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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22

221. 거지남매 – The Princess

정이십면체. 주신의 정다면체가 허공에 뜬 레안을 감쌌다. 저 아래 루티나 광장의 환호가 잦아들었고, 컴컴한 어둠이 그를 덮쳤다.

어둠 속에서 무신경하게 떠오르는 텍스트들. 이를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던 레안은 비참함에 몸을 떨었다.

[ 레나의 최종직업이 결정됐습니다. ]

[ 레나 키우기를 플레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레리아나 드 이사도라 ]

[ 최종직업 : 공주 ]

[ 결혼 상대 : 비비안 드 이사도라 ]

[ 레안 드 예리엘 ]

[ 최종직업 : 왕 ]

[ 결혼 상대 : 크세니아 예리엘 ]

[ 거지남매 엔딩 : The Princess ]

[ 클리어 ]

– 루티나 왕성에서 태어난 레리아나는 불행한 유년기를 보냈다.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레안과 넓은 들판에 숨겨졌고 눈을 떴을 때 들판은 온통 시체로 가득했다. 이후 레리아나는 레안을 따라… (중략) …돌아와 공주가 되었다. 예리엘 왕가의 정식 후계자로서 루티나 왕성에 입성하였으나, 오래 머물지 못했다. 이듬해, 오른 왕국이 침공했다. 레리아나 드 예리엘은 위기에 처한 왕국과 오라버니를 돕고자 아이셀 왕국의 왕자, 비비안 드 이사도라에게 시집갔다. 아이셀 왕국이 파병한 군대는 콘라드 왕국과 오른 왕국이 휴전 협정을 맺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레리아나 드 이사도라는 여섯 명의 자녀를 낳았고, 이사도라 왕가의 묘지에 묻혔다. –

– 루티나 왕성에서 태어난 레안은… (중략) …후계자로 인정받았다. 이후 그는 왕위를 일찍 물려받았으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오른 왕국의 제2 왕자 앨제어 드 로그넘 공작이 국경을 넘었다. 그와 손잡은 가이단 후작의 군대가 콘라드 왕국의 새 서부 변경백, 로페로 백작가를 삽시간에 패퇴시키면서 콘라드 왕국은 위기에 처했다. 레안이 몸소 군대를 이끌고 출전했지만, 오리아스에게 다수의 기사를 잃은 군대는 앨제어 공작의 현란한 ‘기사 기동 전략’에 휘말려 전선을 유지하지 못했다. 이베르 마탑의 도움으로 진격을 가까스로 늦출 뿐이었고, 콘라드 왕국의 패망이 눈앞에 닥쳤다. 그러나 은퇴한 근위기사, 바르트 경이 하리에 가이단 영애를 찾아가 목숨을 바치면서 목적을 달성한 가이단 후작이 전선에서 이탈했다. 아이셀 왕국이 보낸 원군까지 도착하면서 전선이 고착되었고, 두 왕국은 휴전 협정을 맺었다. 허나 일시적인 평화였다. 레안 드 예리엘 왕은 앨제어 드 로그넘 공작과 끝없는 전쟁을 벌이다 재위 37년, 전장에서 눈을 감았다. 왕비, 크세니아 예리엘이 회임하지 못하여 슬하에 자식은 없었다. –

[ 소꿉친구 시나리오 엔딩이 변경되었습니다. ]

+ 데모스 마을에서 태어난 레아는 … (중략) …어린 나이에 사제가 되었다. 베로니안의 부탁을 거절하고 평생토록 선교사로서 온 대륙을 돌아다니던 그녀는 루티나 교회에 정착해 그곳에서 평생 헌신하며 살았다. 사후, 레아는 여덟 번째 성인으로 추대되었다. +

+ 데모스 마을에서 태어난 레브는 행복한 유년기를… (중략) …레안을 도와 오리아스와 대적한 그는 레안에게 쏟아지는 피를 뒤집어쓰고 녹아내렸다. +

레안은 차마 동생의 사진을 올려다보지 못했다. 동생을 공주로 만든 걸 제외하면, 그가 이뤄낸 것이 단 하나도 없었다.

이까짓 것이 클리어라니… 나의 마지막이라니.

왕국이 난장판이 됐다.

보지 않았지만, 상상이 간다. 베르크 추기경과 약속한 학교는 언감생심 세우지도 못했을 테고, 외세를 빌려 간신히 살아남았다. 아니다. 저것조차도 동생을 시집보낸 대가였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숨죽인 레안은 이내 원흉을 떠올렸다.

– “전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당신을 죽인 그 기사를 절대로 용서치 않겠어요. 반드시 복수하고, 그가 빼앗아간 목걸이를 되찾아오겠어요. 그러니 편히 눈을 감아요. 내 사랑.”

하리에 가이단.

그 여자가 기어이 일을 그르쳤다. 이게 아니라면 오른 왕국의 쌍둥이 왕자를 못마땅해하던 가이단 후작이 그들과 협력했을 리 없었다.

값싼 동정을 부린 대가였다. 내 코가 석 잔데, 하리에가 정신줄을 놓아버리는 걸 막아주겠다고 그 잘난 호감 업적을 활용한 대가를 치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상한 점도 있다.

하리에가 아무리 복수하고 싶어 했다 한들, 전쟁과 같은 왕국의 중대사를 결정할 수는 없었다. 무언가 이해타산이 일치했다는 건데…

‘앨제어 드 로그넘 왕자가 전쟁을 벌이고 싶어 했다?’

하리에가 그에게 시집갔을 리는 없고, 만약 그 쓰레기 같은 자식이 콘라드 왕국을 정복하겠다는 꿈이 있었다면 앞뒤가 맞았다.

왕위를 두고 경쟁해야 할 것인데도 성노예를 돌려먹으며 본인들의 친목을 과시했던 왕자들. 바르바토스의 사도가 된 레브를 피해 사육통에 숨으면서까지 살아남으려 했던 앨제어 드 로그넘.

동부 변경백인 가이단 후작을 압박해 하리에와 결혼하고자 했던 녀석들이다. 레안은 그들이 그랬던 이유를 알아차리곤 이를 악물었다.

동그란 구체라 실은 아무 행동도 하지 못했지만, 마음이 그랬다.

우리와 양립할 수 없는 놈들이로구나, 생각하며 레안이 눈을 들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는 동생을 보고 싶었다.

참 예쁘다.

예쁜 내 동생이다.

떠오른 사진 속에는 왕비가 된 레리아나가 있었다.

티아라(tiara)를 쓰고, 침실의 탁자에 앉아 편지 쓰는 그녀를 위에서 아래, 사선으로 포착한 사진이었는데, 편지는 ‘사랑하는 오빠에게’로 시작하고 있었다. 동생을 조금이라도, 장문의 편지를 조금이라도 훔쳐보려 애쓰던 레안이 눈물지었다.

‘민서. 내게 한 번만, 한 번만 더 기회를… 그럴 수 있다면 한 번만 더…’

레안이 사그라들었다. 허물을 털어내듯 레안의 잔재를 떨궈낸 민서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구체가 아니었다면 옅은 미소가 걸린, 안도의 한숨이었을 것이다.

역시 레나를 공주로 만드는 게 정답이었다. 고집을 피웠지만, 혹시 내가 뻘짓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간 마음을 졸였다. 이게 만약 정답이 아니었다면 레오들을 볼 면목이 없었을 거다.

안도하며, 민서는 사진을 올려다보았다. 고귀한 공주가 되어 왕자와 결혼한 동생. 그녀는 왕비가 되었다. 그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을.

이만하면 해피엔딩이다.

멋모르고 레아와 결혼했던 첫 소꿉친구 회차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하리에 가이단, 그 여자와 관계된 일이 꼬이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지만, 이는 금방 고칠 수 있었다.

그냥 하리에를 내버려 두면 된다. 그리고 다음 소꿉친구 회차에서는 어차피 반란을 일으킬 생각이었다.

그러면 오른 왕국의 침략은 없던 일이 되겠지. 레안이 바라는 대로 콘라드 왕국과 동생의 삶이 평온하게 바뀔 것이었다.

그리고 보아하니 그 붉은 보석과 오리아스가 어떤 관계가 있어서 우리와 자꾸 얽히는 모양인데, 그건 십중팔구 오리아스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무언가였다.

이를 빨리 알아채지 못한 건 아쉽다. 하지만 무려 18번째 회차, 그동안 개고생한 게 빛을 발했다. 거지남매 시나리오의 마지막 난관, 오리아스를 자력으로 잡아버렸다.

그러니 레안, 걱정하지 마라.

절대로 너희를 비극에 빠뜨려놓고 달아나지 않을 테니까.

레나들은 물론 너희들까지 행복하게 만들어 준 다음, 채하에게 돌아가겠다.

앞으로 두 회차 내로 모든 시나리오가 클리어될 것인데, 만약 그때도 만족스럽지 못한 구석이 있다면, 그때는 20/23, 남은 3개의 회차를 각각, 마저 돌아주겠다. 레나는 내게도 친구이자, 연인이자, 동생이나 다름없으니까.

민서가 각오를 굳히는 사이, 엔딩 텍스트들과 사진이 사라졌다. 고요해진 어둠 속에서 민서는 기다렸고 그가 필요로 한 보상이 떨어졌다.

[ 레나 키우기를 클리어하셨습니다. 플레이하고자 하는 시나리오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

[ 레오 당신은 콘라드 왕국의 왕이자, 위대한 장군으로서 평생토록 조국을 수호했습니다. 그 업적으로 {전술} 능력을 드립니다. ]

[ 소꿉친구 ]

[ 약혼관계 ]

[ 거지남매 – 클리어 ]

민서가 ‘소꿉친구’를 생각하자 선택지의 음영색(바탕색)이 하얘졌다. 색이 반전되어 어둠 속에서 빛나던 글자가 검게 변했다.

선택한 것이 맞는지 잠시 깜박이던 그것은 이윽고 창공에서 떨어지는 영상에 덮여 사라졌다. 민서는 상쾌한 여름 바람, 하늘에서 떨어지는 스릴을 이제야 조금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곧 레브가 되었는데…

“레브! 내 말 듣고 있어?”

[ 업적 : ‘19’번째 레오 – 플레이어가 레오에게 동화되는 속도가 미약하게 빨라집니다. ]

[ 19/23 ]

산열매를 따다 돌아본 소녀 앞에서 레브는 왈칵 울어버렸다. 동화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그는 민서가 아니었다.

기억이 난다. 레아와 산과 들을 쏘다니며 먹거리를 구하던 추억이, 냇물에 빠진 그녀를 구하려 첨벙! 뛰어들었던 조급함이.

철없이 잡아 온 코코렌에게 물을 먹였다가 녀석이 풍선처럼 부풀고, 깜짝 놀라서 와앙! 울음을 터뜨렸던 어린 소녀가, 잘난체했다가 사고 친 나의 어리석음이.

교회에서 공부하는 친구 곁에서 얘가 정말 사제가 되어버리면 나는 어쩌나, 원망하며 은근히 공부를 방해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때 나는 공연히 교회의 종을 쳤었다. 불이라도 난 것처럼.

“어? 가, 갑자기 왜 울어?”

레아는 주르륵 눈물 흘리는 레브 앞에서 어찌할 줄을 몰랐다.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 너무 많은 것이 담겨 있었다.

“레아. 사실 나…”

레브는 모든 걸 말해버렸다.

산기슭.

여태껏 딴 산열매를 오물거려 입을 축였고, 레브의 이야기는 해가 지도록 이어졌다.

첫 회차, 내가 너와 결혼했다는 것부터, 두 번째 회차, 북쪽 아스틴 왕국의 다른 사람이 되어 레나 아이나르라는 여자를 만났고, 그녀와 약혼한 사이였다는 것도, 내게 귀여운, 콱 깨물어줘도 모자란 동생이 있는데, 병에 걸려 죽었다는 것까지도 말했다.

네 번째 회차부터는 말을 삼갔다.

차마 네가 오른 왕국의 왕자들에게 잡혀가 첩이 되었다고 말할 수 없어서, 네비스에 갔다가 일이 잘못되었다고만 말했다.

비극을 덜어내며, 부상당해 돌아온 약혼관계와 오르빌의 깡패 조직에 몸담았다가… 내가 잘못해서 죽었던 거지남매 회차를 밝혔다. 여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돌아온 우리의 회차, 레오는 가을 무렵에 어떤 사제님이 마을에 들릴 거라 예언했다. 너는 사제님을 따라 수도교회에 갔었고, 일이 잘못되어 교회에서 쫓겨났다고 말했다. 그곳에서 우리가 결혼했었다는 것을 밝혔다.

“레브, 미안한데 너 제정신이지?”

“나야말로 미안한데, 너… 여기에 점 있는 것도 알아.”

홍당무가 된 레아.

레브는 다음 약혼관계 시나리오에서 소드마스터를 만났다고 말했다. 조금 이르지만, 레아의 눈초리가 자기 몸을 훔쳐본 거로 의심하는 것 같아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검을 뽑아 오러블레이드를 보여주었고, 레아는 어버버버, 눈이 똥그래져서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레안 드 예리엘이 됐어. 검술 실력도 좀 되겠다, 라우노 패밀리에 들어가서 정보를 모으려 했는데…”

베나르 타티안 후작을 만났다. 제 아들을 죽이려 하는.

그 결말이 좋지 않았음을 레브는 에둘러 전했다. 이별한 동생을 끝내 찾지 못했다고만 말했다.

“그때 우리 왕국을 헤매다가 데모스 마을에도 왔었어. 아버지가 어디로 가고 안 계셨는데… 그때는 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없었어. 이건 조금 있다가 이어 말할게.”

다음 회차는 레아가 속을 썩였다. 눈치가 원체 빨라서 달라진 나를 의심했었고, 민서는 이 모든 사실을 밝히고 싶어 하지 않았다.

왜냐면 그때의 나는 내가 아니었으니까. 민서이면서, 동시에 레브였었으니까. 과거의 기억도 없고.

“당황하면 내가 귀를 씰룩이는 거, 알고 있지? 난 몰랐는데, 네가 알려줬어. 이로타시 강변에서.”

바르트 경에게 죽었던 회차였다. 레브는 그를 가볍게 묘사하고 넘어갔다. 겪었던 이야기를 죄다 하려면, 일 년도 모자라다.

그다음은 파혼.

구토할 것만 같은 회차다.

레브는 레나 아이나르에게 미안하지만, 싸워서 관계가 깨졌다고만 말했다. 우리의 병신같던 모습까지 세세히 일러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카시아라는 창녀에 관한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싹 빠지고, 다음 회차에서 레안 드 예리엘은 오리아스를 만났다.

만났다. 그 이상으로 묘사하지 않고, 레브는 다시 우리의 이야기로 넘어왔는데… 제기랄. 끝도 없구나.

“그때는 우리 아버지가 바르바토스라는 신을 믿으셨었어. 지금은 개종하셨고, 바르바토스는 이제 없어. 사라졌어. 하지만 그때 나는…”

사도가 되었다.

미쳐갔고, 죽였다.

이걸 순화할 방법이라곤, 네비스를 몰살했던 걸 건너뛰는 수밖에 없었다.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너를 찾아 수도교회로 갔다가… 바르바토스가 네게로 넘어갔음을 고백했다.

사과와 함께.

레아는 이젠 그러려니, 레슬리 수도사에게서 전설을 듣는 것처럼 무릎을 감싸 안은 채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간간이 힘들었겠네. 고생했어. 추임새를 넣었다.

그리고 민서가 정신줄을 놓아버리는 바람에, 저만 행복하겠다고 레나 아이나르와 함께 떠나버린 약혼관계 이야기가 지났다.

벨리타 왕국의 근위기사가 되어 게스타브 페테르 백작을 통해, 베르크 추기경에게 접근할 길을 모색했던 거지남매 이야기도 끝나고, 오른 왕국에서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한 소꿉친구 이야기도 끝났다.

“너 성인으로 추대받더라. 수도교회를 잘 졸업하면.”

“그래? 나 대단하네.”

이쯤 되니 레아는 믿지 않는 기색이었다. 차라리 레브가 가진 검이 반짝반짝 빛나는 기능이 있는 거라 믿기로 마음먹은 듯했다.

그래도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하는 레아인지라 그녀는 잠자코 레브의 말을 들었다.

“거짓말 아니야. 진짜야. 그다음 약혼관계 회차에서 내가… 아니, 레오 덱스터가 소드마스터가 됐어.”

“누가 뭐래?”

“…내 말을 안 믿나 본데, 이것 봐봐. 이게 지난 거지남매 회차에서 얻은 목걸이고, 이게 우리 엄마가 갖고 계시던 거울이야. 여태까지는 아무 기능도 없었는데, 이제는…”

[ 업적 : 귀속 아이템, 2/3 ]

[ 검 – 파괴되지 않음. ]

[ 거울 – 연결 가능. ]

[ 목걸이 – 예쁜 목걸이다. ]

레브가 거울을 꺼냈다. 그가 거울을 막 ‘연결’하려던 찰나에…

– 툭!

“앗! 깜짝이야!”

코코렌이 거울로 떨어졌다.

레나는 데굴데굴, 눈알을 앙증맞게 굴리는 코코렌을 향해 짝짝 박수쳐 행운을 부르곤 고개를 들었다.

“앗! 큰일 났다! 레브, 해 떨어져! 얼른 내려가자.”

레브는 헛웃음을 쳤다. 밝게 웃는 레아에게 “그래. 내려가자.” 답했다.

괜히 말했나 보다.

그래도 털어놓으니 속은 편하네, 생각하며 레브는 어스름이 지는 산길을 내려왔다. 레아와 헤어져

“엄마! 아빠!”

외치며 집으로 들어갔고, “다 큰 녀석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응석이야?” 문신이 없는 아버지를 안았다.

“그 거울, 레아 준다고 가져갔던 거 아니니?” 여쭤보시는 엄마한테는 쑥스러워서 아직 못 줬다고 말했다.

사냥꾼의 넉넉한 가정집에서 정다운 이야기가 오가는 밤, 비좁은 옆집에서는 레아가 끄으으응…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다.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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