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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19화

팔레르모의 중심가 한편에 위치한 공방 거리.

그중에서도 가장 낡고 오래된 문을 열고 들어서자, 삐걱대는 소리와 함께 어두컴컴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콜록- 콜록- 오랜만에 들어오니 난장판이구먼.”

먼지를 손으로 휘휘 저으며 안으로 들어선 루드비오는 제일 먼저 전등을 켜고는 공방 내부를 둘러보았다.

이미 부서지거나 녹이 잔뜩 슬어 버린 도구와 실내 장식들.

그 모습에 깊은 한숨을 내쉰 그가 푸욱 고개를 숙였다.

“……이거,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지 모르겠구먼.”

사실상 이곳은 더 이상 작업공간이라 부르기도 힘들 정도였다.

“너무 심한데요…… 아니, 공방을 압류했으면 최소한 관리라도 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에 바닥에 떨어진 자기 파편과 도구들을 하나둘씩 모으며 중얼거리는 엘레나.

나 역시 작금의 상황을 바라보면 한탄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면 작업시간이 조금 걸릴 거 같은데.’

다른 사람의 작업도 아닌 내 물건을 작업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었다.

“마에스트로. 잠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엘레나, 너도 손 다치니까 그거 그만 줍고.”

그대로 핸드폰을 꺼내 연락처에 있는 번호 중 한 곳에 연락한다.

잠깐의 통화음.

-……으응. 여보세요.

평소보다 훨씬 잠긴 목소리.

그러다 문뜩 이탈리아의 시간이 한국보다 8시간 늦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지금이 저녁쯤 되니까. 한국은 새벽인가?

“새벽에 연락해서 미안해. 급한 일이라.”

-괜찮습니다. 잠자리에 든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잠이야 다시 자면 됩니다.

그래도 내 입장을 배려해 주는 것일까.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하루의 목소리가 점점 또렷해진다.

-급한 일이라 하심은. 무슨 일이십니까?

“시칠리아에 공방에 사용할 물건들이 필요해. 가능할까?”

-……시칠리아 말씀이십니까? 시칠리아라면 다행히 저와도 연락하고 있는 거래처가 있습니다만.

역시 하루. 내 기대를 저버리질 않는다.

“주소랑 필요한 물건들을 불러 줄게. 가격은 신경 쓰지 말고 가장 좋은 것들로 부탁해.”

그러고는 당장 필요한 물건들과 가게의 주소를 일일이 불러 주었다.

-예. 확인 완료했습니다. 오늘 중으로 물건이 도착할 수 있도록 손을 써 보겠습니다.

“항상 고마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간단한 인사를 마친 뒤 연락을 끊고 곧바로 다음 번호로 연락을 건다.

-넵. 도련님. 라테입니다.

“뭐 해.”

-일하는데요?

“여기서 내 일 좀 도와줘.

-어…… 지금요?

“네가 직접 올 필요는 없고. 시칠리아 본부 잉여 병력으로 몇 명만 보내 봐. 청소해야 할 곳이 있어.”

내 말에 잠깐 동안 흐르는 침묵.

잠시 후. 라테의 진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부 중화기로 무장시켜서 보내면 될까요?

“뭐?”

-네?

아, 알겠다.

지금 이 녀석. ‘청소’한다는 말을 다른 뜻으로 해석한 것이 틀림없다.

“……그 청소 말고 진짜로 건물 청소. 여기가 좀 더러워서 사람이 좀 필요해.”

-아아, 그 청소인가요. 네, 그러면 여기 돈(Don)께 말씀드려서 몇 명 보낼 수 있도록 해 볼게요. 주소가 어떻게 되죠?

그녀에게도 역시 이곳의 주소를 알려 준다.

참, 여기 돈이 분명 밀라노 삼촌이 계신 곳이었지?

“밀라노 삼촌이 뭐라고 말하면 내 부탁이라 말씀드리면 될 거야.”

-넵. 확인했습니다. 확인해 보고 연락드릴게요!

“그래.”

이것으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조치는 전부 끝.

핸드폰을 집어 놓고 고개를 들자 나를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는 루드비오와 엘레나를 볼 수 있었다.

“……?”

뭘 그렇게들 보고 있는 것인지 의아해하고 있자 먼저 입을 여는 엘레나.

“……마피아 보스 후계자. 당신이 칼리오네 후계자라는 걸 잠깐 잊고 있었네요.”

아. 그런 거였나.

하지만 루드비오는 다른 이유로 나를 바라보고 있던 모양.

“아니, 공방을 되찾은 걸로도 충분했는데 이렇게까지…… 물건이야 다른 공방에서 빌려왔으면 되었을 터인데…….”

아무래도 과하게 서비스해 준 나머지 내게 빚을 진다 느끼는 것 같았다.

흠, 내게 있어선 그리 돈이 드는 게 아니라서 괜찮은데.

“그런 거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결국 제 물건을 최고로 만드는데 필요한 물품들이니까요. 정 마음에 걸리신다면…… 정말로 마에스트로 인생에 있어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주시면 그만이지 않겠습니까.”

겨우 이런 푼돈을 사용하는 것으로 마에스트로 급 장인의 환심과 세계 최강의 신발을 얻을 수 있다면 어찌 손해라고 할 수 있을까.

“……꼭 자네의 기대를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어 보이도록 하겠네!”

장인의 의욕마저 저렇게 올려놓았으니 그야말로 최고의 선택이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청소 역시 다른 인력이 와서 할 테니 나가서 저녁 식사라도 하시죠. 엘레나, 근처 음식점 좀 추천해 줄래?”

“아! 그런 거라면 자신 있어요! 자, 가요. 제가 시칠리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하는 곳으로 모실 테니까!”

* * *

그렇게 엘레나를 따라 도착한 곳은 이탈리아어로 ‘안나의 주방’이라 적힌 식당이었다.

“……여기는.”

“저희 어머니가 하는 식당이에요. 자자, 안으로 들어오세요.”

……여기가 시칠리아 최고의 음식점?

“껄껄. 안나의 음식은 확실히 최고지. 자, 어여 들어가세나.”

루드비오의 반응을 보면 단순히 영업으로 데리고 온 것은 아닌 거 같긴 한데…… 괜찮으려나?

“어머니. 저 왔어요!”

활기찬 목소리와 함께 안으로 들어서는 엘레나를 필두로 우리는 다 같이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저녁 시간에 늦었잖니. 대체 어디서 뭘…… 어머, 마르코 씨?”

“안나. 오랜만이군.”

“오랜만에 뵙네요! 엘레나와 함께 마을에 내려오시다니. 무슨 일 있으셨나요?”

그의 모습을 보고는 의외라는 듯 이야기한 그녀가 앞치마에 주섬주섬 손의 물기를 닦으며 묻는다.

이에 껄껄 웃으며 답하는 루드비오.

“놀기만 했으니 다시 일해야지. 최근에 일이 잘 풀려서 말이야.”

그의 대답에 자신도 기쁘다는 듯 환한 웃음을 지은 안나는 루드비오의 양손을 붙잡았다.

“정말 다행이네요. 마르코 씨는 대단한 분이니까 금방 잘 되실 거예요. 참, 식사하러 오신 거죠?”

“음. 늘 먹던 거로 부탁하네.”

“그러면…… 옆에 이 잘생긴 청년은?”

그렇게 말하며 나를 바라보는 그녀. 확실히 이목구비가 엘레나와 무척 닮아 있었다.

“저도 같은 거로 부탁드립니다.”

“네에. 금방 만들어 드릴게요?”

“어머니. 저도요!”

“너는 와서 요리나 도와 이년아!”

“아, 엄마아!”

그렇게 안나의 손에 이끌려 주방으로 끌려가는 엘레나의 모습을 본 루드비오가 피식 웃음을 터뜨린다.

“저기 엘레나의 부모인 안나가 지금까지 이 늙은이의 배를 곯지 않게 해 주었지.”

“그 역시 마에스트로가 전부터 많은 선행을 베푸셨다는 증거겠지요.”

아마 이 마을의 태반이 루드비오 덕분에 굶어 죽지 않았을 테니까.

“껄껄 그리 말해 주니 고맙구먼. 참, 오늘 묵을 곳은 정했나?”

“아. 예. 일단은 팔레르모 시내에 있는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그래? 다행이구먼. 이 늙은이의 집은 다 부서지고 허물어져서 재우기 영 미안했거든. 하하!”

정확히는 혼자 할 일이 많아 호텔을 예약한 것이지만, 일단은 그의 말에 맞추어 싱긋 미소를 지었다.

잠시 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주방으로부터 커다란 쟁반에 음식들을 한가득 들고 온 엘레나가 식탁 위에 음식들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주문하신 알라 노르마 두 개 나왔습니다! 아. 카포나타는 서비스예요!”

그렇게 우리 앞에 놓인 것은 두 개의 파스타와 가지를 주재료로 만든 붉은 스튜였다.

그리고 빈 자리에 앉아 자연스레 포크와 스푼을 드는 그녀.

“카포나타는 서비스라고 하더니. 네가 먹으려고 들고 온 거였구나. 하하하!”

“저도 배고팠거든요…… 오랜만에 잔뜩 움직였으니까요.”

멋쩍다는 듯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푸욱 숙이는 엘레나.

이에 루드비오 역시 살며시 고개를 숙이며 묵념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식전 기도. 이곳에서는 꽤 흔한 풍경이었다.

과연 지금 두 사람은 무엇을 기도하고 있을까? 아마 확실한 사실이 한 가지 있다면…….

‘이번에 신발이 제대로 뽑히게 해 주세요.’

이 중 내가 가장 간절하다는 것이었다.

* * *

식사와 간단한 잡담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온 나는 가벼운 샤워를 마치고 한국에서 들고 온 노트북을 펼쳤다.

아무리 외국이라 하지만은 일단은 실버 동아리의 회장이자 동아리 지원 사업의 총책임자.

쉬고 싶어도 제대로 쉴 수 없는 것이 바로 나의 운명이었다.

뭐 하는 거는 보고서만 확인하고 경제를 내리는 정도였지만 말이다.

그때.

[라테 : 도련님?]

[라테 : 도련님?]

[라테 : 도련님?]

[라테 : 도련님?]

갑자기 노트북의 메신저가 미친 듯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나 : 왜. 청소 끝났어?]

청소가 끝났으면 그냥 끝났다고 연락이나 할 것이지. 얘 갑자기 미친 듯이 연락을 한데?

[라테 : 네?]

[라테 : 어. 청소는 끝났긴 했는데요.]

[라테 :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거든요.]

응?

[나 : 먼 솔.]

[라테 : 아, 네. 방금 이탈리아 정보부에서 취득한 정보인데요.]

[라테 : 지금 도련님이 있는 곳으로──]

-똑똑.

그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이 시간에 누구지?”

잠깐 보고 있던 노트북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켠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시칠리아 4성 호텔의 스위트룸. 아무나 올 수 없을뿐더러 분명 룸서비스를 시킨 기억도 없었다.

“누구세요.”

천천히 문으로 다가가 외시경으로 바깥을 바라본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외부.

“……뭐지?”

분명 뭔가 문을 두드렸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몸을 돌리려던 찰나.

-똑똑.

다시금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내가 잘못들은 게 아니었다.

“설마, 이거 지금 문똑튀인가?”

문똑튀.

문을 똑똑거리고 튀는 한국의 청소년 남성이라면 여행에서 한 번쯤은 해 본 장난이었다.

아니 잠깐만. 애초에 이곳에서 이런 장난을 친다고?

심상치 않음을 느낀 나는 큐브 속에서 [알 카포네의 토미]를 꺼내 들며 살며시 문을 향해 다가갔다.

최대한 인기척과 발소리를 죽으며 그대로 문에 찰싹 달라붙어 때를 기다린다.

다시 한번 신호가 오면 나갈 준비를 하며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을 때.

-똑똑.

지금이다!

쾅! 소리를 내며 있는 힘껏 문을 열어젖힌 뒤 톰슨을 앞에 겨누며 외친다.

“어떤 애새끼가 감히──”

──쾅!

“윽!”

문에 뭔가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문고리를 잡은 손으로부터 짧은 진동이 느껴졌다.

“응?”

그대로 내 앞에서 풀썩 쓰러지는 새하얀 무언가.

이게 대체 뭔가 싶어 멍하니 쓰러진 사람을 바라보았다.

“어라?”

서 있다면 거의 바닥에 닿을 듯한 새하얀 머리와 수녀복을 연상시키는 새하얀 복장.

그야말로 하얀색을 사람으로 만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은 무해한 모습에 신기함을 느끼면서도, 유독 빨갛게 물들어 있는 이마에 눈이 간다.

설마, 이 사람이 지금까지 노크하고 있던 건가?

문에 달린 외시경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은 키가 작아서고?

“하…… 이걸 어떡해야 하지?”

그야말로 의심과 실수가 빚어낸 참사.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고민을 하던 찰나.

“응?”

어째서인지. 그녀의 목에 걸린 황금색 십자가가 눈에 띄었다.

잠깐만. 저 목걸이는 분명…….

“바티칸?”

동시에 등과 이마에서 느껴지는 식은땀.

뭔가. 저질러 버렸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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