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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23

< 구대성(2) >

-찌이이이이잉!

이명이 머리를 깨질 듯이 아프게 한다.

“으윽, 무, 무슨 일이······.”

하늘에서 무언가가 쏟아지던 것을 기억한다. 폭발에 휘말리는 순간 익숙한 청년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수호야···!”

익숙한 여기사의 목소리. 구대성은 그 목소리의 주인이 한하리라는 것을 겨우 알아챘다.

“덕분에 살았어.”

“으··· 성물의 힘이 아니었으면 정말 다 죽을 뻔했어.”

수호는 자신의 빛나는 방패로 땅을 짚어 일어났다. 그가 가진 라이온하트 성배기사의 성물은 절대방어를 자랑한다.

그리고 그 방어는 단순히 자신뿐 아니라 부대를 감싸는 광역방어가 가능했고, 그덕에 대악마의 마법폭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구대성 아저씨!”

하리와 수호가 구대성을 알아보고 다가왔다. 실로 오랜만에 해후지만, 그러기엔 상황이 급박하다.

“마, 맞다. 김도한 대장님! 다들 괜찮습니까!”

“으윽··· 여, 여기 살아있어.”

“귀가 맛이 간 거 같아······.”

하나둘 일어나는 맨앳암즈들. 구대성은 그들의 무사함에 안도했지만, 이내 그 표정이 일그러졌다.

“으, 으윽···!”

“내, 내 다리. 내 다리!”

수호의 방패는 대단한 힘을 가진 방패였지만, 부대 전체를 감쌀 정도는 아니었던 것이다.

“크윽···!”

가장 뒤쳐지고 있던 동료들이 폭격에 당했다. 거기에······.

‘허리가 끊겼어! 고립됐다!’

대악마의 폭격마법으로 나주 기사단과 지원군의 허리가 양분됐다. 더러는 폭격 마법을 피하기 위해 더러는 몬스터들의 난입으로··· 이 대로 안에 부대가 잘게잘게 쪼개져 고립됐다.

‘이 짧은 시간 안에 각개격파를 노리고?’

적의 지휘력인가. 그저 숫자만 많은 짐승들이 아니다. 필시 고위 악마의 지휘통제가 있었던 것이리라.

“부상자들 챙겨! 다시 몰려온다!”

그렇게 쪼개진 부대를 향해 몰려드는 괴물들. 부상으로 널브러져 있던 북한군과 맨앳암즈들이 가장 먼저 사냥당했다.

“김 대장님!”

구대성은 방패를 들고 아군을 구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콱! 하고 동료를 잡아먹으려던 이빨을 막아섰으나 그 혼자서 구할 수 있었던 건 한두 명뿐.

-콰직!

“으아악!”

겨우 몸을 추스르던 동료가 거대한 괴물의 아가리에 물려 사라진다.

“으, 으아아······.”

웅크리며 혼돈의 저주에 압도되어 떨던 젊은 북한군 헌터는 자신에게 드리우는 대형 악마의 발자국을 인지하지 못하고 밟혀 죽었다.

“구대성 씨! 일단 뒤로 물러나십쇼!”

천둥을 떨어뜨리며 막강한 일격으로 악마를 처리한 김재혁. 하지만 그도 오래가지 못했다. 악마가 그를 향해 휘두른 발톱에 베였다.

“윽! 이 멍청이가!”

천소연이 뛰어들어 추가타를 먹이려던 악마를 성마이검으로 절단했다. 하지만 곧 사각에서 쏘아진 투사체가 그녀의 어깨에 박혔고, 그것은 독침이었다.

“내가 시간을 벌게!”

한하리가 성력을 잔뜩 끌어올렸다. 그녀의 불은 바다신의 권능과 조합되어 불꽃의 파도가 되어 전장을 휩쓴다.

닿는 즉시 괴물들의 육신이 재가 되어 사라진다. 정말로 압도적인 화력. 하지만 그조차도 잠시간의 시간벌기일 뿐.

“너, 너무 많아···!”

금방 그 빈자리를 메우는 괴물들. 그녀가 다시금 성법을 몰아치려던 그때, 오싹한 감각이 그녀를 덮친다.

“아.”

짧은 단말마. 하리를 저격한 마탄들이 그녀를 난자한다.

“누나!”

수호가 황급히 그녀를 보호한다. 하지만 이미 십수 발의 공격을 허용한 하리는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다.

밀려드는 적들을 쓸어버리는 데만 집중하느라 원거리 방호성법을 신경 쓰지 못한 탓이다. 그녀가 살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별철로 제작된 갑옷이 치명상만은 막아준 덕이다.

[이게 새로운 기사들인가.]

“······!”

하리를 부축하는 수호의 등 뒤를 습격하는 날카로운 칼날. 수호가 방패를 뒤늦게 들었지만, 틈새를 파고든 칼날이 허벅지와 허릿춤을 베고 지나간다.

“크윽···!”

“수호 군!”

구대성이 다급히 그를 돕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뭐냐, 넌.]

촤악, 하고.

구대성은 섬찟한 소리와 함께 얼굴에 튄 피를 멍하니 만지려 했다.

“구, 구대성 아저씨!”

다급한 수호의 목소리. 구대성은 바닥을 구르는 제 방패를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방패가 저기에······.’

왼팔에 꽉 동여맨 방패가 어째서──

“피해요!”

-카앙!

귀를 울리는 금속의 충돌음. 그것이 2m가 넘는 거구의 대악마가 휘두른 박도가 자신을 감싼 수호의 방패와 충돌하는 모습이라는 걸 깨닫는다.

[약해빠졌군.]

악마의 팔은 여섯 개였다. 그리고 칼 또한 여섯. 그가 휘두른 칼들은 수호의 방패째로 두 사람을 날려버렸다.

“커흑···!”

“······!!”

꼴사납게 바닥을 구르는 두 사람을 보며 대악마는 혀를 찼다.

[그놈들에 비하면 약해빠졌어. 너흰 진짜 기사가 아니다.]

나주 기사단의 핵심인 네 명의 기사들을 적확히 저격하고 무력화시킨 효율적인 전투. 대악마 둘이 전투에 개입한 지 1분도 채 안 된 결과다.

[라이온하트의 기사가 고작 이 정도라니. 실망스러운 결말이다.]

쾌락과 타락의 대악마. 그는 다른 방향에서 어마어마한 대검과 수백 개의 검들을 휘두르는 노헌터들을 보곤 두 사람에 대한 관심을 끄고 그들을 처리하러 떠났다.

“으윽···.”

구대성은 땅을 짚고 일어나려 했지만, 기우뚱거리며 부재를 깨달았다.

“아저씨, 팔이······.”

“아······.”

그제야 구대성은 방패를 들고 있었던 제 팔이 절단되었음을 깨달았다.

의외로.

비명은 나오지 않았다. 그것이 아드레날린의 과도한 분비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금 그에게서 나온 감정은 허탈함에서 오는 옅은 한숨.

팔이 잘리는 그 순간까지도 구대성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신경 쓸 가치도 없다는 듯 대충 휘두른 검에 압도당했다.

“아, 아저씨. 누나. 일단 지혈부터──”

수호가 제 누이와 팔을 잃은 구대성을 붕대로 묶었다.

밀려드는 허탈함 속에서 최소한의 처치만 마친 구대성에겐 몬스터들과 싸우는 동료들이 보였다.

“기사들을 지켜! 방패 들어!!”

김도한이 이를 악물며 방패를 들었다. 방패는 왼쪽 어깨부터 허리까지. 빈 부분은 동료의 방패가 보호하는 집단진형.

그들은 살기 위해 훈련받은 것을 곧장 사용했다.

“으아아아아악!”

악바리를 부리며 방패를 들고 중형 몬스터의 버거운 중량을 견뎌낸다.

폭격마법의 여파로 무기를 잃어버린 한 맨앳암즈는 방패를 두 손으로 붙잡으며 어떻게든 버티려 했다.

“젠장, 적이 너무 많아!”

“방패! 방패병들 더 밀집해! 서로를 지켜주라고!”

“기사들을 지키는 거다!”

그들은 이 국면의 유일한 희망 기사들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자신들을 구원하기 위해 무리하게 파고든 네 명의 기사들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했다.

이 전장에서 그들이 가지는 가치는 맨앳암즈 수백 명보다 훨씬 중요했으니까.

“기사단은! 청성 길드와 신검 길드는 언제 도와주러 오는 거야!”

여기저기서 다급한 소리가 터져 나온다. 구대성은 아직 제 오른팔이 꽉 쥐고 있는 별철검을 들었다.

“아저씨?”

“싸워야······.”

“아저씨 부상이 제일 심해요! 일단 뒤로 물러나서 치료를 해야죠!”

“······아뇨.”

구대성은 쓴웃음을 지으며 수호의 만류를 거절했다. 조금 전부터 뜨겁게 타오르는 것 같은 복부를 움켜쥐며.

“아저씨?! 상처가···!”

잘려나간 건 팔뿐만이 아니었다. 대악마의 마검은 별철갑주조차 찢어버리며 구대성을 베어버렸다.

그나마 별철갑주가 아니었다면 몸이 반 토막 났겠지.

“오래··· 못 삽니다. 수호 군은 하리 양을 데리고 물러나세요.”

죽음은 확정이다. 이 혼탁한 전장에서 치료소까지 복귀하는 것도 불가할 뿐 아니라 갈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러니 구대성은 할 수 있는 걸 하기로 했다.

-카앙!

“더, 덕분에 살았구만! 구, 구씨?!”

남은 한 팔로 검을 든 그는 김도한을 찌르려던 악마의 검을 쳐냈다. 그는 처참한 상태인 구대성을 보고 놀랐지만, 구대성은 말없이 악마에게 검을 휘둘렀다.

-키킷!

그러나 검을 휘두른다기보다는 허우적 거리는 것에 가까운 구대성의 검을 악마는 손쉽게 피했다. 오히려 반격으로 찌른 검이 그의 목덜미를 찢는다.

“크윽···!”

피가 튀었지만, 본능적으로 검을 찔러 넣는 구대성. 하지만 역시나 악마는 구대성의 반격을 가볍게 쳐냈다.

-갑옷에 비해 형편없는 실력이군!

악마의 조롱에 이를 악문다. 그것이 사실이었기에.

악마는 괴물들의 틈새에서 교묘하게 구대성을 괴롭혔다.

꾸역꾸역 몰려드는 괴물들의 발밑에 숨어 발목을 베어내는가 하면 어디 지켜보라는 듯 옆자리의 동료를 찔러댄다.

구대성이 무리해서 그를 지키려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공격의 방향을 전환해 그를 베어냈다.

“하악··· 하악···!”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궈진 인두로 지지고 있는 것 같은 목덜미를 부여잡는다. 방패도 없이 한 팔만으로 휘두르는 검으론 금방 한계가 찾아왔다.

‘죽는··· 건가.’

대악마는커녕 고위악마조차 아니다. 데몬 게이트에서 흔히 보일 정도로 널려있는 칼날의 악마.

고작 그 정도의 악마에게조차 농락당하고 있었다.

이토록 범부인 자가 기사 중에 또 있을까? 스스로의 무력함에 진절머리가 난다.

[<생명의 기사의 축복>이 피해를 계속 회복합니다.]

시스템창의 메시지와 달리 주변에서는 계속해서 동료들이 쓰러진다. 누적된 피해는 고작 저따위의 가호로는 재생될 수 없었다.

‘끝났다.’

만년 D급 구대성. 노력만큼은 누구보다도 부족하지 않다고 애써 자신을 격려하던 그의 마지막은 동료의 목숨 하나 지켜내지 못하고 끝나는 것이다.

-이제 그만 죽어라.

늘어진 검을 보고 악마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동시에──

[검은 휘두르는 무기일 뿐 아니라 가장 빠른 방어구이기도 하지. 언제나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검을 두게.]

그 위치는 배꼽 위. 떠오른 목소리에 무심코 검을 들었던 덕에 악마가 휘두르는 검을 막아냈다.

-캉!

맑고 깨끗한 소리가 이명이 들리던 귓가를 때린다. 충격이 전해지는 저릿한 팔이 떨렸다.

[자넨 날 닮았구먼.]

“어?”

계속해서 귓가를 자극하는 어떤 기사의 목소리. 아니, 주마등에서 떠오른 추억인가.

구대성은 얼떨결에, 무의식적으로 그 기사의 지도대련을 떠올리며 검을 배꼽 중심에서 내리지 않았다.

그것만으로 악마의 검을 어찌어찌 막는다. 베이고 찢어지고 팔이 저려와도 ‘생명’을 이어 나간다.

포기하려는 순간, 떠오른 그 남자를, 어째서 포기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우둔한 현답을 내놓는 자를 떠올린다.

[도전에 다른 이의 평가는 필요하지 않기 때문일세.]

불가능.

그것이 도전에서 제외되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네.

“으아아아아아아아···!”

그는, 만년 D급 구대성은 제 의미 없는 악바리를 계속해서 터뜨렸다. 이렇게라도 의지를 불태우려는 것처럼.

“으아아아아아아아!!”

바로 그 순간──

‘앞으로.’

왜 지금 이런 생각이 들었던 건지는 알 수 없다. 누군가가, 너무나 자애롭고 상냥한 여인의 목소리가 제 귀에 속삭이는 것 같았다.

‘앞으로.’

너무나 많은, 대해를 이룬 악마의 해일 앞으로 간다는 게 얼마나 무모한 짓인가.

고작 중급 악마가 휘두르는 검 하나 제대로 막지 못하는 자신이 어떻게 이 해일을 정면으로 뚫고 지나간단 말인가.

제게는 이제 방패도, 검을 휘두를 기력도 없는데.

[어린 기사여. 젊은이여. 자네는 용(勇)을 아는가?]

[용기··· 말입니까?]

[또는 용맹일 수도 있지.]

[또는 사랑일 수도 있고.]

[또는 희망일 수도 있네.]

망설이는 자신에게 노구의 수행기사가 미소로 말한다.

[기사란, 용(勇)을 다루는 이라네. 우렁찬 용맹이며, 꺾이지 않는 희망이며, 순수한 사랑이지.]

[성배기사란 그러한 용(勇)의 정점. 용기의 상징이지.]

[자네는 성배기사가 용(勇)을 가졌다고 생각하는가?]

그 질문에 당연히··· 라며 대답하려던 그에게 조르딕 베르툼의 차남. 리오나 석양 기사단의 기사단원. 끝내 꿈과 죽음을 섬기는 첫 번째 기사가 된 사내가 말했다.

[그 누구도 처음부터 용(勇)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네. 그것은 소유할 수 없는 것이며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획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야.]

확고한 시선으로. 성공을 경험하지 못한 과거의 우둔한 자가 그토록 확고한 시선으로 말했다.

[용(勇)이란 발휘되는 걸세.]

하여.

[젊은 기사여. 자네가 용(勇)을 가진 자가 되기를 기도할 때, 신들께서는 자네에게 용(勇)을 하사하실까? 아니면··· 용(勇)을 발휘할 기회를 주실까?]

‘앞으로.’

“앞으로.”

한 발자국. 앞으로.

“구씨?!”

-?!!

구대성의 돌발행동에 적아군 할 것 없이 시선을 끈다.

무너져내리는 방진. 악의로 가득 찬 해일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그는 굳이 따져볼 필요도 없이 미친 짓거리를 하고 있다.

구대성 자신도 이를 안다.

만년 D급이었던 그가, 기사가 되고서도 남들보다 뒤처져 편력기사에 머무르는 범재가.

제대로 된 왕국기사들도 뚫지 못할 적의 진형을 향해 무모한 한 발자국을 걷고 있다.

‘앞으로.’

여인의 목소리에 이끌려, 너무나도 무모한 한 걸음을.

-미쳤구나! 죽어라!

약해빠진 그를 농락하는 즐거움을 누리며 주시하고 있던 악마가 검을 크게 휘둘렀다. 구대성은 그 악마가 존재하는 한 자신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음을 알았다.

그래서.

또 한 발자국 앞으로 갔다.

-······?!

거리감을 두르고 휘두른 검을 향해 방어가 아닌 한 발자국 전진. 악마는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는 구대성에게 놀라며 그대로 검을 휘둘렀다.

내리친 검은 그의 귀를 잘라내고 별철갑주를 두드린다. 한쪽 귀가 잘려 나갔지만, 단단한 갑옷에 부닥친 충격으로 악마가 경직한 그 순간──

“비켜.”

나아가는 데 방해된다.

-컥!

악마의 심장을 파고드는 별철검. 헛숨을 토해낸 악마가 고꾸라진다.

그러나 고작 악마 한 마리를 쓰러뜨린 것으로는 해일을 막을 수 없다. 구대성은 곧 자신을 향해 닥쳐올 악의의 파도를 바라봤다. 그리고 다시 한번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조금만 더.’

여인의 목소리에 이끌려 다시 한 발자국.

이로써 구대성이라는 초라한 한 사람이 죽음의 문턱에 발자국을 거쳤다.

-키에에에에에엑!

-멍청한 놈! 죽여버려!

수백, 수천의 악의가 구대성을 덮치려는 순간.

‘잘했단다, 내 아이야.’

대견하다는 듯 자애로운 목소리와 함께··· 그것이 떨어졌다.

-쿵!

“······!”

-······!?

그것은 돌연 하늘에서 떨어졌다. 혼탁한 전장에서도 그것의 출현은 너무나 뜬금이 없어 모두가 멈춰서고 그것을 바라봤을 정도다.

그것은 망치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한 손으로 휘두르기 적합한 형태의 워해머.

하지만 너무나 두껍고 커다래서 어지간한 거구가 아니면 어색할 정도.

“게, 게오브릭 경의 망치?!”

성배기사 게오브릭의 한손 망치.

나주 만신전을 성역화한 에픽급 아이템.

그 망치의 존재감은 너무나 강렬해서, 적들에게 같은 생각을 품게 했다.

저것을 쥐게 해선 안 된다고.

-막앗!

-우어어어어어!

이지를 가진 악마들이건, 이지가 없는 괴물과 북한군의 변이체건 모두가 떠올렸다.

저것이 쥐어지는 순간, 무서운 일이 벌어질 거라고.

“아···.”

하지만 필사적인 그들의 절규와 달리, 망치와 가장 가까운 건 모든 무모와 불리를 강행하여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 구대성이었고.

-착!

그의 남은 한 팔에 망치 자루가 쥐어진 순간······.

“어어?!”

“드, 들렸다?!”

번쩍 들린 망치와 함께 땅 밑에서부터 아스팔트를 뚫고 광대한 녹색 빛이 솟아올랐다.

그것은 대지에서 솟아나 한 기사를 감싸고 하늘을 관통하고 올라가 행성 전체에 그 존재를 피력했다.

[시스템 메시지 : 생명과 풍요의 성배기사 구대성의 가호가 군단 전체에 적용됩니다.]

세계에 새로운 성배기사가 탄생하였노라고.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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