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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20

#220

라이칸스로프 (5)

이 감각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그저 한없이 광대하며, 끝없이 아득하다.

마치 초원처럼 우주가 펼쳐지고, 별이 강이 되어 흐른다.

그것들은 까마득히 높은 곳에서 대륙을 내려다보며, 지상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가만히 관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장면을 엿보는 해리스 또한, 마지 모형 정원을 내려다보는 절대자처럼···.

“큭!”

하지만 전능감은 찰나에 불과할 뿐.

그 감각 속에서 순식간에 튕겨 나온 그는 지끈거리는 두통에 머리를 감싸 쥐고 비틀거리다, 이내 세계수의 가지 위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저도 모르게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솨아아—

땀으로 흥건해진 그를 달래듯 부드러운 바람이 훑고 지나갔다.

한순간에 정신의 한계를 넘어선 정보의 해일에 미친 듯이 뛰던 심장이 서서히 진정되며, 그제야 상황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었다.

‘와, 깜짝 놀랐네.’

해리스는 깊게 심호흡하며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세계수의 높은 가지 위.

여전히 아래에는 한창 전쟁 중인 드라샤의 정경이 펼쳐져 있었다.

‘···참,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지.’

해리스는 아직도 떨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계수와 붙어있음에도 금방 회복되지 않을 정도로 충격이 크긴 했으나,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여유를 부리기엔 지금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가 세계수의 시선을 엿본 것은 극히 찰나였던 데다, 그나마도 역량이 부족해 지금 뇌리에 남은 것은 파편 같은 추상뿐이었지만.

가장 먼저 보았던 일부 범위는 제법 많이 인지할 수 있었으니까.

이곳, 세계수가 자리한 드라샤 일대만큼은.

‘덕분에 놈들이 원하는 게 뭔지도 대충 알 것 같고.’

초월에 이른 지도자가 직접 한 종족의 정예들을 모조리 이끌고 쳐들어올 정도의 계획.

바로 이 에나멜 대륙에, 그걸 넘어 아우테리카 자체에 더 이상 세계수가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대체 그렇게까지 해서 놈들이 얻는 게 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세계수는 화신을 통해 하나의 대륙을 만들고 엘프를 비롯한 이종족들을 보호하는 등, 지상에 과한 개입을 하며 더 많은 제한을 짊어지게 되었다.

이곳 드라샤에 뿌리내린 화신체가 그 권능의 증명인 동시에 약점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생각대로 되게 놔둘 수는 없지.’

세계수는 에나멜 대륙의 뿌리이자 기둥이었으니.

놈들이 뜻하는 바대로 된다면, 원래 섬이었던 중앙 부근을 제외한 나머지는 천천히 지반이 무너져 내리다 결국 전부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말 터.

수천 년 동안 존재해 온 대륙 하나가 통째로 멸망하게 되는 것이었다.

“후우—.”

해리스는 깊게 심호흡한 후 「은하수의 관찰자」를 사용했다.

그와 동시에 마치 위성으로 관측한 자료를 분석하듯, 드라샤 일대의 모든 정보가 그의 머릿속으로 빨려 들어왔다.

라이칸스로프 킹과 하이 엘프들의 싸움부터 도시에서 벌어지는 다수의 전쟁, 소란을 틈타 조용히 이곳으로 접근해 오는 잠입 부대, 그리고···.

‘일단 저곳부터 시작할까.’

끼이익—

세계수의 가지로 만든 활, 테미스가 휘어지며 사방에서 몰려든 자연력이 뭉쳐 하나의 화살로 빚어졌다.

아직도 흐릿하게 연결된 세계수의 영향인지, 정령들의 힘이 평소 이상의 기세로 화살에 깃들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이제 이 기술에도 그럴싸한 이름 하나 정돈 필요할 것 같은데.’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오르자, 뇌 내 회의장에서 ‘엘리멘탈 스나이퍼’나 ‘침묵 속의 천벌’ 따위의 추천이 쇄도했지만···.

‘···음, 생각해 보니 귀찮네. 그냥 편하게 정령시(精靈矢)라고 하자.’

그렇지 않아도 신경 쓸 게 많아진 상황인데, 멋있는 이름 짓겠다고 고민하는 것도 괜히 에너지만 낭비하는 짓인지라 가뿐히 무시했다.

그리고 그런 실없는 생각이 마무리됨 동시에.

세계수의 강대한 존재감에 파묻혀 누구도 인지하지 못한 무음의 화살이—.

빛살과도 같이, 한 곳으로 쏘아졌다.

***

“크윽.”

“하아, 하아··· 무슨 이런···.”

단 5초.

샤피론과 티메르, 큐리가 소환한 정령들이 갈가리 찢겨 역소환된 건 물론, 저항하던 그들이 한 대씩 맞고 뻗는 데 걸린 시간이었다.

아카데미에서도 우등생에 속하는 그들이었으나, 고작 중급 정령 수준으로는 라이칸스로프 장군에게 유의미한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

“흠, 처음엔 바로 죽일까 했는데···. 이왕이면 엘프의 피도 신선한 게 더 좋으려나?”

그 격의 차이에도 그들이 아직 무사한 건, 순전히 상대가 손속에 사정을 두고 고민에 빠진 덕분이었다.

‘방법··· 방법을 찾아야···.’

절체절명의 순간이어서일까.

샤피론의 사고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도저히 활로가 보이지 않았다.

상대는 마스터급의 강자.

엘프 사회에서도 존경받는 숲지기와 동급이었다.

그런데 고작 학생 신분인 그들이 상대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아아! 어째서 이런 거물이 여기에 있는 거야!’

그 부조리하게 느껴질 정도의 격차에 분통이 터질 지경이었다.

하다못해 상급 정령이라도 소환할 수 있었다면 어떻게 도주라도 시도해볼 수 있었을 텐데.

‘···해리스는 이미 저 높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넘어서겠다 말해 놓고, 이렇게 한참 뒤처진 채로 끝이라고? 이 샤피론 실베스티가?’

그녀는 자신의 왼손 중지에 끼워진 반지를 매만지며 입술을 깨물었다.

아버지 라포리가 하이 엘프가 되며 하사받은, 세계수의 가지로 만들어진 반지.

그간 그녀의 성장을 도와준 이 보물 덕분에 빠르게 벽을 마주해, 요즘엔 그것을 넘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아무래도, 안전한 방법만을 택할 시간은 없는 모양이었다.

‘아마 이걸로도 부족할 테지만.’

그녀는 내상으로 흔들리는 내부를 가라앉히며, 최대한 은밀하게 자연력을 끌어모아 천천히 반지로 밀어 넣어 내부의 기운을 자극했다.

한없이 안정되어 있던 에너지가 송곳처럼 찌르는 그녀의 공세에 서서히 꿈틀거리며 공격적인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걸 내 몸으로 끌어들여서, 한 번에 터트리면···.’

아마 부모님이 알면 굉장히 많이 혼낼 테지만, 설령 최상의 결과가 나오더라도 한동안 운신도 못 할 정도로 내부가 망가질 위험한 방법이었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죽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쯧, 쓸데없는 짓을. 역시 그냥 재미만 보고 끝내는 게 좋겠어. 정 필요하면 정원사들 피를 쓰면 되겠지.”

하지만 그녀의 은밀한 반항은 시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상대에게 간파당했다.

아무리 에너지 체계가 다르다지만 격차가 이 정도로 나면 그것도 의미 없는 법이었으니.

“그럼 잘 가라.”

그 말과 함께 숨 막힐 듯한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샤피론 일행의 코앞에 다가온 그녀가 날카로운 기세가 담긴 오른손을 휘둘렀다.

자신의 등 뒤를 향해.

콰아아앙—!

순간적으로 터져 나온 강렬한 폭발음.

그러나 공격에 사용된 에너지가 모두 한 점에 밀집되어서인지 사방으로 퍼져 나간 충격파는 그리 크지 않았다.

“크으윽! 갑자기 이게 무슨!”

가까스로, 정말 가까스로 공격이 다다르기 직전에 반응했던 그녀는 오른손부터 시작해 우측 폐까지 날아간 자기 몸의 단면을 내려다보며 이를 갈았다.

반응이 조금만 늦었으면 그대로 머리와 심장이 통째로 사라질 뻔하지 않았나!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거리에서 이만한 위력의 초장거리 저격. 하이 엘프인가?’

이곳에 있던 놈들은 전부 킹이 상대하고 있었으니, 아마 외부에 나가 있던 놈이 돌아온 거겠지.

이제 정말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우드드득!

은밀 행동을 위해 인간의 모습을 취하고 있던 그녀의 몸이 순식간에 털에 뒤덮이며, 눈 깜짝할 새에 3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늑대 인간의 모습이 되었다.

여전히 우상반신은 텅 빈 상태였으나, 지금 상태의 재생력이라면 그리 오래지 않아 회복할 수 있을 터.

당장 균형이 조금 맞지 않는 것 정도야 그녀에겐 그리 큰 문제도 아니었다.

‘공격 방향은 세계수 쪽인가. 젠장, 이걸로 은밀하게 접근하는 건 물 건너갔군. 이왕 이렇게 된 거, 다른 놈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게 내가 요란하게 시선을 끄는 게 낫겠어.’

한순간에 복잡한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스쳤다.

사실 다른 장군들에 비해선 그나마 덜 충동적인 편이라 이 일에 투입되긴 했으나, 은밀 행동은 스스로도 반신반의할 만큼 자신 없던 임무였다.

당연히 이미 차선책도 준비되어 있었으며, 냉정하게 생각하면 얼마든 수습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였다.

‘그런데.’

하지만 상반신의 절반이 날아간 부상을 회복하기 위해 흑마력과 광기가 뒤섞인 기운이 맹렬하게 체내를 휘돌면서.

그녀의 머리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기 시작했다.

‘···그래, 일이 이 지경이 된 원인인 저 연놈들은 처리하고 가야겠다.’

저격이 날아온 방향을 경계하던 그녀가 입가에 잔혹한 미소를 머금으며 한창 도주 중인 엘프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들도 엘리트들이었던 만큼, 위기 상황에서도 각자 대응책을 강구하다가 기회가 나오자마자 행동에 옮긴 것이다.

정령술보단 레인저 쪽이 주력이라 내상이 덜했던 티메르가 재빨리 다른 두 여성을 옆구리에 끼고 내달렸으며, 마법을 익힌 큐리는 피를 토하면서도 보조 마법을 사용해 그를 지원했다.

그 와중에도 샤피론은 뭘 하는지 계속해서 눈을 감고 있을 뿐이었지만.

‘이만한 공격을 그리 빨리 연사할 수는 없겠지! 일단 저 연놈들부터 족친 후에 세계수로 향한다!’

또 저 엘프들을 잔혹하게 처리한다면 저격수를 도발할 수도 있을 터였다.

그렇게 놈의 감정을 흐트러트릴 수 있다면 사냥하는 데 더 도움이 되겠지.

빠르게 계산을 마친 그녀의 다리가 한껏 부풀고.

콰앙—!

어느새 제법 거리가 벌어졌던 이들의 뒤쪽으로 순식간에 따라붙었다.

“흐엑! 아니,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까지 쫓아와!”

그에 부지런히 내달리던 티메르가 사색이 되어 외쳤으나, 거대한 늑대 인간은 그저 핏빛 안광을 빛내며 사납게 달려들 뿐이었다.

“크하핫! 죽어라, 벌레 놈들!”

그리고, 짐짝처럼 들려가던 샤피론의 눈이 번쩍 떠진 것은 그때였다.

입을 여는 동시에 목구멍에서 콸콸 쏟아지는 핏물을 무시하며 그녀가 악을 쓰듯 외쳤다.

“아네모스!”

역소환된 충격에 연결이 흔들려 한동안 소환할 수 없어야 했을··· 그녀와 계약한 중급 바람의 정령의 이름을.

하지만 그녀의 왼손가락에서 빛나는 세계수의 반지는 그런 사소한 문제 따윈 가볍게 무시하고—.

휘이잉—!

에메랄드처럼 빛나는 상급 바람의 정령을 그 자리에 불러냈다.

“날려버려!”

화아악—!

그리고 그녀의 의지에 따라 일어난 거친 바람이 뒤까지 바짝 다가붙었던 늑대 인간에게로 휘몰아쳤다.

“크핫! 겨우 이까짓! 어엇?!”

공격이 아닌, 오로지 이동을 방해하기 위한 물리력 행사.

아무리 상급 정령이라도 정면에서 장군에게 유의미한 타격을 주기엔 아직 많이 부족했다.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은 지금처럼 자세를 흔들며 잠깐 공중으로 띄우는 것 정도가 한계겠지.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그 잠깐이란.

“어? 자, 잠깐! 어떻게 이렇게 빨리···!”

흐트러진 상태로 어중간하게 공중에 떠오른 그녀에게.

세계수에서부터 출발한 빛줄기가, 그 무음의 사신이 도착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퍼어어엉—!

이번엔 확실히 머리와 심장을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하게.

***

“···뭐지? 바본가?”

「은하수의 관찰자」로 실시간으로 적을 파악하던 해리스가 떨떠름한 기색으로 활을 내렸다.

고작 두 번의 공격만으로 장군급 적을 처치해 버릴 줄이야.

이만한 위력의 저격을 받았으면 최대한 모습을 은폐하며 회피 기동을 해도 모자를 텐데, 그 상황에서 다른 곳에 신경을 팔 줄은 그도 미처 예상치 못했다.

‘···하긴, 라이칸스로프니까.’

그들의 분노조절장애 기질이야 워낙 유명하지 않은가.

당장 숨이 끊어지더라도 눈앞에 있던 사냥감을 놓치는 걸 용납할 수 없었겠지.

이번엔 그러다 진짜로 죽어버렸지만.

‘샤피론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렇게 쉽게 해치우긴 힘들었겠지. 설마 상급 정령을 불러낼 줄이야.’

만약 이번 공격으로 끝내지 못했다면 저기 도망가는 아카데미 동기들도 상당히 위험해졌을 것이다.

아직 이만한 거리에서 다른 이들을 보호하면서 싸우는 건 그에게도 힘든 일이었으니까.

‘아직은··· 말이지.’

놈을 처리한 직후부터 몸으로 파고드는 세계수의 은혜를 느끼며, 그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제 정말로 머지않았다는 것을.

‘일단 은밀히 접근하는 위험 분자들부터 처리하자.’

세계수에 접근하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인 ‘무언가’를 가지고 숨어드는 놈들.

어찌나 철저히 준비했는지 그조차 세계수와의 동조가 없었으면 알아차리지 못할 뻔했다.

이곳을 지키는 정원사들에게 알리고 그들에게 맡길 수도 있었으나, 공적치 세 배 이벤트를 남에게 양보할 수는 없는 일!

해리스는 세계수의 영향으로 체내의 기운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느끼며 연신 정령시를 쏘아댔다.

‘아, 그래도 살짝 부족할 것 같은데.’

그렇게 신나게 화살을 쏘다 보니 접근하던 놈들도 모두 깔끔하게 요격할 수 있었으나, 아직도 벽을 넘어설 만한 업을 충족하기엔 조금 부족해 보였다.

‘그럼 스틸을··· 아니, 다른 이들을 지원해서 장군들을 처리해야겠군. 강한 놈들을 빨리 처리할수록 전황이 더 유리해질 테니.’

그리 마음먹은 해리스가 다시 「은하수의 관찰자」를 사용해 어지러운 전장을 한눈에 분석했다.

이젠 정말 위험할 정도로 밀리는 하이 엘프 4인과, 비등하게 싸우고 있는 양 진영의 마스터급 강자들, 그리고 계속해서 발생하는 엘프들의 피해까지.

‘···하이 엘프들이 완전히 무너지기 전에 서둘러야 해. 기동성이 좋은 놈들이라 정령을 이용한 범위 공격은 그다지 효과가 없을 테니, 역시 저격으로 요인을 하나씩 처리하는 게 최선이겠··· 응?’

그때 문득, 그의 머릿속으로 한 가지 위화감이 스쳤다.

그동안 자기 자신을 단순한 정령 궁수라 여기고 있었지만, 사실 그에겐 이런 대규모 전장에서야말로 빛이 나는 스킬이 하나 있지 않았던가!

그간 정령시를 쏠 때마다 꾸준히 자기 강화로 사용해 왔던, 「조화의 선율」이 말이다.

‘아니, 가만. 진짜 되겠는데? 이걸 조금만 더 증폭할 수 있으면···.’

불과 1초도 되지 않는 사이, 빠르게 상황을 분석한 그의 시선이 천천히 옆으로 돌아갔다.

이 전장, 드라샤 전체를 뒤덮고 있는 거대한 앰프··· 아니, 세계수에게로.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s Path to Greatness

My Alter Ego is Becoming A Giant,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Horror of the Continent: The Immortal King Brings Despair, While the Light Knight Defies the Divine Will. In an era of chaos, numerous heroes emerge, striving to navigate the tumultuous land. However, amidst this turmoil, sudden and enigmatic forces make their appearance on the continent. Little did they know, it was all me. …To be precise, they were my alter egos sent to this other world. #Unintentionally becoming the villain of the world. #Somehow, I become both the demon king and the hero. #One person, multiple 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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