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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18화

모두가 떠난 팔레르모의 성당 내부.

그 안은 이미 저물어가는 석양의 빛이 흘러들어 오며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런 가운데 멍하니 앉아 십자가를 바라보고 있는 중년의 남성.

“……어이가 없을 지경이군.”

그는 방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자기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쓰다듬었다.

“이보게.”

“예. 돈(Don) 메디치.”

허공을 향해 묻는 말에 돌아오는 대답.

분명 방금까지만 하더라도 메디치만이 존재했던 이곳에는 또 다른 남자가 앉아 있었다.

“조금 전의 그 아이. 칼리오네 주니어를 어찌 생각하는가.”

홀연 듯이 나타난 정장 차림의 남성은 메디치의 질문을 듣더니 잠깐의 침묵을 입안에서 굴리곤 입을 열었다.

“괴물입니다.”

“호오. 괴물이라?”

그의 입에서 나오기 힘든 평가라는 것을 알았기에, 재미있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리는 그.

“자네 역시 그리 생각한 겐가?”

“애초에 그 나이에 그만한 행동과 판단을 내린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방금 있었던 일들을 떠올렸다.

비록 성당이라 하지만, 적진 한가운데에 들어올 수 있는 대담함. 위험에 빠지면 언제든지 대처할 수 있도록 ‘미드소마 이용권’을 챙겨 오는 치밀함. 그리고 그 상황에서도 주도권을 가지고 움직이는 모습까지.

“제 아비를 쏙 빼닮지 않았습니까.”

“……그렇지. 그래서 더욱 경계가 되는 것이고.”

남자의 평가에 메디치는 고개를 끄덕인다.

“대체 불의 거인에 대한 것은 어찌 안 겐지…….”

메디치 패밀리에서 불의 거인을 노린다는 것은 소수의 관계자만 알고 있던 극비 사항.

여기에 이어 완벽한 보안을 위해 그럴듯한 이유까지 붙여 최대한 정보를 숨기고자 하였지만, 유진 한 칼리오네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그 속 내용까지 알고 있었다.

꾸득─.

주먹을 쥔 메디치가 입을 열었다.

“녀석이 어디까지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나.”

“……그 태도나 행동을 따져 보았을 때. 아마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소름 끼치는 자식.”

그 아이는 분명 칼리오네의 정보부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답했다.

그 말인즉슨 칼리오네 내부가 아닌, 자신만의 개인의 정보부가 따로 존재한다는 것.

“이미 칼리오네의 정보부 정도는 가뿐하게 젖힐 조직을 만들었다는 건가……!”

그것도 저 나이에?

메디치는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식은땀을 느끼며 손을 털었다.

“……어이가 없군.”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조직을 떠올린 그는 남성에게 명령한다.

“지금부터 보안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만약 수상한 행동을 하거나 보안에 실패한 자가 있다면 그 즉시 처벌해도 좋다.”

“……돈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메디치의 말에 대답하며 그림자 속에 스며들듯 서서히 형체를 잃어가는 남성.

이제는 완전히 붉게 물든 성당을 바라본 메디치는 자리에 일어서며 눈앞의 성인상(聖人像)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흘리게 만들 피로부터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평화를 내려 주소서──.”

* * *

메디치와의 원만한 협상을 마친 뒤.

가벼운 발걸음으로 원래의 오두막으로 돌아가자 심각한 표정으로 식탁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 다녀왔습니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무거운 분위기에 먼저 말을 꺼내자, 내 쪽을 향해 시선을 돌리더니 벌떡 일어서는 두 사람.

“오, 오셨네요?!”

“어찌 됐는가! 몸은 괜찮은가?”

아무래도 지금까지 날 기다리고 있던 것이었는지 두 사람의 반응이 꽤 격했다.

“일은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일단 진정하시죠.”

두 사람을 진정시키며 비어 있는 의자에 앉자 안절부절못하는 두 사람.

“그래서 메디치가 뭐라던가. 빚을 좀 줄여 주겠다던가?”

“잘 해결되셨다고 하셨죠……? 괜찮은 거 맞죠?”

그래도 사안이 사안이었던 만큼 쉽게 진정하기는 쉽지 않았던 모양.

두 사람의 모습에 싱긋 미소를 지으며 메디치와 나누었던 거래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메디치 패밀리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저는 그곳에 용병으로 참여하여 메디치 가문을 돕기로 했고요. 이에 대한 보상으로 마에스트로께서 진 빚을 탕감해 주는 것은 물론 저 역시 소정의 보상을 받기로 거래했습니다.”

물론 불의 거인에 관한 내용은 쏙 빼고 말했다.

아직 메디치 안에서는 기밀 정보로 취급되는 만큼, 두 사람이 알 필요는 없었다.

아니, 오히려 함부로 알았다간 어떤 보복이 있을지도 모르는 만큼 모르는 게 나을 거란 판단이었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말이 있으니까.

“……정말로 그런 제안을 녀석들이 받아들였단 말인가? 천문학적인 돈을 포기하면서까지?”

하지만 역시 쉽게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그.

당연하다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지금껏 자신을 괴롭혔던 것이 이렇게 간단히 사라졌다는 거니까.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저이지 않습니까?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엔 조금 부끄럽습니다만, 저 정도면 돈을 주고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용병이 아니거든요.”

“허어.”

뭐, 정확히 말하자면 덕분에 나한텐 엄청나게 남겨 먹는 장사가 되었지만.

메디치가와 함께 공략에 나간다.

바꿔 말하면 어차피 언젠간 할 것을 메디치 패밀리의 지원을 받으며 처리하는 거나 다름없다.

“이거…… 어찌 말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군.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된다는 겐가.”

“일단 지금 당장은 저들도 빚 상황을 이유로 어르신을 찾아오지 않을 겁니다. 마을에 있는 공방도 다시 이용하실 수 있을 거고요. 다만 어르신의 빚이 사라지는 시점은 제가 의뢰를 완수한 시점이기에 아직은 완벽한 자유의 몸은 아니지만요.”

그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이제 마에스트로의 빚은 그들의 이익을 위한 수단이 아닌, 내가 약속을 지키게 만들 일종의 목줄이 된 것이니까.

그만큼 녀석들에게 불의 거인이 중요하단 것이다.

하지만 녀석들은 아직 모를 것이다. 그 목줄이 오히려 자신들을 향하게 될 것이라고는.

“메디치의 의뢰라니…… 내가 또다시 칼리오네에 큰 빚을 지게 되는구나…….”

루드비오는 이 세계의 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인간이었다.

이 세계에서의 호의는 빚이 되며 그 빚은 언젠가 자신이 반드시 갚아야 할 숙명이 되고 마는 것.

그렇기에 그는 홀가분하면서도 씁쓸함이 느껴지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거에 대해서 말입니다만 마에스트로.”

그렇기에 나는 조금이나마 그의 짐을 덜어 주기로 했다.

“이번 레이드를 위해서, 이 구두를 새로 만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이곳에 오기 전, 큐브 속에 넣어 두었던 흑무(黑霧)를 테이블 위에 올려 두었다.

은은한 검은 안개를 흩뿌리며 얌전히 테이블 위에 올려지는 구두.

“……이건. 유물인가?”

이에 방금과는 확연히 다른, 또렷한 눈길로 흑무를 바라본 그의 목소리 달라진다.

“그렇습니다. 이 신발의 이름은 흑무(黑霧). 현재 제가 사용하는 신발입니다.”

“잠시 살펴보아도 되겠는가.”

“그럼요.”

내 허락에 그는 천천히 흑무를 향해 손을 뻗어 신발을 들어 올렸다.

마치 갓난아기를 살피듯 섬세하고도 부드러운 손길로 이곳저곳을 살피는 그.

그 모습은 지금껏 보아 온 루드비오의 모습 중 가장 진지해 보였다.

“……아름답군.”

그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온 말은 찬사였다.

“이음세는 물론이고 사용한 재료들까지 가히 고급품이라 할 수 있어. 유물이란 점을 가히 생각하면, 대체 어떤 이가 이 물건에 서사를 깃들게 한 것인지 가히 경이로울 정도야.”

그렇게 다시 흑무를 내려놓은 그는 흥분감을 삭히듯 열기가 느껴지는 숨을 천천히 고르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이 아이를 어떻게 만져 주면 좋겠다는 겐가?”

내 부탁을 들어주겠다는 뜻.

나는 싱긋 웃으며 큐브 속에 넣어 두었던 재료들을 하나둘 꺼내 흑무의 옆에 두기 시작했다.

툭.

툭.

툭.

[이름 : 상급 어둠 정령의 정수]

[등급 : 유니크]

[종류 : 소재]

[설명 : 본래라면 불멸이었어야 할. 무(無)로 돌아간 어둠 정령의 정수입니다. 그저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끝없는 어둠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이름 : 천둥신의 돌]

[등급 : 유니크]

[종류 : 재료]

[설명 : 천둥신의 힘이 담긴 돌입니다. 스스로 강력한 전류를 방출하는 돌로 정령 친화력을 상승시켜줍니다.]

[이름 : 악룡의 비늘]

[등급 : 유니크]

[종류 : 재료]

[설명 : 마법의 종주. 드래곤의 갑옷이라 할 수 있는 비늘입니다. 현재는 악룡의 영향을 받아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의 기운에 물든 상태입니다. 마법으로부터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강화할 재료는 이 정도를 준비했습니다만, 어떨까요?”

이번 강화를 위해 준비해 두었던 모든 재료를 꺼내 들며 그를 바라보았다.

“───!”

입을 쩌억 벌린 채 지금까지 보아왔던 모습 중 가장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그.

“이, 이, 이, 이, 이.”

얼마나 놀란 것인지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하, 할아버지? 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그런 반응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당황한 엘레나가 루드비오의 몸을 붙잡고 흔든다.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는 듯 눈을 한 번 질끈 감았다 뜨는 그.

“대, 대체 이것들을 어디서 구해 온 겐가?! 나 역시 마에스트로가 된 지 수십 년이지만 이만한 재료들을 한자리에서 보는 건 처음이란 말일세!”

뭐, 그의 반응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상급 어둠 정령의 정수’만 하더라도 내가 알기론 이 시기엔 시장에 모습조차 드러낸 적이 없는 물건이며, ‘천둥신의 돌’ 역시 시장에 제대로 풀리지도 않는 매물.

‘악룡의 비늘’은 잡은 지 얼마 안 된 싱싱한 소재이니 아마 이번에 공개되는 것이 세계 최초일 거다.

“할아버지, 이게 대체 뭐길래 그렇게 놀라시는 거예요?”

이에 자신의 앞에 놓여 있는 비늘을 바라보며 천천히 손을 뻗는 그녀.

“그거. 악룡 파프니르의 비늘이다.”

“네, 네?! 파, 파프니르라면 예전에 섬 하나를 거의 멸망시켰다는 드래곤이잖아요!”

“그래. 최근에 바티칸에서 파프니르를 제압하는 데 성공했단 말은 듣긴 했지만, 설마 그 부산물이 여기서 나올 줄 알았겠느냐.”

파프니르 토벌의 공은 제주 교구로 돌렸던 것이 벌써 여기까지 퍼진 모양.

바티칸은 이 소식을 자신들의 선전용으로 사용했던 모양이었다.

“저도 그 레이드에 참가했거든요. 거기서 나온 부산물이니 출처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그래서…… 가능하시겠습니까?”

그는 현재 내가 알고 있는 신발 관련 장인 중 가장 뛰어난 장인.

지금 당장 이만한 재료들을 다룰 수 있는 장인은 그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마에스트로의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후.”

내 말에 그가 한숨을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테이블 구석에 있던 포도주병을 들고는 그대로 들이마시기 시작했다.

꿀럭- 꿀럭- 꿀럭- 꿀럭-

끊임없이 움직이는 목울대와 점점 줄어드는 와인들.

그렇게 순식간에 한 병을 마셔버린 그는 입가를 스윽 닦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오랫동안 망치와 가죽을 내려놓았었지. 지금 내게 닥친 현실을 한탄하며 말이야. 이미 나에게는 장인으로서의 열망이 사라진 줄 알았어.”

쾅! 소리를 내며 와인병을 내려놓는 그가 자기 가슴을 쿵쿵 두드린다.

“그런데 말이야. 그게 아니더군. 자네의 말을 듣고, 이곳에 놓인 물건들을 보고 그 열망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막…… 가슴을 불태울 듯이 뜨겁게 타오르더군! 이 열기는 와인으로도 꺼지지 않아! 지금 당장이라도 망치와 바늘을 들고 싶다는 듯이 말이야.”

“……할아버지.”

그런 루드비오의 모습을 바라본 엘레나의 눈가가 촉촉하게 물들기 시작한다.

“내 한번 해 봄세. 다 죽어 가던 늙은이의 가슴에 불을 붙인 자네일세, 내 어찌 자네의 청을 거절할까!”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선 루드비오는 곧장 의자에 걸려 있던 외투를 걸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선 마을로 내려가 공방부터 청소해야겠군. 엘레나, 조금 도와줄 수 있겠느냐?”

“……네! 할아버지!”

지금까지 보아왔던 모습과는 달리 무척이나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그.

그 모습에 나는 싱긋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같이 가시죠. 제가 돕겠습니다.”

내 새끼를 만드는 일인데, 당연히 나도 한 손 거들어야겠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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