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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20

< 혼돈의 군주 라크샤르(2) >

성배기사단 불타는 검 기사단을 필두로 불카누스가 정면의 악마들을 분쇄했다.

전쟁과 불꽃의 성배기사와 그 기사단이 내뿜는 화염 그리고 전장 전체에 적용된 적의 화염내성 약화는 적들의 방어를 더욱 무르게 만들었다.

“GARARARARA──!! 꺼져라!!”

불카누스와 불타는 검 기사단의 돌파력은 가히 압도적이다.

하지만 적의 숫자는 정말 ‘압도적’이라고 할 만큼 많았다.

평양 시민 전체를 괴물로 변이한 것으로도 모자라 대규모 게이트 사태를 이용해 수없이 많은 몬스터들을 축적했으니까.

아무리 성배기사단이 일당백의 무력을 자랑한다 해도 이 끝없는 해일을 무한정 돌파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많구만! 옛 악종 놈들이 생각나는군요!”

“그때에 비하면 별것 아니지 않나, 라이하르 경!”

그래, 과거 라이온하트의 쇠락을 초래했던 그 대전에서 기사들은 진실로 절망적인 악의 해일을 보았다.

하지만 그때는 숱한 성배기사들이 있었다. 지금의 배가 넘는 성배기사들이, 온전한 성배 기사단이 12개나 있었다.

왕국의 기사들은 또 어떤가? 성배 기사단에 선택받진 못했더라도 각지를 지키던 수호자들이, 영광의 기사단들이 수두룩했다.

기사들조차 인정할 정도로 무훈과 경험을 쌓은 정예 병단들이 있었고, 왕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던진 병사들이 있었으며 고기벽으로 쓸만한 농노들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의 만신전은 어떤가?

성배 수호자 레온과 성배기사 불카누스, 드라고니아 대공 카리나를 제외하면 옛 영광의 강자들은 모두 승천해 스러졌다.

마술사 여왕 베아트리체와 강인공지능 야크트 스피너는 그들마저도 인정할 만한 강자지만, 나머지는··· 글쎄?

‘시간이 부족했어.’

분명 미래가 기대되는 천재들은 있었다. 한하리가 바로 그 예다.

라이온하트 건국신화의 주인공 오크 장의사 르노아 공작의 ‘불의 심장’을 계승받고 두 신의 선택을 받은 신녀.

천소연이나 김재혁, 한수호는 또 어떤가? 듣기로는 그 달의 신관장이 직접 성물을 계승시킨 기사들이다.

지구에도 인재라고 할 만한 자들은 있었고 어쩌면 이들 중에 성배기사가 탄생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성배기사는 그리 간단히 탄생하는 존재가 아니다.

즉, 적어도 이 시기에 있어서 새로운 성배기사가 탄생할 일을 바랄 순 없다. 다시 말해 지금의 전력에서 더 늘어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없는 것을 바라는 것도 의미 없는 일이다.’

불타는 검 기사단들은 그것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그렇다고 희망을 버린 것이냐? 그건 결코 아니다.

‘사자심왕께서 계시다. 그분이 있는 한 왕국의 영광은 스러지지 않아.’

200년 간 얼어붙어 겨우 지구라는 이국의 땅을 밟은 뒤, 불타는 검 기사단은 레온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페토스 신으로부터 들어왔다.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악종들과 홀로 싸워왔는지.

수많은 악마군주와 대악마들을 쓰러뜨리고 기어코 승리해왔는지를.

그 영광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기사들은 자신들을 자책했다.

왕을 홀로 싸우게 한 자신들을 대역죄인이라 여겼다.

“허나, 이번은 아니다! 우리는 왕과 함께 싸우고! 왕이 나아갈 길을 열 것이다!”

“당연한 소릴!”

라이하르를 선두로 불타는 검 기사단이 호응한다. 그들의 쐐기돌격의 돌파력은 성배 기사단 최강. 그들은 기어코 악의 해일을 헤쳐나간다.

“뚫었다!”

일시적이지만 몬스터의 파도를 뚫었다. 고작 50명의 기사들이 십수 만의 파도를 뚫은 것이다. 그것이 금방 메워질 구멍이라 할지라도.

“산개하라!”

라이하르 경의 호령에 불타는 검 기사단이 좌우로 넓게 산개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전술적으로 기이한 행위다. 기마부대인 그들은 뭉쳤을 때야말로 최고의 돌파력을 지닌다. 그런데도 그들은 좌우로 흩어지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마치 몰아칠 파도를 홀로 막아서려는 것처럼.

“수고했다!”

그들이 돌파한 자리로 불카누스가 진입한다. 결전병기 후작급의 거대한 발자취가 지나가고 카리나에 이어 레온과 베아트리체도 통과했다.

그들의 상공을 지나치면서 레온이 말했다.

“맡기겠다.”

“”충!!””

성배기사들이 지나간 자리, 불타는 검 기사단은 제 전우인 군마들에서 내려 타오르는 검을 든다.

-키에에에에엑!

그리고 다시금 몰려드는 괴물의 파도. 한 번 그들에게 돌파당했다는 것이 수치스러운지 만회하려드는 괴물들의 소음이 시끄럽다.

“발탄 불타는 검 기사단.”

라이하르 경이 외쳤다. 수직으로 고쳐잡은 검에는 불꽃이 휘몰아쳤고, 다음 순간······.

“발화.”

그들의 검에서 빗발친 화염은 순식간에 거대한 장막을 형성했다. 그야말로 불로 이루어진 감옥이라도 만드는 것처럼.

물론 그 감옥 안의 죄수들은 악마들이다.

* * * *

검은 안개가 쏟아지는 암흑 속. 레온과 베아트리체, 불카누스와 카리나, 야피는 주변을 경계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오랜만이로구나, 라이온하트. 이전보다 더 강해졌군. 아니, 힘을 회복했나?]

공간에 울리는 웅혼한 울림. 레온은 그 목소리의 방향성을 찾지 못했으나 야피는 아니었다.

-1시 방향. 대응사격.

콰콰콱!

후작급의 에너지 포구에서 성력으로 치환된 섬광이 퍼부어졌다.

0.01초의 딜레이도 없는 정확한 사격. 하지만 착탄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끼룩?

다음 순간, 거대한 무언가가 야피를 향해 쇄도했다. 거대한 촉수발. 후작급의 플라즈마 배리어가 전개되었으나 그것을 뚫고 들어오는 거대 촉수.

쿵!

후작급의 거체가 촉수발에 얻어맞고 기우뚱거린다.

-앵커 발사. 자세제어 편향추력노즐 풀가동.

파파팍! 쏟아지는 앵커들. 지면과 건물들에 박아넣은 앵커와 쓰러지는 반대 방향으로 출력을 높이는 부스터가 무너지려는 동체를 바로잡는다.

겨우 자세를 잡은 야피의 기계발이 플라즈마 커터로 촉수발을 베어냈다.

[크크큭, 재밌는 장난감이로군.]

야피는 소리의 방향이 전과 완벽히 달라졌음을 감지했다. 그곳을 향해 포구를 들이밀었지만, 역시나 그 자리에도 라크샤르는 보이지 않는다.

“스피너 경. 관측정보에만 의지하지 말아라.”

-끼룩······.

야피는 언제든 무장을 총동원할 준비를 하면서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음에도 놈의 존재감을 뚜렷이 파악할 수 없군요.”

카리나는 이 안개가 감각을 오염시킨다 여겼다. 그렇지 않고서야 라크샤르처럼 거대한 대악마가 잡히지 않을 리 없다.

“GARARARA──! 그럼 직접 끌어내야지!!”

불카누스는 곧장 제 육신에 신성의 힘을 담았다.

신성강림 <전쟁의 신>.

전쟁과 불꽃의 신 페토스를 제 육신에 담는 기적을 이 사상 최강의 성배기사는 손바닥 뒤집듯 간단히 행한다.

-콰아아아!

쏟아지는 불꽃. 갑옷 전신으로 불꽃이 새어나오면서 일으킨 불꽃의 파도는 주변 일대를 휩쓸었다.

“불카누스 경! 섣부른 신성강림은──!”

카리나가 불카누스를 만류했으나 이미 늦었다. 불카누스가 신성을 강림하면서 쏟아낸 막대한 성력은 곧장 세계수를 향해 흡수됐다.

혼돈의 악마군주 라크샤르가 개조한 세계수의 모종은 주변의 성력을 흡수한다. 당연히 코앞에서 발현된 막대한 성력은 그것의 영양가 높은 식사거리일 뿐이다.

물론.

영양가 높은 식사도 과하면 체하는 법.

“GRARARARA!! 이 나의 성력을! 어린 모종 따위가 담아낼 수 있겠느냐!”

불카누스의 막대한 불꽃을 흡수하던 세계수는 어느 순간 불카누스의 성력을 흡수하지 못했다. 오히려 먹어치운 성력도 토해내듯이 뿜어낸다.

그것을 불카누스는 그대로 다시 발산해 사방에 불꽃을 퍼뜨렸다.

-콰아아아아아!

쏟아지는 불꽃이 암흑의 안개를 몰아내고 태워버린다. 그 광경을 지켜보며 카리나는 질린 표정이다.

“세계수가 소화불량인가. 여전히 무식한 그릇이군, 불카누스 경.”

덕분에 거슬리는 안개도 사라지고 놈들의 모습이 드러날 것이다.

악마 군주가 강대하다고는 하나 이만한 군세를 이뤘으니 홀로 나서진 않겠지.

대악마가 최소 다섯. 하지만 이쪽도 성배기사만 네 명. 그중에서도 불카누스는 역대 최강의 성배기사.

레온이 라크샤르를 전담한다 치면 대악마들은 성배기사들로도 정리할 수 있다.

그렇게 사라진 안개 속. 점차 그 거대한 모습을 드러내는 대악마들 중 하나를 목격한 베아트리체가 표정이 일그러졌다.

“······퀘이?”

류경호텔을 묘대로 삼은 세계수의 입구. 그곳에 매달려있는 익숙한 악마대공.

“여기 있었······.”

마술사 여왕은 대만에서 놓친 불구대천의 원수를 발견했지만, 당혹으로 일그러질 수밖에 없었다.

타락대공 퀘이. 그것이 시체 상태로 박제되어 있었다.

“폐하······.”

“짐도 보고 있네.”

퀘이 뿐만이 아니다. 세계수를 중심으로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대악마들. 그것도 하나하나가 그레이트 올드 원이라 불리는 고대의 대악마들이 박제되어 있었다.

“대체 무슨 짓을──”

그럼 포효하고 있던 대악마들은 환각?

[기다리고 있었다. 모든 악마들의 숙적이여.]

라크샤르의 모습이 드러난다.

그의 모습은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거대한 집게발과 수백의 거대 촉수. 수백 미터에 이르는 거구는 크기만으로 폭력이다.

하지만 더없이 이전과 다른 것은 그 존재감.

본디 혼돈의 악마대공이었던 그는 오랜 봉인에서 풀려나 군주의 빈 자리를 계승했다.

퀘이나 다른 악마대공들도 계승치 못했던 군주의 자리를 꿰찰 정도의 실력은 있다는 것이다.

[레온 드라고니아. 울프릭 드라고니아의 아들. 사자심장을 가진 만신의 대리인. 혼돈의 군주 말루스를, 지혜의 군주 카라카엘을, 쾌락의 군주 도트라돈을 쓰러뜨린 용사.]

라크샤르의 목소리가 사이하게 퍼져나간다. 그의 거대한 육신이 평양의 건물들 사이를 오가며 성배기사들을 내려다봤다.

[너의 이야기를 오래도록 들었다. 네가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를, 얼마나 기적적인 존재인지를.]

그럼에도 성배기사들이 곧장 그를 공격하지 않는 건 본능적인 직감이었다. 혼돈의 군주 라크샤르. 놈을 단번에 처치할 자신이 없다면 무턱대고 덤비는 건 위험하다는 직감.

[숱한 악마들이 너를 두려워해 이 전장에 나서지 않았다. 네게서 몸을 피할 궁리를 하고 너의 수명이 다하기를 기대하며 영겁의 세월 숨어있기를 선택했지.]

“그래서 대악마를 기껏 소환해놓고 다 죽여놓은 것이냐?”

[그래. 가장 오래된 고대의 악마들조차 그러했다. 특히 200년 전 너와 싸워본 이들은 하나같이.]

그러고 보면 매달려 있는 거구의 대악마 중에는 익숙한 모습도 있었다. 256년 차 모든 데몬 게이트를 없애기 전에 남아있던 게이트를 통해 도망쳤던 대악마.

제게 육신의 절반이 떨어져 나가 부하들을 미끼로 던지며 끝내 도주했던 놈이 지금은 박제되어 빌딩에 못 박혀 있었다.

“헌데 네놈은 잘도 이곳에 왔구나. 짐이 약해져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면 큰 오산이다.”

[흐흐, 악마들은 너의 힘의 크기를 보고 두려워하는 게 아니다. 위대한 군주들에게 있어 너 정도의 힘은 결국 필멸자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으니까.]

라크샤르는 진실어린 경외를 담아 물었다.

[라이온하트. 레온 드라고니아 라이온하트. 네가 정녕 인간이더냐?]

“반신이다.”

[스스로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너의 그것은 신들과 견주어도 신화의 격이 떨어지지 않는다.]

라크샤르는 레온을 통해 그 너머를 보았다. 지금도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천상의 신들. 영락한 채 한 인간의 심장에 의존해 살아가는 그들은 진작 눈치챘을 것이다.

[가증스러운 천상의 신선들아. 너희가 정녕 너희보다 나은 존재를 종놈으로 부리느냐. 너희는 그럴 자격이 없다.]

[[······.]]

신들은 침묵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사랑해 마지 않는 기사에게 거대한 부채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가 이뤄온 헌신이 오롯이 그의 고결함에서 비롯되었음을 안다.

그토록 오랜 헌신 끝에 몇 번이고 기적을 보여준 그에게 신들은 무엇으로도 보답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할 말이 없다. 수백 년간 외로이 싸워온 그에게 아직도 헌신을 강요하는 것이 지금의 만신전이기에.

[라이온하트. 아니, 레온 드라고니아여. 우리의 손을 잡아라. 네게 무엇도 해주지 못하는 만신을 벗어나 악의에 물들어라. 그럼 너는 우리의 신이 되리니.]

악신으로 거듭나라.

“쿠쿡···!”

레온은 뜻밖의 웃음소리를 흘렸다. 그것이 실소임을 깨닫기까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 빌어먹을 악종이 헛소리도 참 길게도 하는구나! 듣는 내내 귀가 간지러워 참을 수 없었다!”

레온이 성검을 들었다. 정의의 빛이 흘러나오는 성검의 광채는 그의 흔들리지 않는 정의를 상징한다.

“비루한 것아, 악의뿐인 짐승들아. 너희들이 짐을 유혹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인 줄 알더냐. 그토록 오랜 세월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헛짓거리를 참으로 질리지도 않고 하는구나!”

[······.]

레온의 성검을 향해 쏟아지는 빛. 레온의 몸이 고고이 빛난다.

“아리아나께서 나를 은애하신다. 페토스께서 나를 자랑스러워하시며 포마께서 언제나 안전한 항행을 약속하셨다.”

“데메라께서 이 몸을 뉘일 땅을 허락하셨고, 헤토께서 나의 검과 갑옷을 벼려주셨으며 플르께서 내 꿈속에서 나를 보살피시고 디나께서 제 처녀를 범한 대죄를 용서하여주셨다.”

레온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멈춰서고 슬퍼하고 쓰러질지언정, 단 한 번도 흔들려본 적이 없다. 타락의 여지를 걱정한 신들의 걱정 따윈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처럼.

“유사 이래 인류 중 그 누가 나처럼 신들의 사랑을 받았단 말이냐! 이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 어찌 부끄럽고 후회스러울까!”

천애고아로 태어나 젊은 나이에 죽어 염원하던 판타지에 태어났다.

과분한 부모를 만나 좋은 기회를 가졌고, 험난하지만 명예로운 길을 걸었다. 그 끝에 신의 증명을 마주하고 어리석은 무신(無神)의 길에서 벗어났으니 길고도 긴 유년기였으리라.

“나는 레온이오! 드라고니아요! 라이온하트이니! 나는 사자심왕이다!!”

대답은 그것으로 충분했다. 라크샤르는 짐작했던 대로 이자가 흔들리지 않는 영혼을 가졌음을 새삼 깨달았다.

참으로 아쉽고 아까운 자로다. 그는 진실로 악의 신이 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지닌 자이거늘.

허나 자격과 별개로 그에게 한 톨도 보이지 않는 악의는 그를 악으로 물들게 할 수 없으리라.

[훌륭하다, 라이온하트. 그렇기에 오늘 너의 전설이 여기서 끝날 것이다.]

“해보아라, 짐승. 너는 결코 꺾이지 않는 신의 기사가 있음을 깨달을 것이다.”

[다시 한 번 내 소개를 하지.]

혼돈의 군주가 외쳤다.

[나는 너희들의 규범을 일그러뜨릴 혼돈이며!]

[너희들의 맥동하는 심장을 멈출 절망이며!]

[부르짖는 희망을 뭉개버릴 절규로다.]

[내가! 혼돈의 군주 라크샤르다!!]

거대한 포효 그 쩌렁쩌렁한 포효가 채 끝나기 전에 성배기사들이 악의 군주를 향해 돌격했다.

그리고 그 순간──

[너희들은 오늘, 신성을 잃고 한낱 인간으로 죽으리라.]

-쾅! 콰쾅!

“”······!!””

박제된 대악마들의 시체가 폭발하며 시커먼 안개가 쏟아졌다.

“불카누스, 비체···!”

레온의 호명에 두 사람이 막대한 성력으로 불꽃과 자줏빛 안개를 퍼부었다. 무엇인지는 몰라도 저것을 막아야 한다는 불길함이 뇌리를 스쳤기 때문이다.

[소용없다. 여섯 거악의 혼을 소모한 대마법이다. 한낱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있을 것 같으냐.]

그 말처럼 검은 안개는 두 사람의 성력을 순식간에 몰아붙이고서 주변을 자욱하게 메웠다.

순식간에 낮밤이 바뀌며 한치 코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 레온은 번뜩이는 무언가를 감지했다.

성법 <화살막이의 가호>

원거리 공격을 단 한 번. 절대적으로 막아내는 최강방호성법. 이것은 개념의 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뚫린 적이 없는 무적의 방패다.

-콰악!

무적의 방패가 뚫린 순간, 레온을 관통한 저주의 가시가 지나가고, 하얀 신수에서 낙마했다.

“”폐하···!””

성배기사들의 경악 속. 레온은 여신의 목소리가 흩어져가는 것을 느꼈다.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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