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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8

< 평양 진격 >

평양 포위전선.

지난 일주일 간 국군과 만신전은 평양 주변을 모조리 박살내며 포위를 굳혔다.

“자비를 베풀지 마라!”

수많은 몬스터들와 북한군을 소탕했고.

“항복한 자들은 응당 대접할 것이다! 허나, 저항하는 자는 곧 적이니 무기를 들지 마라, 천한 것들아!”

도시, 마을 등을 점령해나갔다.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며 한국군은 확실하게 평양을 고립시켰다.

얼마 안 되는 해군과 공군을 박멸시켜 뱃길과 하늘길을 봉쇄했고, 마지막으로 평양을 둘러싼 대량의 군대가 모든 물자를 차단했다.

“움직이질 않는군.”

“네, 진작 식량이 바닥을 드러냈을 텐데 말입니다.”

저만한 도시다. 단순 평양 시민뿐 아니라 근처의 수십만의 군대와 몬스터까지 우겨놨을 저곳은 식량을 끝없이 소비하는 블랙홀이나 다름없다.

“안에서 식량이라도 재배하는 건가?”

“현대의 도시들은 식량자립이 불가합니다. 경작할 땅도 건물을 지어 올렸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비축자원으로 버틸 수 있나?”

“그 또한 불가합니다. 아무리 자원을 비축했어도 족히 수백만입니다. 외지에서 끝없이 공급되지 않으면 모를까 창고에 비축해둔 식량 같은 건 순식간에 바닥을 드러낼 겁니다.”

외부 공급도 자력생산도, 비축된 것도 없다.

“그렇다면 하나군. 놈들은 식량자원 따위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게··· 생물로서 가능한 겁니까?”

“어쩌면 저 안에 있는 건 우리가 아는 생물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레온은 농노들을 돌격시켜 목격했던 그들의 변이를 떠올렸다. 생물이 변질되고 변이되는 과정. 그것은 어떤 생로병사의 법칙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혼돈.

과거, 라이온하트를 멸망 직전까지 몰아붙였던 혼돈의 군주와 그 군세처럼.

“어쩔 수 없군. 슬슬 진격해야 하네.”

“네. 하지만 저곳에 닿았다간.”

“신성으로 무장한 이들은 괜찮네. 짐과 성배기사들의 가호를 받는 자들은 이물에 저항할 수 있어.”

국군 사령관은 이를 만류해야 할지 고민했다.

만신전이 동원된 병력은 거의 일만 남짓이다. 별철무구로 무장한 만신전 외 헌터들까지 동원된다 해도 그 정도였다.

완편 사단 병력을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고작 한 개 사단 정도의 병력이란 소리다.

그 정도 병력으로 평양이란 대도시를 공격하겠다는 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레온은 그 눈빛을 읽고 사령관의 어깨를 두드렸다.

“허나, 해야만 할 때가 있는 법이네. 짐이 말했듯이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파멸의 나뭇가지······.”

사령관은 평양으로 시선을 돌렸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보이지 않았던 그것은, 어느새 평양의 상징 류경호텔을 묘대로 삼고 천공을 향해 뻗어 나가고 있다.

레온은 저것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완성되진 않으리라 보았지만, 적어도 지금 이 국면에서 시간을 재촉할 만한 시한폭탄 정도는 된다 여겼다.

“그럼 가지.”

“무운을···!”

레온은 스탈리온에 탑승해 평양을 둘러싼 논밭 위에 섰다. 그는 야피가 만들어낸 미완성 별철갑주를 입은 상태였다.

-다그닥! 다그닥!

그러자 하나둘 그의 앞에 모이는 이들. 그들은 기사들이다.

전쟁과 불꽃의 성배기사 불카누스와 성배기사단 불타는 검 오십인.

꿈과 죽음의 신관장이자 마술사 여왕 베아트리체 알리기에리 스페로.

철과 대장장이의 성배기사 야크트 스피너.

나주 만신전에서 양성, 서임된 기사들을 대표하는 한하리, 천소연, 한수호, 김재혁 외 150여명의 기사단원들.

크라샤트리아족 전사단장과 팔천 맨앳암즈를 이끄는 김진수 과장.

그 외에도 별철무구로 무장한 수많은 헌터들이 모였다.

한국 헌터협회 협회장 오강혁을 비롯한 불새길드 이용완, 하유리, 황금사자 길드 황금철, 황연하··· 무진길드, 주원 메디컬, 신검길드, 청성길드원들. 여기에 일본과 미국, 유럽연합에서 급파된 최정예 헌터들까지.

헌터들만 족히 1만 2천 명. 이뿐만이 아니다.

-무인 전투 통합플랫폼 발진.

야피의 명령 프로토콜에 일제히 컨테이너에서 발진하는 무인기들.

만신전이 자랑하는 게이트 공략용 드론들이 3만 4천기.

그들은 충분히 군대였으며, 아마 지상에서 가장 강대한 군대일 것이다.

“전군, 진군.”

레온이 선두에 섰다. 그와 하얀 신수가 서서히 앞으로 나아가자 성배기사들이, 기사들이 그 뒤를 따른다.

뒤이어 수만 대군이 일제히 움직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꿀꺽!

적의 포격을 대비하며 원거리 군단 방호성법이 펼쳐지고 서서히 ‘포인트’에 다가선다.

농노병들을 희생시켜 실험했던 생물의 변이 포인트. 이 지점을 넘으면 죽는다고 대놓고 경고했던.

그들의 전진이 이어지며 다가오는 포인트. 이윽고 레온이 그 앞에 섰을 때, 그것은 노골적으로 검은 막을 드러냈다.

일종의 경고. 하지만 사자심왕은 피식 비웃듯 그것을 손짓으로 거둘 뿐.

“이따위 잔재주로.”

가호를 받지 못하는 국군 병력들을 묶어두긴 했으니 상책이라 할 수 있겠지만, 레온은 처음부터 국군에 의존할 생각이 없었다.

그가 검은 막을 몰아내며 들어서자 차츰차츰 진입하는 병력들. 그들은 저 검은 막이 자신들을 변이시키지 못했음을 깨닫고 안도했다.

“온다.”

평양을 앞에 둔 평야. 그 너머에서 무수히 많은 괴물과 북한군의 모습이 보인다. 마치 이쪽을 기다렸다는 것처럼.

“많군요.”

“걱정인가? 불카누스 경.”

“GRARARARA──!! 장작이 많아 기쁠 뿐이외다!”

“스피너 경, 슬슬 시작하지.”

-끼룩!

야피가 무인기들을 동원했다. 그 선두에는 백작급 기체에 탑승한 끼끼룩족 파일럿들과 남작급 무인기들. 그리고 수만 무인기들이 함께한다.

백병전에 치중한 만신전에게 있어 끼끼룩족 포병들과 함께 화력우위를 유지할 대규모 전투드론.

그야말로 드론 스웜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무인 로봇군단이 하늘을 점령하며 몬스터와 북한군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통합 우주 무장 플랫폼 풀웨폰 셋트.

거기에 조금 전 평양 북부 어딘가에 별철탄자를 포격하고 조정 작업을 끝낸 스텔스 전투위성까지.

-All Weapon Free.

수만 개의 총구가 적의 머리 위에서 쏘아지려던 순간──

[그런 재미없는 장난감을 가져와서야 쓰나.]

그것은 평양을 둘러싼 모든 공간에 울렸다. 어쩌면 서울에까지도 들렸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깊고 심연에서 끄집어낸 것 같은 웅혼한 울림.

그 목소리의 주인을 레온은 알고 있다.

“라크샤르?!”

다음 순간, ‘포효’가 울렸다.

█▀▀▀▀▀███▄▄▄▄▄────!!

포효가 울려 퍼진다.

하늘을 관통하고, 우주를 뻗어나가는 포효의 섬광. 그것을, 레온은 목격했다.

200년도 더 된 과거. 제국에서 최초로 소환된 혼돈의 군주 말루스가 내지른 포효가 하늘을 가르고 뻣어 나가던 광경을.

그렇다면 그다음은──!!

“불카누스!!”

“성배 기사단 전원! 발화!!”

불카누스의 명령과 동시에 불타는 검 기사단 전원이 불꽃을 뿜어냈다. 50인의 성배기사단원과 역대 최강의 성배기사 불카누스가 전개한 성화(聖火)는 1만 2천 헌터들 전원의 앞을 가로막을 정도로 거대한 장막을 형성했다.

“뭐, 뭐야? 갑자기 앞을 왜 가리는──”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곧이어 불의 장막과 부딪친 무언가가 장막을 절단 내놨기 때문이다.

파공성.

포효의 여파가 일으킨 파공성이 그대로 불의 장막을 뚫고 허공을 베어나갔다.

기껏해야 소리의 여파일 뿐인데도, 그것은 마치 세상의 모든 칼날을 압축해둔 것처럼 날카로웠다.

“끄으··· 내 귀······.”

“망할, 무슨 소리가······.”

설마 포효를 내지른 것만으로 이런 효과라니. 이용완은 상대가 만만찮다고 생각했다.

“괜찮습니까, 유리 양.”

“어··· 그냥 소리였으니까. 하지만 무슨 놈의 소리가 저래?”

그때였다. 하유리는 정수리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에 단검을 휘둘러 그것을 베어버렸다.

-툭!

절단난 이물감의 원인이 바닥애 떨어졌다.

“이, 이건?”

드론. 방금 전까지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던 드론이었다.

“이게 왜?”

이용완은 하늘을 보았다. 그리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무인기 군단 기능정지. 백작급 65% 손실 발생, 남작급 기능이상. 제어 불가능. 제어 불가능.

하늘을 가득 메웠던 무인기들이 일제히 추락하고 있었다.

“바, 방패 들어!”

방금전까지 아군을 엄호하던 든든한 무인기 편대는 고철덩이가 되어 군단을 두들겼다.

조금 단단한 고철이 떨어진다 해서 다칠 약골은 이곳에 없지만, 그보다 그 많던 무인기들이 모조리 추락했다는 사실에 심리적 동요가 일었다.

게다가──

“하, 하늘을 봐!”

하늘··· 아니, 정확히는 우주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별똥별들.

그것이 인류가 지금껏 우주에 쏘아온 위성들이라는 걸 깨닫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자아, 옛 방식의 전쟁을 시작하자.]

혼돈의 군주 라크샤르가 미소 지었다.

* * * *

포효 한 번.

그 한 번으로 인류는 우주의 모든 것을 잃었다.

다르다. 스케일이 너무나 다르다.

지금까지 인류는 여러번 악마와 마주했고 그들을 무찔렀다.

때로는 실패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악마 자체는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다.

상하이 참변을 일으킨 대악마 스카쟈카리어도 매번 주살에 성공하고 있고, 때때로 등장하는 대악마들이 있었으되 만반의 준비를 마친 인류는 그들을 격퇴해왔다.

만신전이 등장하고 나서는 더더욱 쉬웠다.

데몬 게이트는 더이상 불멸의 악마들을 맞이하는 용광로가 아니었고, 인간세계에 암약하는 악마들은 만신전의 색출에 차례차례 제거되었다.

대만에서의 전투영상을 본 이들이라면 악마들이 강대한 세를 이루었을지언정, 지상 최강의 생명체들··· 성배기사들 앞에 상대가 되지 않음을 실감하고 환호했다.

하지만.

이건, 다르다.

너무나도 스케일이 다르다.

지금 이 순간을 ‘이해라도’ 한 건 숱한 군주급 악마들과 싸워온 불카누스와 불타는 검 기사단··· 그리고 라이온하트의 멸망을 기록한 게이트에서 최후의 전쟁을 목격했던 소수의 인원뿐이다.

【 혼돈의 오라 】

◆효과

: 쇠약, 혼돈, 섬뜩함, 혼란, 파상풍, 절규, 공포, 혼란, 절망, 육체부패, 정신오염, 영혼침식────

【 전설의 대악마 】

◆효과

: 인지할 수 없습니다.

【 악마군주 라크샤르 】

◆효과

: 인지할 수 없습니다.

【 절망스러운 존재 】

◆효과

: 모든 생명체가 공포, 혼란, 절망에 휩싸입니다.

: 사기가 99.9% 떨어집니다.

: 물리저항이 100% 떨어집니다.

: 방어력이 100% 떨어집니다.

“아, 악마 군주!”

“마, 말도 안 돼. 저런 걸, 저런 걸 어떻게 이겨.”

“도망──”

“허둥대지 마라, 천한 것들아!!”

당장이라도 패닉이 터질 것 같았던 군중이 멈춰 선다.

라크샤르의 웅혼한 포효만큼이나 사자심왕의 쩌렁쩌렁한 호통은 그들을 진정시켰다.

“본왕이 여기 있다! 성배의 수호자가, 신들의 대리인이 여기 있다!”

【 사자심장의 오라 】

◆효과

: 군단강화 돌격방어가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요새화가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대대형 강화가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용맹이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가벼워진 갑옷이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질긴 피부가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무거운 일격이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대마법 강화가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원거리 저항이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예리한 시선이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대보병 살육이 부여됩니다.

: 군단강화 오염저항이 부여됩니다.

“짐이 있는 이곳에서 두려워 말라. 악의 군주가 어쨌단 말이냐! 짐이야말로 그들의 처형자이다!”

【 악마군주 살해자 】

“너희들은 눈앞의 기적이 무엇인지 알라. 그 어떤 전사도 짐보다 많은 악을 처단하지는 못했다.”

【 최다 악마 도살자 】

“기사가 선두에 선다! 살아있는 성자와 성녀들이 너희 앞에 있고, 반신이 너희를 가호하니 이는 곧 신들의 가호라.”

[철과 대장장이의 성배기사 야크트 스피너가 당신들을 채찍찔합니다.]

-긴급수리를 발동할 수 있습니다.

-대장장이의 축복을 통해 무기의 날을 갈 수 있습니다. 80%의 예리함이 추가됩니다.

[꿈과 죽음의 신관장 베아트리체가 눈웃음 짓습니다.]

-정신저항이 100% 상승합니다.

-안전한 꿈이 상시 발동됩니다.

-높은 확률로 죽음 저항이 1회 발동합니다.

[전쟁과 불꽃의 성배기사 불카누스가 지휘합니다.]

-속성강화 : <불타오르는 검>이 군단 전원에게 부여됩니다.

-적의 화염저항을 80% 감소시킵니다.

-성배기사의 괴력이 일부분 군단 전원에게 적용됩니다.

-전쟁신의 신도들에게 맑은 눈, 거친 숨결, 웅혼한 외침, 악에 대한 분노가 더해집니다.

[어둠과 복수의 성배기사이자 황금과 계약의 성배기사가 가호를 내립니다.]

-<원한의 주문>이 적용됩니다. ‘악마종’에 대한 장갑수치약화가 발동합니다.

-<암흑의 검>이 군단 전원에게 부여됩니다. 적 공격 성공시 상흔을 남겨 체력을 흡수합니다.

-<드라고니아 황금계약>이 새겨집니다. 황금과 계약의 신도들에게 전공에 따른 보너스가 지급됩니다.

마지막으로──

【 살아있는 반신 】

: 살아있는 반신의 군문에 속해 있습니다. 신성효과가 적용됩니다.

────

“그러니 너희는 두려워 말고 용맹하여라. 살아생전 너희는 사자심왕의 가호를 받을 것이며, 죽어서는 낙원에서 신들의 만찬장으로 향하리니.”

레온이 성창을 높이 든다. 빛의 여신께서 내리신 그 창은 가장 성스러운 빛을 그들에게 내리쬐었다.

“발탄! 불타는 검 기사단! 발검!!”

“나주 기사단 창을 들고 앞으로!!”

-백작급 파일럿 18기 총 출격. 세이프티 에너지 공유. 전개하라.

“자자, 깜짝쇼 다 봤으면 방패 단단히 들어!”

성배기사단이, 기사단이, 맨앳암즈가 이에 호응한다.

사자심왕이 지금까지 보여준 기적을 한치의 의심 없이 신뢰하는 그들은 사자심왕의 구령에 발맞춰 악의 군단을 향해 망설임 없이 검과 창을 들었다.

라이온하트의 사자심왕 레온 드라고니아 라이온하트는 온 차원을 넘어 최강의 전쟁기수로서 자신을 따르는 1만 2천의 전사들을 뒤로하고.

“검과 창을 들고 전열을 갖춰라.”

성창을 번쩍 들고 오랜 맹우에게 신호를 보냈다.

“여신을 위하여.”

왕이 말한다.

“”명예를 위하여!!””

이에 기사들이 외쳤다.

“””라이온하트를 위하여!!!”””

병사들의 합주가 대지를 진동시켰다.

“돌격. 앞으로.”

악에게 오직 죽음을.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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