하죠!”

이렇게 우리의 여행 계획이 확정되었다.

“참, 그러고 보니 유진 씨. 방학 때 이곳저곳 다닌다고 하셨죠?”

“응? 뭐, 그렇지?”

“그러면 따로 생각해 놓은 곳이라도 있으세요? 유진 씨라면 뭔가 대단한 곳에 갈 것 같아서요.”

눈을 반짝이며 묻는 세아.

“생각해 놓은 곳? 음…….”

방학 동안 내가 떠날 장소들.

그리고 그중 굳이 떠오르는 장소를 꼽으라면…….

“나는…….”

* * *

적당한 바람과 따스한 태양이 존재하는 낙원과도 같은 섬.

선선하게 부는 바람은 주변의 풀들을 간지럽히며 몸을 뉘게 만들고, 나무들을 부들부들 떨게 만든다. 그런 초원 위를 날아다니는 한 쌍의 새들.

하늘 위에 떠 오른 태양 빛을 만끽하며 힘차게 날갯짓을 하는 두 새의 아래로, 머리에 푸른 리본을 단 금발의 여자아이가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음흠흠~♪ 흠흠흠~♬“

새하얀 손위에는 직접 땋아 만든 듯한 바구니가 들려 있다.

무엇인가 안에 든 것인지, 소녀는 살며시 다른 쪽 손을 바구니에 가져다 대며 안에 있는 물건의 온기를 확인했다.

“아직은 따듯하네. 빨리 가야겠다.”

소녀의 발걸음은 점점 빨라지기 시작한다.

초원 위를 내달리는 무형의 바람처럼, 아니면 그들과 하나라도 된 것처럼.

무척이나 가벼운 동작으로 내달리는 그녀였지만, 손에 든 바구니는 미세하게 흔들리기만 할 뿐이다.

이내, 저 멀리 목적지를 확인한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걸리기 시작했다.

비록 도시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렇기에 어느 곳보다도 평화롭고 조용한 오두막.

집의 뒤편으로는 가파른 절벽이 있지만 이로 인해 창밖으로 눈을 돌리기만 해도 새파란 지중해의 모습이 눈에 담기는, 소녀에게는 가장 소중한 장소였다.

오두막의 근처까지 도착한 소녀의 발걸음이 서서히 늦춰진다.

빠른 속도로 인해 헝클어진 머리와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천천히 걷기 시작하는 그녀.

마침내 나무판자로 만들어진 문 앞에 선 그녀는 안으로 들어서기 전 자신의 표정이 굳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한 뒤 싱긋 입꼬리를 올렸다.

-덜컥.

“할아버지! 저 왔어요!”

상큼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안으로 들어서는 그녀.

안으로 들어선 그녀는 코를 간지럽히는 바닷바람의 냄새와 오래된 나무 냄새, 그리고 바구니에서 뿜어 나오는 포근한 냄새를 맡으며 바구니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제가 많이 늦진 않았죠? 정말 죄송해요. 최대한 빨리 오려고 했는데 엄마가 빨래는 물론이고 온갖 집안일을 시키는 거 있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며 바구니를 열어젖히는 소녀.

“그래도, 덕분에 평소보다 엄마가 기분이 좋았는지, 음식을 잔뜩 싸 주셨어요. 벌써부터 냄새가 끝내주지 않아요? 할아버지도 아시겠지만, 엄마의 알라 노르마(Alla Norma)는 기가 막히니까요.”

바구니의 뚜껑을 엶과 동시에 향긋한 토마토 베이스의 소스 향과 갓 구운 듯한 빵의 냄새, 그리고 익힌 고기의 냄새가 풍겨 나온다.

“참, 스티기올라(Stigghiola)도 좀 챙겨 왔어요. 할아버지가 또 이거 엄청나게 좋아하시잖아요? 제가 엄마한테 부탁 좀 했죠.”

그렇게 한 상 가득 바구니에서 꺼낸 음식들을 옮겨 담고 있던 그녀는 문뜩 이상함을 느꼈다.

“……할아버지?”

평소라면 냄새를 맡음과 동시에 미안하다는 듯, 싱긋 미소를 지으며 나왔을 할아버지가 어째서인지 조용했다.

이에 천천히 할아버지의 방으로 다가가는 소녀.

조심스레 방에 귀를 기울이지만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물론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안 계시나?”

오래된 인연인 만큼, 소녀는 할아버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집 밖에 나갈 일이 거의 없다는 것조차 말이다.

“대체 어딜 가신 거야?”

동시에 그녀의 마음 한편에는 걱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원래 집 밖에 잘 나가지 않던 사람이 자리를 비웠다는 것은 그만한 일이 생겼다는 뜻이었으니까.

그리고 그때.

그녀는 밖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을 감지했다.

-──! ── ─.

이 익숙한 웃음소리. 할아버지였다.

순간 괜히 걱정했다는 머쓱함이 몰려오는 것과 동시에, 소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싱긋 웃었다.

자신을 걱정하게 만든 만큼 자신도 장난으로 갚아 주면 될 터.

그대로 문 옆에 숨은 소녀는 할아버지를 놀라게 해 줄 생각으로 웃음을 겨우 참으며 벽에 바싹 붙었다.

끼익- 소리와 함께 열리는 문.

동시에 소녀는 불쑥 튀어나오며 문을 향해 달려들었다.

“왁!”

하지만.

“……?”

이내 그녀는 자신이 눈을 마주친 것은 자신이 기다리던 할아버지가 아닌, 자기 또래의 남자아이임을 깨달았다.

새까만 검은 머리와 붉은 눈동자. 그리고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는 눈초리로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아이.

“……누구?”

이에 놀래키는 자세 그대로 굳은 소녀가 먼저 묻자, 남자아이가 입을 열었다.

“유진 한 칼리오네라고 합니다만…….”

“엑?”

쿵!

칼리오네.

그녀의 굳은 몸을 뒤로 쓰러뜨리기엔 충분한 이름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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