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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2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22화

“뭔가…… 고생들을 한 모양이구려.”

끼익 거리는 소리와 함께 멈춰 선 트럭에서 내리자 안쓰럽다는 눈의 루드비오가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오는 길에 조금 일이 있었습니다.”

조금 전의 폭발과 거친 운전 때문일까. 이미 엔진 부분에선 연기가 풀풀 흘러나오고 있었고, 알 수 없는 끼익끼익 소리까지 울리는 상황.

차주인 엘레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망연자실이 서 있을 뿐이었다.

“아벤타도르!!”

……차 이름이 아벤타도르야?

대단하네, 진짜.

“새 차 하나 뽑아 줄 테니까 너무 슬퍼하진 말고.”

“……예?”

“진짜 아벤타도르로 사 주면 돼?”

“사실 차가 너무 오래되어서 슬슬 바꿔야겠다 생각 중이었어요. 뭐, 이건 똥차죠.”

순식간에 버려진 (구)아벤타도르였다.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며 머리를 긁적이는 루드비오.

“그래도 어제보다는 사이가 좋아 보여서 다행이다마는…… 옆에 계신 분은 누구신지.”

그는 마지막으로 트럭에서 내리고 있는 미카엘라를 보더니 흠칫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마 그녀의 복장이 대놓고 ‘저는 바티칸에서 왔습니다.’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바티칸에서 보내 준 제 호위라고 합니다.”

“……자네의 호위?”

“예. 뭐, 사고 치지 말라고 감시역으로 붙인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돌리자 흠칫하고 몸을 떠는 모습이 보였다.

대체 언제부터 알고 있었냐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녀.

아니, 이건 누가 봐도 너무 뻔한 건데 너무 놀라는 거 아닌가?

“그렇구먼. 확실히, 자네 정도라면 바티칸의 관심을 받아도 이상할 게 없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돌린 그는 미카엘라를 향해 손을 뻗으며 싱긋 웃었다.

“이 작은 마을에서 신발을 만들고 있는 늙은이, 루드비오 마르코입니다. 신을 모시는 분과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루드비오의 이름을 들은 미카엘라는 천천히 자신의 작은 손을 들어 올려 투박한 그의 손을 붙잡는다.

“……미카엘라라고 합니다. 이탈리아의 국보이자 마에스트로라 불리는 분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녀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거라 생각한 것일까. 미카엘라의 반응에 루드비오가 살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크핫하!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거, 너무 얼굴에 금칠해 주시는 게 아닌지. 그래도, 알아봐 주시니 영광이군요.”

“저를 관리해 주시는 추기경께서 마에스트로의 신발을 신고 있으시기에. 마에스트로의 능력과 전설에 대해선 익히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아나 했더니 아는 지인이 마에스트로의 작품을 가지고 있던 모양이다.

“이거 부끄럽군요. 자자, 그러면 다들 안으로 한번 들어가 봅시다. 나도 아직 내부를 보지 못해 잔뜩 기대 중이니.”

그렇게 말하는 루드비오를 필두로 우리는 다 같이 공방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겉으로만 보기에는 아무런 변화도 느껴지지 않는 평범히 오래된 건물.

하지만 달칵 소리와 함께 열리는 문 내부로 진입하자 외부와는 전혀 다른 내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와아…….”

구식 전등 몇 개에 의해 밝혀져 있던 내부는 풀 LED 전등으로 변경되었으며 바닥은 대리석 타일로, 진열장들 역시 현재 가장 구할 수 있는 최고의 물품들로 준비되어 있었다.

“할아버지! 진짜 완전 다른 공간 같아요!”

마치 자기 일인 양 무척이나 즐겁다는 표정을 지으며 안으로 들어선 그녀가 이곳저곳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마에스트로도 한 번 둘러보시지요.”

“아. 그, 그럼세.”

멍하니 굳어 있던 그 역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하. 어쩐지 통장 잔고가 생각보다 크게 줄었다 했더니 이유를 알 것 같네.”

어젯밤. 본래 생각했던 금액보다도 훨씬 많은 금액이 사라져서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정말로 ‘최고급’ 등급의 물건들만 들여온 모양이다.

저 기계도 새것 같아 보이고, 저것도, 저것도…… 저게 다 얼마래. 이번에 아주 넉넉하게 쇼핑하셨네?

-으핫하하하하하!!

저기, 마에스트로나 되는 양반이 저렇게 웃을 정도로 품질이 좋은 물건들을 말이야.

“시스터도 한 번 둘러보시죠. 이런 공방은 처음 오시는 것 아닙니까?”

고개를 돌려 미카엘라가 있는 곳을 보고 있자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시스터?”

“아, 예.”

이에 황급히 수첩을 집어넣고는 바로 딴짓하는 그녀.

아아…… 그게 나를 관찰하면서 적는 보고서 같은 건가? 약간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방금 어떤 걸 적고 계셨던 건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묻자 그녀는 열심히 시선을 돌린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취미로 하는…… 서, 성가! 성가 작사입니다.”

“아아. 그렇구나.”

대체 누가 이런 곳에서 취미로 성가를 작사하나 싶지만, 일단은 넘어가기로 했다.

일단 어떤 수첩에 적는지는 알게 되었으니까.

잠시 뒤 완전히 만족했다는 표정을 지은 그가 다가오더니 와락 내 손을 붙잡았다.

“가끔 자네가 마치 신께서 보내 주신 사람처럼 느껴진다네. 어떻게 자네가 오자마자 이렇게 일이 술술 풀릴 수 있는 겐지…… 참으로, 참으로 고맙네!”

내가 준비한 물건들에 어지간히 만족한 모양이었다.

역시 장인은 도구를 안 가린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좋아해 주시니 다행이군요.”

그럼, 당연히 만족해 주셔야지. 여기에 들어간 돈만 따지면 중소기업 하나를 매입하고도 남을 금액인데.

하지만 조금도 아깝지 않았다.

왜냐면 나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제대로 만들어진 장비는 기업은 물론 작은 나라까지 하나 살 수 있을 정도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는 것을.

“부디, 이 시설들을 통해 마에스트로께서 아주 좋은 장비들을 만들어 주시면 좋겠네요.”

네, 아주 좋은 장비를.

──나한테.

* * *

“칼리오네 주니어. 이번엔 또 어디에 가시는 겁니까?”

우버를 통해 붙잡은 자동차의 안.

묵묵히 핸드폰을 보며 이동하고 있을 때. 잠자코 앉아 있던 미카엘라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일하러 갑니다.”

“이번에는 혼자 가시는 겁니까?”

“혼자는 아니죠. 시스터가 함께 가니까요.”

“그건 그렇긴 합니다만. 어디로 가는지 정도는 말씀해 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어디로 가느냐라.

그녀가 이렇게 좌불안석처럼 목적지를 묻는지 예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곳에 오기 위해 신청한 우버만 8건.

그중 마지막 한 건도 거절하려던 걸 금액을 두 배로 내겠다 하여 겨우 잡은 거였으니 말이다.

“그냥 아는 사람을 만나러 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는 사람입니까?”

그렇지. 아는 사람. 서로 안면 트고 이야기도 나눴으니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때, 우리가 탄 자동차가 서서히 멈춰 서며 어느 마켓 앞에 멈추어 섰다.

“약속했던 건 여기까지였으니. 후딱 내리쇼.”

마치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투로 이야기하는 운전자.

나는 약속대로 그에게 두 배의 돈을 쥐여 주며 미카엘라와 함께 자동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순식간에 우리를 두고는 사라지는 자동차.

그렇게 우리는 주변에 사람이 보이지도 않는 이 구역에 단 둘이 남게 되었다.

“칼리오네 주니어. 여긴?”

“옛날에 사용하던 구 마켓. 지금은 상권이 옮겨 가면서 일반 상인들은 장사하지 않는 동네입니다.”

“그렇다면 아무런 가게도 없다는 뜻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곳은 왜 오신 건지요.”

“우리는 ‘일반 상인’들을 찾아온 게 아니니까요.”

“예?”

이해하지 못했다는 표정을 짓는 그녀를 뒤로하고 먼저 마켓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광장을 지나쳐 골목으로 들어서자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하는 인기척들.

이내 가판들과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마침내 알아차렸다는 듯 미카엘라가 입을 열었다.

“……블랙마켓.”

“예. 시칠리아에서는 두 번째로 큰 블랙마켓입니다.”

참고로 첫 번째는 칼리오네가 운영하는 블랙마켓으로 메시나라 불리는 항구도시에 있다.

“신을 모시는 제가 이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많은 눈길을 끄는 것 같습니다만.”

“아, 그거야. 어쩔 수 없죠. 이 사람들은 전부 정부의 눈을 피해 장사하는 사람들인걸요. 애초에, 불법이니까요.”

실제로도 우리가 가는 길마다 사람들이 따가운 눈길을 보내거나 고개를 돌려 자기 얼굴을 숨기고 있었으니, 시칠리아임에도 불구하고 바티칸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아, 저기입니다. 약속 장소.”

그렇게 상점가를 지나쳐 도착한 곳은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지 허물어진 벽과 다 깨진 모자이크식 창문. 그리고 이끼로 둘러싸인 폐성당이었다.

“……여긴.”

“만나기로 한 사람이 가톨릭 신자여서 말입니다. 성당에서 만나는 걸 꽤 좋아하는 모양이더라고요.”

정확히는 불필요한 피를 흘리지 않도록 성당에서 만나자는 메시지겠지만 말이다.

“우리에게 참으로 어울리는 장소이지 않겠습니까. 시스터.”

폐성당 안으로 들어서자 평소보다도 많은 인원이 대기하고 있는 예배당이 모습을 드러냈다.

“칼리오네 주니어. 먼 길 오느라 고생이 많군.”

그런 와중 유일하게 앉아 있던 이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내 이름을 부른다.

“돈 메디치. 어지간히 성당을 좋아하시는 모양입니다.”

“하하! 그건 자네도 마찬가지이지 않은가! 설마…… 바티칸의 시스터와 함께 올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역시 입구부터 따로 사람을 심어 놓았던 것인지, 나 혼자 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는 눈치였다. 심지어 그게 시스터라는 사실도.

그리고 나는 이 상황을 최대한으로 이용해 먹을 생각이다.

“참, 제 동료분을 소개해 드려야겠네요. 시스터, 저쪽은 돈 메디치. 시칠리아의 대부 중 한 명이자 메디치 패밀리의 돈(Don)입니다.”

내 말을 듣고는 눈동자를 메디치에게로 옮기는 그녀.

잠시 뒤 그녀는 살며시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신을 모시고 있는 자. 미카엘라라고 합니다.”

“그리고 신성 바티칸 제국의 신성기사단의 제0 기사단장이시지요.”

“뭐?”

내 이야기를 듣고 잘못 들었다는 듯 되묻는 메디치.

“들으신 대로입니다. 기사단장님이시죠. 지금은…… 제 호위로 계시지만 말입니다. 자, 시스터 가시지요.”

그렇게 말하며 예배당을 지나쳐 그의 옆에 털썩 앉는다.

주변 환경과 사람들을 배치해 내가 겁을 먹을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는 건 대충 예상한 상황이지만…….

‘너희는 절대 예상하지 못했을 거다.’

호위로 바티칸 제국의 기사단장을 데려오리라고 그 누가 감히 예상할 수 있을까.

여기서 만약 일이 발생한다면 절대적으로 불리한 것은 메디치 측.

아무리 그들이라 하더라도 바티칸에서도 입지를 가진 인물에게 함부로 손을 댈 수 없을 테니 말이다.

“하하. 저 시스터가 기사단장이라니. 농이 심하시군.”

“그럼 제가 십자가를 건 분을 가지고 사기라도 치겠습니까? 시스터께서도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저 자리에 임하셨을 터인데. 폄하는 하지 말아 주시지요. 돈 메디치.”

아직까지 자기 입으로 자신을 밝히지 않은 그녀였기에 메디치는 어떻게든 아닐 거라 가정하는 모양이었지만, 나는 자연스레 그녀의 명예와 진실을 엮어 스스로가 인정할 수밖에 없게끔 만든다.

“……기사단장이라는 제 작위는 교황 성하께서 친히 임명해 주신 작위입니다. 의심하심은 옳지 않을 것 같군요.”

그리고 역시, 자신과 교황의 명예가 걸렸다고 생각하고는 결국 제대로 이야기하는 그녀.

이것으로 이 자리에 있는 메디치 패밀리의 눈에는 내가 이렇게 보일 터였다.

‘바티칸과 함께 움직이는 칼리오네 패밀리의 후계자.’

그리고 미카엘라에게는 내가 이렇게 보이겠지.

‘메디치 가문과 함께 무언가를 꾸미고 있는 칼리오네 주니어.’

──그야말로 내게 있어 완벽히 유리한 상황이었다.

입가에 절로 미소가 나온다.

“자, 그럼 이야기한 대로 대화를 해 보지요. 어떻게, 고해성사실로 가시겠습니까?

* * *

[오늘의 칼리오네 주니어 관찰 기록]

[이탈리아의 국보급 장인이라 불리는 루드비오 마르코와의 친분을 확인. 이번에 공방은 완전히 바꿔 준 것으로 보임. 역시, 칼리오네 패밀리의 후계자답게 돈이 많은 것 가ㅌㅌ────

걸릴 뻔했음. 앞으로는 좀 더 주의해서 관찰 기록을 작성하도록 하겠음.

일단 알리바이를 위해 성가 작사를 시작할 예정.

왠지,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듦.]

[P.S 보고서 양식을 지키라는 프란체스코 사제의 답신을 받음. 보고서 작성에 대해서는 배운 기억이 존재하지 않음으로 오늘부터 공부하도록 하겠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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