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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16화

“한 손이라니…… 정말로 괜찮겠어요?”

말도 안 된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묻는 엘레나.

나는 그녀에게 대답 대신 어깨를 으쓱이는 것으로 답한다.

“분명 약속한 거예요? 당신을 제압하면 저도 당신을…… 아니지, 할아버지를 도와줄 수 있게 하는 거로.”

“물론.”

“……자리를 옮기죠. 여기서 난리를 피웠다간 식사하시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먼저 앞서 걷기 시작하고, 나 역시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천천히 그녀의 뒤를 따라간다.

역시 시골 마을이라 그런가? 바라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듯한 기분.

그렇게 상쾌한 기분으로 언덕 아래 있는 숲에 도착함과 동시였다.

앞쪽에서 느껴지는 마력의 움직임.

“팅커벨!”

엘레나의 목소리와 함께 바람이 휘몰아치기 시작하며 칼날의 형태로 나를 향해 쇄도하기 시작한다.

“시작한다는 말도 안 했는데.”

“그런 약속은 한 적 없잖아요?!”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내 쪽을 향해 혀를 내미는 그녀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왼손에 오러를 두른다.

“확실히, 그런 약속은 안 했지.”

가장 먼저 닥쳐오는 것은 다리를 향해 날아오는 칼날. 가볍게 점프하며 피해 내자 곧바로 허리를 향해 날아오는 칼날을 맞닥뜨렸다.

아무래도 허공에 뛰어올랐을 때 피하지 못하도록 이렇게 날린 모양.

하지만 이런 건 정말 초보들에게나 먹히는 방법이었다.

“공격이 너무 가벼워.”

마치 파리를 내쫓듯 오러를 뿜어내며 팔을 살짝 흔들자 순식간에 사라지는 바람의 칼날.

다른 칼날들 역시 비슷한 방법을 모조리 막아 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직 안 끝났어요!”

일부러 압도적인 실력으로 방어해 내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투지가 가득한 눈으로 나를 향해 손을 뻗는 그녀.

“Emission(사출)!”

날카로운 외침과 동시에 권총 모양으로 만든 그녀의 손가락 끝으로부터 극도로 압축된 공기가 소닉붐을 일으키며 발사된다.

“하하!”

일단 투지는 합격.

저건 직격당하면 조금 위험하겠는데?

오러를 뿜어내는 것이 아닌 주먹에 집중시키며 마치 날아오는 공을 치듯 주먹을 휘두른다.

──콰앙!

붉은 오러를 흩뿌리며 주변으로 퍼져 나가는 압축 공기.

주먹이 얼얼한 것이 이번엔 꽤 진심으로 공격해 온 모양이었다.

“혹시, 다른 사람한테 전투를 배운 적 있나?”

“……없는데요!”

그럼 혼자서 이런 공격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거지…….

전투 센스도 합격.

“이젠 내가 그쪽으로 갈게.”

오른손은 뒷짐을 진 채 그녀를 향해 달려든다.

이에 황급히 손을 올려 나를 겨누는 그녀.

“Emission(사출)!”

그녀의 외침과 동시에 나 역시 권총을 꺼내 그녀의 손가락에 맞춰 방아쇠를 당긴다.

────파앙!

마치 공기가 터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오러탄과 직격 하는 공기탄.

이에 나를 향한 그녀의 눈동자가 커진다.

“왼손만 쓴다며!”

“왼손으로 당긴 건데, 무기를 쓰면 안 된다는 약속은 한 적 없잖아?”

녀석이 말했던 대사를 그대로 역이용하며 말하자 그녀의 미간이 찡그려진다.

“진짜……! Emission! Emission! Emission! Emission! Emission!”

단발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것인지 이번에는 대놓고 연발로 쏘기 시작하는 그녀.

허나 그녀가 발사하는 공기탄의 궤도에 맞춰 방아쇠를 당기자 잇따른 파공성이 울려 퍼진다.

“진짜아아!”

계속 공중에서 격추당했던 게 화가 났던 것인지 이번에는 양손으로 나를 겨누는 그녀.

다만, 어째서인지 그 모습에선 방금까지 보았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Tifone(태풍)!”

방금과는 다른, 거대한 면적을 뒤덮는 바람이 휘몰아치며 몸에 직격 한다.

즉, 방금의 자세는 내게 혼란을 주기 위한 낚시였다는 것.

몸을 후려치는 거대한 바람에 몸의 중심이 잠시 기울어졌지만, 온몸에 오러를 활성화하며 신체 능력을 향상시키자 뒤로 밀려나던 몸이 점차 멈추기 시작했다.

“그만……! 하시죠……?!”

양손을 뻗은 채 표정을 찡그리며 말하는 그녀.

“난 아직 여유로운데.”

서서히 몸을 압박해 오는 바람이 점차 줄어드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옆에서 열심히 날갯짓하던 카나리아, 팅커벨 역시 그녀의 어깨에 내려앉은 지 오래.

팅커벨의 몸으로부터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던 빛 역시 처음과 비교하였을 때 확연히 약해져 있었다.

지구력은 탈락.

하지만, 나이와 환경을 비교하자면 꽤 잘 버텼다고 할 수는 있을 정도다.

“……어때. 항복? 아니면 더 해 볼래?”

완전히 여유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묻자 그녀가 힐끔 어깨의 팅커벨을 쳐다보았다.

-삐이…….

절레절레 머리를 흔드는 팅커벨. 그 모습에 잠시 눈동자가 흔들린 그녀는 다시 나를 바라보더니 양손을 들었다.

“……항복이요.”

자신의 파트너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더는 보기 힘든 모양이었다.

“오케이. 끝. 불만은 없지?”

그녀의 몸에서 마력이 사그라지는 것을 확인한 뒤 나 역시 오러를 수그러지게 하며 그녀를 향해 다가간다.

“……것보다 갑자기 말투가 바뀐 거 같은데요?”

“앞으로 자주 볼 텐데 말이나 좀 편하게 하려고. 너도 편하게 하던가.”

물론 이탈리아어에 따로 높임말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녀가 듣기엔 내가 처음에 대하는 태도와 큰 차이를 느낀 모양이었다.

“어리다뇨! 비슷한 나이 같은데! 며, 몇 살인데요?!”

“나? 아카데미 1학년인데.”

내 대답을 들은 그녀의 눈동자가 커진다.

“아카데미 학생이라면……. 저보다 연상은 맞네요.”

나이 역시 아직 아카데미에 입학하지 않은 나이인가?

이것으로 총 합격 셋에 불합격 하나.

“그러면 동생이라는 거네. 말 편하게 한다?”

“……그러시든가요.”

나이는 물론이고 핸디캡을 잔뜩 건 승부에서 졌기 때문일까.

처음 보았을 때와는 달리 완전히 시무룩해진 그녀가 힘없는 목소리로 답한다.

그렇게 함께하지 못하는 게 서운해 할 일인가?

“……하나만 물을게.”

“뭔데요.”

“어째서 그렇게까지 루드비오 어르신을 도우려고 하는 거야?”

그녀 역시 이번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고 있을 터였다.

동네 양아치 따위가 아닌 마피아가 엮인 일. 그것도 평범한 가문이 아닌 경제력으로는 이탈리아 내부에서도 손에 꼽는 메디치 가문이 엮인 일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어째서 이리도 그를 돕고 싶어 한단 말인가.

“그건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할아버지가 제 생명의 은인이라──.”

“──마피아와 끝을 보겠다는 이유로는 부족해 보이는데.”

내 추궁에 결국 눈을 질끈 감은 그녀가 자신의 치맛단을 와락 쥐었다.

“……짜증 나잖아요!”

“뭐?”

“메디치 녀석들 말이에요! 말로는 우리를 위해서라고, 이탈리아의 재건을 위해서라고 하면서 세리 짓을 하고 있잖아요! 우리라 수확한 농작물과 상품들을 세금이라는 명목하에 가져가 놓고서는, 정작 우리를 지켜 주지도 않아요! 덕분에 작년엔 자경대원이었던 빌 아저씨가 돌아가셨고요!”

방금까지만 해도 추욱 늘어져 있던 그녀의 표정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이번 기회에 녀석들을 이곳에서 쫓아내고 싶어요. 우리 마을이 조금은 더 평화롭게 되었으면 좋겠다고요!”

음…… 낭만까지.

“합격.”

“……네?”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직접 할아버지께 은혜도 갚고 마을의 자유를 되찾고 싶다. 이런 거잖아?”

“맞아요.”

“칼리오네에서 온 나를 이용해서?”

“이용! 까지는 아니지만…… 부탁 정도는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결국 자신과 마을을, 그리고 루드비오를 도와달라는 것 아닌가. 바로 자기 자신과 함께.

“아쉽지만 내가 동정심에 흔들리는 사람은 아니라서 그런 부탁은 받아 줄 수 없을 것 같은데.”

“……역시 그런가요.”

“하지만.”

고개를 떨군 그녀를 향해. 살며시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덧붙였다.

“거래라면 다르지.”

“……거래?”

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고개가 올라오며 나의 눈을 향한다.

“너,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는?”

“마을에 있는 작은 학교요. 도시에서 교사하시던 에밀리 아줌마가 알려 주고 계세요.”

“각성자 등록은 되어 있고? 아카데미는?”

“등록은 되어 있지만, 아카데미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학비가 많이 든다고 해서요.”

세팅된 조건도 완벽.

이 맛에 사람들이 해외 FA시장을 뒤지는 걸까?

그야말로 최고의 원석을 찾은 느낌이었다.

“그렇다면 내년에 서울 영웅 아카데미로 진학해. 숙식은 물론 등록금과 식비, 생활비도 지원해 주지.”

“……네?”

“물론 공짜는 아니야. 너는 내가 속한 동아리와 회사에서 일해야 하니까. 어때, 꽤 괜찮은 거래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미래의 유망주를 조기에 확보하고, 그녀는 이번 일에 낄 수 있는 것은 물론 빵빵한 지원을 받으며 세계 최고의 아카데미에서 교육받을 수 있다.

그야말로 ‘거절할 수 없는 제안’.

“하지만 엄마에게 여쭈어봐야 할 것 같아요…….”

“뭐, 너무 갑작스럽긴 했으니까. 천천히 생각해 봐. 이곳에 꽤 오래 있을 거 같으니까.”

“그러면 일단은 저희 같이 움직이는 거 맞죠?”

아직 내 거래는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살며시 고개를 들어 힐끔 나를 바라보는 녀석.

열심히 눈치를 보고 있는 녀석에게 나는 손에 끼고 있던 마이다스의 장갑을 벗은 뒤.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일단은?”

“……잘 부탁할게요.”

“유진 한 칼리오네. 유진이라고 불러.”

“모니카 안나 엘레나. 엘레나라고 부르면 돼요.”

이에 내 손을 맞잡으며 싱긋 웃는 그녀.

해외 유망주.

GET.

or

야생의 ‘정령사’(을)를 잡았다!

* * *

“허, 바깥이 요란했던 것치고는 꽤 사이가 좋아져서 돌아왔군?”

사이 좋게 다시 언덕으로 올라가려 하자 문밖에서 파이프를 피우고 있던 루드비오와 마주쳤다.

“할아버지! 언제부터 나와 계셨던 거예요?”

“너희가 서로 치고받을 때부터 보고 있었지. 예전보다 많이 강해진 것 같더구나?”

“요즘 팅커벨과 얼마나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데요. 당연하죠!”

루드비오의 칭찬에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머리를 긁으며 머쓱한 표정을 하는 엘레나.

“그리고 유진. 자네는 정말이지 자네 아비를 쏙 빼닮은 것 같더군.”

“……그렇습니까?”

“그렇다니까. 옛날에 숲속을 뛰어다니던 그 녀석과 어찌도 닮았던지. 싸우고 나면 꼭 손을 내미는 것도 쏙 빼닮았고 말이야. 껄껄껄!”

그렇게 말한 그가 이내 툭툭 파이프의 내용물을 테이블 위에 털어놓고는 다시 엘레나를 바라본다.

“그래서, 너도 나서기로 한 게냐?”

“……네.”

아무래도 우리가 어째서 이런 대련을 벌였는지 눈치를 챈 모양.

“알고는 있었단다. 네가 또래들보다 얼마나 강한지. 다른 각성자들과도 맞먹을 정도로 강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구나.”

“……할아버지.”

“부디. 무리는 하지 말렴. 그리고, 유진. 부디 이 아이를 잘 지켜 주게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에스트로. 무슨 일이 있어도 제가 지킬 테니까요.”

그야말로 힘겹게, 아니지. 운 좋게 찾은 보석 원석을 어찌 포기할 수 있을까.

이 아이는 내가 어떻게든 아카데미의 졸업 때까지 데려갈 예정이었다.

“껄껄껄! 그렇구먼! 껄껄! 그래, 내 부탁함세.”

이에 크게 웃음을 터뜨리는 루드비오와 어째서인지 고개를 푸욱 숙이는 엘레나.

“자, 그럼 슬슬 이야기해 보도록 함세. 유진. 우선 어떻게 움직일 참인가?”

이제는 비어 버린 파이프를 입에 문 채 기대된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루드비오.

“뭐, 일단은 인사부터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인사?”

“인사요?”

“예.”

──진짜 마피아식 인사를 말이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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